보리밭에서 쇠파이프로 뒤통수 두들겨맞고 주화입마 직전에서 허우적대다 꼬꼬마와 큰형님의 신기루 같은 훈훈함으로 위안을 받고자 예의 나카츠카 유노(中塚由之, 사이트명 utrall) 씨의 더블오의 바다로 냅다 줄행랑쳤다. 이하는 나카츠카 씨가 24화의 아방타이틀에 삘 받고 즉석에서 써내려간 SSS라는 <#24 since 2305>.
문제가 되면 싹싹 지워버릴 예정이다. 질은... 내가 하는 짓이 늘 그렇죠 뭘...
#24 since 2305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었다.
누구나가, 심지어는 전술예보사마저 어린 소년에게서 눈을 돌렸다. 파일럿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양심의 가책에 의한 탄식이었다. 보호를 받고, 사랑받아야 할 어린아이가 전장으로 내몰린 것을 한탄하는 얼굴이었다.
그가.
그만이.
전장에 등을 곧게 펴고 선 소년과 정면으로 마주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소년에게,
「……, ……」
마음만이 앞서,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본디부터 없었던 말주변은 최근 2년간, 유능한 대변인을 찾아낸 덕에 박차를 가해 하락일변도를 달리는 중이었다.
그는.
그는, 눈을 내리깔고 아주 조금, 서글프게 미소지었다.
「이런 바보. 넌 말야, 처음부터 좋은 남자였어」
그렇게 말하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허리를 숙이고, 눈높이를 같이했다.
「넌 내 자랑스런 동생이야, 세츠나」
한 점 거짓없는 절절한 진심이 우러나오는 목소리였다. 소년은 그저 입을 굳게 다물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쳐내지도 못한 채 단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렇다 해도, 반드시 해야만 했던 말이, 있었다.
(그때, 그곳에, 당신이,)
지벨 님과도 했던 얘기지만 나 역시 소유격에 미치게 약하다. 내 아들. 내 딸. 내 동생. 내 아버지. 내 형. 내 군주. 내 백성.
헌데 큰형님 대사로 그냥 동생도 아니고 <俺の自慢の弟>를 끌고 오다니 아주 피를 말려 죽일 작정이쇼 나카츠카 씨....!!! orz
이게 어디가 훈훈하냐는 태클은 받지 아니하겠음.
덤. 리린 님 리린 님. 저의 물귀신 근성을 어여삐 여기신다면 부디 밑을 꾸욱 누질러 주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