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내게는 위로가 필요해요 - #24 since 2305 by 나카츠카 유노

Banishing from Heaven | 2008/04/16 12:15

보리밭에서 쇠파이프로 뒤통수 두들겨맞고 주화입마 직전에서 허우적대다 꼬꼬마와 큰형님의 신기루 같은 훈훈함으로 위안을 받고자 예의 나카츠카 유노(中塚由之, 사이트명 utrall) 씨의 더블오의 바다로 냅다 줄행랑쳤다. 이하는 나카츠카 씨가 24화의 아방타이틀에 삘 받고 즉석에서 써내려간 SSS라는 <#24 since 2305>.
문제가 되면 싹싹 지워버릴 예정이다. 질은... 내가 하는 짓이 늘 그렇죠 뭘...




#24 since 2305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었다.
누구나가, 심지어는 전술예보사마저 어린 소년에게서 눈을 돌렸다. 파일럿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양심의 가책에 의한 탄식이었다. 보호를 받고, 사랑받아야 할 어린아이가 전장으로 내몰린 것을 한탄하는 얼굴이었다.
그가.
그만이.
전장에 등을 곧게 펴고 선 소년과 정면으로 마주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소년에게,




「……, ……」
마음만이 앞서,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본디부터 없었던 말주변은 최근 2년간, 유능한 대변인을 찾아낸 덕에 박차를 가해 하락일변도를 달리는 중이었다.
그는.
그는, 눈을 내리깔고 아주 조금, 서글프게 미소지었다.
「이런 바보. 넌 말야, 처음부터 좋은 남자였어」
그렇게 말하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허리를 숙이고, 눈높이를 같이했다.
「넌 내 자랑스런 동생이야, 세츠나」
한 점 거짓없는 절절한 진심이 우러나오는 목소리였다. 소년은 그저 입을 굳게 다물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쳐내지도 못한 채 단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렇다 해도, 반드시 해야만 했던 말이, 있었다.






(그때, 그곳에, 당신이,)


지벨 님과도 했던 얘기지만 나 역시 소유격에 미치게 약하다. 내 아들. 내 딸. 내 동생. 내 아버지. 내 형. 내 군주. 내 백성.
헌데 큰형님 대사로 그냥 동생도 아니고 <俺の自慢の弟>를 끌고 오다니 아주 피를 말려 죽일 작정이쇼 나카츠카 씨....!!! orz

이게 어디가 훈훈하냐는 태클은 받지 아니하겠음.


덤. 리린 님 리린 님. 저의 물귀신 근성을 어여삐 여기신다면 부디 밑을 꾸욱 누질러 주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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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삭제 댓글
리린 2008/04/16 19:41
이님이 왜 꼭 저를!!! ㅠㅠ ㅠㅠ ㅠㅠ
이 원한을 꼭 갚겠사와!!!! <-

/ 근데, 각성한 동인남 정말 무섭다죠(.....)
제경우 여성향 동인질하면서도 늘 이게 성차에 의한 판타지가 반 이상이란 거 명심명심 또 명심하며 개념정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딴 거 없어 마땅한 님들이 이런 짓 저런 일로 자매들의 동산에서 이오공감(...야;;) 나누는 걸 볼 때마다 참으로 아슷흐랄한 기분이 됩니다. 이럴땐 츠모리 상의 이론에 한 표를 던져야 하는것인가 <- 이럼서 말이죠(.....)

근데 횽님 눈은 에메랄드라든가 비취란 표현이 열라 발리면서도 촘 아쉬워요. 개인적으론 피콕블루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뭐가되었든 보석안입니다만(두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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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4/17 09:15
당연히 리린 님이시니까요(....)
카운터어택 기대하고 있겠습... 쿨럭쿨럭!

어우 저는 각성한 동인남이 얼마나 두렵고도 무서운 존재인지 뼈저리게 체험하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도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요... 거, 일본 역사소설가 집단이라고 orz
확실히 남자가 한 번 각성하면 웬만한 여자의 빠순심/동인심 따윈 따라가지도 못하더이다. 제가 읽고 아닌 밤중에 바닥에 쓰러져 민망함에 머리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굴러댕긴 물건은 십이면 십 전부 남정네들이 쓴 물건이었거든요(...) 역시 모든 남자의 DNA에는(후략후략!)

에메랄드 그린이면 어떻고 비취색이면 어떻고 피콕 블루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예쁘면 다 되는 거고 보석안이면 All OK인 겁니다... 이걸 세상에서는 튼실한 콩깍지라 합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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