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신나게 일에 올인하고 드디어 돌아온 S입니다.
리린 님, 절절한 충고 감사합니다만 이미 늦었습니다. 바로 어제 영풍문고에서 예이츠 시집을 충동구매했거든요(...) 그래요 어차피 저도 셀프 M이에요 orz
(그렇지만 The Wheel과 An Irish Airman Foresees His Death의 2연타는 촘 지나치게 강했...;;;)
이제까지 수천 번도 더 불 뿜어댔지만 내가 99퍼센트의 확률로 뼛골까지 발리고 긁히는 키워드를 딱 세 가지만 꼽으라면 과부와 임프린팅과 첫사랑. 취향 막한 줄 나도 안다 뭐라 그러지 마라. (글쎄 죽은 넘한테밖에 모에 못하신단 유모 님의 절규가 남일이 아니라니까;) 하여간 저 셋 들고 파서 정줄은 후달렸을지언정 후회한 적은 이 바닥 인생 십(삐-)년에 한 번도 없는데 아니나다를까 예이츠 옹이 오밤중에 자전거 체인 딜딜 감은 쇠파이프로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더이다. 내 전생에 당신께 뭔 죄를 졌나요.
내가 밑의 시에서 무얼 생각하고 무엇에 몸부림쳤는지 한 방에 감이 오신 당신은 개미지옥의 자매님. 그렇다 원래 첫사랑은 무참해야 제맛인 거시다.. (야)
First Love
- William Butler Yeats 作, 정현종 譯
Though nurtured like the sailing moon
In beauty's murderous brood,
She walked awhile and blushed awhile
And on my pathway stood
Until I thought her body bore
A heart of flesh and blood.
But since I laid a hand thereon
And found a heart of stone
I have attempted many things
And not a thing is done,
For every hand is lunatic
That travels on the moon.
She smiled and that transfigured me
And left me but a lout,
Maundering here, and maundering there,
Emptier of thought
Than the heavenly circuit of its stars
When the moon sails out.
비록 떠가는 달처럼
미의 잔인한 종족 속에서 키워졌지만
그녀는 한동안 걷고 잠깐은 얼굴 붉히며
또 내가 다니는 길에 서 있다
그녀의 몸이 살과 피로 된 심장을
갖고 있다고 내가 생각할 때까지.
허나 나 그 위에 손을 얹어
냉혹한 마음을 발견한 이래
많은 것을 기도해 보았으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매번 뻗치는 손은 미치광이 같아
달 위를 움직이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웃었고, 그건 나를 변모시켜
얼간이로 만들었고,
여기저기를 어정거린다.
달이 사라진 뒤
별들의 천공운행(天空運行)보다 더
텅 빈 머리로.
이걸 워밍업이라고.
Banishing from Heaven | 2008/05/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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