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 (뭐?)

Banishing from Heaven | 2008/05/08 16:00

버닝이 지나쳐 당당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제 와서 뜬금없이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왜 파는 거니 정신차려 이년아;;;
하지만 어젯밤의 이글지글 끓는 버닝 토크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수줍은 꽃(엉?),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가 너무나 모에였단 말이다!

등장인물 :
뽀샤시한 켈트계 미모와 사하라 사막을 능가하는 광대한 오지랖과 내추럴 본 보모 근성이 화근되어 본의 아니게 온 동네 문제엔 다 참견하게 된 저격의 명수 닐 로렌스 디란디 중위(코드 네임 록온 스트라토스), 칼을 일곱이나 걸머지고 댕기며 시큰둥한 듯 심드렁한 듯 무덤덤한 얼굴로 폭탄 발언만 줄창 내뱉는 하리스 족장 셰리프 소란 세츠나 이븐 엘 이브라힘(....), <소심만땅한 아랍 최고의 전사>라는 기괴한 타이틀을 마빡에 매단 혼자놀기의 달;인 호위타트 족장 알렐루야 아우다 아부 타이(....), 츤츤대는 척 좀 하더니 그예 켈트 미인의 훈훈한 미소에 꼴라당 넘어가 마음 주고 정 다 주-_-;는 프린스 파이살 빈 알 후세인 티에리아 빈 엘-하쉬에미(....), 면상 다 구겨진 부하를 슬리핑 뷰티 운운하며 기타 수치도 염치도 없는 세쿠하라 발언을 일삼는 신사적 변;태 그레이엄 앨런비 에이커 경・현 계급 중장(....), 그 외 기타 등등.

야 이년아..... (가재눈)

그, 그치만,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두다다다 달려와 안내인에게 다짜고짜 화려한 세븐즈 소드를 시전하더만 전후 맥락 다 잘라먹고 "물을 훔쳤다." 딱 두 마디만 뱉은 후 안내인 자청하기는커녕 벙찐 록온 내팽개치고; 또다시 모래 폭풍 일으키며 두다다다다 사라지는 세츠나라던가 무심한 듯 쉬크한 얼굴을 하고도 걱정이 되어 밤새 뜬눈으로 지평선을 노려보며 이제나 나타날까 저제나 나타날까 횽님을 기다리는 츠나 꼬꼬마라던가, 키가 6피트 넘는 주제에 낙타는 소심해서 못 타고(....) 애먼 조랑말을 집어타곤 - 동물학대다; - 키도 덩치도 지만한 록온을 한 팔로 덜렁 들고 희디 흰 사막에 석 줄 선을 그으며(....) 달리는 알렐이라던가 대박 소심한 넘이 빡 돌면 이놈 저놈 안 가리고 막 쳐날리는 알렐이라던가, 우아하게 방석에 도사리고 앉아 불온한 언사로 횽님을 쉴새없이 탄압하는 티에리아 왕자(....)라던가 그러나 어차피 그 쯘쯘 하루도 못 가는 왕자님이라던가, 더워 죽겠다고 툴툴대면서도 깡과 보-_-모 근성으로 낙오된 애 주우러 대책없이 사막을 크로스하는 형님이라던가 예의 흰 옷 뒤집어쓰고 열차 지붕 위에서 승리의 생쑈;를 하는 형님이라던가 베두인족 종자를 끌고 영국장교용 카페테리아에서 죽치고 개기는 형님이라던가 형님이라던가 형님이라던가, 그대는 정녕 땡기지 않더란 말인가?! 정녕!?

무엇보다 이 설정의 최대 장점은, 록횽의 옷을 북 찢으며 매우 숭악한 미소를 짓는 알리 알 서셰스 베이(엉?)와 뭔가 등짝이 무사하지 못한 일을 당하고(....) 비틀거리며 기어나온 횽님을 가뿐히 집어들고 쪼르르 퇴장하는(....) 츠나 꼬꼬마를 볼 수 있다는 것.... 읍읍읍읍읍!!!!

예, 창피한 줄 가슴에 새기고 닥치고 찌그러지겠습니다.
그럼에도 수치를 버린 동인녀는 오늘도 괴악한 크로스오버를 목표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계속 복습한다. 실은 영화 본지 너무 오래되어 대사고 뭐고 홀라당 까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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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모 2008/05/08 20:41
찌그러지시다니 그러면 아니되옵니다.
망상에 참여한 동인녀는 그것을 자고로 글로 뽑아내어 세상에 널리 퍼뜨려 뿜게 하거나 피를 토하게 해야 한다는 십자가를 하나씩 지는 법입니다.
세븐 소드 시전하는 꼬꼬마가 보고 싶습니다... 만! 알렐이가 역시 보고 싶습니다. 조랑말 타고 달리는 소심쟁이 파이팅!
그 날 대화 무쥐 즐거웠사옵니다. 그럼 저도 또 다름 망상을 향하여 고고 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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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5/13 17:43
엉엉엉 그래서 결국 썼습니다 뭐냐 이 졸작이라는 항의는 안 받습니다 후회하셔도 소용없습니다 orz
조랑말을 타고 달리는 소심쟁이 알렐이는 빠르면 3편, 늦어도 4편쯤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는 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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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05/09 19:31
하필 그 키에 쬐맨한 조랑말 집어타고 달리느라 발이 질질 끌리는 알렐루야가 압권이었지라. (탕탕탕데굴데굴) 아 정말.... 족장님 꼬꼬마도 좋지만 염소치고 치즈만드는 꼬꼬마가 느무 눈에 밟혀요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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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5/13 17:43
그래서 지금 알렐루야 아우다 아부 타이(...)가 쓰고 싶어 죽겠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지요... 전 티에링 구축엔 그닥 자신 없단 말입니다...! (딴 거엔 자신 있느냐 물으시면 울겠습니다)
염소 치고 치즈 만드는 꼬꼬마는 저도 눈에 밟히나 아라비아의 로렌스 열심히 따라가는 (문재 없는) 몸으로서는 구현이 좀 불가능합니다 흑흑흑. 족장님 꼬꼬마로 봐 주세요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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