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이 지나쳐 당당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제 와서 뜬금없이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왜 파는 거니 정신차려 이년아;;;
하지만 어젯밤의 이글지글 끓는 버닝 토크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수줍은 꽃(엉?),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가 너무나 모에였단 말이다!
등장인물 :
뽀샤시한 켈트계 미모와 사하라 사막을 능가하는 광대한 오지랖과 내추럴 본 보모 근성이 화근되어 본의 아니게 온 동네 문제엔 다 참견하게 된 저격의 명수 닐 로렌스 디란디 중위(코드 네임 록온 스트라토스), 칼을 일곱이나 걸머지고 댕기며 시큰둥한 듯 심드렁한 듯 무덤덤한 얼굴로 폭탄 발언만 줄창 내뱉는 하리스 족장 셰리프 소란 세츠나 이븐 엘 이브라힘(....), <소심만땅한 아랍 최고의 전사>라는 기괴한 타이틀을 마빡에 매단 혼자놀기의 달;인 호위타트 족장 알렐루야 아우다 아부 타이(....), 츤츤대는 척 좀 하더니 그예 켈트 미인의 훈훈한 미소에 꼴라당 넘어가 마음 주고 정 다 주-_-;는 프린스 파이살 빈 알 후세인 티에리아 빈 엘-하쉬에미(....), 면상 다 구겨진 부하를 슬리핑 뷰티 운운하며 기타 수치도 염치도 없는 세쿠하라 발언을 일삼는 신사적 변;태 그레이엄 앨런비 에이커 경・현 계급 중장(....), 그 외 기타 등등.
야 이년아..... (가재눈)
그, 그치만,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두다다다 달려와 안내인에게 다짜고짜 화려한 세븐즈 소드를 시전하더만 전후 맥락 다 잘라먹고 "물을 훔쳤다." 딱 두 마디만 뱉은 후 안내인 자청하기는커녕 벙찐 록온 내팽개치고; 또다시 모래 폭풍 일으키며 두다다다다 사라지는 세츠나라던가 무심한 듯 쉬크한 얼굴을 하고도 걱정이 되어 밤새 뜬눈으로 지평선을 노려보며 이제나 나타날까 저제나 나타날까 횽님을 기다리는 츠나 꼬꼬마라던가, 키가 6피트 넘는 주제에 낙타는 소심해서 못 타고(....) 애먼 조랑말을 집어타곤 - 동물학대다; - 키도 덩치도 지만한 록온을 한 팔로 덜렁 들고 희디 흰 사막에 석 줄 선을 그으며(....) 달리는 알렐이라던가 대박 소심한 넘이 빡 돌면 이놈 저놈 안 가리고 막 쳐날리는 알렐이라던가, 우아하게 방석에 도사리고 앉아 불온한 언사로 횽님을 쉴새없이 탄압하는 티에리아 왕자(....)라던가 그러나 어차피 그 쯘쯘 하루도 못 가는 왕자님이라던가, 더워 죽겠다고 툴툴대면서도 깡과 보-_-모 근성으로 낙오된 애 주우러 대책없이 사막을 크로스하는 형님이라던가 예의 흰 옷 뒤집어쓰고 열차 지붕 위에서 승리의 생쑈;를 하는 형님이라던가 베두인족 종자를 끌고 영국장교용 카페테리아에서 죽치고 개기는 형님이라던가 형님이라던가 형님이라던가, 그대는 정녕 땡기지 않더란 말인가?! 정녕!?
무엇보다 이 설정의 최대 장점은, 록횽의 옷을 북 찢으며 매우 숭악한 미소를 짓는 알리 알 서셰스 베이(엉?)와 뭔가 등짝이 무사하지 못한 일을 당하고(....) 비틀거리며 기어나온 횽님을 가뿐히 집어들고 쪼르르 퇴장하는(....) 츠나 꼬꼬마를 볼 수 있다는 것.... 읍읍읍읍읍!!!!
예, 창피한 줄 가슴에 새기고 닥치고 찌그러지겠습니다.
그럼에도 수치를 버린 동인녀는 오늘도 괴악한 크로스오버를 목표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계속 복습한다. 실은 영화 본지 너무 오래되어 대사고 뭐고 홀라당 까먹었다는;;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 (뭐?)
Banishing from Heaven | 2008/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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