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막간 휴식 - 무제 by 나카츠카 유노

Banishing from Heaven | 2008/06/11 17:10

10일 집회가 큰 탈 없이 끝나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응, 우리는 진화하고 있어.

2008년☆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맹박산성은 잘 구경하고 왔음. 아주 가지가지로 국제망신이다. 역사의 현장에 있는데 어이 가만 있으랴 싶어 평생 안 쓰던 폰카의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젠장 한 시간만 더 버텼으면 양희은 씨의 라이브로 아침이슬을 들을 수 있었겠건만. 왜 바보같은 나는 운동화를 신고 가지 않은 걸까 (땅을 친다) 애꿎은 MP3만 죽어라 재생하며 쓰린 마음을 달래고 있음.
하여간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 불철주야 땀나게 발로 뛰시는 맹박전하와 청수합하는 국민의 혈세로 컨테이너 동원하고 설치하고 그리스까지 마구 처발라가며 누가 불 놓기만 사고나기만 잔뜩 기다리셨던 모양인데 평화적으로 무사히 끝나서 지인짜 안되셨수다. 미안해 니네들하곤 달리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거든. 젠장 왜 이리 꼬실까? 이러면 못 쓰는데.
(8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 내가 갔을 때 이미 남대문까지 인파가 뻗어 까닥하면 깔려죽기 직전이었는데 무슨)


외신들이 신나게 떠들어대는 가운데 일본에서 촛불집회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맹바기의 지지율 급락 이유를 '空気よめなかった'라고 했다나(...)
(걸진 한국어에 비하면 참으로 유약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일본어에서 나름 최고 레벨의 욕) <-

헌데 더블오 팬 여러분은 저 표현이 매우 친숙하실 것임. 그렇습니다. 아 놕... 알렐아!!!! ㅠㅠ
T님 L님 H님 어쩜 좋지요, 우리 알렐이가 쥐박이랑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게 생겼어요! OTL

인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욕의 한계를 광속으로 돌파했다. 쨔샤 그러니까 무력개입만 하지 말고 친목개입도 좀 하고 대화의 기술 같은 책도 좀 읽고 거울 속의 너랑 혼자놀이는 작작하라 했잖어 이놈아 암만 굴욕이 팔자거늘 정도가 있지 이런 것까지 당하기니 이 눈화 안구에 쓰나미가 몰아친다! ㅠㅠ

아 놕 정말 눈물 나서 못 살겠다. 누나가 무능하나마 좀 이뻐해줘야지.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 예정을 당겨서 빨리 출연시키던가 비중을 더 늘여주던가 해야지.
그런데 인터미션으로 슬그머니 끼워 올리는 번역은 세츠록인 나(...). 어쩔 수 없다. 토끼 님의 면사포가 너무 좋았는걸. 소녀 10제로 서로에게 카운터 펀치를, 그리고 애꿎은 주변인들에겐 광크리를 날리고 계시는 두 분 파이팅 >_<

출처는 여신님 나카츠카 유노(中塚由之) 씨의 utrall. 제목이 없는 짧은 이야기. 문제가 되면 늘 그렇듯이 삭삭 지워없앨 예정이다. 질 믿으시면, 슬픕니다.


알겠어? 재차 다짐하듯이 록온은 베개를 퐁퐁 두드렸다.
「이 선 넘으면 안돼. 절대 안돼」
뒤로 슬금슬금 후퇴한 만큼 세츠나가 스스슥 다가들었다. 좁은 침대 위에서 지지고 볶는 이상 언젠가 퇴로가 막힐 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록온은 허둥지둥 움켜잡은 베개를 경계선을 대신해 그와 세츠나 사이에 놓았다.
「……」
「……」
휘떡.
「무덤덤하게 집어던지지 말앗!」
베를린 장벽은 허망하게 허공을 날았다. 애당초 그닥 효과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무력해서야 슬퍼질 따름이다. 넋나간 눈으로 바닥에 처박힌 베개에 눈길을 한순간이나마 준 것이, 실수였다.
잠시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은 세츠나에게 밀려 쓰러졌으니까.
「에, 우왓!? 읍……!」
이야~오늘 진짜 막 나가시네요 세츠나 F. 세이에이 씨! (동요 중)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진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건 악질이긴 마찬가지였다. 흘러들어온 타액을 반사적으로 꿀꺽 삼켰다. 그러고도 아직 모자란지 세츠나의 혀끝이 입 안을 사정없이 헤집었다. 어떻게 달래보려고 이쪽이 혀를 뻗자마자 무지막지한 기세로 감아올린다.
어지간히도 난폭했던 키스의 결과로, 가까스로 얼굴이 떨어져 나간 후에도 투명한 실이 사이에 걸려 있었다.
「세~츠~나~?」
화난 얼굴을 지어보이려고 노력했지만, 목이 잠겨서 위력이 반감했다.
이럴 때의 세츠나는 영락없는 야생동물이다. 직설적이고, 말로 해봤자 안 먹히고, 손바닥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게 뭔 일이래. 왠지 무서워. 엄청 무서워」
록온은 반은 농조로, 반은 진심으로 쓰게 웃었다. 세츠나는 노골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화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감당 못해 쩔쩔매고 있다 표현하는 편이 옳으리라.
「네가 필요하다, 록온 스트라토스」
「뭐」
「지금, 미치도록 네가 필요해」
세츠나는 록온의 손을 잡았다. 베개를 서슴없이 내팽개칠 때와는 180도 딴판인 조용한 손놀림으로 장갑을 벗기고, 엄지 뿌리께에 살며시 입술을 내리눌렀다.
이 어린 야수는, 제어장치가 풀렸을 때조차도 록온의 손만은 진정으로 소중하게 대한다.
「……아 정말……」
덕택에 록온은 세츠나를 내치지 못했다. 실상, 본디부터 내칠 마음도 없었지만.
세츠나가 정중히 감싼 손을 뺨에 살짝 대었다.
「왜 정색은 하고 그래……」
한껏 힘을 실어 쓸어주었다.
야수는, 기분 좋은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세츠나 F. 세이에이@반딱반딱 16세, 발정기 돌입 중(...)
내가 꼬꼬마에 발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였다. 그 키와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 애는 미남자이자 싸나이라는 거. 특히 오토코마에에 있어선 록형 따위(...)가 감히 견줄 바가 못 되지요 암은.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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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06/12 22:55
일단 알렐이의 캐굴욕에 한바탕 울고나서 ㅠㅠ
아니 정말, 웃기는 일인데 웃기지가 않아요. 슬프다능....
그리고 저 표현이 저렇게나 지독한 욕이었군요;;; 새삼 다가오는 강도가 달라지네요 <-

뵈주신 세츠록 단편은 말입니다(발그레)
세츠록 써보니 알겠어요. 츠나는 정말로 <남자>의 대사를 칩니다(......) 정말이지 회의의 이십대(.....) 록횽 따윈 댈 게 아니라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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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6/17 18:15
다시 생각해 봤더니 예의 중시하고 체면 차리고 분위기 맞추길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나름 엄청난 욕이지 말입니다. 아이고 알렐아아아아아 orz

후후후후 님의 말씀마따나 사람 잡는 킬러 토끼 따위는 싸나이의 힘으로 머리부터 아작아작 씹어먹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Go Go 꼬꼬마!!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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