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Banishing from Heaven | 2008/06/25 22:46

피아노의 알렐이가 얼마나 심금을 울렸던지 <현기증>을 재감상하는 자뻑을 저지른 후 이제부터 토끼 님을 킬러래빗 님이라 부르기로 다시금 굳게 맹세하였다. 이유가 궁금한 사람은 영화 <몬티 파이슨과 성배>를 보시라. 워낙 유명한 넘이라 유투브에 가서 Killer Rabbit으로 검색하면 줄줄이 사탕으로 쏟아진다. 악악 이 사랑스런 토끼가 나를 물어요 OTL


닐(Neil)은 갈리아족의 언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Niall(나일. 기사도 혹은 챔피언을 의미하는 Niachas에서 유래)의 완전형이며, 호격인 Nèill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략) 닐의 정확한 의미는 분명치 않으나, 일반적으로 챔피언Champion 또는 구름Cloud으로 알려져 있다. - from 친절한 이웃 위키페디아

구, 구름이냐... 구름이란 말이지... 어허허허허허...... (빠드드득)
괜히 아일랜드 이민 2세대인 유진 오닐(Eugene O'Neill : O'Neill은 Niall의 후손을 의미)의 지상에서 가장 음울꿀쩍한 희곡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통독한 후에는 담배가 안 되면 담배 모양 초콜릿이나마 오지게 씹어줘야 할 것 같은 <밤으로의 긴 여로>(영화판 감독이 무려 시드니 루멧 옹이다;)를 뒤적거리면서 닐 디란디에 대한 쓰잘데없는 상념에 잠겼다. 그야 닐은 아일랜드에서 제일로 흔해빠진 이름 중 하나긴 하지만 소란 이브라힘의 열라 사악한 출처라던가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의 유래를 생각하면 영 찝찝하지 않은가. 그 설정 오덕들이 대충 아무거나 골라붙였을 리가 없다는 신념을 품고 위키페디아에서 꼬박 몇 시간을 삽질한 끝에(일이나 해 이년아;) 결론을 내렸다.
정말 딜런-딜런에서 얍삽하게 따온 디란디Dylandy라면 닐Neil 또한 전설적인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닐 영Neil Young에서 모셔왔을 가능성이 대략 8할이라고.

내가 멀쩡한 대낮부터 터무니없는 확신을 품게 된 계기 되시겠다. Bob Dylan and Neil Young.
시작부터 매우 깬다. '밥 딜런과 닐 영의 관계는 매혹적인 전설이다(The relationship between Bob Dylan and Neil Young is a fascinating saga)'. 무려 매혹? 본문이 더럽게 길지만 대강 요약하면 상대를 조낸 갈구면서 존중하는 후덜덜한 사이란 얘기다(...). 서로의 이름을 가사에 뒤질세라 우겨넣는 꼴은 뭘로 이해해야 할지 건전한 일반인은 종잡을 수가 없음. 대체 뭐하자는 플레이.
하여간 밥 딜런과 닐 영과 에릭 클랩튼을 한 자리에 쓸어넣고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요 락큰롤의 삼위일체;라 칭하는 맨 위의 사진을 참으로 대인배스런 양키 센스는 무시하고 일대일 비교를 해보자면 딜런이 聖父, 영이 聖子다. 그렇다. 아버지와 아들(Father and Son). 영은 그만큼 딜런과 성향이 비슷했고 후발주자로서 선구자였던 딜런을 주의깊게 배워 최종적으로는 제 것으로 만들고 어떤 의미에서는 청출어람마저 일구어낸 이라 한다. 그래서 또한 스승과 제자(Master and Disciple). 본디 이름은 아들의 것이나 성은 아버지의 것이라. Neil Young and Bob Dylan(dy). 너무 멀리 나갔다고? 나도 압니다.
(그나저나 사진에 찍힌 영의 후줄근한 빠숑[...]이 슬슬 록횽으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꾸어어 정신차려라 나;)

하지만 그뿐이라면 내 이리 난리는 부리지 않았겠으나 누가 밥 딜런의 가장 쟁쟁한 라이벌 아니랄까 봐 이 사람의 곡들 사이를 누비고 있노라면 심장이 덜컹덜컹 무너지는 소리가 좀 자주 들린다. 퓰리쳐상까지 먹어본 딜런만큼 가사가 빡세지는 않을지언정 소박하고 직설적이라 오히려 죽어라 정신공격이 되는 종류랄까. 비유하자면 드래곤볼(엉?!). Heart of Gold 다음 혹은 그에 맞먹게 유명할 Rockin' in the Free World는 참으로 허걱스러웠고 (There's one more kid that will never go to school never get to fall in love, never get to be cool / We got a kinder, gentler machine gun hand)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락 오페라 Greendale도 여러 의미로 마구 후덜덜했지만 나는 엉뚱하게 락큰롤은 아니 죽었셈을 고래고래 외쳐대는 My My, Hey Hey (Out Of The Blue)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왜냐.
이 아저씨가 그런지(Grunge)의 대부 소리까지 들을 만큼 너바나와 라디오헤드를 비롯한 쟁쟁한 락밴드들에게 가히 신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특히 커트 코베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이미 아는 사람 다 아는 얘긴데 심지어 코베인은 1994년 불과 스물 일곱 나이에 찬란히도 뒈지면서 유서에 훗날 악명이 쟁쟁해진 한 소절을 인용하기까지 했다. 그렇다. My My, Hey Hey (Out Of The Blue)의 가사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이대로 지워지고 망각될 바엔 전력을 다해 타오르고 짜져라(쬐끔 의역). 글쎄, 누가 마구 연상되어도 내 탓은 아닐 겁니다.

And once you're gone, you can never come back.
The king is gone but he's not forgotten.
그냥 개인적인 심술임. 암은요.

괜히 한 마디 더 하자. 코베인에게 헌정한 영의 1994년 앨범 천사와 잠들다(Sleeps with Angels, 타이틀 죽이고; 이 곡도 좀 심하게 사악하지만 넘어가자) 10번 트랙의 제목은 무려 Trans Am이다. 포장도 안 된 길을 덜덜거리며 힘겹게 달려가던 낡은 차에 바치는 아이러닉한 헌사. 이뭥미 어쩌란겨....

실상 Trans Am은 기껏해야 '미국대륙 횡단' 정도의 의미밖에 없으니 십에 팔구는 스포츠카/미국 포스트락밴드/일본 락밴드/영의 노래 중 어디선가의 인용일 터. 제발 부탁인데 저 앨범에서 따왔다고 하지만 말아주쇼 이 설정에 환장한 옷닥후들앗 -_-
(개인적으로는 왕년의 수퍼로봇&히어로물 클리셰를 철판 깔고 충실히도 재현하는 감독과 각본가의 집념을 보아 스포츠카 폰티악 파이어버드 트랜잠에서의 인용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왜냐고? 우리 세대라면 다 한 번쯤은 소망하며 부러움에 잠을 설쳤을 영원한 로망 사랑스런 KITT 즉 나이트 2000이 바로 트랜잠이거든요 으하하하하하학 orz)


덤. 금번 DVD 6권의 쿠로다×코가윤 컬러보레이션은 무려 22화에서 지구로 강하하기 직전의 츠나와 록횽의 대화라는 흉흉한 소식이 있다. ....이....이런 사악한 거뜰. 그래 선라이즈 이쉑들아 니놈들이 짱 들어라 OTL
(그럼 그게 육성으로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는 거시냐 누구 피를 말려죽이려고...!?)

덤 둘. 21화에서 "우리들은 벌을 받으려 하고 있어" 라며 뇌까리던 알렐이의 작화가 DVD에서 수정되었다는 제보도 있다. 무우려 비틀린 듯한 기묘한 미소로. 우워어어어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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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06/26 21:32
영 들려오는 소식들 꿀쩍하고 스산해서 도저히 D******* 자판 못치고(내 동인라이프도 변상해라 이 저능한 넘들아 ㅠㅠ) 이리저리 웹질하다가 척 하고 밟은 것이 바로 이거이로군요 O<-<
딜런도 꿀쩍한데 거기다 닐 영에 코베인의 그림자라니 이넘들 진짜 사람잡아 토한 내장으로 줄넘기라도 하고싶은건가 <- 저 문제의 마지막 한 마디에 거의 10년간 원한을 불태웠던 1人입니다, 제가. 2004년에야 속 좀 달래지더이다 후.
그리고 다시 덤에서 발리는 즈...........
22화 최후의 육성대화라뇨......야 그런 건 쩜 동인의 영역에 온전히 남겨 ;ㅁ; <-이러고 부르짖는 중입니다 흙흙 그리고 알렐이의 비틀린 미소...!!!!! 미소!!! 미소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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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7/01 09:10
오히려 마음이 더욱 황폐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오해입니다. 착각입니다. 어허허허허 (야)

트라우마를 제대로 직격당하신 리린 님께 묵념. 그저 쿠로다가 다스 쿠로디아라니까요. 더블오 끝나면 사정없이 마리아나 해구에다 집어던져야 한다니까요. 우와아아앙 orz

정말이지 DVD가 슬슬 땡겨 미치겠습니다. 이런 사갈의 무리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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