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또 잡담.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8/02 11:58

오늘은 주인장의 스물(삐-) 번째 귀빠진 날입니다. おめでとう私. (겨우 8월 2일에 댔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투표하러 갔건만 결과는 저 모양이었다. 그래 어디 두고 보자 대가를 치르나 안 치르나 (뿌드득)
열받는 김에 몇 주 전부터 소화하려 벼르고 있었던 주제로 잡문을 마구 갈겨쓰는 S. 나는 자중을 모른다네, 제군!

소문 무성하던 17.5화는 정말로 총집편을 빙자한 절절한 한 편의 러브레터였다. 야 이놈아 제발 그만해 쪽팔려 내가 지레 죽겠다.

말이 나온 김에 말이지만 코챈 덕에 록횽과 스작이의 공통점이 두 개나 더 생각나 버렸다.
- 절대공략불가의 데레츤
- 주인공의 이상형에 부합 (엑시아땅이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이었다는 걸 모님 지적 덕에 간신히 생각해냈다 OTL 그리고 를르슈의 이상형은 허공에 살짝 뜬 천연 보케에 후와후와보송보송한 인간이고 덤으로 스작이는 이 마더콤을 위해 마리안느 노선까지 고대로 밟고 있다능;;)

...하여간 이래서 진 히로인들은 안돼요. 툴툴툴툴.

모두가 절망했다! 절망했다! 를 부르짖는 와중에 나 홀로 여태껏 R2의 결말에 대해 별 걱정을 안 하고 있는 건 내가 좀 심하게 낙관적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왠지 지금의 미쳐돌아가는 사태 뒤에서 악의적으로 킬킬 쪼개고 있는 타니구치-오오코우치가 얼핏얼핏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으흐흐흐흐 더욱 아우성쳐라 너희들 전부 결말에서 죽을 거다'. 그럼에도 비록 본의는 아니지만 안구가 썩어들어갈 것 같은 전체 네타를 목격한데다 내일 17화에서 잘 하면 쿠루루기 신사 네타가 터질 것 같기도 한지라 넘들이 대형사고를 치던가 아무것도 안 하기 전에 얼른 떠들고 넘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얘기가 좀 빗나가는데, 나는 셜록 홈즈부터 시작하는 15년차 정통파 미스터리 광빠다. 그리고 미스터리, 특히 서스펜스 계열 단편은 그야말로 암시와 생략과 행간의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미친듯이 좋아하는 로알드 달의 <여주인>이라던가. 내가 명색 동인녀 주제에 왜 오리지널 BL이 안 되느냐 할 것 같으면, 물론 달리도 이유는 많지만 쉽게 말해 그냥 BL에는 읽어야 할 행간이 아무것도 없어서라. 나는 문장 사이사이에 널린 암시를 주워모아 알아서 쌓아올리는 커플질이 더 불탄단 말이닷!! (....)
한 마디로 비단 동인질뿐만 아니라 뭐든지 단서를 박박 긁어모아 추리하는 짓에 천성적으로 모에할 수밖에 없는 체질이란 얘기다. 이 뻘글을 읽어주실 분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너그러이 봐 주시면 그저 기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타니구치-오오코우치가 완전히 미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그 친구들의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존심과 진정성을 기초에 깔고 들어가는 추론이기 때문에 혹여 정말로 자존심이 다 뭐라냐 그거 맛있수 상태라면 방법이 없다..... R2를 뇌리에서 말끔히 삭제하고 무인만 기억하는 수밖에.
덤으로 내가 좀 돌려짚기 넘겨짚기 지나치게 행간파기 안 읽어도 되는 데까지 숙독하기에 능한 몸인지라 헛다리 짚기가 일상이요 츠바사에서도 실컷 이것저것 예측하고도 맞아들어간 건 끽해야 오리지널 샤오란과 리 샤오란(CC 사쿠라)은 연속 관계가 아니고 - 설마 아들내미였을 줄은; - 1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어떤 의미 <미래>였다는 사실 정도였던고로 절대로 나 믿지 마삼. 애초에 안 믿으신다고요? 그, 그렇겠죠 (찌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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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08/08 22:33
체력바닥인 상태로 붙잡고 달리기엔 너무 과한 뻘밭이랄까.......15화까지 보고 뻗은 상태 그대롭니다. 너무 바보같아서 빨리감기 신공을 동원한 10분 감상조차도 버거워요 orz
님도 타니구치에 대한 애증을 슬슬 정리하심이.......? 뭔가 많이 쑤셔넣기는 넣었는데 지가 뭘 넣었는지 이젠 바야흐로 떠올리는 거조차 지겨워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이러다 문제의 폭탄이 터지면 뭐.......(어깨 으쓱)
실은 16화 볼까 하다가 더블오 2기 씨엠이며 잡지네타 터진거보고 정줄 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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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8/08 23:26
리린 님 안 그래도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 더 깎아드실 일 있으십니까, 빨리감기 신공을 동원해서도 보시면 안 됩니다! (버럭) 더블오만 보세요! 더블오만으로도 이미 사선을 넘나들고 계시잖아욧!

실상 제가 아직 저놈의 바보 같은 물건 깔끔히 잊어버리고 록횽 허리에나 들러붙어 있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순전히 367 때문이라는 거 아입니까(...) 바닐라딸기초코 아이스크림 3인조만 보면 제 마음의 영원한 오아시스 레이루나신이 생각나서 이거 뭐 잊지도 못하겠더라는... 한 마디로 본편은 뷁인데 동인은 하악하악하더라는 실로 최악의 마인드입죠. 진짜 싫다;;
뭐 막판에 다 피 팍팍 튀기면서 죽여주지 않을까 쬐애애애애끔은 기대하고 있어요. 쬐끔이지만. 아주 쬐끔이지만 <-

...실은요, 저러고 길게길게 나불댄 건 뭐 고로에게 괜히 애증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워낙 말 많고 단서 모으기 좋아하고 괜히 갖다붙이는 데 능한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그냥 떠들고 싶었을 뿐이에요... 토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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