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면 모든 경우의 고사가 존재한다.

Banishing from Heaven | 2008/10/29 22:31

우리 츠나가 천하의 나쁜 놈에게 걸려 건담 버전 현기증을 찍게 생겼다고 이성을 상실하고 아우성을 치는 S에게 같은 포인트에 낚이신 동지 지벨 님이 근엄히 말씀하셨다.

[Z] 님 현기증은 좀 멀리 가셨구요
[Z] 뭔가 더 딱 맞는 비유가 있을 것 같은데
[Z] ............아
[Z] 요도도노.
[K] ................................

지벨 님! 하필이면 거깁니까!!! ;;;;

요도도노(淀殿). 본명 아자이 챠챠(浅井茶々). 1569년 생(추정). 아자이 나가마사(浅井長政)와 오이치노카타(お市の方)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 중 장녀. 1573년 아사쿠라(朝倉)-아자이가 아네가와 전투(姉川の戦い)에서 노부나가에게 패하고 나가마사가 자결했을 때 모친 및 여동생 둘과 더불어 오다에 신병이 인도되어 외삼촌 노부카네(信包)의 비호를 받았다. 1582년 시바타 카츠이에(柴田勝家)와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기타노죠성(北ノ庄城)으로 이주한다. 1583년의 시즈가타케 전투(賤ヶ岳の戦い)에서 카츠이에가 히데요시에게 패배하고 오이치와 함께 자결한 후 1588년 히데요시의 측실이 된다. 1589년 히데요시의 장남 쯔루마쯔(鶴松)를 출산한다. 정작 쯔루마쯔는 1591년에 병사했지만, 이어서 1593년에 후계자 히데요리(秀頼)를 낳아 그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 1598년에 히데요시가 죽은 이후로는 도요토미 가의 실권을 장악했다. 1615년 오사카 여름의 진(大阪夏の陣)에서 아들 히데요리를 비롯한 가신들과 자결한다.

오이치의 딸 셋 중에서 밑의 둘은 쿄고쿠와 도쿠가와(더구나 무려 히데타다)에게 시집을 보내놓고 장녀는 지가 꿀떡 삼킨(...) 것은 요도도노가 오이치를 가장 닮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히데요시가 전국 제일의 미녀로 명망이 드높았던 오이치를 오랜 세월 동경했다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유명하다. 미모도 미모려니와 과거의 주군이자 히데요시가 평생 확집과 집착과 컴플렉스와 애착과 두려움과 기타 등등을 품고 살았던 <그> 노부나가가 가장 아끼고 귀애한 동생이라는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실제로도 노부나가가 아자이 가를 멸문지족했을 때 오다니성(小谷城)에서 오이치와 아이들을 구해낸 것도 기노시타 토키치로(木下藤吉郎=히데요시)였고,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카츠이에가 깨졌을 때도 히데요시는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오이치만은 어떻게든 구해내려고 갖은 기를 다 썼으나, 반면 오이치는 히데요시를 무슨 벌레 보듯 싫어했더랬다. 생김새는 원숭이에 밑바닥 출신, 더구나 오이치의 시댁을 두 번이나 짓밟고 아들 만푸쿠마루(万福丸)를 처형한 장본인이다. 호의를 품으면 오히려 이상할 판이다. 그녀는 결국 히데요시의 제안을 냅다 걷어차고 두 번째 남편 카츠이에의 뒤를 따라 목을 매고 말았다. 당시의 히데요시는 정말 눈 뜨고 봐주지 못할 만큼 실의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꿩 대신 닭(...)이라고 차지한 것이 요도도노다. 오랜 세월 동경한 여인의 면영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녀의 딸. 사랑했던(...) 옛 주군의 조카. 인형놀이에 이 이상 적합한 게 있나?

(여담이지만 오이치는 노부나가의 동생이 아니라 애첩이었고 요도도노도 노부나가의 딸이었다는 괴악한 설까지 있다;;;)

.....................지벨 님............. 그냥 현기증할 걸 그랬다 싶은뎁쇼..................... (왜 하필 원숭이야!?)

근데 이 요도도노가 말이죠...;;
루이스 프로이스에 따르면 무려 삼백 명에 달하는 애첩을 끼고 살았다는(...) 히데요시는 정실 키타노만도코로(北政所=네네)는 물론이고 그 많고 많은 여자들 중 누구에게서도 전국시대 무장의 지상 과제인 적자를 보지 못했다. 아직 하시바였던 시절(나가하마성長浜城에 주재하던 무렵) 히데카츠(秀勝)라는 아들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그나마도 요절했고 심지어 학계 일각에서는 아예 존재 여부를 싸그리 부정하기까지 하는 형편이다. 남자애들과의 응응응이 하나의 필수덕목으로써 널리 권장되었던(....) 전국시대에 혼자 슈도(衆道)를 전혀 파지 않고 여자만 죽어라 밝혔던 히데요시라면 애가 한 스물 너댓은 되어야 계산이 맞을 텐데 말이지. 당연히 씨없는 수박 설(...)이 대두할 수밖에 없는 거라.
헌데 그런 히데요시가 주제에 요도도노에게선 불과 몇 년 사이에 아들을 둘이나 보았다. 이거이 바로 전국시대판 <발가락이 닮았다>. 정말 쯔루마쯔와 히데요리는 히데요시의 아이들이었을까? 글쎄, 진상이야 아무도 모르지만 당시에도 히데요리가 정말 히데요시의 친자(親子)인지에 대한 의혹이 꽤 널리 퍼져 있었던 모양이다(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수많은 다이묘가 도쿠가와 측으로 돌아선 건 그러한 의혹이 세간에 만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요도도노의 정부(情夫) 겸 히데요리의 친부의 후보 리스트에는 이시다 미쯔나리(石田光成), 오오노 하루나가(大野治長), 가타키리 카츠모토(片桐且元), 나고야 산자부로(名古屋山三郎),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등 별 친구들이 다 올라 있고 드라마에서는 그놈의 네임 밸류가 뭔지 밋치가 요도도노와 시시덕대는(.....) 광경이 종종 등장하지만 실상 세상이 알아주는 워커홀릭에다 깐깐하고 고지식하기로 악명 높았던 밋치에게 명색이 주군의 마눌님과 밀통할 주변머리와 시간이 있었을 거라고는 보기 힘들고(시기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이에야스 할배는 그냥 화끈한 가십이고, 역시 제일 유력한 후보는 요도도노와 한 젖을 먹고 자란(모친이 요도도노의 유모였다) 오오노 하루나가겠지만 일단은 제쳐놓자. 이거 전국 카테고리 아니거든 나? ;;
하여간 이런 쬐께 불미스런 소문도 있고, 불우한 유년시절과 불안한 성장과정 탓에 히스테리도 심했고, 오사카의 진에서 여러 번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저질렀고, 히데요리를 지나치게 과보호한 나머지(23년 평생 딱 두 번을 제외하면 오사카성 밖으로 나가본 일도 없다고 한다) 총대장이 나서야 할 국면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해서, 나중에 도쿠가와 측에서 악의적으로 윤색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요도도노는 오랜 세월 남자 관계가 문란한 음탕한(...) 여인, 권력에 눈이 먼 탐욕스런 요부, 도요토미를 망친 악녀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줄줄이 달았더란 말입니다...

............에 또, 그러니까, 첫 인상부터 쌍뇬(....)이었던 모씨가........ 꽃뱀으로 타고난 L모 넘이................;;;;;;;;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

이래서 님은 나의 뮤즈 님이시라능.. 시작부터 삽질할 거리를 두 배로 던져주시면 안되지라....!


덤. 소설판 네타를 주워듣고 바로 침몰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세츠나-닐-라일 노선이 다 죽어봐라 노선인 줄 자~알 알았으니까..... 제발 그만해... 그만 좀 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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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ir 2008/10/30 07:52
진지하게 묻습니다. ...그럼 ㅊㄴ는 씨없는 수박인 겁니까.(무진장 진지)
그 요도기미가 낳은 히데요리가 장성해서 키가 6척5촌이었다는 말에 이마 박았더랬죠(먼산) 150도 안되는 피그미 무장 애가 190이라면 누가 친자식 맞냐 소리 안 하겠어요.(.....)
이번에 코에이에서 DS로 낸 采配のゆくえ라는 게임 쥔공이 미츠나리입니다. 핵심배경은 세키가하라....(.....) 시작부터 첩첩산중이고 가면 갈수록 점입가경이에요. 대체 코에이는 뭘 생각하고 이렇게 절망적인 입장에서 역전승소하라는 거냐!!!!! 싶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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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0/30 11:40
아닛 이 분이 쇠도 뭉갤 스물 한 살 왕성한 청년에게 무슨 악담을 하시는 겁니까. 씨없는 수박이면 곤란하다구요, 그놈의 황무지 인생에 앞으로 그나마 이름모를 들꽃이라도 피어주느냐 마냐가 거기에 달려 있는데! (역시 진지)

오, 그 역전재...가 아니라 역전전황(...) 게임이라면 시바우치 님 댁에서 보았습니다. 토도 다카토라의 낯짝이 어찌나 제대로 재수없는지 그냥 한 대 팍 갈겨주고 싶더이다... 우키타는 또 왜 저런겨.... 그림체는 취향인데 정작 캐릭터 디자인은 제 기준에선 상당히 미묘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전국 최고의 스타 사나다 유키무라도 다테 마사무네도 없는 전국 게임 따위엔 흥미가 없다능! 코에이가 암만 설욕전을 준비해봤자 저는 전국 BASARA의 충실한 종이라능! 흥!
...플러스 전략이니 어드벤쳐 게임 따위 세 번 죽었다 깨나도 못하기 때문이라고는 절대 말 안 할랍니다. 흥 쳇 핏.

/150에 190... 그렇군요 그거이 바로 때까치와 뻐꾸기의 탁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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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벨. 2008/10/30 19:11
곱게 쟁기질한 밭에 뿌린 씨앗이 싹트고 열매 맺어 수확하는 이 기분 :D
제 무덤 대신 파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핫핫.
근데 풀어놓으신 거 보니 제가 몹쓸 말 하긴 했네요 이놈의 입이 방정 O<-<
자 다음은 인권옹호법안입니다 고고고(반성의 기색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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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0/31 15:40
이 분이 정말...?! 씨만 두르륵 깔아놓고 냅다 도망가심 답니까! 잘못한 거 아셨으면 일요일날 막 놀아주세요! 크르렁! (그러면서 손은 인권옹호법을 열심히 뒤지고 있는 여자 <-)

아 그래요 전 무덤 파는 게 체질이에요 흥 쳇 핏. 정말 배너 안 만드실 것임? (초롱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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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10/30 23:01
....그냥 현기증 밀어붙이죠.....요도기미라니 이 무슨 흉흉한 ㅠㅠ
적어도 현기증은 남자가 젤 마지막까지 남잖아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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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0/31 15:42
대신 현기증에서는 여자가 죽잖아요. 더구나 남자가 직접은 아닐지언정 간접적으로 공헌했고.... 정말 현기증이 나은 겁니까? 막하기로는 삐까삐까 도토리 키재기 같은뎁쇼... (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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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N 2008/11/01 01:40
무려 요도기미인가요...ㅇ<-<
저것도 제법 역사를 움직인 희대의 인형놀이 아니였나요orz 저 이제 전국시대를 더 이상 건전한 눈으로 볼 수 없을 것 같구요(...)
저희 이제 잘못하면 오사카 성 무너지듯 박살나는 솔빙을 보게 되는 건가요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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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1/04 12:49
저건 지벨 님이 거의 전적으로 나빠요 흥 쳇 핏(...)
뭐 CB야 애초부터 오사카성 깨지듯 처절하게 박살날 운명의 조직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라일이가 거기서 결정적인 키워드 노릇할 것 같아서 속 막 쓰려 죽겠구요... 아악 어쩌다 이런 놈들에게 발려서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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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캣 2008/11/01 22:24
안녕하세요. 이게 첫 리플인 것 같습니다만(;;;;).

.....미츠나리 - 요도기미 루머가 작렬한 계기가 아마 96년 NHK <히데요시>일 건데, 거기서는 아예 이불을 깔았습니다(....).

문제는 미츠나리가 사나다 히로유키 씨(.........). 그러고나니 이건 뭐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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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1/04 12:53
우와 올드캣 님 안녕하세요! 항상 스토킹(...)하고 있습니다!

....한편 역대 NHK 드라마 중에서 최절정의 인기를 달리는 독안룡 마사무네에서는 밋치가 요도도노 가슴도 주물렀지요(.....) 어쩌라고(....)
정작 밋치 본인은 바람 피울 틈도 정신도 뭣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비록 팬은 아니지만 왠지 제가 다 억울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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