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를 썰어서 저잣거리에 내다놓고 팔아라 다스 쿠로링.

Banishing from Heaven | 2008/12/01 11:31

오늘의 한 줄 감상 : 야이 망할 쌍뇬아

더블오 팬질 10개월에 늘자니 쌍욕뿐이로세.

제기랄 라일이 이놈 설마 그걸 여기서 저지르다니, 너무나 어른답게, 무덤덤하게, 쉬크하게, 산뜻하게, <나는 너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아니>며 <너와는 목표가 같지 않다>고 못을 쾅 박아버리다니 OTL

야 이 색햐 너 진짜 니 형 동생이구나...? AT 필드가 다 뭔가. AT 필드라면 롱기누스의 창으로 뚫을 수나 있지. 거리재기에 조낸 능해서 다가가면 바로 딱 그만큼 물러나는 놈하고는 어떻게 드잡이해야 하나요. 빌어먹을 이제까지 물과 기름처럼 CB와 겉돈다 했더니 그게 전부 네 쪽에서의 방치플이었구나. 니들은 다 남남이고 나는 형이 아니므로 너희들과 공유할 본심 따위는 없다는 딱 부러지는 선고였구나. 그나마 티에링에게 귀여운 교관님 어쩌고 깐죽거린 건 티반장이 처음부터 닐 디란디와 라일 디란디 사이에 시뻘건 줄 죽 긋고 츤츤거렸기 때문이었구나... 젠장 저 싸한 분위기를 어쩌면 좋은가.

나 KPSA였소, 로도 모자라 무려 내가 그 실행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초강력 패(닐 디란디에게는 틀림없이 사족이었을)까지 집어던진 세츠나의 심정을 생각하면 속이 타서 미칠 것 같다. 거기서 그 말이 왜 나왔겠나. "존경하는 거야. 우리 가족은 10년도 더 전에 죽었어. 나는 거기까지 집착 못해" 가 액면 그대로 들린다는 사람은 가서 국어공부 더 하고 와라. (어이) 기실 저 말은 리본즈의 '실패한 인간' 과 사셰스의 '미친 놈'을 적절히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어른 라일 디란디가 부드럽게 돌려돌려 표현했을 뿐이다. 그 아이가 사랑했던 <록온 스트라토스>에 대한 부정을, 밑바닥에 깔린 희미한 비아냥을 세츠나가 못 느꼈을까.
수천 번 떠들고도 질리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세츠나가 라일에게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닐 디란디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되어주는 것이었더랬다.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나를 이해하고 내 옆에서, 나와 같은 목표를 보며 싸워주기만 한다면야 나머지는 어찌 되건 알 바 아니었거든. 전력에 보탬이 되건 말건 스파이질을 하건 말건 정말 아무래도 좋았었는데, 그런데, 거기다 대고 다른 누구도 아닌, 그 닐 디란디의 쌍둥이 동생인, 결코 형을 부인해서는 안될, 라일이 정면으로 최초의 반기를 들었다.
그렇다. 그래서 세츠나는 발끈했던 것이다.

라일을 근 납치하다시피 데려오고선 계속 방치플을 고수했던 확실한 이유가 여기서 얼핏 보여버렸다. 회의와 죄책감이었던 게지.
세츠나가 KPSA의 소란 이브라힘이었음을 닐 디란디는 알면서도 결국 총을 거두었지만 라일 디란디는 모른다. 게다가 4년 동안 곰곰이 되씹어 보면서, 그날 소란을 뿌리치고 튀어나갔던 친구가 바로 자살 테러의 실행범임을 확신했을 세츠나로서는 더더욱 심정이 복잡했으리라. 결국 데려는 왔지만 내 옆에 두어도 되는 것인가, 언젠가 고백했을 때 반응은 어떠할까.
치사하게 숨긴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노벨라이즈에서도 인증됐다시피 세츠나는 굉장히 결벽한 아이니까. 나이는 성인이지만 그런 면에서는 아직 때묻지 않은 청소년이라. 무엇보다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인의 이기심에 충실했으되 배째라 마인드는 죽어도 되지 못해 록온의 의사에 정면으로 반하는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는 만큼 그 아이는 실상 라일 얼굴 보기도 꽤나 괴로웠으리라.
그런데 무려 그 민감한 화제를, 별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대놓고 들이댔다.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도발이다. 네 적이, 네 가족을 죽인 자가 바로 눈앞에 있다. 네 이래도 침착할 수 있겠느냐. 네 이래도 세계의 변혁이 우선이라 말하겠느냐. 닐 디란디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배기겠느냐.

만약 거기서 라일이 닐과 마찬가지로 총을 뽑던가 한 대 치기라도 했으면 세츠나는 차라리 내심 안도했으리라. 그것이 세츠나가 알았던 <록온 스트라토스>의 반응이므로. 그렇지만, 그 애가 미처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죠.

닐 디란디/록온 스트라토스가 그토록 눈에 쌍심지를 켰던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의미로든 세츠나 F. 세이에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 아이에게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트리니티의 교란 작전이길, 세츠나가 강력히 부인해 주길 바랬던 거고, 사실임을 알았을 때 - 세츠나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을 줄 빤하게 알면서도 반대급부로 - 격앙해서 다짜고짜 총구를 들이댔던 거고, 그럼에도 일부러 빗나가게 쏘았고, 마침내는 그 애정이 세츠나의 의지를 인정하고 총을 내려놓게 했었더랬다.

하지만 라일에게는 그런 거 없어.
따라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성적이고 침착한 어른의 반응만을 보일 수밖에 없다. "네가 말렸어도 테러는 터졌어." 아 물론이고말고.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소란이 거기서 친구를 붙들었던들 신의 명령에 반한 배덕자의 낙인이 찍혀 어차피 총살이나 당했을 테고, 성전의 전사로써 천국에 가기를 꿈꾸며 자살 테러에 기꺼이 자원했을 소년병들은 무더기로 있었을 터. 결국 테러가 터지고 디란디 가를 비롯한 애먼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파국이었다. 아, 알아, 안다니까. 하지만 이게 대체 무얼 뜻하는지 아시겠는가. 즉, 세츠나와 록온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서로에게 묶어놓은 그 과거에는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굳이 <용서할 가치마저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거품 물고 까무러칠 노릇인데 이 대책이 없는 쌍뇬은 '우리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는 말로 과거에 저지른 일과 치러야 할 죗값에 발목이 잡혀 어로우즈 분쇄 이상의 무언가를 보지 못하는 CB와 나는 시작부터 노선이 다르고 결코 CB도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심지어 방금 전에 해야 할 일을 확신했던 참인 티에리아의 뒤통수까지 못 박힌 방망이로 후려쳤다. 아니 이 뼛속까지 속속들이 박힌 강력한 <어른>스러움을 도대체 어째... 어 그래 이렇게 키운 놈이 다 닐이었던가....? (빠득)


한편 각본가의 숭악한 의도가 똑똑히 보이는 一気に本丸を狙い撃つ에서 바닥에 처박혔다. 이놈아 일일이 록횽 대사 좀 읊지 마라...!
현해탄 건너 동지의 말마따나 세츠나는 저 자신 이미 흠잡을 데 없는 록온 스트라토스의 후계자다. 그야말로 퓨전이라. 헌데 그 제 내부에 온전하고 고스란히 살아 있는 - 오프닝 봐라 - <록온 스트라토스>의 잔영에 미처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 있는 대체품>을 찾고 만 것이 그야말로 세츠나의 연장 8분 42초의 자살골 플레이이자 초대형 삽질에 무덤 파기였다 OTL
라일 디란디를 닐 디란디 대신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 인생 최초이자 최후의 세츠나의 온전한 에고였고, 그 에고로 인해 언젠가는 쳐맞게 되리라 까놓고 들이댄 9화였지라. 그러게 평생 제 욕심 부려본 적이 없는 놈이 딱 한 번 이기심에 충실하면 꼭 이리 개피를 보더이다. 젠장 우리 세츠나가 안 하던 짓까지 하게 만든 시발놈이 대체 누구냔 말이지...! 어우 속 터져.

.....근데 왜 이리 좋냐......... (앵스트 서커로선 피해갈 수 없는 유혹이라니까 흥 쳇 핏)


덤 하나. 스메라기 씨가 나는 빌어먹을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봐 젠장젠장-_-할 때 세츠나와 라일과 티에리아만 비추고 알렐이는 쏙 빠져서(....) 순간적으로 이게 바로 소문에만 듣던 이지메인가 7화에서 니가 잡을 수 있는 행복은 다 잡았으니 이젠 닥치고 공기나 하라는 것인가 오오 할렐루야 제작진의 악의가 들리고 있어...!! 이러고 주접떨다가 등골이 쫙 얼어붙었다. 이 자식... 설마 초병기관은 이미 <과거>고 너는 마리의 죄사함 내지는 우린 같음 인증을 받아 그 과거와 완전히 결별했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는 않겠지....!?
내 알렐이의 본격 팬은 아니거니와 이놈 자식이 7화 이후로 이해는 미치게 가지만 좀 이뻐할 순 없는 방향으로 표류하고 있는 것 같아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어우 정말 이 답없는 호구시키가... ㅠㅠㅠ

뭐 너도 종래엔 제 에고의 대가로 조낸 쳐맞을 팔자일 테니 뭐라 할 수도 없다만 (먼 산)

덤 둘. 아싸 탈출에 성공했다고 좋아하는 톨레미 멤버들 뒤에서 표정을 흐리는 마리는, 그 안에서 아무리 어로우즈가 엿 같아도 저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이며 내 의무이고 내가 지키고 함께 싸워야 할 내 전우들이라고 소마가 울부짖었기 때문이라 믿고 싶다. 빨리 우리 소마 돌려줘 이놈들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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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 2008/12/01 12:23
전 너무 멍해서 피상적인 감상 말곤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구구절절 쓰신 옳은 말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중입니다. 카탈론의 라일 디란디고 조직의 이념에 충실한 스파이지만 더 이상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다는 게 참 확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라일 디란디, 라일 디란디 하는 거죠. 아예 록온이라고 생각도 안 하잖습니까. 저 놈이 공기구나 하면서 농담하던 시절이 차라리 좋았죠; 저건 그냥 무덤덤한 어른 그 자체라; 그런데 어쩌면 좋습니까. 저 쌍년에 대한 애정이 9화를 기점으로 화악 증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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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2/09 19:40
저야 뭐 원래부터 쌍둥이에게 발릴 준비 충실하게 하고 있었으니 별로 경악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러게 뭐랬어요. 라일 디란디의 존재 의의는 '너희들 다 속상해서 죽어봐라' 라니까요 어이구 어쩌다 이런 놈들에게 쌍으로 발려서 orz orz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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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12/02 20:49
세츠나와 록온(닐)을 잇는 끈은(키즈나아아아아아아;;;) 서로의 피로 시뻘겋게 물든 그런 것이었죠. 세츠나가 던진 돌이 닐을 맞추고 닐이 던진 돌이 세츠나를 맞추고 그러다 서로서로 보듬거나 부추겨 같은 길을 가는거다 결의한......
똑같은 끈을 세츠나가 내밀자 라일이 상큼하게 씹은거죠 네. 그거이 제정신 박힌 어른의 정답이라서, 반쯤 미친 세상을 미쳐서 들이대는 중인 세츠나에겐.....(하략)
오히려 티에리아가 뒷통수는 맞았으되 발전적 방향으로 사고하덥니다.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얘가 잡은 끈은 핏빛이 아니라 이거죠 적어도 orz
그 캐치프레이즈가 이런 의미로 제대로 된 네타였나 싶어요. 생명력 넘치는 녹색을 두른 재생의 기수. 다음 시대를 살아갈 사람.
......다 좋은데 왜이리 가심이가 아프죠 orz orz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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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2/10 11:14
왜 세츠나 반응을 안 보여주냐고요 이 양심도 없는 각본가는 ;ㅁ; 그리고 왜 딱 잘라 난 너랑 록온 놀이 못한다 거절해놓고 갑자기 세츠나 세츠나 요비스테를 한대요 저 꽃뱀뇬은 ;ㅁ;
티에리아야 처음부터 닐/라일 사이에 씨뻘건 줄 좍 그어놨고 들어간 아이고 스펙도 좋으니 걱정 안 해요. 틀림없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줄 거예요. 그런데 우리 세츠나느으으으으으으은.... orz orz orz

라일 디란디 떡밥 정리는 내년부터 들어간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자, 죽을 준비를 하십시다 ;ㅁ;

그리고 님, 제발 빨리 만렙 좀 찍어주십시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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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라 2008/12/03 14:07
2기는 그래도 매주 챙겨보다 지난주 마침 나가있어서 못 봤는데, 하필 저런 폭탄이 떨어졌단말입니까.
........쇼핑이고뭐고 내팽겨치고서라도 5시엔 집구석에 앉아있었어야 했다고 후회중입니다. ;ㅁ; (어둠의 손을 빌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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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2/09 19:44
아니 운이 좋으셨던 거예요. 동인신이 쇼코라 님께 정줄을 보호하란 지상 명령을 내리신 거예요. 자청해서 정신 후달리시는 경험 안 하셔도 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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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벨. 2008/12/03 22:01
김라일군에 대해선 다른 분들이 워낙 열심히 성토해 주시니까 저는 걍 옆에서 열심히 주워먹기나 하고.
쏙 빠진 알렐이에 대해 대단히 불쌍한 해석이 있길래 주워와 봅니다. 걔 이것저것 심란한 설정 붙은 건 많은데 그거 그냥 다 떡밥이고 사실 알렐이는 마리, 혹은 소마라는 시한폭탄을 CB 안에 묻어놓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럼 수펄도 여왕벌도 아니고 걘 그냥 일벌 O<-< 부정하고 싶은데 못하겠는 이 기분 어쩜 좋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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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12/09 19:45
어우 몰라요 알렐이의 아이덴티티는 공기예요! 이젠 어떻게 되어도 몰라요! 걔 존재의의는 소마와 할렐이라는 양대 시한폭탄을 CB 안에 재어놓기 위한 장치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요!!

............젠장 젠장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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