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세츠닐이 세츠닐이어야 하는 이유 - 프리즈너 FOURTEEN, Part 1

Banishing from Heaven | 2009/06/07 18:57

내가 곧 죽어도 닐세츠가 안되는 이유는 아아주 간단하다.

1. 아니 닐 디란디가 한 줌밖에 안 되는 애랑 떡을 칠 페도파일로 보인다는 거냣!? (피보호자에게 손대는 보호자 증오합니다 예)
2. 처음부터 끝까지 세츠나만 죽어라 손해인데 애더러 몸 고생까지 하라고!!!? 네놈 피는 무슨 색이냐!!!

특히 2번(.....).
리린 님이 이미 입증하셨지만 세츠나-록온(닐)은 정말정말정말정말 불평등하기 짝이 없는 관계다. 꼭 닐 디란디가 중간에 뒈졌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 남자의 모든 이유와 모든 사고와 모든 행동원리는 결국엔 다 가족과 라일 디란디에게로 귀속하거든. 설령 23화에서 삼도내 건너지 않았어도 살아 있었으면 어느 날엔가는 세츠나 눈에서 기어코 피눈물을 뽑고야 말았을 위인이라. 대체 그런 놈 상대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솔선수범해서 밑으로 들어가줘야 하나. 우리 츠나가 뭐 현세에 왕림하신 보살인 줄 아슈. 저 남자 땜에 잘잘이 조져먹은 세츠나 청춘이 억울해서라도 攻 자리 따위 절대로 못 줍니다. 몸 고생은 니가 해랏 이 빌어처먹을 다메남 같으니 -_-

(라일세츠는... 그냥 비웃긴다 <- 어이)
(타고난 야오이 受 주제에 감히 누구 님 위로 올라간다는 것!?)

하여간 마침 옆을 보니 지난 5월에 건진 다크호스 다나카 마쯔리 씨(서클명 MTR)의 장편 시리즈 1탄 <프리즈너 FOURTEEN>이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다메함과 세츠나가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개연성을 느무나나나나나나 처절하게 풀어나가고 있었던 터 혼자 보기가 아까워 발췌 번역 올립니다. 다 하기에는 좀 지나치게 길고;;;
소설의 시점은 더블오 1시즌 1화 이전.


다나카 마쯔리, 프리즈너 FOURTEEN 中

B&B에 사흘간 체재한 것도, 일부러 이벤트 회사의 위조 ID를 써서 잠입한 것도, 놈들의 공작을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록온과 세츠나는 체스판 위의 말로써 미션 플랜에 관여하고 있었다.
「그럼 카말, 다음을 준비해야지」
록온은 단말의 뚜껑을 닫았다.
눈에 뜨이지 않는 움직임. 스포츠 사격처럼 알기 쉬운 결과를 추구하는 록온의 성질에는 맞지 않지만, 무대 뒤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록온과 세츠나는 단말과 녹화기기를 들고 이동했다.
다음은 회의실이다.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배우의 연설과, 시설 OB의 체험담 및 장학금제도의 설명이 있을 예정이었다. 거기서 세츠나가 시설의 OB로써 여배우와 대면한다. 그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감시도 훨씬 쉬워지리라.
프레스가 빠져나가는 가운데, 록온과 세츠나는 유유히 라운지를 가로질러, 로비의 계단을 올라 2층의 회의실로 향했다.
2층에 올라섰을 때, 세츠나의 휴대폰이 울렸다. 두 사람은 복도 한 켠에 멈춰섰다.
세츠나는 휴대단말의 화면을 확인했다.
, 친구한테서. 용건을 마치면 시간 맞춰서 여기로 오겠대」
문자를 입력하면서 내용을 전달한다.
「──아, 아아. 잘 끝났나 보네」
록온이 당황하는 낌새를 보이자, 세츠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곤란한 사정이라도 있어?」
「아니, 없지만……」
록온은 세츠나의 머리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었다. 고집센 까만 머리카락을 부벼주고, 문득 생각난 듯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걔네들한테도 한 끼 지어줄까」
「한 끼?」
「응, 밤엔 시간이 비잖아. 어차피 걔들도 제대로 밥 챙겨먹을 애들이 아니고」
록온의 제안을 들은 세츠나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관두는 게 나을걸」
의동생의 매정하기 짝이 없는 대답에, 록온의 하얀 손이 세츠나의 머리 위를 벗어났다.
「왜?」
「형이 하는 요리는 기름기가 많아. 특히 그 녀석은 영양 밸런스를 무지 따지잖아. 틀림없이 한 숟갈도 뜨지 않을걸」
세츠나의 평가가 어찌나 가혹한지 록온은 쓰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보나마나 티에리아다. 티에리아가 미각에 까다로울 성 싶지는 않았지만, 영양 밸런스라면 시끄럽게 물고 늘어질 만했다. 납득.
「……그럴까나」
「그래」세츠나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어차피 여유도 없어」
세츠나에게 톡톡히 설교를 당하고, 록온은 아무래도 요리를 포기한 모양이었다. 두 사람만의 식탁이 타인에게까지 베풀어지는 광경을 상상하고, 세츠나는 속이 뒤집힐 것처럼 기분이 나빠졌다. 어째서 이런 묘한 감정을 느끼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록온이 남는 시간에 뭘 하건 세츠나가 알 바 아닐 터였다.

(중략)

알렐루야와 티에리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둘 다 한 번도 배급식을 두고 불평한 적이 없다.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는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무리 수비의무가 있다지만 기호쯤은 얘기해도 괜찮을 텐데.
록온은 곁눈질로 전자조리기를 보았다. 양손잡이 냄비에는, 오늘 아침에 만든 수프가 남아 있었다. 어제 점심마냥 호화찬란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들인 식재료를 어떻게든 소비하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만들었다. 냉장고에는 호기롭게 사 버린 식품이 아직 산더미처럼 들어차 있다.
록온은 쟁반 위에 커피잔과 프림과 설탕을 즐비하게 얹고, 소파로 향했다. 소파세트의 한가운데 둔 티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자, 탁자에 앉은 세츠나와 여전히 선 채였던 티에리아도 각자 1인용 소파로 이동했다.
록온은 자연히 코너 소파의 좁은 쪽에 앉게 되었다. 연하조는 죽어라고 마이페이스다.
모두가 순순히 커피를 받아드는 걸 보고, 록온은 내심 쓰게 웃었다. 이 아이들은 이유를 달아 호출하면 따른다. 반대로, 이유가 없으면 꼼짝도 하지 않는 셈이었지만.
「너희들, 오늘 밤 식사는 어떻게 할 거야?」
록온은 일부러 옆에 앉은 알렐루야에게 물었다. 티에리아보다 알렐루야가 훨씬 말이 통하기 때문이다.
「예? 방에 보존식이 있으니까, 그걸로」
예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알렐루야는 커피잔을 들었다. 설탕도 프림도 필요없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어줄게 같이 먹지 않을래?」
알렐루야는 커피잔을 입술에 대면서 록온을 보았다.
「실은 먹거리를 너무 많이 샀지 뭐야. 임무는 모레 끝나는데, 나랑 세츠나만으로는 무리무리. 보존식은 오래 둬도 괜찮잖아. 협력 좀 해주라」
알렐루야가 놀란 얼굴로 커피잔에서 입을 떼었다.
「록온이 만들어요? ……만들었어요?」
「아아. 세츠나도 곧잘 먹었으니 끔찍한 맛은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그지, 세츠나」
록온이 왼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세츠나가 눈을 한껏 벌리고 록온을 응시하고 있었다. 뭔가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였지만, 록온은 짚이는 데가 없었다. 세츠나는 불평 한 마디 없이──그렇다고 칭찬하는 법도 없이──그릇을 싹싹 비우고 있었으므로, 록온의 요리가 아주 형편없지만은 않을 것이었다. 야단스런 반응도 다 보겠네.
자세를 고쳐잡은 록온의 시야에, 눈썹을 있는대로 일그러뜨린 티에리아가 들어왔다.
「그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편이 급선무──」
「신세지자, 티에리아」
티에리아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알렐루야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측한 대로였다. 티에리아에게 먼저 제안을 했더라면, 볼 것도 없이 단칼에 거절당했으리라.
티에리아는 콧방귀를 뀌고,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좋았어. 얘기가 끝나면 바로 준비할게. 기다려주라」
록온은 기분 좋게 웃고, 커피잔을 손을 들었다.
항상 두 사람 몫만을 요리한 터라, 4인분은 처음이었다. 빵은 많이 있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으니, 수프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걸 메인으로 하면 되겠지.
여럿이서 먹기도 오랜만이었다.
셀레스티얼 비잉의 시설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먹을 때와는 다르다. 일상의 냄새가 묻어 있는 플랜트에서, 가정요리를 먹는 것이다. 어떤 느낌일까. 세츠나도, 조금쯤은 좋아해줄지도 몰랐다.
록온은 커피를 마시며 세츠나에게 시선을 주었다.
세츠나는 부루퉁하게 잔의 손잡이를 쥐고 있었다.
「세츠나」
불러도 록온을 흘끗 흘겨볼 뿐이었다.
무심한 태도야 평소에도 항상 그랬지만, 기분이 상했다는 티를 노골적으로 풀풀 풍기고 있다.
(……엉……?)
록온은, 갑자기 깨달았다.
영락없이 여동생 에이미가 토라졌을 때의 표정이었다.
그렇지, 같이 외출하기로 약속했는데, 에이미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그래서 권유받은 대로 친구네 집으로 놀러갔다 돌아와보니, 여동생은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 한동안은 말도 붙이지 못했었다.
하지만──…….
(왜 화난 거야, 쟤?)
록온은 세츠나가 실쭉해질 이유가 감도 잡히지 않아, 고개를 외로 꼬았다.

어때요 완벽하게 다메남이죠 핫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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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a 2009/06/08 08:39
근데 저건 있심더. 새끼오리처럼 뿅뿅 쫓아다니다가 자라서 보호자 덮치는 피보호자는 취향이에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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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9/06/09 14:14
어 그거 동의합니다.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피보호자와 크흑 그래 니놈 엉덩이를 내가 아니면 누가 닦겠니 눈물지으며 체념하는 보호자는 로망이지요. 전 옛날부터 역키잡이 좋았어요... (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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