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오가 씹어도 씹어도 시망스러워서 딴 짓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의 발단은 언제나 그렇듯 파트너님과 벗으려면 다 벗을 것이지 우째 버선만 남겨놓은 모 귀병대 총독의 외설스런 노출도를 몹시 성토하며 알몸을 단순한 나신이 아닌 성적 대상물로 인식하도록 몇 가지 액세서리를 첨부하는 포르노그라피의 기본적 비주얼 트릭에 대해 논하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이 악명 높은 광고처럼 말이죠.
본 포스팅은 조나단 님께 어마무지한 빚을 지고 있습니다. 보실 일은 없겠지만 감사드려요...!
이름부터가 워낙 막나가는 통에 - '오피움'은 다들 알다시피 '아편'을 의미한다 - 1977년 처음 런칭했을 때부터 온갖 트러블을 몰고 다닌 걸로도 모자랐는지 오피움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이 소피 달(Sophie Dahl)을 모델로 2000년에 찍은 이 광고로 화룡점정을 갈겼다. 아편의 기운에 휩싸여 성적 엑스터시에 도달한 모습을 걍 대놓고 보여주는 이런 졸라 문란한; 광고를 버젓이 공공장소에 내건 결과 스페인에서는 무슨 상도 탔지만 (....이래서 라틴계란!) 지나친 섹스 어필, 여성 모독, 편견 조장 등등을 이유로 영국에서만 700건 이상의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일부 평론가는 포즈나 허여멀건한 피부가 영락없는 방부처리한 시체 꼬락서니라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대나 어쨌대나. 지금이야 에로틱 광고의 대명사이자 빼먹으면 안될 무언가로 손꼽히지만. (비난과는 하등 상관없이 팔리기는 열라 잘 팔렸다;)
하여간 오피움이라 하고 보니 오랜만에 조나단 님의 향수 리뷰가 심히 그리워졌으므로 룰루랄라 읽으러 갔다가.... 그만 뿜었다.
<오피움은 소위 '오리엔탈 스파이시'의 레퍼런스 격인 향수로 들척지근하고 몽롱한 냄새는-맡아본 적은 없지만-아편굴의 냄새가 정말로 이런 것일까 싶은 느낌을 줍니다. (중략) 반대로 진한 오리엔탈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황홀해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지요. 풍부하고 확산력이 강한, 어둡고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향. 뚜렷이 구분되는 향. 그리고 무시무시한 지속력.> (by 조나단 님)
.........엉?
뭔가.... 뭔가 요즘 열나게 파고 있는 누구누구 씨가 생각나는 구절이 만땅이네요....? ;;;;;
살짝쿵 패닉에 빠져서 여기저길 마구 들쑤시며 뒤지고 돌아다니다보니 비록 소피 달만큼 겁나게 인상적이지는 않되 린다 에반젤리스타(Linda Evangelista)가 찍은 요런 버전도 나오지 아니하겠는가.
...................얼라리?
저기요오, 저 붉은 옷이 기모노로 보이는데 내 눈이 썩은 건가효(....)
게다가 왜 딴 놈이 보이는 걸까효(.......)
하물며 꽃 같은 여인도 아닌 웬 사내놈이 뒹굴고 있습니다만........? ;;;;
하지만 픽시브만 한 번 훑어도 자주색 계통 기모노 휘감은 반라에 저거 비슷한 꼴로 엎어져 있는 신짱이 수십 장은 쏟아져 나오지 말입니다 이쯤 되면 이미 그놈의 디폴트 포즈지 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일러스트만 꼽아도 카이에(カイエ) 씨(사이트명 EPITAPH)의 이 그림(저작권 무시 캐행패는 잠시 살짝 눈감아주시길;)이라던가 메로니카(メロニカ) 씨의 이 그림이라던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리고 신짱이 허구헌날 비스듬히 꼬나문 담뱃대에 과연 담배가 제대로 들어있을지 실은 아편 내지는 하다못해 마리화나라도 빼곡히 쟁여놓은 건 아닌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으며 오로지 순수한 눈으로만 그 담뱃대를 바라봤다고 주장하실 분은 냉큼 손들어봐요! 당신은 은혼을 보기에는 너무나 순결해!! <- 야
심지어 오피움의 패키지 자체가 인롱(印籠, 약을 휴대하고 다니는 데 쓰는 옻칠한 작은 케이스. 무사 계급의 장신구이기도 하죠)을 베껴먹은 거라지 뭡니까.
우와 일본 냄새!!! ;;;
하긴 일반적인 양것들이 '오리엔탈'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하는 거라면 은근하면서도 신비롭고 숨막히도록 요염하며 퇴폐적인 관능의 세계 뭐 그런 류이지 않은가. 우키요에! 소녀경! 카마수트라! 게이샤! 나비부인! M. 버터플라이! 촉수! (뭐 임마!?) 오피움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매우 충실히 반영하였음에 다름 아니겠다. 유투브를 한 번만 뒤져보면 데이빗 린치가 1992년에 찍은 오피움의 CF를 어렵잖게 구경할 수 있는데 화질은 진짜 거지같지만 분위기 하나는 차고 넘치게 & 너무 지나치게 전달이 된다. 한 마디로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낸 야하다(.....). 이런 에로티카를 공공의 전파에 띄우지 말라고 감독의 멱살을 잡고 앞뒤로 짤짤짤 흔들어주고 싶어진다. 비인간적인 카리스마를 온몸에서 분출하는 위험하고 섹시한 팜므파탈에게나 비로소 어울릴 듯한 향수.
하도 독하고 세고 관능적이고 지독한 향이라 국내에선 취급하는 곳도 심히 드물거늘 기껏 발견한 가게에서는 무려 30ml에 63,000원이라는 기개높고 오만한 가격을 뽐내더라는 유모 님의 제보가 있었다. 오오 그런 점에서도 영락없는 신짱이로세. 오케이. 결정봤습니다. 이제부터 신짱 네놈의 리퍼런스 향수는 오피움이다.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알 게 뭡니까. 신짱이 언제 그런 거 따졌수. 거의 서른이나 처먹은 남정네 주제에 여염집 여자는 입지도 못하는 기녀 전용 나비 무늬 보라색 기모노를 덜렁 걸치고 태연하게 저잣거리 누비면서도 타고난 듯이 내추럴하게 어울리고 마는 놈한테 뭘 바래. 사실 오피움 뿌르 옴므란 물건도 세상에 존재하긴 하지만 다카스기 신스케는 그따구 비겁한 타협은 하지 않습니다.
아니 까놓고 말해 롤리타 렘피카의 광기에 쩐 비주얼도 문제없이 소화할 놈한테 까짓 오피움이 대숩니까.
심약한 이는 병에서부터 기가 질려버릴 이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보시라. 딴에는 '요정'을 테마로 소녀소녀스런 느낌을 추구한다고 한 모양이다만 이쯤 되고 보면 소심한 일반인 처자는 아주 부담스러워 죽을 지경이지 말입니다. 근데 어쩌다 서른 줄 먹은 남정네가 저 비주얼을 위화감 없이 너끈히 녹여내는지는 물으면 안됩니다. 걔한테 한꺼번에 많은 걸 추궁하면 이쪽 머리만 깨진다. 한편 실제의 롤리타 렘피카는 <'비터스윗'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무겁고, 약간은 어둡기도 한 씁쓰름함이 있는 향>이며, <수수께끼 같은 깊은 느낌을 주>고, <화려번쩍번쩍>하며, 무엇보다 매우 에로틱하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하시길) 오오 향도 딱 그놈이다 그놈하며 물색없이 좋아하는 S에게, 함께 어울려주시던 유모 님께서 창백하게 질리신 채 죽어도 같이 죽고 괴해도 같이 데미지 입자는 우리의 원칙에 의거하여 말씀하셨다.
"저 병... 사과 모양이죠 그러고 보니.... 괴한 게 생각났는데...."
"무, 무엇입니까."
"선악과를 들고 사람을 유혹하는 모씨가."
"!!!!!!"
어... 저기.....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놈이 때때로 상당히 파충류스럽긴 합니다 수라(修羅)에서라던가(중략) 조낸 그럴싸하다고 척추반사적으로 생각해버린 날 조오기 난지도에 잠시 묻어버리고 오겠(결사적으로 후략)
서양미술에서 뱀은 흔히 남근을 은유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깨무는 질=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를 뜻하기도 하죠. 바기나 덴타타는 남자의 가장 근원적인 거세 공포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컨셉입니다. 개념 자체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여성들이 서서히 각성하고 권리 신장을 주장함에 따라 남자들이 대놓고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흥하게 되는데, 마찬가지 이유로 치명적이고 위험한 여자 '팜므파탈' 또한 이 무렵에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만... 뭐 일단 넘어갑시다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
향수에 대해선 향기나는 물이 향수라는 정도의 피상적인(...) 지식밖에 없는 S지만 예까지 오고 보니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애초엔 이름 때문에 찾아든 거 맞습니다. 아유 속보여. 어째 광고는 졸라 멀쩡하다 못해 수수하게 뵈지만 절.대.로. 속지 마라.
조나단 님의 말씀으로는 <코를 찌르는 끔찍한 쇠비린내>와 <질 나쁜 쇠붙이를 혀에 갖다 댔을 때의 역겨운 맛>이 나고(...) 이 분야에서 알아주는 권위자인 루카 투린(Luca Turin)에 따르면 <'대즐링 골드의 얼굴은 예쁘지만 날카로운 혀를 가진 여동생', '진짜로 은수저를 핥은 것 같은 냄새', '바다 괴물처럼 생긴 꽃, 사람을 찌르려고 뻗어나온 잎 같은 괴상하고 위험한 식물들이 가득한 매드 플로리스트의 꽃가게'> 흡사한 놈이며(.....), 심지어는 <부케를 싱크대에 쑤셔박고 세제로 박박 문지른 듯한 냄새>라는 평도 있더라(.....) 너 향수 맞냐!? 게다가 주제에 무려 나도 아는 에스티 로더에서 런칭했다(.....). 어이 에스티 로더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세한 사항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
구성 자체는 알데하이드니 사과니 은방울꽃이니 장미니 재스민이니 머스크니 열라 그럴싸한데 어쩌다 저런 괴악하고 무시무시한 물건이 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 뭔가 헬리오날이 너무 들어간 탓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뭔지 알게 뭐냐 - 이 향수를 긴상 얼굴에 냅다 던져주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낀 내게 죄는 없습니다. 없을 거예요. 아마도. 긴상도 한꺼풀 까놓고 보면 몹시 잘날 수 있는 알파메일의 요소만 닥닥 긁어모아 결과물이 저 지경인 남자가 아니던가. 오케이 게임 셋. 고로 긴상에게는 대즐링 실버 확정.
저 악명으로도 10년 넘게 나름 롱런하고 있다니 매니아층이 확실한 모양이다. 응 역시 긴상 맞군.
아악 내 눈이 썩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성용이 어쩌네 남성용이 저떻네 하는 구분은 지들도 달콤한 향기나는 물을 뿌리고 싶은데 혹여 계집애/호모/기생오라비 소릴 들을까 두려워 '이... 이건 남성용 향수라능.... 식스팩 근육 찬 멋진 마초들만이 쓸 수 있는 특별한 향수라능... 그러니 우리더라 뭐라 하지 말라능...' 이라 변명하는 비겁한 남자들을 위한 뭐시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 (뭥미) 다만 이브 생 로랑의 쿠로스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야말로 사내새끼들만이 뿌릴 수 있는 그 뭔가인 것 같습디다. 쿠로스(Kouros)부터가 그리스 고졸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일련의 - 홀랑 벗은; - 젊은 남성 조각의 총칭이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만(젊은 남성을 의미하는 쿠로이Kuroi의 복수형), 하여간 Now Smell This의 굉장한 리뷰(조나단 님의 번역문은 여기)는 쿠로스를 <변기용 탈취제, 지저분한 공공 화장실, 배설물 냄새, 정액 냄새로 매도당하기 십상이고, 거칠고 건방지고 드세며 지독하게 짐승스럽고 뻔뻔스럽고 음탕하고 음흉하게 치한질(....)을 하며 난폭하기 짝이 없는> 향수라고 정의하고 있다. 내게 청결함은 모독이라고 떠들고 댕기는(....) 루카 투린도 쿠로스를 열렬히 숭배한다죠. 그리고 여기까지 열심히 읽어내려간 내 머릿속에선 웨딩벨(...)이 땡그랑땡그랑 울려퍼졌으니.
...........백야차잖아?
한편 긴상과 백야차가 따로 있다면 신짱과 총독도 구별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말이죠. 청정하고 결벽하고 깨끗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에로틱한 향으로 이거다 짚이시는 게 있으신 분은 주저치 마시고 제보해 주시길.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
일단은 전능하신 유모 님의 도움을 받아서 골라낸 총독 전용은,
이 버전들도 좋은데 아쉽게도 비교적 작은 것밖에 구할 수 없었다. 뭘 붙일까 고민하기도 귀찮겠다 그냥 다 바릅니다. 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나일강의 정원'을 의미하는 이름부터가 졸 낭만적인 자르댕 쉬르 르 닐은 <처음에는 풋풋하다가 갈수록 서서히 익어가는 느낌>이 들며,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고, 촉촉하면서도 굉장히 드라이하고 언더톤에 희미한 스파이스가 깔려 있으며, 향기는 신선하지만 공기청정제스러운 오존향은 나지 않고, 자매향인 자르댕 앙 메디테라네(지중해의 정원)보다는 덜 달콤하고 덜 프루티한> 향이라지요. 자세한 사항은 Now Smell This의 리뷰 혹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아무튼 광고의 이미지 그대로 청정하고 시원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오묘한 향수라 한다. 오케이 총독 콜!!
(친절하신 유모 님의 제보에 따르면 에르메스가 다 그렇다시피 자르댕 쉬르 르 닐도 오피움 삐까삐까하게, 아니 오히려 오피움 이상으로 눈 돌아가게 비싸다 합디다. 하긴 척 봐도 얼굴값[....]할 성 싶긴 했어요. 예쁘잖아요......)
신짱과 긴상을 들먹였으면 즈라도 데려와야지 안 그러면 큰형님이 섭섭해한다.
세상에는 알랑 들롱(Alain Delon)의 사무라이(SAMOURAI)라는 이거 뭐 듣다가 빵 터지는 것 외엔 용도가 안 보이는 굉장한 이름의 향수도 있긴 있더라만 (일단은 들롱이 주연한 장 피에르 멜빌의 1976년 영화에서 따왔다는 듯. 야 이 새끼야 The Book of Bushido 같은 거 읽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 니가 미스터 무[혀 깨문다]냐!! ;;) 뭐 '우드와 머스크가 오리엔탈한 스파이시를 풍기는 살짝 달콤하고 상쾌하게 섹시한 향기' 어쩌고 하는 홍보 문구를 보니 뭐가 올라오기 직전이라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다른 안을 모색하였다.
...실제 일본어 표준 표기로는 미츠코를 절대로 저리 쓰지 않는다는 딴지는 걍 즈려밟고(프랑스식 표기려니 하자), 광고니 뭐니 생김새만 이쁘지 내용물은 쩌는 개마초인 즈라는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을 바리바리 여성용으로 보이지만 Now Smell This의 죽도록 웃기는 리뷰(조나단 님의 번역문은 여기)를 읽어보면 생각이 좀 바뀌실 겁니다. 마초스러운 이성애자 남성도 능히 반하며 근육 키우고 자위대에 집착하고 할복한답시고 지 배를 쑤신 미시마 유키오에서 따온 '미시마'로 개명하면 여성용 향수랍시고 어흠거리며 짐짓 뒷걸음질치던 마초들이 일제히 우르르 달려들 향수래요 글쎄. 게다가 결정적으로 <절. 간. 냄. 새>(.........).
즈라라면 미츠코의 사연에 대해 1시간은 공으로 넘을 한드 에피소드 하나쯤 너끈히 날조해주리라 믿고 있다. 잘해봐라.
어차피 양이지사 팀은 세 명만으로 충분하거니와 믹신이 성우인 그놈을 빼자니 살짝 섭섭하지 않은 것도 아닌지라 유모 님의 제안을 따라 로 빠 겐조 뿌르 옴므(L'Eau par Kenzo pour Homme, 겁나게 흔함. 향은 좋은데 잘못하면 물 냄새밖에 나지 않음;)를 붙여주려 했으나 더 끔찍하게 웃기는 물건이 굴러나온 관계로 제 1안은 재빨리 폐기했지 말입니다.
그야말로 공기 같은 향이라 한다.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헌데 참 병 하나는 시원하게 이쁘구먼요. 원래 겐조의 전통이라지만.
정리하자면 긴토키는 대즐링 실버, 백야차는 쿠로스, 신스케는 오피움 혹은 롤리타 렘피카, 총독은 자르댕 쉬르 르 닐, 카츠라는 미츠코(본인은 미시마로 잘못 알고 있다;), 사카모토는 겐조 에어 포 멘. 얼렁뚱땅 전용 향수까지 정해져 버렸다. 이런 남성복 광고 찍어도 졸 어울릴 부조리한 색히들 같으니라고. 니들이 점프 등장캐러가 맞더냐.
에이 기왕 이리 된 김에 위대하신 선진들께서도 말은 하고 볼 일이라 하셨으니 진짜로 진지하게 요청합니다. 오피움 내지는 롤리타 렘피카를 신짱 버전으로 리터칭해주실 천사같은 분은 존재하지 않으시나효.
덤. 이 길고 난삽하며 중언부언하는 글에 어째서 진선조는 없는 것이냐 항의하실지도 모르는 독자 제위께.
아니 여보시오 의사 양반,흙냄새 나는 촌구석의 상것들 경상도 남정네들에게 향수라니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요. 향수란 계집년들이나 바르고 뿌리는 간살스런 물건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을 촌뜨기들에게 향수는 뭔놈의 향수란 말이오. 고릴라는 자고로 암내(....)를 풍겨야 하는 법이고 부장은 남자에게서 나는 냄새는 땀과 피 외엔 몽땅 유약하다 생각할 놈이며 소고는 너무 어려서 소화 못하고 못상보다도 더한 공기적 존재 자키가 햐앙수우? 지금 나더러 웃다 죽으라는 겁니까 그런 겁니까.
백야차와 총독도 필경 10대이거늘 어찌하여 저놈들에겐 전용 향수가 붙었으냐 물으신다면 요물과 일반적 경상도 남정네들의 차이라 답하겠습니다. 내 요즘 말끝마다 경상도 경상도 타령하는데 이것이 어인 연유인지는 다음 기회에.
이브 생 로랑(Yves Saint-Laurent)의 오피움(Opium)
이름부터가 워낙 막나가는 통에 - '오피움'은 다들 알다시피 '아편'을 의미한다 - 1977년 처음 런칭했을 때부터 온갖 트러블을 몰고 다닌 걸로도 모자랐는지 오피움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이 소피 달(Sophie Dahl)을 모델로 2000년에 찍은 이 광고로 화룡점정을 갈겼다. 아편의 기운에 휩싸여 성적 엑스터시에 도달한 모습을 걍 대놓고 보여주는 이런 졸라 문란한; 광고를 버젓이 공공장소에 내건 결과 스페인에서는 무슨 상도 탔지만 (....이래서 라틴계란!) 지나친 섹스 어필, 여성 모독, 편견 조장 등등을 이유로 영국에서만 700건 이상의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일부 평론가는 포즈나 허여멀건한 피부가 영락없는 방부처리한 시체 꼬락서니라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대나 어쨌대나. 지금이야 에로틱 광고의 대명사이자 빼먹으면 안될 무언가로 손꼽히지만. (비난과는 하등 상관없이 팔리기는 열라 잘 팔렸다;)
하여간 오피움이라 하고 보니 오랜만에 조나단 님의 향수 리뷰가 심히 그리워졌으므로 룰루랄라 읽으러 갔다가.... 그만 뿜었다.
<오피움은 소위 '오리엔탈 스파이시'의 레퍼런스 격인 향수로 들척지근하고 몽롱한 냄새는-맡아본 적은 없지만-아편굴의 냄새가 정말로 이런 것일까 싶은 느낌을 줍니다. (중략) 반대로 진한 오리엔탈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황홀해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지요. 풍부하고 확산력이 강한, 어둡고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향. 뚜렷이 구분되는 향. 그리고 무시무시한 지속력.> (by 조나단 님)
.........엉?
뭔가.... 뭔가 요즘 열나게 파고 있는 누구누구 씨가 생각나는 구절이 만땅이네요....? ;;;;;
살짝쿵 패닉에 빠져서 여기저길 마구 들쑤시며 뒤지고 돌아다니다보니 비록 소피 달만큼 겁나게 인상적이지는 않되 린다 에반젤리스타(Linda Evangelista)가 찍은 요런 버전도 나오지 아니하겠는가.
...................얼라리?
저기요오, 저 붉은 옷이 기모노로 보이는데 내 눈이 썩은 건가효(....)
게다가 왜 딴 놈이 보이는 걸까효(.......)
하물며 꽃 같은 여인도 아닌 웬 사내놈이 뒹굴고 있습니다만........? ;;;;
하지만 픽시브만 한 번 훑어도 자주색 계통 기모노 휘감은 반라에 저거 비슷한 꼴로 엎어져 있는 신짱이 수십 장은 쏟아져 나오지 말입니다 이쯤 되면 이미 그놈의 디폴트 포즈지 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일러스트만 꼽아도 카이에(カイエ) 씨(사이트명 EPITAPH)의 이 그림(저작권 무시 캐행패는 잠시 살짝 눈감아주시길;)이라던가 메로니카(メロニカ) 씨의 이 그림이라던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리고 신짱이 허구헌날 비스듬히 꼬나문 담뱃대에 과연 담배가 제대로 들어있을지 실은 아편 내지는 하다못해 마리화나라도 빼곡히 쟁여놓은 건 아닌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으며 오로지 순수한 눈으로만 그 담뱃대를 바라봤다고 주장하실 분은 냉큼 손들어봐요! 당신은 은혼을 보기에는 너무나 순결해!! <- 야
심지어 오피움의 패키지 자체가 인롱(印籠, 약을 휴대하고 다니는 데 쓰는 옻칠한 작은 케이스. 무사 계급의 장신구이기도 하죠)을 베껴먹은 거라지 뭡니까.
왼쪽은 통상적인 오피움, 오른쪽은 30주년 한정판.
우와 일본 냄새!!! ;;;
하긴 일반적인 양것들이 '오리엔탈'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하는 거라면 은근하면서도 신비롭고 숨막히도록 요염하며 퇴폐적인 관능의 세계 뭐 그런 류이지 않은가. 우키요에! 소녀경! 카마수트라! 게이샤! 나비부인! M. 버터플라이! 촉수! (뭐 임마!?) 오피움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매우 충실히 반영하였음에 다름 아니겠다. 유투브를 한 번만 뒤져보면 데이빗 린치가 1992년에 찍은 오피움의 CF를 어렵잖게 구경할 수 있는데 화질은 진짜 거지같지만 분위기 하나는 차고 넘치게 & 너무 지나치게 전달이 된다. 한 마디로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낸 야하다(.....). 이런 에로티카를 공공의 전파에 띄우지 말라고 감독의 멱살을 잡고 앞뒤로 짤짤짤 흔들어주고 싶어진다. 비인간적인 카리스마를 온몸에서 분출하는 위험하고 섹시한 팜므파탈에게나 비로소 어울릴 듯한 향수.
하도 독하고 세고 관능적이고 지독한 향이라 국내에선 취급하는 곳도 심히 드물거늘 기껏 발견한 가게에서는 무려 30ml에 63,000원이라는 기개높고 오만한 가격을 뽐내더라는 유모 님의 제보가 있었다. 오오 그런 점에서도 영락없는 신짱이로세. 오케이. 결정봤습니다. 이제부터 신짱 네놈의 리퍼런스 향수는 오피움이다.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알 게 뭡니까. 신짱이 언제 그런 거 따졌수. 거의 서른이나 처먹은 남정네 주제에 여염집 여자는 입지도 못하는 기녀 전용 나비 무늬 보라색 기모노를 덜렁 걸치고 태연하게 저잣거리 누비면서도 타고난 듯이 내추럴하게 어울리고 마는 놈한테 뭘 바래. 사실 오피움 뿌르 옴므란 물건도 세상에 존재하긴 하지만 다카스기 신스케는 그따구 비겁한 타협은 하지 않습니다.
아니 까놓고 말해 롤리타 렘피카의 광기에 쩐 비주얼도 문제없이 소화할 놈한테 까짓 오피움이 대숩니까.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의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
심약한 이는 병에서부터 기가 질려버릴 이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보시라. 딴에는 '요정'을 테마로 소녀소녀스런 느낌을 추구한다고 한 모양이다만 이쯤 되고 보면 소심한 일반인 처자는 아주 부담스러워 죽을 지경이지 말입니다. 근데 어쩌다 서른 줄 먹은 남정네가 저 비주얼을 위화감 없이 너끈히 녹여내는지는 물으면 안됩니다. 걔한테 한꺼번에 많은 걸 추궁하면 이쪽 머리만 깨진다. 한편 실제의 롤리타 렘피카는 <'비터스윗'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무겁고, 약간은 어둡기도 한 씁쓰름함이 있는 향>이며, <수수께끼 같은 깊은 느낌을 주>고, <화려번쩍번쩍>하며, 무엇보다 매우 에로틱하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하시길) 오오 향도 딱 그놈이다 그놈하며 물색없이 좋아하는 S에게, 함께 어울려주시던 유모 님께서 창백하게 질리신 채 죽어도 같이 죽고 괴해도 같이 데미지 입자는 우리의 원칙에 의거하여 말씀하셨다.
"저 병... 사과 모양이죠 그러고 보니.... 괴한 게 생각났는데...."
"무, 무엇입니까."
"선악과를 들고 사람을 유혹하는 모씨가."
"!!!!!!"
어... 저기.....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놈이 때때로 상당히 파충류스럽긴 합니다 수라(修羅)에서라던가(중략) 조낸 그럴싸하다고 척추반사적으로 생각해버린 날 조오기 난지도에 잠시 묻어버리고 오겠(결사적으로 후략)
서양미술에서 뱀은 흔히 남근을 은유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깨무는 질=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를 뜻하기도 하죠. 바기나 덴타타는 남자의 가장 근원적인 거세 공포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컨셉입니다. 개념 자체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여성들이 서서히 각성하고 권리 신장을 주장함에 따라 남자들이 대놓고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흥하게 되는데, 마찬가지 이유로 치명적이고 위험한 여자 '팜므파탈' 또한 이 무렵에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만... 뭐 일단 넘어갑시다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
향수에 대해선 향기나는 물이 향수라는 정도의 피상적인(...) 지식밖에 없는 S지만 예까지 오고 보니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의 대즐링 실버(Dazzling Silver)
애초엔 이름 때문에 찾아든 거 맞습니다. 아유 속보여. 어째 광고는 졸라 멀쩡하다 못해 수수하게 뵈지만 절.대.로. 속지 마라.
조나단 님의 말씀으로는 <코를 찌르는 끔찍한 쇠비린내>와 <질 나쁜 쇠붙이를 혀에 갖다 댔을 때의 역겨운 맛>이 나고(...) 이 분야에서 알아주는 권위자인 루카 투린(Luca Turin)에 따르면 <'대즐링 골드의 얼굴은 예쁘지만 날카로운 혀를 가진 여동생', '진짜로 은수저를 핥은 것 같은 냄새', '바다 괴물처럼 생긴 꽃, 사람을 찌르려고 뻗어나온 잎 같은 괴상하고 위험한 식물들이 가득한 매드 플로리스트의 꽃가게'> 흡사한 놈이며(.....), 심지어는 <부케를 싱크대에 쑤셔박고 세제로 박박 문지른 듯한 냄새>라는 평도 있더라(.....) 너 향수 맞냐!? 게다가 주제에 무려 나도 아는 에스티 로더에서 런칭했다(.....). 어이 에스티 로더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세한 사항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
구성 자체는 알데하이드니 사과니 은방울꽃이니 장미니 재스민이니 머스크니 열라 그럴싸한데 어쩌다 저런 괴악하고 무시무시한 물건이 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 뭔가 헬리오날이 너무 들어간 탓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뭔지 알게 뭐냐 - 이 향수를 긴상 얼굴에 냅다 던져주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낀 내게 죄는 없습니다. 없을 거예요. 아마도. 긴상도 한꺼풀 까놓고 보면 몹시 잘날 수 있는 알파메일의 요소만 닥닥 긁어모아 결과물이 저 지경인 남자가 아니던가. 오케이 게임 셋. 고로 긴상에게는 대즐링 실버 확정.
저 악명으로도 10년 넘게 나름 롱런하고 있다니 매니아층이 확실한 모양이다. 응 역시 긴상 맞군.
이브 생 로랑(Yves Saint-Laurent)의 쿠로스(Kouros)
아악 내 눈이 썩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성용이 어쩌네 남성용이 저떻네 하는 구분은 지들도 달콤한 향기나는 물을 뿌리고 싶은데 혹여 계집애/호모/기생오라비 소릴 들을까 두려워 '이... 이건 남성용 향수라능.... 식스팩 근육 찬 멋진 마초들만이 쓸 수 있는 특별한 향수라능... 그러니 우리더라 뭐라 하지 말라능...' 이라 변명하는 비겁한 남자들을 위한 뭐시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 (뭥미) 다만 이브 생 로랑의 쿠로스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야말로 사내새끼들만이 뿌릴 수 있는 그 뭔가인 것 같습디다. 쿠로스(Kouros)부터가 그리스 고졸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일련의 - 홀랑 벗은; - 젊은 남성 조각의 총칭이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만(젊은 남성을 의미하는 쿠로이Kuroi의 복수형), 하여간 Now Smell This의 굉장한 리뷰(조나단 님의 번역문은 여기)는 쿠로스를 <변기용 탈취제, 지저분한 공공 화장실, 배설물 냄새, 정액 냄새로 매도당하기 십상이고, 거칠고 건방지고 드세며 지독하게 짐승스럽고 뻔뻔스럽고 음탕하고 음흉하게 치한질(....)을 하며 난폭하기 짝이 없는> 향수라고 정의하고 있다. 내게 청결함은 모독이라고 떠들고 댕기는(....) 루카 투린도 쿠로스를 열렬히 숭배한다죠. 그리고 여기까지 열심히 읽어내려간 내 머릿속에선 웨딩벨(...)이 땡그랑땡그랑 울려퍼졌으니.
...........백야차잖아?
어 허옇다
한편 긴상과 백야차가 따로 있다면 신짱과 총독도 구별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말이죠. 청정하고 결벽하고 깨끗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에로틱한 향으로 이거다 짚이시는 게 있으신 분은 주저치 마시고 제보해 주시길.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
일단은 전능하신 유모 님의 도움을 받아서 골라낸 총독 전용은,
에르메스(Hermès)의 자르댕 쉬르 르 닐(Un Jardin sur le Nil)
이 버전들도 좋은데 아쉽게도 비교적 작은 것밖에 구할 수 없었다. 뭘 붙일까 고민하기도 귀찮겠다 그냥 다 바릅니다. 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나일강의 정원'을 의미하는 이름부터가 졸 낭만적인 자르댕 쉬르 르 닐은 <처음에는 풋풋하다가 갈수록 서서히 익어가는 느낌>이 들며,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고, 촉촉하면서도 굉장히 드라이하고 언더톤에 희미한 스파이스가 깔려 있으며, 향기는 신선하지만 공기청정제스러운 오존향은 나지 않고, 자매향인 자르댕 앙 메디테라네(지중해의 정원)보다는 덜 달콤하고 덜 프루티한> 향이라지요. 자세한 사항은 Now Smell This의 리뷰 혹은 조나단 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아무튼 광고의 이미지 그대로 청정하고 시원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오묘한 향수라 한다. 오케이 총독 콜!!
(친절하신 유모 님의 제보에 따르면 에르메스가 다 그렇다시피 자르댕 쉬르 르 닐도 오피움 삐까삐까하게, 아니 오히려 오피움 이상으로 눈 돌아가게 비싸다 합디다. 하긴 척 봐도 얼굴값[....]할 성 싶긴 했어요. 예쁘잖아요......)
신짱과 긴상을 들먹였으면 즈라도 데려와야지 안 그러면 큰형님이 섭섭해한다.
세상에는 알랑 들롱(Alain Delon)의 사무라이(SAMOURAI)라는 이거 뭐 듣다가 빵 터지는 것 외엔 용도가 안 보이는 굉장한 이름의 향수도 있긴 있더라만 (일단은 들롱이 주연한 장 피에르 멜빌의 1976년 영화에서 따왔다는 듯. 야 이 새끼야 The Book of Bushido 같은 거 읽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 니가 미스터 무[혀 깨문다]냐!! ;;) 뭐 '우드와 머스크가 오리엔탈한 스파이시를 풍기는 살짝 달콤하고 상쾌하게 섹시한 향기' 어쩌고 하는 홍보 문구를 보니 뭐가 올라오기 직전이라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다른 안을 모색하였다.
겔랑(Guerlain)의 미츠코(Mitsouko)
...실제 일본어 표준 표기로는 미츠코를 절대로 저리 쓰지 않는다는 딴지는 걍 즈려밟고(프랑스식 표기려니 하자), 광고니 뭐니 생김새만 이쁘지 내용물은 쩌는 개마초인 즈라는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을 바리바리 여성용으로 보이지만 Now Smell This의 죽도록 웃기는 리뷰(조나단 님의 번역문은 여기)를 읽어보면 생각이 좀 바뀌실 겁니다. 마초스러운 이성애자 남성도 능히 반하며 근육 키우고 자위대에 집착하고 할복한답시고 지 배를 쑤신 미시마 유키오에서 따온 '미시마'로 개명하면 여성용 향수랍시고 어흠거리며 짐짓 뒷걸음질치던 마초들이 일제히 우르르 달려들 향수래요 글쎄. 게다가 결정적으로 <절. 간. 냄. 새>(.........).
즈라라면 미츠코의 사연에 대해 1시간은 공으로 넘을 한드 에피소드 하나쯤 너끈히 날조해주리라 믿고 있다. 잘해봐라.
어차피 양이지사 팀은 세 명만으로 충분하거니와 믹신이 성우인 그놈을 빼자니 살짝 섭섭하지 않은 것도 아닌지라 유모 님의 제안을 따라 로 빠 겐조 뿌르 옴므(L'Eau par Kenzo pour Homme, 겁나게 흔함. 향은 좋은데 잘못하면 물 냄새밖에 나지 않음;)를 붙여주려 했으나 더 끔찍하게 웃기는 물건이 굴러나온 관계로 제 1안은 재빨리 폐기했지 말입니다.
겐조 에어 포 멘(Kenzo Air for Men)
그야말로 공기 같은 향이라 한다.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헌데 참 병 하나는 시원하게 이쁘구먼요. 원래 겐조의 전통이라지만.
정리하자면 긴토키는 대즐링 실버, 백야차는 쿠로스, 신스케는 오피움 혹은 롤리타 렘피카, 총독은 자르댕 쉬르 르 닐, 카츠라는 미츠코(본인은 미시마로 잘못 알고 있다;), 사카모토는 겐조 에어 포 멘. 얼렁뚱땅 전용 향수까지 정해져 버렸다. 이런 남성복 광고 찍어도 졸 어울릴 부조리한 색히들 같으니라고. 니들이 점프 등장캐러가 맞더냐.
에이 기왕 이리 된 김에 위대하신 선진들께서도 말은 하고 볼 일이라 하셨으니 진짜로 진지하게 요청합니다. 오피움 내지는 롤리타 렘피카를 신짱 버전으로 리터칭해주실 천사같은 분은 존재하지 않으시나효.
덤. 이 길고 난삽하며 중언부언하는 글에 어째서 진선조는 없는 것이냐 항의하실지도 모르는 독자 제위께.
아니 여보시오 의사 양반,
백야차와 총독도 필경 10대이거늘 어찌하여 저놈들에겐 전용 향수가 붙었으냐 물으신다면 요물과 일반적 경상도 남정네들의 차이라 답하겠습니다. 내 요즘 말끝마다 경상도 경상도 타령하는데 이것이 어인 연유인지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