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잡담 온퍼레이드.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10/04 18:02

1. S모 님의 항복선언+광속의 카테고리 개설에 허리가 끊어지게 쳐웃고 있다. 어서 오세요 깔깔깔깔깔. 그리고 하필 그 지점을 찍으신 님께 경의와 더불어 애도를 바칩니다. 꾸벅.
어제 비모 님과도 이야기했었거니와 부장에게 진정 애정이라 할 만한 무언가를 품은 '살아 있는' 사람은 새디스트별의 왕자님 단 하나예요. 보이는 스펙은 나름 엘리트 공 해먹어도 될 주제에 (from 지벨 님) 실체는 이거 뭐 거의 공X변X급이고 자존감은 낮고 자아는 약해서 대부분의 박복을 자.초.하.고. 있.는. 이 병신력 쩌는 인간을, 고릴라는 뇌주름이 부족해서 어차피 이해도 못하고(퉷) 긴상은 분명히 집착이 있긴 한데 애정이라 보긴 힘들어요. 그놈은 졸 지저분한 어른인데다 취향은 복잡하고 기괴하고 까다롭고 더구나 부장이 누구누구들(의 나쁜 점)을 아주 골고루 빼닮은 걸 고려하면 잠시 헛기침하며 눈 돌려도 누가 뭐라 안 할 맛가는 구도가 단박에 스스슥 그려집니다. 아니 그래서 좋은 거지만. 내 취향 더러운 게 뭐 어제 오늘 일인가요. 하여간 오로지 그 애만이 이 자초해서 병딱스럽게 사는 멍청이의 등짝을 (애정이 있기 때문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팍팍 부리며 죽어라 걷어차주지 말입니다. 시발 히지카타 이 병신 새꺄 그렇게 좀 살지 말란 말이야. 부장이 뭔가 뒷걸음질로 쥐를 잡았습니다. 이 애 진짜로 왕자님이 맞긴 맞아요. 새디스트별의 바주카 짊어진 왕자님이라 그렇지.
그런데 그 애는 지나치게 감에만 의존해서 살죠. 따라서 지가 부장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진짜 이유를 깨닫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겝니다. 이놈들은 안돼요.

2. 지난 세기 동안 까맣게 묵혀둔 도옹의 백치를 그럭저럭 다 읽고 나니 남는 교훈은 '예수를 데려와도 지대로 미친 뇬한텐 안 먹히더라 씨바'뿐이었다(....). <그 동네 미친 년>(by 씽크빅하신 비아이 님)이야 당연히 점프캐 주제에 단무지하지 못하게도 19세기 광년이 뽀오쓰를 온몸에서 뿜어대는 모 남정네지만 의외로 그밖에도 캐스팅이 가능한 배역이 몇 개 있더라지 말입니다. 미쉬낀의 전파성만 팍팍 강조하면 (검열삭제)로도 충분히 먹힌다던가, 로고진은 모 리듬광이라던가, 토스키는 백(후략)라던가, 이폴리트는 새디스트별의 왕자라던가.
그러나 비모 님이 아글라야로 고릴라를 제시하신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은 부조리 개그가 되고 말았다(....). OMB! OMB!!!!

3. 부장의 묘한 빈한함(....)에 대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진선조 자체가 제복으로 땜빵하고 있기 망정이지 척보면 하나같이 빈티가 줄줄 흘러요. 그야 그럴 수밖에 없죠. 걔네들 대부분이 밑바닥 서민 출신인걸. 이토가 그 재수없음과 한꺼풀 까보면 구제가 안되는 멍청스럼에도 불구하고 진선조 절반 정도를 꽤나 손쉽게 장악할 수 있었던 건 그 인간이 소위 <엘리트>라는 사실도 한 몫 크게 했으리라 악의를 잔뜩 품고 생각해본다. 아 한국의 예를 보세요.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린대면서 실제 상황에서는 계급이 절대적으로,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일종의 후광처럼 작용하는 케이스가 좀 많으냔 말이지.
그리고 나는 쓸데없이 클라리스에 부장을 캐스팅한 스스로를 자화자찬했다(.....). 부유한 유럽 명문 귀족 출신이신 렉터 박사님과 가난한 남부 양키이자 소위 화이트 트래쉬 계급의 클라리스 스탈링. 오 이렇게 딱일 수가. 덤으로 이토의 배역도 정해졌다. 넌 오늘부터 폴 크렌들러닷! <-

4. 바닥에 한 2년 넘게 널브러져 있었던 책과 동인지를 싹 다 정리하고 보니 은혼과 더블오 동인지만으로 책장 두 칸을 꽉꽉 채우고도 다 꽂지 못했지 뭡니까(....).

5. 리퀘를 위한 습작. 원 출처는 대략 30년은 묵은 냄새가 풀풀 나는 고리짝 옛날 유머모음집.

어느 날 백야차가 오랜만에 얻어걸린 경단을 우물거리며 위장과 혀가 깊이 만족하였으매 기왕 하는 김에 허리하학적인 만족도 얻고자 한 뼘 아래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발을 찾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던 바 보아한즉 문제의 귀병대 총독이 미간에 주름이 한 길 깊이로 지고 입은 댓발이나 나와 있는지라 우선 닥치고 곡절을 물었다.
"새꺄 신경질 나서 말도 하기 싫다. 오늘 독촉 차 만난 막부 고관인지 뭔지 웬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어째 나만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엉? 방안으로? 저런 몹쓸 영감탱이를 다 보겠나.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별안간 뒤에서……."
"이렇게 끌어안든?"
"그것뿐이면 말도 안한다."
"옷 속에 손이라도 밀어넣대? 이렇게?"
"아 글쎄 그 미친 놈이 더 심한 짓을 하더라니까."
"서 설마 바지 속으로 기어들어가든!? 이렇게!?"
"어."
"아니 뭐 그딴 노친네가 다 있대요. 그래서, 넌 하는 대로 순순히 냅뒀냐!? 야 임마 정조를 소중히 여겨요 정조를. 이거 엉덩이가 가벼워도 유분수지. 니가 그러고 살살거리다 엄한 놈한테 홀랑 잡혀먹혀도 긴상이 일일이 못 구해주지 말입니다 그때 가서 울며불며 긴상 찾아도 때는 늦지 말입니다. 어 상상해봤더니 왠지 코피가 터질 것 같은데 나중에 치한놀이 한 번 해보지 않으련? 세상에 이렇게 본때 있게 주물러대는데도 가만히 있었단 말야? 아 얘 진짜 구제불능이네 이 형아가 꼭 몸으로 가르쳐줘야 알아먹겠습니까?"
총독은 칼집을 들어 맥시멈 풀스윙으로 백야차의 대갈통을 불이 번쩍 나도록 후려갈기고 조용히 말하였다.
"걱정 마라. 이렇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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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디스 2010/10/05 00:09
백치의 교훈..........너무나 적절한 요약에 눈에서 땀이 납니다(......)
아글라야 역에 고릴라, 그 동네 미친년과 더불어 <백치>의 미인 투탑에게 이 무슨.......하면서도 상상해 버렸습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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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18 17:48
근데 도옹의 작품이 거의 다 그렇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저의 뇌내 회로는 고릴라 아글라야를 상상하기 직전에 쇼트했습니다. 위 위험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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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예 2010/10/06 16:59
감사합니다.:Q 커플링질의 뽀인뜨까지 친히 콕 집어서 지도해주시니, 불초한 저는 그저 따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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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18 17:49
아잉 님은 그냥 하던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님이 최고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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