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rk Lady.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10/18 17:08


siva님이 어느 날 밤 휘딱 던져주신 중세 복식 색칠공부책(.....)에서 눈이 번쩍 뜨여 인용한 14세기 프랑스 귀족 여인의 복식. 옷은 5000원 넘어가면 다 비싸다 생각하며 플리트와 플레어도 구분 못하는 중증의 패션치 주제에 갑자기 복식 타령은 뭔 놈의 복식 타령이냐고요. 아놔 내가 이걸 왜 붙였겠어요. 요즘 내 정신상태를 보쇼. 불보듯 뻔하잖아. 알기 쉬운 뇬이라 죄송합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변태라 죄송합니다.
그러나 뻘짓에 쓸데없게도 전 존재와 목숨을 다 걸고 사는 텍스트광 KISARA가 그림 하나만 덜렁 붙이고 끝날 리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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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a 2010/10/18 23:42
내 던진 씨앗은 심히 왜소하였는데 망상의 끝은 매우 창대하오(.....)
매우 보람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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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25 11:05
이게 다 뜬금없이 오밤중에 색칠공부책(....)을 던져주신 siva님 탓입니다. 흥 쳇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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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i 2010/10/19 14:03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인문학도라 레이디 시니드까지는 저런 여자가 정말 있었나 사료를 찾아봐야..라면서 멍하니 보다가 백기사에서 현실을 인식했습니다. 성공하셨으니 기쁘시죠? 고로 저는 영문학 변태가 아닙니다. 소네트를 보면 샌드맨에서 셰선생 부인이 긁어대던 바가지가 생각나는 정도인걸요.

다크레이디의 이미지가 제가 생각하는 미인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일치한다는 데 약간 자부심을 느꼈습니다.(그런거에 자부심 느끼지마.)

아무리 생각해도 저 시인의 팔자가 끝내주게 앵스트하다고 님의 사악함을 성토하려고 댓글을 달려했는데 음...제가 MSN에서 아주 좋아하면서 부추긴 죄가 생각나서 그냥 즈라에겐 제가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래 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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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25 11:37
님이 적극적으로 부채질을 해주지 않으셨다면 이 소논문(...)은 세상빛을 보지도 못했을 겁니다 감사드려요 우훗. 아 백작 팔자 개팔자가 될 게 뻔한데 이 설정으로 밀어붙여라 강력하게 요구하신 분은 님이고 따라서 절반 이상은 님께 책임이 있습니다. 저만을 비난하시면 안됩지요.
....아니 근데 딴 사람은 몰라도 부채질하신 님은 속으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레이디 시니드 트리뷸런트! 이름부터 개그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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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10/10/19 23:29
세상의 모든 덕자덕녀는 이 결과물 앞에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덕질의 한 궁극에 대한 예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오 이 빛나는 금자탑이여 너는 참으로 문명의, 문명에 의한, 문명만을 위한 잉여력의 절정이리니 오오 <-


찬양입니다.....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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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25 11:41
찬양은 감사한데 됐으니까 님은 은혼이나 한 번 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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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ls 2010/10/20 09:08
그냥 글줄 읽어내리고 낄낄거리는 걸로 만족하던 내가 여기서 뻗었음. 세상에 소네트가 많고 많지만 저렇게 유명한 소네트는 내가 알기로는 하난데 >ㅇㅁ)> 킬스턴 경? 레이디 시니드? 아놔 좋아하는 시대인데 공부 헛했나 하고 패닉을 일으켰다. 화이트 나이트에서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셰선생님에게 사과해! 나한테도 사과해!! ㅜㅜ

그렇지만 자네의 뻘짓이 너무 절정에 이르러서 뭐라 할 말이 없음에, 이것이 바로 어떤 선을 넘어버리면 취향과 장르를 불문하고 그저 감복할 수 밖에 없다는 거로군. 감동했다 이 여자야. two thumbs up.


ps. 진짜 감을 잡은 건 사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자네 취향스럽다는 걸 인식한 순간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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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25 11:40
야이 지지배야 자넨 문명이나 하러 가 버렷. 왜 여기 와 있는 거냐!
아 내가 서두에 못을 박아놨잖아. 뻘짓에 목숨을 걸었다고. 그래놓고 멀쩡하게 소논문을 쓰고 있을 리가 없지 않소 나를 그렇게 모른단 말이냐! 패닉 일으키지 마!
솔직히 말해라. 감 잡은 게 어느 시점에서였냐. 설마 캐롤라인 K. 위어디언이란 멍청한 이름과 I Love My Willy를 보고도 감 못 잡았다 하진 않겠지요. 그렇다면 셰선생껜 미안해도 자네에겐 전혀 미안하지 않아! 흥!

...하지만 칭찬은 고맙소. 우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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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예 2010/10/22 14:12
영문학에 무지하야 주석을 볼 때까지 진짠줄 알았습니다orz
과연 덕질의 극의을 보여주시고 계시니 늘 겸허한 마음으로 본받으려 노력하겠사옵니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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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0/25 11:42
사예 니이이이이이임 속으시면 어떡해요오오오오오 Knight of Cinnamon에서부터 이미 나는 전력을 다해 뻘짓하겠다는 필자의 의지가 드러나 있거늘! 하지만 즐겁게 읽어주셨다면 기뻐요. 전 성공했군요. 데헷.
요즘 님의 덕질은 실로 눈부시오니 그대로 계속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아 자아 어서 신짱의 남자 정복기 2편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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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 2010/11/12 04:16
대저 무언가의 성취도가 어떤 선을 넘어버리면 취향과 장르를 불문하고 그저 감복할 수 밖에 없다는 말에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제 감복을 감히 이 아름다운 소논문의 발치에 수줍게 내려놓고 갑니다. 새벽에 웃다 죽을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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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1/19 16:17
치... 칭찬 감사합니다! (수줍) 전적으로 셰선생님의 오라에 의지하고 있는 뻘한 소논문이지만 마음에 들어해 주셔서 기쁩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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