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삭제)의 유구한 전통 - 레다와 백조.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12/06 11:58

세상이 흉흉할지언정 '이럴 때일수록'이라는 무적의 핑계 하에 오늘도 한 개의 변태 블로그를 충실히 지향하고 있는 - 언제부터? - Under the Violet Moon. 뱀과 거미에 관한 소론(小論)에 이어 제 2탄이 나갑니다 두둥. 내가 작정하면 어디까지 변태로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겠음. (하지 마 이년아;;;)

그리스로마 신화를 수박 겉핥기로든 뭐로든 접해본 우리는 모두 제우스가 얼마나 아랫도리로 훌라춤을 추고 다녔는지 알고 있다. 자 그럼 여기서 간단한 퀴즈.
Q. 제우스의 널리고 널린 여인네들 중 가장 빈번하게 회화 및 조각의 소재로 우려먹히는 여자는 과연 누구인가! 파이널 앤서!!!

이오일까요? 다나에? 칼리스토? 에우로파? 세멜레? 알크메네? 아니면 의표를 찔러서 실은 헤라?
노노노, 아닙니다.

A.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우스의 왕비 레다.

이유가 뭘까요. 그녀가 유독 아름다워서? 몸매 쭉빵하기라 엑시아급이라서? 제우스가 여자로 변해 같이 뒹굴기라도 했나? (.......)
노노노노, 그것도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그보다 대략 두 배는 더 변태스럽다.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를 비롯한 각종 기록은 이렇게 전한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으로 변하여 독수리에 쫓기는 중 구원을 청하는 양 레다의 품안으로 날아들었다. 그날 밤 틴다레우스 왕과 한 침대에 누워 레다를 품으니 그녀는 열 달 후 알 두 개를 낳았다.'
자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는가? 그렇다. 제우스는 백조의 모습 그대로 레다를 취했다.

에우로파의 경우 여자 업고 튀기 좋으라고 잠시 소로 변했다 뿐 처녀를 취할 때는 분명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레다 상대로는 어째 끝까지 백조를 고집했단 말이죠. 이놈의 대신님이 대체 뭔 변태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따져서는 안된다. 그리스신화에 오늘날의 도덕을 적용해봤자 PC의 남용이니 경직이 어쩌고 저쩌고 논쟁거리만 늘어나는고로 패스하고 뭣도 모르는 남편넘이 같은 침대 안에서 쳐자빠져 코 골고 있었다는 비등비등하게 겁나는 사실도 잠시 외면하자. NTR은 어제 오늘 유행한 게 아니지 말입니다 십계명에도 나와 있잖아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고. 즈라의 유부녀 모에(....)도 따지고 보면 네토라레 로망이지만(.....) 거기에 대해서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건 둘째치고 어설프게 진화심리학까지 끌어와야 하는고로 대충 넘어가고, 하여간 네토라레만큼이나 獸姦이 인류의 보편적 테마(.......)였음을 우리는 출애굽기 22장 19절의 다음 구절에서 알 수 있다.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한 마디로 율법을 내려 짐승과 그 짓을 하는 썩을 것들을 쳐죽이겠다고 위협해야 할 정도로 獸姦이 성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양의 질이 여성의 그것과 촉감과 질감;이 흡사한 까닭에 까마득한 옛날부터 마을로 갈 기회도 돈도 없는 외로운 양치기들이 양을 벗삼아 긴긴 밤을 지샜다는 속설이야 유명하고 뭐 가끔은 서로 팔 베고 누워 별 헤아리고 자빠지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찍기도 하죠 2007년에는 수말과 섹스를 하다가 결장이 파열해 죽은(........) 남자의 실화를 담은 픽션 반 다큐멘터리 반의 <동물원Zoo>이 선댄스 영화제를 휩쓸었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한지? (케네스 피니언Kenneth Pinion 사건이다. 궁금한 사람은 알아서 검색해봐라;)
한편 회화 조각분야에서는 물론 그 전부터도 열심히 그리고 조각하고 야단법석을 떨어댔지만 특히 16세기에 들어 레다와 백조 테마가 유독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기도 막히고 코도 막힌다. 당시는 남녀가 누워서 그 짓을 하는 장면보다 여자와 동물이 그 짓을 하는 장면을 그리는 편이 훨씬 비난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야이 명색이 기독교 신자라는 싯키들이 출애굽기는 어따 팔아먹었어! 성경은 한 줄 한 줄 모두 하느님의 율법이니 준수해야 한대매!
아니 따지지 마라. 나이롱 신자가 다 그렇지 뭐. 본능이 가열차게 꿈틀거려 야한 그림 그리고 싶고 야한 소설 쓰고 싶고 쓰지 못하고 그리지 못하는 자는 보고 싶어 죽겠는데 교회는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하니 교활한 인간의 마음이 샛길을 발견해야지 별 수 있겠수. 까이꺼 출애굽기, 십계명도 레위기도 아니니까 대충 뭉개고 넘어가려 그랬지 요것들아. 실제로 매우 교육적인(.....) 체위 동인지(......)요 끽해야 정상위니 좌위니 기승위의 분파 몇을 다루고 있을 뿐인 - 췟 - <I Modi(방법)>가 무자비한 검열의 칼날에 스러지다 못해 모조리 파기당하는 불운을 겪는 사이 뭐가 다른진 전혀 모르겠지만 레다와 백조는 잘도 살아남아 열심히 세력을 불려나갔다.

(참고로 체위의 지존은 인도놈들이다. 하지만 체위 '이름'의 지존은 일본놈들이다.....)

그럼 도대체 인간은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獸姦을 할까요.
구멍만 있으면 무시기 홀과 마찬가지 올 오케이(....)라던가 인간보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난폭한 짐승에게 지배를 받는 피학적인 즐거움이라던가 가설은 얼마든지 세울 수 있지만 기실 성적 환상의 종류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는 말로 대충 해명이 가능하니 넘어가자. (실제로 차에 끌려다니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다 그만 자기 차에 깔려버리는 불운을 당한 남자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말입니다...아니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혼자 좋아 죽는다는데 입방아 찧고 싶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그러다가 죽지는 말자.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
하면 예술가란 작자들은 뭘 잘못 주워먹길래 그렇게들 獸姦 하악하악 야수 하악하악 모드인지를 두고 왜긴 왜야 예술가들이란 인간종족 최강의 변태집단이니까 그렇지 무언가 그럴싸하게 학술적인 이유와 구실을 대야 하는 피곤한 직종인 미술사가 에드워드 루시-스미스는 이렇게 해설한다. ①성행위가 드러내는 동물성의 비유적인 표현 내지는 강조 및 ②여성에 대한 새디즘적 충동. 전자는 그렇다 치고 후자는 아무래도 이성애자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강건한 청년보다는 가냘프고 여리여리한 여성(내지는 그에 준하는 소년) 즉 저항할 힘이 변변히 없는 존재가 압도적인 야수와 붙어 있을 때 더욱 에로틱한 함의를 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獸姦의 감성으로 그린 루벤스의 <가니메데스>를 보면 후자가 가까울 성 싶기도 하다.
다시 질문. 獸姦에도 별과 같이 많은 종류가 있거늘 어찌하여 하필 레다와 백조인가? 역시 답은 간단합니다. ①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어마어마한 핑곗거리가 있다(비난을 퍼붓는 소위 도덕군자들에게 '님하 이건 신화예염 우리 인간의 얘기가 아닌데 비난해서 뭐하시나효' 라 반박하기는 매우 흔한 일이었다....). ②고맙게도 백조의 굵은 목은 남자의 어디와 어디를 심각하게 연상시킨다. ③미녀라면 여염집 처녀와 기생과 유부녀를 가리지 않는 제우스가 껄떡거렸을 정도에다 '그' 헬레네의 어머니인 만큼 레다는 매우 예쁘다. ④백조도 예쁘다. ⑤솔까말 똑같이 수간이라도 말이나 소는 인간 여성보다 너무 커서 각도 안 잡히고 예쁘게 그리기도 어렵고 예술인 척하기도 쉽지 않(뭐 임마)
5번의 경우 내 일천한 경험이나마 되짚어 보건대 회화계의 변태 베스트 10을 뽑을 시 못 들어가면 몹시 섭할 피카소의 무무한 스케치 정도나 성공했던 것 같다. 뭉크도 곰과 오메가 시리즈 그리다 말았을걸. 일단 들어가질 않는다니까

이렇게 하여 레다와 백조는 불멸의 모티브의 반열에 들었고, 우리 모두가 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아는 빌어먹을 아일랜드 시인(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이딴 시를 일필휘지로 써갈기기에 이른다.

A sudden blow; the great wings beating still
급습(急襲), 백조는 큰 두 날개를
Above the staggering girl, her thighs caressed
비틀거리는 여인 위에서 아직도 퍼덕인다. 여인의 허벅지는
By the dark webs, her nape caught in his bill,
새의 검은 두 지막(肢膜)에 애무받고, 목은 부리에 잡혀,
He holds, her helpless breast upon his breast,
어찌할 바 없이 여인의 가슴은 백조의 가슴에 짓눌린다.
How can those terrified vague fingers push
공포에 질려 힘빠진 손가락이 어떻게 맥풀린 허벅지에서
The feathered glory from her loosening thighs?
깃에 싸인 그 영광을 밀어젖힐 수 있겠는가?
And how can body, laid in that white rush,
백색의 급습에 내맡긴 육체가 어찌 그 품안에 누워
But fell the strange heart beating where it lies?
기묘한 가슴의 울렁임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A shudder in the loins engenders there
허리를 덮친 그 전율이
The broken wall, the burning roof and tower
무너진 벽과 불붙는 지붕과 탑과
And Agamemnon dead.
아가멤논의 죽음을 잉태하였으니.
Being So caught up,
하늘에서의 그 짐승 같은 피에
So mastered by the brute blood of the air,
그렇게 붙잡혀 정복당하였으니,
Did she put on his knowledge with his power
무심하고 태연한 부리가 여인을 놓아주기 전에
Before the indifferend beak could let her drop?
그녀는 그의 지혜와 더불어 힘까지도 전해받았던가?

어이구 시 꼬라지 좀 봐라 -_-

내가 좀 단어 선정을 뭣스럽게 했음은 인정하겠는데요, 원문이 원래 저 모냥인 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벌헉)
차마 우리 시인님이 야설 쓰고 싶었대요 라고는 말 못할 이창배 선생을 비롯한 연구가들은 인간은 누구나 감정적인 면과 이지적인 면이 상반되네 차원이 다른 두 세계 사이에서 영원히 갈등을 겪고 있네 현대 인간들이 물질적 힘과 동물성 우위 쪽으로 기울어지는 데 실망한 시인의 항변이네 주장하지만 대체 시험 쳐야 하는 학생 말고 누가 그런 해석을 일일이 기억해 줄지 매우 궁금하지 말입니다. <신(新) 예이츠 시 주해>는 '레다와 백조를 메타포로 하는 시상에 이끌려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시를 쓰는 동안에 새와 여인이 시의 장면을 압도하는 바람에 정치가 빠져버렸고, 그 때문에 보수적인 독자들이 이 시를 잘못 이해할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고 기록했다는데, 한 마디로 옳지 못한 세상을 비판해야 한다는 이성이 야한 시 쓰고 싶은 본능에 졌다 이거구먼요. 잘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제우스 이 아저씨야 당신 잘못 생각했어. 백조가 아니라 뱀으로 변해서 레다의 침실에 숨어 들었으면 작품의 수가 지금의 세 배로 뛰고 비단 예이츠뿐만 아니라 보들레르나 랭보를 비롯한 일군의 변태들도 콧김을 뿜으며 변태끼가 뚝뚝 넘쳐흐르는 시를 썼을 텐데 참으로 아까운 일....어흠어흠. 아니 뭐 지금이라고 딱히 나으냐 하면 절대 아닙니다.
자아 혼자서는 결코 죽을 생각이 없는 물귀신 근성의 KISARA가 이하부터 예술과 변태의 경계선에 선 하이클래스 Porn을 보여드립지요. 어허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집에 가요.


참고로 한 마디 저 베라쳐먹고 돌려쳐먹을 백조새끼가 하늘에 박힌 게 바로 그놈의 백조자리(시그너스)입니다.
.....어쩐지 효가가 영 이상한 애지 싶더라....

대체 이놈의 변태끼 풀풀 넘치는 그림을 왜 수십 장이나 쳐바르고 있었냐 하면 뭐 뻔하지 않느냐능. 이따구로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 미친년 널뛰듯 방정맞게 춤추고 있는 물건들 까놓고 말해서 고상한 척하는 하이클래스 야동이 판을 치는 개탄할(....)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獸姦은 수백 수천 년을 줄창 이어져내려온 인류 보편의 테마이자 모티브이자 모에 요소이고, 이놈의 獸姦이 조금만 더 삐끗해서 인간의 상상 속에서 자라난 무언가의 번데기까지 세력을 확장하면.... 바다 건너의 용자들이 특히 열라 좋아하는 異種姦 즉 Sex with Different Species가 된다.

......................목 위에 붙은 물건으로 잘 생각해 보세요 자라나는 동인의 새싹 여러분 애초에 왜 천인 설정이 주어졌겠어요.
소라치는 중간중간 하는 짓만 봐도 십에 팔구 스타워즈 빠돌이고 스타워즈의 세계에서 이종간은 이미 보편적이며 '천인' 한 마디는 모든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완벽하고도 성실한 핑계가 되는즉 천인과 이종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그 극의를 추구하여 실시함은 이미 우리 은혼 동인녀의 사명이자 의무인 것이다. 츠우짱의 초기 팬 중 하나였던, 사랑이 극에 달하면 배에서 너불너불한 촉수를 뻗어 상대를 먹어치워 영원히 함께 하는 변태 천인 베스를 기억하시는가. 이건 에로질하라고 있는 설정이지 말입니다 써먹지 않으면 죄악이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요는 총독 내지는 부장에게 천인 갖고 뭔 짓을 해도 아무도 당신을 비난할 수 없(빠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한편 수간의 분파인 이종간 모에와 숭악한 뱀 모에가 기묘하게 결합하면 무엇이 되는고 하니,
그렇다. 일본계 에로의 꽃, 전세계를 휩쓸고 귀축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그것'이다. 촉수다. 触手다. Tentacle이다.

...자 그럼 변태 포스팅 3편에서 뵙겠습니다. (뭐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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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a 2010/12/07 12:33
.....이미 ㅂㅌ롭다 함은 님에게 있어 최상급의 미사여구가 될 듯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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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2/11 09:36
아니 그럼 언제는 아닌 줄 아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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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디스 2010/12/07 23:02
조각도 조각이지만 예이츠의 저 시 정말 무섭습니다. 역시 예술가들이란.......
저번에는 뱀, 이번에는 백조, 다음 포스팅 주제는 뭘지 기대되네요(초롱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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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2/11 09:37
변태 아니면 예술가 못해먹고 그 중에서도 섬나라놈들의 변태도는 으뜸이라니까요.
다음 포스팅 주제는 밑에서 두 번째 줄을 참조해 주십시오 핫핫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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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10/12/10 22:39
천인, 천인, 할 때 마다 공연스레 헛기침하는 사람 여기 하나 있습니다 엄 그거시 셀레스티ㅇ.......
각설하고, 본인의 모모한 편력을 이 장대한 포슷힝으로 풀어내신 그 빛나는 저력이야말로 님의 ㅂㅌ력이라 생각합니다. 이의있으신 분?? 당연히 없네요. 확정 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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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2/11 09:39
아이고 님 무사히 살아계십니까 ㅠㅠ 그렇죠 천인天人이야말로 셀레스티....어험어험.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아직 변태라는 최상급의 찬사(...)를 획득하기에는 공력이 모자라옵니다. 다음 포스팅을 완성해야 겨우 한 발이나 걸칠까 말까. 하지만 칭찬은 감사해요 오홋홋홋홋.

그러니 님은 은혼이나 보시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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