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오서견문 출처 주유전 해설, Part 8 (Written by 손포코)

삼국남자킬러연의 | 2011/03/04 18:29

잠시 숨 돌린 김에 한숨에 내달렸다. Last but not least, 주유전 해설 Part 8 나갑니다.
그간 정말 고생 많았어요 미주랑. 내가 당신을 복복 긁어대도 이건 다 사랑... 어험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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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e 2011/03/08 02:35
주유전도 벌써 마지막이군요! 번역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천하이분지계는 저도 무리수가 많은 계획이라고 생각하는데, 조조의 기세가 일단 약해져 있고 익주의 통치가 흐트러져 있는 (그리고 유비 세력이 힘이 더 강해지기 이전인) 그때야말로 오가 파촉을 취할 수 있던 유일한 기회이지 않나 싶습니다. 주유가 서둘렀던 것도 물론 자신의 수명에 대한 염려도 있겠지만, 조조가 패전에서 회복해 다시 남하하고 유비가 형남에서 힘을 더 모아 입촉하는 것을 기다려선 안 된다는 생각도 있지 않았나 싶어요. 유비도 유비지만 조조가 익주를 차지하면 만사 끝장이니 말입니다.

노숙전에 실린 주유의 유서를 보면 시작 문장부터 손책에 관한 말이라 찡해지는 동시에 에휴 이 징한 놈아..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했던 주유에게 있어서 손권은 군주로서는 답답한 면이 많았을 것 같죠. 가족같은 친애로 맺어진 존재이기는 했겠지만, 솔직히 주유와 손권이 서로 맞는 군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있습니다. 수비적인 태세를 추구했던 손권에게 서천 정벌 같은 적극적이고 위험성이 따르는 계획은 맞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손권에 있어서는 주유가 원정 도중에 죽는 것이 베스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유비 세력에 있어서도 너무나 나이스 타이밍에 사망했기 때문에 암살설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도 싶고..ㅋㅋ)
파구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던데, 강릉에 도착해서 원정길에 나선 이후 죽었다는 말도 있더군요. 기타카타 겐조의 삼국지에서는 이 설을 채택한 것 같던데, 여기선 더군다나 소패왕 이 무심한 남자가 무려 임종길에! 마중을! 나와주는 초대형 서비스까지 해줘서 주유는 여러 모로 구원받은 것 같았습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생명을 다 태워서 달리다가, 최후의 최후의 순간 원하던 골 지점인 친우에게 도착했다는 느낌이었어요. 남덕들의 저력은 정말 무섭습니다;;

손견의 네 아들의 수명을 들여다볼라치면 정말 말이 안 나옵니다. 어쩜 저리 다 젊은 나이에 줄줄줄 죽어나갈 수 있는지...거의 저주로 보일 정도에요. 정말 손권이 수명을 다 빨아들였나(...) 아끼는 신하들과 아들까지 줄줄이 앞세우고도 일흔 넘어서까지 꿋꿋이 살아남은 손권을 보면 삶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집착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미 개그포인트의 하나가 된(....) 합비를 향한 지속적인; 원정도 어쩌면 건업에서 아주 가까운 땅인 합비에 위군이 강성하면 수도=자신의 목숨이 바로 위협받게 된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에서 온 것이 아닐지...하고 망상을 좀 해봅니다.

요절상은 큰아들이 물려받고 과부상은 딸이..! 빵 터졌습니다. 아빠엄마딸이 사이좋게 과부 트리오라니 이것 참ㅋㅋㅋ 셋이 나란히 손가에 빨려먹힌 것 같아요. (...) 손등이 오래 살았다면 손권이나 육손의 말년도, 오의 후반기도 다른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쉽습니다.

단금 콤비의 인생에 관한 멋진 글을 맛깔스럽게 번역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화봉요원의 손책의 마지막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진모 이 양반이 주유의 최후는 어떻게 장식해 줄지, 기대와 불안으로 어질어질합니다. (일단 거기까지 연재가 될지에 대한 여부는 제껴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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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1/04/19 10:23
게으른 여자의 게으른 궤적을 이제까지 참을성 있게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덧글까지 덩달아 늦었지만 용서해 주세요.... OTL

본문에서도 한 마디 투덜거렸지만 남자가 한 번 남자에게 정줄놓고 빠질하기 시작하면 그 순정이 맵고 짜고 독하기로는 여자 따윈 근처에도 가지 못하거니와 그걸 삼국지에서 온 몸 바쳐 입증하는 케이스라면 촉에서는 관운장을 필두로 하는 거의 대부분 중신들이고(...) 오에서는 주공근인 거죠. 어 독하다.
실상 결코 오빠가 아닌 저로서는 오히려 손씨 집안과 그 주변의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요절률에 내심 기꺼움을 느낍니다. 죄송해요 심술궂어서. 손등이 살았더라면 오의 후반기는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외적 재미는 더 떨어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위가 조조 님의 '인재 겟토다제 폭주일기 & 그 수염은 머싰었다', 촉이 유비 큰횽님의 '그 애를 당신의 노예로 만드는 365가지 비법'이라면 오는 손씨 일가 집구석 퀄릿 더럽고 수명 짧은 시발놈들의 잔혹사(...)거든요. 제가 좀 취향이 더럽다 보니 오의 더러운 가족사에 할딱대는지라 남 가슴에 대못 박고 지네들은 훌쩍 도망가기가 특기인 아버지와 형을 잇고도 혼자 그 퀄리티가 없어 돌아보니 결국 총괄적으로 삽질 일로인 손권의 인생 역정에 심술궂은 미소를 보내고야 마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손권이 뻘짓하면 할수록 오는 재미있어집...어험어험. 진지하게 말하자면 아버지, 아버지 대리인 형, 동생들, 총애하던 아들들, 의지하던 신하들 다 줄줄이 앞세운 처지에 삶에 개그스러우리만치; 집착하지 않고 뻘짓을 해대지 않으면 그게 인간이겠습니까. 제가 워낙 심술궂다 보니 주유가 용케 병사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가 육손마냥 피 토하면서 분사했더라면 더욱 볼만했을 거란 못돼쳐먹은 망상을 해 본 적도 있지만 그는 이미 인생 36년의 3분의 2 이상을 어느 막나가는 친우에게 꼴아박고 수절과부로 살다 갔지 말입니다. 아무리 제가 주유 갈구는 게 취미라지만 더 이상 괴롭히면 안되겠지요. 더 험한 꼴 보지 않고 제때 가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뭐 저렇게 미련하게 사니 애들한테까지 불똥이 튀었지만;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sme님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화봉요원 버전 주유의 최후는 저도 참 기대되는 대목이긴 합니다만, 근데 진모 이 양반.. 과연 거기까지 연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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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1/04/08 23:35
최근에 삼국지를 잃고 주유란 인물에 대해 궁금해져서 검색하다 들어왔는데, 재밌게 잘 읽었어요. 번역도 깔끔하고 코멘트도 깨알같네요ㅎㅎ
삼국지연의에서는 평생을 제갈량한테 열폭만하다 피토하고 죽는 인물로 그려져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었네요. 요절해서 너무 안타깝네요,
여하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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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1/04/19 10:24
그 당시를 살았던 영걸치고 단순빵은 아무도 없었죠. 연의는 기본적으로 촉빠 위까 오나라 개무시(...)의 나관중의 필터링을 한 번 거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에누리가 필요합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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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키즈 2011/10/13 18:21
이렇게 맛깔나고 빠져드는 블로그는 처음이에요^^ 재밌어서 감사합니다 ㅎㅎ
주유가 손책을 떠나보내면서 이런 심정이지 않았을까요?
당시의 그 슬픔을 잘 감정이입해볼 수 있는 노래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싱크로율 200%
먼데이키즈 이진성 ㅡ Letter

아아 글이 3월로 멈춰있어서 아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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