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Brick).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12/09 12:26

2005년 개봉. 감독/각본가 라이언 존슨. 주연 반짝반짝보들보들꽁냥꽁냥(...)한 시절의 조셉 고든-레빗.

1. 비열한 거리의 수호자와도 같은 고독한 탐정, 음모에 말려들어 어리버리하게 희생된 전 애인, 유혹의 손길을 뻗쳐오는 팜므파탈, 거물 갱두목, 주먹 깨나 쓰는 갱두목의 폭력적인 꼬붕, 무뚝뚝한 경찰, 남의 집 숟가락 갯수까지 다 꿰고 있는 유능한 정보원 겸 협력자, 남자를 티슈 한 장처럼 갈아치우는 악녀, 부패한 부유층 인사, 살인청부업자, 잡다한 깡패, 도가 지나치리만치 냉소와 위트가 가득한 비비 꼬인 대사빨까지 그야말로 필름 느와르의 모든 요소를 다 갖췄고 미스터리 잘 짜이고 진행 깔끔하고 재미까지 있거늘 딱 하나 배경이 고등학교요 등장인물은 죄다 틴에이저(.................)인 영화.

2. 어둑어둑한 거리에서 장례식과 경야가 한 번에 대략 666건쯤 닥친 듯한 우울한 낯짝의 중년남녀들이 읊어야 좀 각이 맞을 대사를 새파랗게 어린 고딩색히들이 눈가에다 힘 팍 쌔리주고 주절대면서(.....) 마약도 팔고 주먹질도 하고 칼도 휘두르고 총도 쏘고 때론 사람도 때려잡고 하여간 필름 느와르의 악당이 할 만한 짓은 죄다 하는 와중에 휴대폰은 선생한테 압수당해서 연락이 끊기고, 뭣 좀 할라치면 교장이 눈에 불을 켜고 호출하며, 우유와 쿠키를 날라온 엄마가 각잡힌 정치적 대화를 훼방하는 와중에 제작진이고 배우들이고 시치미 딱 떼고 열라 진지하고 건조한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어떤 의미 존핸 슈르-_-;한 영화. 이런 빌어먹을 내가 브릭에 참을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건 요즘 재발한 중증의 슈르지향증후군 때문이었던가!

3. 카테고리에서 이미 짐작들 하셨겠지만 당신이 긴신히지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볼 가치가 있는 영화.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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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삭제 댓글
2011/12/10 16:56
소개해 주셔서 얼마만인지 모를 간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시작부터 영화 괜찮은데? 하다가 고딩 설정에 잠시 묵념하고 닭머리에 컵에..단체 우유샷에서는 뿜었네요. 망또에 오리머리 지팡이도 어쩐지 웃음이. 근데 얘들 왜 이렇게 진지해요. 니들 고딩 맞냐?;; 팜므파탈최종보스에게 휘둘리다 운명을 달리한 아이들을 위해 묵념.ㅠ 덤 셋에 와서는 브레인에 끼워넣을 긴 주변의 캐릭터가 딱히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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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1/12/31 12:04
언제나처럼 답글이 늦어져서 면목 없습니다.... 데헷.
좋은 영화를 드디어 보신 걸 축하드립니다. 정말 브레인에 끼워넣을 캐릭터만 있었어도 완벽한데 말입죠. 즈라는 할 때는 쓸모 있긴 한데 브레인마냥 사시사철 퍼펙트하게 유능하지가 않아서... (먼 눈)

왜요.. 그 망토와 오리머리 지팡이가 모에한 거라고요 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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