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mail.

보거나 혹은 죽거나/Loonies in England | 2012/12/05 14:16

늘 그렇듯이 일이 바빠(......) 포스팅에 성실해진 KISARA입니다. 머리 한 구석에서 그럴 타임에 보고서나 써라 이년아 양심의 고함이 들려오지만 세상이 예능을 못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면 변경 한구석에서도 개그에 절치부심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음요. 오늘의 일일일몬은 몬티 파이슨의 비행 서커스 18화(혹은 2시즌 5화) '그릴오매트에서의 생방송(Live from the Grill-O-Mat)'의 '공갈과 협박(Blackmail)'. 친애하며 신세도 산더미처럼 진 Ciel님이 찍어주셨습니다. 심각한 오역 외의 지적? 내가 받을 리가 없잖아요 'ㅅ'


사회자(마이클 페일린)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아름다운 밤입니다. 오늘도 '공갈과 협박'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몸도 풀 겸 랭카셔의 프레스턴으로 가 볼까요. 베티 틸 부인이십니다!

(눈을 시커멓게 가린(……) 여자의 사진)

사회자 : 안녕하세요, 틸 부인! 볼튼에 사는 부인의 정부(情夫)가 누군지 까발리지 않는 대가로 15파운드를 요청합니다.

(자막 : '15파운드')

사회자 : 틸 부인, 15파운드를 반송우편으로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인의 남편 트레버와 사랑스런 세 아이 다이앤, 재니스, 줄리엣이 볼튼에 사는 정부 이름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홀딱 벗은 남자[테리 길리엄]가 오르간을 연주한다)

사회자 : 자 여기에 편지와, 호텔 숙박부와, 일련의 사진이 있습니다……이들로 인해 브롬스그로브의 한 대표이사가 이혼, 불명예스러운 퇴직, 심지어 검거와 기소를 비롯한 골치 아픈 상황에 말려들지도 모릅니다. 프리메이슨 소속이고, 유력한 토리당 하원의원 후보지요……브롬스그로브의 S씨,

(자막 : '3,000파운드')

사회자 : 선생님의 성함과, 이 일에 관여한 세 명의 이름과, 이들이 속해 있는 청년단체의 명칭과, 물건을 구입한 가게의 이름을 공개하기 전에 3,000파운드를 지불하시기 바랍니다.

(두 쌍의 발을 찍은 사진이 지나간다)

사회자 : 나중에 조금 더 보여드리죠……찰스 혹은 마이클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요. 다음 코너는 모두가 기다리시던 '영상을 멈춰라'!

(자막 : '영상을 멈춰라')

사회자 :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지금부터 한 남자의 경력을 박살내고도 남을 불명예스러운 장면과 썩 유쾌하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는 영상을 보여드립니다. 희생자는 언제든지 제게 전화를 걸어 영상을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액수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전화를 늦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내셔야 합니다! 그럼 300파운드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이번 주의 '영상을 멈춰라'는 테임즈 디턴을 찾았습니다…….

(화질이 썩 좋지 않은 8mm짜리 영상을 보여준다)

사회자 : 아주 용감한 분이군요…….

(5천 파운드를 돌파;하고 매우 사회적으로 문란한[……] 광경이 비치기 직전에 전화가 울린다)

사회자 : 안녕하세요, 선생님. 예, 안녕하십니까. 오 아니죠 선생님, 물론 아니시겠죠. 아뇨,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도덕군자가 아닙니다. 단지 돈을 밝힐 뿐입니다. 예, 그럼요. 다음의 주소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내레이터(테리 존스) : 빅토리아역 세 번째 화장실 온수 파이프 뒤, '공갈과 협박' 제작진 귀하.

사회자 : 천만에요, 선생님……감사합니다. (전화를 끊는다)

세상에 오늘은 주석이 없어! 공갈과 협박 만만세다!!
15파운드만 받는 대신에 정부 이름 빼고 나머지는 다 까발리는 이 패기를 보시오. H냥 말마따나 물품을 구입한 가게와 사진의 나머지가 몹시 궁금하므로 브롬스그로브의 S씨는 3천 파운드를 송금하지 않길 바랍니다. 한국에 이런 프로그램이 하나쯤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배덕한 생각은 절대 안 했어요 나 거기까지 나쁜 뇬은 아닙니다.
그나저나 내 파이슨 최애는 페일린이 맞나 보다. 아우우 페일린 귀여워요 페일린. 과연 Best-Looking Python으로 뽑힌 남자. 그 중에서 베스트 루킹이어봤자 그 무슨 무한도전에서 홍철이가 제일 미남이다 비스끄리한 소리냐 하겠지만 왜 이래요 우리 돌아이는 적절한 헤어스타일과 수염에 정장 곁들이면 아시아의 토니 스타크도 될 수 있는 남자야! 얼마 전에 못친소 F1으로도 뽑혔지만orz orz 하여간 눈웃음치지 말아요 처녀 가슴이 설렌다고 (버럭)
다음 턴은 콜라 님이 찍어주신 Non-Illegal Robbery입니다.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5526
수정/삭제 댓글
소리의 뼈 2012/12/08 21:30
안녕하세요! 몬티 파이슨을 구글링하다가 이 홈페이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번역도 왕좌의 게임과 Fate를 접목한 신박한 패러디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저도 마이클 페일린 미남이라고 생각해요 ^^
수정/삭제
KISARA 2012/12/09 19:43
안녕하세요! 허억 부끄럽습니다 이런 되도 않은 영어 실력을 쌩까고 애정만으로 번역한 물건을 보시다니요orz 소리의 뼈님 블로그도 잘 봤습니다. 진짜 왕좌의 게임 팬 앞에서 애벌레가 재주 넘은 것 같은 기분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버리지 마시고 찾아봐주시면 그저 감사하겠습니다... u/////u

그죠 페일린 미남 맞죠!!!
수정/삭제 댓글
상원 2013/01/06 20:38
조금 새삼스럽지만 몬티파이슨과 성배 정말 데굴데굴 구르면서 재밌게 봤습니다~~정말 걸작이었어요.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