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그게 뭔가요 맛있는 건가요.

Banishing from Heaven | 2009/07/04 23:59

<또> 하드가 크래쉬했지만 꺾이지 않는 KISARA입니다. 내가 다시는 이놈의 휴렛 팩커드를 사나 봐라....!!!! (빠드드드득)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 오늘 드디어 Dear Meisters가 도착했다.
도착했는데................
.........................
................
........
...

긴 감상문 따위 쓸 기력도 없으므로 항례의 한 줄 감상으로 대신하겠음.

한 줄 감상 : 그냥 날 잡아라 연놈들아.

마이스터즈의 이미지 컬러를 각 외전의 기조색으로 삼은 졸랭 변태적인 구성에 말을 잃고,
고작 16페이지로 세츠닐라일을 다 두름쳐서 깔쌈하게 해치운 쿠로링은 무섭고,
라일을 찾아온 세츠나로 시작해서 세츠나를 찾아온 라일로 끝나는 건 환장할 노릇이고,
첫 외전이 Wanderer고 마지막 외전이 The Beginning Man인 것도 미치겠고, (이놈의 제목 센스;)
여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농도와 밀도가 높은 원더러는 봐도 봐도 민망하고, (랄까 티에링 편과 알렐이 편이 이상하게 휑[후략])
'라이플은 네게 맡겼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는 세이에이사마 어쩔 것이고,
'록온 스트라토스에게 서비스인 셈이지' 는 다 뭐시깽이고,
내 남자에게<만> 조낸 따스한 도시건담에게 전율하고,
세이에이사마 부탁이니 에잇 이 할 수 없는 녀석♡스런 시선으로 그윽하게 바라보시지 말 것이며,
형하고 같은 일 하기 싫어서 도망다닌 주제에 그예 '형에게서 동생으로 이어지는 록온 스트라토스의 계보'를 받아들인 김라일 너 그렇게 살면 안되고,
그보다 라일이 이 색히 이 흑역사를 대체 어쩔............;;;;

그으으으렇게 본편에 못 넣어서 피 맺히게 억울하고 미치고 파치고 솔치고 도쳤더냐 이 망할 놈의 형제빠돌빠순들아. 이제 그만 자제 좀 하라능? 니들 돈줄 다 실혈사로 죽일 셈이냐능? 엉!?
당면한 원고가 매우 위기에 처해 있지만 동인녀는 오기의 생물이다. 질까 보냐. 어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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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요.

Banishing from Heaven | 2009/06/29 17:41

'마야 문명 및 한자문화권(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는, 그린과 블루를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중략) 고대 일본어에는 녹색에 상당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현대에서도 초록색을 푸른색으로 대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from 우리의 친절한 이웃 위키페디아)

헌데 그건 한국어도 오십보백보라.
녹색 내지는 청록색인 신호등을 관습적으로 '파란불'이라 부르고, 여름에 왕성하게 피어난 잎사귀를 '잎이 파랗다' 하며, 보통 알파벳 문화권에서 미숙함을 녹색에 빗대는 데 반해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파란색으로 표현한다. 예) 새파란 애송이. 한편 일본어에선 미도리(みどり, 녹색)를 보통은 緑로 쓰지만 碧로 쓰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이 한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얼음벽의 새파란 색에 가깝지요 예.

────갑자기 열라 뜬금없이 푸른색과 초록색을 두고 구구절절이 트리비아를 논하는 이유가 뭐냐고?

이런 사소한 구절 하나에도 돌아버릴 만큼 불타오르는 조낸 겸허한 존재가 동인녀라 이 말이닷!!
붉은색과 푸른색 물감을 섞으며 히죽히죽 웃는 사나다테 동인녀처럼! 우롱차(烏龍茶)를 앞에 두고 카스가짱마냥 몸을 비비 꼬는 사스다테 동인녀처럼! 10월 11일/11월 10일이 생일보다 더 행복한 하나루/루하나 동인녀처럼! 성좌도만 봐도 홀케이크를 통째로 해치운 것보다 더 배가 부른 황금 빠순이처럼!!! 며칠 전만 해도 SG 제일은행의 로고만으로 우후후아하하 머릿속에 꽃이 피었던 여자가 나이거늘!! (야 그만해;)

어딘가의 나이를 어디로 쳐잡수신 중년 남녀 3인조가 나의 사소한 일상의 기쁨을 통째로 말아먹었다....!!!! (빠드드드드드드드득)

야이 연놈들아 제발 그만 좀 해!
20화에서 사람을 쌩으로 쳐잡고도 모자라디!?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망상이 지나치네 우후후아하하'스런 동인의 달콤한 망상을 일격에 초월하지 말앗!
나 당장 8월달에 책 내야 하거든!!? 좀 남겨! 떡고물 좀 남기라고!!
もうやめて、私のライフは既にゼロよ……! ていうかもうマイナスだやめんかいこら!

주문했습니다. 그럼 안 했겠습니까.
주문하고 말고요.
주문했고야 말았지 말이어라.
YES24에 뜬 그거, S가 신청 넣은 겁니다.
아직도 지르지 않으신 영혼의 자매님들, 썩들 튀어가십쇼.

....죽여버릴 테다 쿠로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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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다해먹어라 다해먹어.

Banishing from Heaven | 2009/06/14 20:04

「……後悔は、ないな?」
「……ああ、ない。俺は今まで、すべてのことに反抗することで生きてきた。ガキん頃は兄さんに反抗した。大人にも、社会にも……。人が集まれば、そこに必ず確執が起こる。そういうのに巻き込まれたくなかったんだ。だから俺は、そういう人のから距離をおき、シニカルに眺めて生きてきた……」
「……怖かったのか……」
「……そうかも知れない。なにかを失うことが怖いから、最初から持たないようにしてたんだな」
行動するより逃避するほうが楽だからな」
「その通りだよ、兄さん……俺は逃げてたんだ……全てのことから……」
「…………」
「……けどな、アニュー・リターナーに会って、人と人がわかりあえること、理解しあえることを俺は解ったんだ。そういう世界を作るために、俺は人の道から外れようとも、世界から疎まれようとも、俺はガンダムに乗って世界と対置し続ける……」
「……それが、お前の覚悟か……」
「……決意表明だよ。……兄さん、俺はライル・ディランディを棄てる。ソレスタルビーイングのガンダムマイスター、ロックオン・ストラトスとなって戦う……父さんや母さん、エイミー、兄さんのも全部俺が背負う……そして、アニューの分も……」
「……オーケイ、だったらやれよ。自分で選んだ道……その道を全力で駆け抜けろ。がむしゃらなまでに」
「オーライ、兄さん」
「……それでな、一つ、頼みがある」
「頼み?」
「……刹那だ……あいつは、無理すしぎるからな。フォローしてやってくれ」
「……了解だ。あいつへの恨みはもうない。共に戦う仲間として、うまくやっていくさ」
「……超えられちまったな」
「なにが?」
「なんでもねえよ。……ライル……いや、ロックオン・ストラトス……狙い撃てよ……世界を……」
「世界を、狙い撃つ……」
「……そうだ、狙い撃て……!」
赤い世界の中で。
兄さんが消えていく。

「……후회는, 없지?」
「……아아, 없어. 나는 지금까지, 모든 것에 반항하면서 살았어. 어릴 때는 형에게 반항했고. 어른에게도, 사회에도…….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불화가 생기고 갈등이 빚어져. 말려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타인에게 거리를 두고, 냉소적으로 살아온 거야……」
「……무서웠던 거냐……」
「……그럴지도. 잃는 게 무서워서, 처음부터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으려 했었던 거겠지」
「행동하기보다 도피하는 편이 편하니까」
「그 말 그대로야, 형……나는 도망치기만 했어……모든 것에서……」
「…………」
「……하지만, 아뉴 리터너를 만나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 그런 세계를 만들기 위해, 나는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더라도, 세계가 등을 돌리더라도, 건담으로 세계와 맞설 거야……」
「……그게, 네 각오냐……」
「……결의표명이야. ……형, 나는 라일 디란디를 버리겠어. 셀레스티얼 비잉의 건담 마이스터, 록온 스트라토스로서 싸울 거야……아버지, 어머니, 에이미, 형의 목숨도 전부 짊어지겠어……그리고, 아뉴의 몫도……」
「……오케이, 뜻한 대로 가라. 네가 선택한 길을……전력으로 달려나가는 거다. 죽을 힘을 다해서」
「응, 형」
「……그리고, 하나, 부탁이 있어」
「부탁?」
「……세츠나야……그 녀석, 내버려두면 무리만 하니까. 네가 돌봐줘」
「……알았어. 더 이상 그 녀석을 원망하진 않아. 함께 싸울 동료로서, 잘 해볼게」
「……넘어섰구나」
「뭘?」
「아무것도 아니야. ……라일……아니, 록온 스트라토스……저격해라……세계를……」
「세계를, 저격한다……」
「……그래, 저격해라……!」
붉은 세계 속에서.
형이 사라져간다.

원문을 재현한답시고 꼭두새벽부터 꼬박 12시간 문제의 일러스트를 눈이 빠지게 들여다본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젠장 나는 새디스트란 말이다 쿠로미즈으으으으으 -_-)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알아보지 못한 부분(파란 글자)은 열받는 김에 대충 상상과 지레짐작으로 때워먹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크흐흐흐흑.

1. <닐 디란디 누구누구에게 더 몹쓸 짓 했나> 스코어는 라일 디란디의 압도적인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런 거 이겨도 기쁘지 않다구우우우우우우웃

이야... 이거... 이거 정말...;;;
이제까지 동생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았느네 어쨌느네 신나게 떠들어댔지만 진짜면 어떡하니 시키야
네놈한테 라일 디란디는 못나빠지고 약해서 뒤로 치워놓고 내가 챙겨줘야 하는 아랫것이었구나. 한 번도 제대로 된 반신으로 여겨본 적 없었구나. 키다리 아저씨고 지랄이고 온전히 애정의 발로가 아니라 <그래야 할 만해서 한> 거였구먼...!!! (빠드드드드득)
지금 동생넘이 <라일 디란디 버리고 테러리스트로 세계 전체와 싸우다 뒈지겠다>고 결의 표명인지 지랄인지 하고 있는데 형이란 시키가 한다는 말이 '네가 선택한 길'이니 '죽을 힘을 다해 전진'하랜다. 어 그래 미안타. 내가 네놈을 좀 우습게 봤구나. L모 님 말씀마따나 23화에서 느무 화려하게 자뻑해준 통에 록온 스트라토스가 얼마나 지대로 미친 놈에 냉혹한 자식인지 새시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약하고 못난' 동생, 그래서 <데려올 자격도 없>었던 동생놈이 결국 네 수라의 길을 고대로 밟아와 네가 못한 일을 이어서 하겠다, 대의의 기치를 들고 가겠다 선언했으니 아주 기특하다 못해 감동의 쓰나미지 새끼야? 좋냐? 좋냐? 좋아 죽겠더냐? 좋냐? 엉?!!

세츠나에겐 그래도 지가 몹쓸 짓했다는 자각이라도 있는 모양이더만 라일에겐 그런 것도 전무하대요. (그럼 지 일분데 있을 리가 있나) '후회는 없어?' 도 아니고 '후회는 없지?' 이퀄 후회하지 않는다고 내심 단정한 후의 확인형 질문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래 니가 이겼다. 니가 최강 다메남이다.
뭐 라일의 미래가 홀라당 날아간 이상 닐에게는 가장 큰 형벌...!? 이런 젠장 벌은 벌이 맞긴 맞는데 뭔가 새끼가 맞으면서 황홀해 하고 있삼....!!!?

야이 쿠로미즈 이 더러운 형제덕아 잠 좀 자자 (벌헉)

2. 번역에서는 대충 '돌봐줘'로 뭉갰지만 フォロー는 사실... 어... 그러니까... 이 뉘앙스를 한 마디로 대체할 한국어가... (뻘뻘뻘)

좀 부드럽게 말하자면 <니가 책임지고 내조해라>고(......)
까놓고 말하면 <세츠나가 뭐 좀 삐끗할 것 같으면 전력을 다해 니 몸으로 딱갈이해라>(.....)

야이 망할 시키야 왜 니 업보까지 애먼 동생이....................... 엉, 잠깐만?
그러고 보니 닐 디란디에겐 나 = 세츠나 아니었던가요...........? (드라마 CD 2탄 참조)

.........................
....................................
...............................................
........................................................

결국 <날 모시듯 새 주인님 앞에 알아서 기고 알아서 핥아라>냐!!!!?

이건, 즉.
애비가 죽은 후 그 아들에게 개가한 어리버리한 소실뇬 앞에 유령이 된 애비가 두둥 나타나 <얘야 나를 섬기듯 저 아이를 힘을 다해 섬겨라>고 명하는 형국입니까!? (그것도 <아들 생각해서 뒤로만 한 고로 개발만 잘 된 처녀 소실> by L모 님)
이런 개판 오분 후 캐막장은 なんでもあり인 저 드넓은 대륙에도 전례가 없는뎁쇼!!?
그냥 3P라 하는 편이 차라리 정신건강엔 이로울 거라고요!?
씨파 이 빌어쳐먹을 더블오가....!!

야이 더러운 오덕 쿠로미즈 새끼들아 동인녀 영역 좀 그만 뺏어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좋냐? 엉?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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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이 너무 질려서 주절주절투덜투덜.

Banishing from Heaven | 2009/01/12 15:43

나야 원래 정신공격에 약하고 스노브 기질 투철해서(...) 도는 곳이 한정되어 있지만, 아니 왜 이렇게들 마리나 히메한테 박해?
나 진짜 마리나 히메에 별 대단한 애정도 없는데 어젠 지대로 상처 입었음. 위로해 주세요 동지님들. 부빗부빗(...)

남자들은 사셰스 바르는 걸 방해했다고 욕하고,
여자들은 세츠나 자꾸 흔들어놓는다고 욕하고,
심지어는 노래 좀 불렀다고 락순이가 어쩌니 마크로스가 어쩌니 감독을 욕하는 작자들까지 있더라.... 어이구 두야.

씨바 마크로스 & 시드가 사람들 다 베려놨어. 마리나 히메가 뭐 노래로 우매한 대중(....) 세뇌하던 락순인 줄 아쇼? 어느 병기보다도 지대로 병기인 노래를 휘둘러대던 린 민메이냐? 이거 더블오라고. '헬로우 현시창 웰컴 칙칙한 어른들의 꿀꿀한 이야기 꿈과 희망 그게 뭔가염 먹는 건가염 우적우적' 더.블.오.라.고? 노래 하나로 세상이 바뀔 리가 없잖아 이 사람들아!!

벌써 언제나 결정적인 대사를 쏴주는 친절한 시린 씨가 적절하게 딴지를 걸어줬지 않소. "이런 상황에서 노래라니..." (하지만 정작 애들이 노래 부르는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람은 시린 하나뿐이었다는 이 아이러니) 아니 그 말로는 각본가의 의도가 캐치가 안 되대? 못 들은 거요 안 들은 거요? 그래, 혹 짱구아빠라던가 이노베이터들이라던가 어로우즈 등등도 마리나 히메의 노래를 듣고 헉 노래다! 오오 싸움은 나쁜 거야 러브 앤드 피스~이랬으면 나부터도 이뭥미 쿠로다 미쳤냐!? 를 외쳤을 거다. 하지만 들은 게 세츠나와 카타론 사람들 말고 누가 있디. 딱 애들답게 참으로 서투르고 어설프고, 제목은 열라 사악하게도 Tomorrow던 그 노래. 그거, 돈 까밀로 신부님이 전쟁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연주하고 빼뽀네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듣던 장송곡과 마찬가지요. 찰나의 위안, 너무나 덧없어서 서글프기까지 한 안식이고 위로고 내가 살아 있다는 한순간의 안도라고요. 근데 뭐 시드가 어째? 무력한 여성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좀 한 게 그리 문제더냐? 식빵 전장의 군인은 노랫소리에 귀 기울여도 안 된다는 거냐?

그리고 거기 세츠나한테 자꾸 개입하네 사셰스 바르는 걸 방해했네 하는 사람들, 국어 성적표 지참하고 나 좀 봅시다.

뭐어 맘 잡고 잘 싸우는 애가 어쩌고 어째? 당신들 눈에는 지금의 세츠나가 정말 정상으로 보이쇼? 미쳐 날뛰면서 사셰스 썰어버리려 덤벼들던 그 애가 '맘 잡고 잘 싸우는' 애란 말야? 대체 그 '맘 잡고 잘 싸우는' 애의 기준이 뭐요? 세츠나 저 애 지금 한 발만 잘못 미끄러지면 바로 사셰스 못지 않은 괴물이 될 판국이거든요. 아니 설령 더블오라이저 달고 꼭지가 돌아가서 날뛰지 않는다 해도, 잊었습니까? 쟤 인외지도 가는 테러리스트요. 살인으로 살인을 막겠다고 손에 피갑칠 할 각오하고 뛰쳐나온 미친 이상주의자고 파괴자를 자인한 애야. 마리나 히메의 답이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세츠나의 답은 더더욱 정답이 아니라고! (사실 정답 같은 건 있지도 않지만)

제발, 세츠나 F. 세이에이도 사람입니다. 이제 겨우 스물 한 살 먹은 애라고요. 설령 내 인생에 후회 한 점 없는 길 가고 있어도 때로 흔들리는 게 당연하건만 쟨 지금 본인도 이게 아닌데 주저주저하면서도 그 방법밖에 모르기 때문에 파괴만 줄창 외쳐대며 파멸로 향하는 길을 일직선으로 달려가고 있단 말입니다. 어 그래요, 마리나 히메가 적절한 대안을 제시 못해주는 건 사실이지. 헌데, 과연 누가 전장에서 찢기고 부서진 소년병 소란 이브라힘에게 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 모두가 행복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나? 마리나 히메 아니라 닐 디란디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안됩니다. 닐 디란디가 그런 거 해줄 위인도 아니지만.
헌데 그런 애한테 흔들리지도 말고 한 번 정한 파괴의 길 앞만 보고 달려가라니 그건 대체 어디의 전투머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임? 아 제발, '정의의 우리편 졸라 짱쎈 투명드래곤 고뇌없는 무적 히어로'가 그리도 애타게 그리우면 시드 35화 이후의 키라 야마토한테나 가시오. 애먼 세츠나 잡지 말고!!!


.....아 젠장 그만하자. 못 알아먹는 사람한테 일일이 떠들어대기도 귀찮다. 나는 내 문제로 코가 석자임.
하룻밤이 지나도 충격과 공포가 가실 줄을 모르고 지금이라면 어제 아침부터 먹은 거 다 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젠장 울렁거려 ㅠㅠㅠ 얼마나 충격이냐 하면 지금 아하하우후후호노보노발랄상큼☆이 컨셉인 원고가 진행이 안 될 지경이다. 야 그러니까 그 장면은 왜 넣고 지랄....!!!

화면 하나 뜬 거 가지고 미친듯이 비약해가며 나불나불 잘도 떠든다고는 나도 생각하는데, 지금 속이 상해서 못 살겠으니 눈 딱 감고 늘 하듯이 헛소리 좀 늘어놓고 꺼지도록 하겠습니다. 동인녀의 기본 장비는 세라믹 합금 안면이다. 틀리면 틀리는대로 왜 샤나건 웃지요...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의 환영은 세츠나에게 두 가지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파괴의 길을 가도록 몰아붙이는 광기 버프 혹은 머리가 살살 돌아갈 낌새가 보이는 세츠나를 말려주는 제동의 천사.
내가 그랜드 피날레 취향에 취미가 못돼처먹은 앵슷흐 서커라 자꾸 손이 앞 단추로 기어가는 거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며 객관성을 유지해보려 기를 쓰고는 있는데, 안 되겠어요. 도저히 안돼. 내가 쿠로링이라면 볼 거 없이 광기 버프 찍는다. 저쪽이 더 재미있고 더 독하고 더 아이러니컬하다고 착한 말만 해주고 가기엔 배경이 열라 불길하고, 결정적으로 제동은 마리나 히메가 벌써 걸었잖아.

아 진짜, 마리나 히메의 세츠나 에코가 한 21화나 23화쯤에서 나왔으면 차라리 걱정 안 하고 그래 메카물은 발랄하게 끝나야지 세츠나도 청춘 사업 좀 해봐야지 어허허허 하겠는데, 시기가 너무 이르다. 지금 겨우 14화거든. 게다가 세츠나는 완전히 돈 게 아니라 아직은 광기 문턱에 발만 걸친 상태고. (즉, 본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내 닉을 걸고 장담하거니와 저 노래의 약발은 딱 한 번이다. 두 번째엔 목숨으로 막는 일 안 벌어질까 두려워 죽겠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그러고 보니 세츠나의 청춘 사업 가능성을 감독이 한 큐에 부정해 버렸지라...? 세츠마리 연애노선은 포기하라고 했대매 야이...!)

여하튼 1시즌은 세츠나를 가운데 두고 록온/닐과 마리나를 은근히 대비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감독과 각본가가 중증의 록빠라서 (농담입니다. 반만) 록온에게는 조낸 공들이고 마리나는 TV만 보게 방치한 탓에 잘 표가 안 나긴 했지만 - 야이 시키들아 - 같은 나이, 하지만 성별은 반대, 입장도 반대, 그리고 세츠나에게 작용하는 방향도 반대.
(흥미로운 일이지만, 록온은 세츠나를 가운데 두고 여러 인간과 다각도로 반대 관계를 찍곤 한다. 록온-세츠나-사지, 혹은 사셰스-세츠나-록온, 그리고 그레이엄-세츠나-록온. 그만큼 공들여 설정했고 뼛골까지 제대로 우려먹는다는 얘기지라)

마리나 이스마일은 세츠나에게 있어 평화와 구원과 용서의 상징.
록온 스트라토스는 세츠나에게 있어 싸움의 목표이자 이유이고 동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제동의 보완이 아니라 무력화 내지는 덮어쓰기일 가능성이 압도적임;;;

마리나 히메가 브레이크 걸고 나선 바로 직후에 록온이 두둥 등장한다는 게 하도 의미심장해서 위가 뒤틀리려 합니다. 저거 총 맞고 뻗은 애가 비몽사몽하다가 꾸는 꿈일 가능성이 높은데, 꿈은 이퀄 본인 무의식의 반영이라...? 사실 세츠나 자신도 왜 제가 사셰스를 거의 토막낼 뻔했다가 직전에 스톱했는지 힉겁한 상태일 게 굉장히 뻔하지 않은가. 즉 15화의 조낸 뭐시기한 꿈인지 환영인지는 다음의 무의식적 사단논법에 의한 것일 확률이 약 98퍼센트다.

'내가 왜 멈췄지?' → '멈추고 싶은 건가, 난...?' → '안돼. 여기서 멈추면 안돼! 앞으로 나가야 해!' → '버프 소환!'

1시즌 21화에서는 2번에서 3번으로 점프할 때까지 그래도 한 10분은 걸렸거든요...? 하지만 2시즌의 세츠나는 2번 → 3번이 거의 척수반사로 일어날 거라 봅니다. 애가 4년 구르면서 담금질이 너무 제대로 됐거든요. 그놈의 록온 버프가 대강 독해야 말이지 (담배 뻑뻑) 자 그럼 여기서 퀴즈입니다. 그 버프가 뭐겠어요. 그 애가 나아가야 하는 이유,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이유, 그걸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일이 뭐겠습니까?

소란 이브라힘에게 씻기지 않는 원죄를 씌웠고 세츠나 F. 세이에이를 여기까지 내몬 그 아이의 굵직한 트라우마들.
그렇다, 존속살해와 록온 스트라토스다.

.....어이 쿠로링.... 정말 그 둘을 쿨쉬크하게 더해버릴 거야....? 대체 누굴 쳐잡으려고? 진짜 세츠나-록온 조합으로 인외지도의 한계를 찍어볼 거냐!!? 히밤 차라리 '흥 요뇬들아 니들이 암만 날고 기어봤자 세츠록의 최고 오오테는 나라능' 이길 간절히 희망함!?

지금 생각하면 8화에서의 약간 뜬금없는 록온 강림은 이걸 위한 초석이 아니었나 몰라요. 티반장이 14화에 이르러 난 인간임 인간할 거임 냅둬 이뇬들아 빡세게 인간선언 때리고 본격적으로 이노베이터에게 반기를 들어 브링을 한 큐에 발라준 원동력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8화의 록온에게로 수렴한다. 즉 티에리아에게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는 놀.랍.게.도. 꽤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이건 티반장이 그만큼 스펙 좋고 기본적으로 조낸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한 아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으나, 록티고 티록이고, 지지하는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티에리아에게 록온은 그냥 여신이고 성모고 어머니이기 때문이라. 티반장이 성묘 가서 바친 꽃이 괜히 성모 마리아의 꽃 백합이 아닌 겁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거기에 록온-티에리아 관계의 한계가 있다. 티에리아는 딱 거기까지밖에, 록온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 긍정적인 면밖에 모른다. 받은 것도 동생 같아 귀여워라 쓰담쓰담 같은 순수한 마음씀 내지는 애정뿐이었고. 어떤 의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능.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세츠나와 록온 사이는 애정, 혹은 증오, 혹은 핏값, 혹은 유대, 혹은 에고, 혹은 집착에 이르기까지 온갖 감정이 다 소용돌이를 치고 있어요. 세츠나는 닐 디란디의 순수한 증오를 뒤집어썼고 단 한순간이나마 무려 '라일 디란디'까지 넘겨받았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무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얽히고 설켜 티에리아와는 달리 세츠나를 외길로 내몰았고 인생을 영영 망쳐버렸다. 애정이 강하면 강했을수록, 그 골이 깊었을수록, 끈적한 핏값으로 얽혔기 때문에 세츠나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이 아픈 아이러니. 바로 그래서 내가 세츠록세츠에 미치는 거지만.
다시 말해 8화의 유령(...)은, 티에리아의 플러스 버프와 세츠나의 마이너스 버프의 대비, 또는 세츠나의 광기 버프의 아이러닉성 강화일 공산이 상당히 크다. (혹은 8화를 근거로 광기 버프가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페이크) 복장부터가 지대로 염장 질리지 않는가. 장갑도 끼지 않았던 사복과 파일럿 수트. 록온 스트라토스의 '인간으로서의 면모'와 '전사로서의 면모'의 대비다. 록온이 인간적으로 가장 마음을 썼던 세츠나에게 돌아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후자고, 후자는 그 존재만으로 세츠나를 예비된 지옥을 향해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달리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실패한> 나를 대신해서.

야이...... 뭔놈의 오피셜이 이렇게 독하대냐.....!!! orz
(세츠록세츠 파들은 이제 곧 과식으로 죽을 거다. 태산 밑에 깔린 제천대성 심정이 이랬다지요 아마...?)

헉 근데 정말 왜 파일럿 수트지;;;;
아 뭐 그야 파일럿 수트야말로 건담 마이스터, 세계를 상대로 하는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졌던 남자, 싸우기로 결의한 남자, 세츠나의 원동력이 된 <록온 스트라토스>를 위한 복장이긴 한데 말이죠, 세츠나와 록온의 유대를 결정적으로 공고히 하고 둘을 하나로 묶어버린 게... 동인적인 의미 배제하고도 서로가 동전의 양면이자 한 쌍이라는 인증 찍어버린 게.... 그러니까.... 19화가... 키즈나가아아아아아....... (식은땀)

.....맙소사, 세츠나에게 총 겨누면 어떡하죠 orz orz orz
내가 무릎 꿇고 빈다. 19화 대사 읊지 마. 제발 부탁이니까 가윤담 대사도 읊지 말아줘!

혹 "넌 변해라. 변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서" 는 록온이 줄줄이 읊어댈 대사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착한 말;이라 예고로 뜬 건...? ;;;

왜 이래. 세츠나한테 정말 왜 이래. 전생에 쿠로미즈를 쌍으로 레이프(....)라도 했나요. 짝퉁 GN 입자 직접 쳐맞는 바람에 팔 하나 기본으로 날아가고 단명 플러그까지 섰는데 이젠 제정신까지 뺏어가려는 거야!?

내가 이래서 닐라일을 단독으로 못한다. 물론 디란디 트윈즈는 느무 독하고 형제간 시너지가 느무 강해서 메인 디쉬로는 곤란하고 이미 더블오도 아니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 닐의 세계에 라일을 들이밀면 호러가 따로 없게 등뒤에서 문이 쾅 닫힌다. 그걸로 완성이 되어버려요. 외부의 개입이 아예 불가능해져. 그리고 나는 눈꼴시어서 그 꼬라지 못 보겠다.
시발 안 그래도 황무지인 세츠나 인생을 결정적으로 조진 게 언놈인데 지네들끼리 논다는 거야....!? ㅠㅠㅠㅠㅠ


덤. ...........라일이는 아무래도 건담님에게 걸린 지 형 저주(....) 풀어주라고 데려온 요원인 듯. 그런 의미에서 세츠라일은 닐 디란디(와 그 뒤의 쿠로미즈;)가 점지한 운명의 상대가 맞긴 맞다. All right, it's a fair cop, but society is to blame!!!
구해주고 배신 때리거나 반대방향에서 테러하거나 어렵게 핀 희망을 처절히 꺾일 가능성은 여전히 충만합니다만... 어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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