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숫자를 늘리려는 사악한 의도의 퀴즈 정답 해설(.......).

2012/06/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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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 어느 브라우니 영령의 우울.

Gate of Ecstasy | 2012/06/01 17:54

그를 소환한 소녀의 낯익고도 그리운 얼굴을 마주했을 때 아처의 클래스로 현계한 영령 에미야의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감정은 필설로 다 못할 짙은 안도감이었다. 무한한 공간과 시간을 넘어 장구한 세월 끝에 그는 마침내 최초의 출발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당장이라도 토오사카 저택을 박차고 뛰쳐나가 에미야 가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그는 한없는 인내심으로 지그시 억눌렀다.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를 서두르다 그르쳐서는 안될 말이었다. 이 끔찍한 굴레에서 해방되는 순간은 멀지 않았다고, 그는 스스로에게 되뇌고 또 되뇌었다. 불과 며칠. 그간 견뎌온 영겁에 비하면 한낱 먼지 한 톨에도 못 미칠 찰나의 순간일 따름이다. 기다려라. 스나이퍼는 최상의 타이밍이 찾아올 때까지 몇날이고 며칠이고 진득하게 대기하는 법이지.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아련해진 양아버지의 말이었다.
그래서, 궁병은 숨을 죽이고 차분히 '그 순간'을 기다렸다. ──기다렸는데, 말이지.

분한 나머지 씨근덕대며 여고생에 대한 모든 환상을 싹싹 쓸어 쓰레기통에 처박는 갖은 욕설을 중얼대고 제네바 협정도 금지한 오만가지 짓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소녀에게, 귀여운 동안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나이보다 성숙한 분위기의 소년은 마치 아기를 달래듯 참을성있게 되풀이했다. 토오사카, 꼼짝하지 마. 네가 움직이면 난 널 죽여야 해. 그러고 싶진 않아. 제발, 움직이지 마. 소녀의 가느다란 목 양옆의 벽에 깊숙이 박힌 두 자루의 흑건이 희끄무레한 달빛을 받아 예리한 반사광을 그렸다. 그쪽의 서번트도, 마스터의 안위를 바란다면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무엇보다──. 반쯤은 조롱조의 부드러운 테너가 아처를 당돌하게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뗀 소년의 말허리를 대뜸 분질렀다. 시로, 무얼 꾸물대느냐.
가로등도 변변히 없는 어둑어둑하게 골목에서조차 폭력적인 존재감을 흩뿌리는 황금빛의 서번트는 벽에 등을 기대고 무심하게 말을 이었다. 언제까지 짐을 기다리게 할 셈이지. 짐이 손수 그 하잘것없는 잡종들을 처리해야 쓰겠느냐? 무수한 황금빛의 파문이 불온하게 주변에서 일렁거렸다.
길! <코토미네 시로>, 올해 16세, 후유키 교회 전임신부 코토미네 키레이의 양아들은 그의 서번트──영웅왕 길가메쉬를 향해 대뜸 일갈했다. 토오사카는 동급생인걸. 내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내일 당장 조별 발표가 있단 말야!

오 세계여. 아처의 클래스로 현계한 영령, 생전의 이름은 에미야 시로였던 한 청년은 속절없이 뒷목을 잡았다.

그는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마침내 이곳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은 제대로 건넜다. 공간좌표가 글러먹었을 뿐이다.
내 행운도 어차피 E였어. 난 안될 거야. 성배전쟁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그저 도망가고 싶은 묵직한 절망감이 세계가 절찬한 등짝을 덮쳤다. 그 순간의 어깨를 늘어뜨린 붉은 궁병만큼 애처로운 오브제는 어느 차원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아울러 '내일 조별 발표가 있어서 동급생을 죽이지 않는', 뒤집어 말하자면 '조별 발표가 없으면 쓱싹할 작정이었던' 코토미네 시로의 뭐라 말할 수 없이 거슥한 논리에는 그냥 눈을 감았다. 신부가 아주 지대로 가르쳤지 뭔가.

하여간 키리츠구 그 회를 떠도 시원찮을 샛기가 꼬꼬마 호구 김시로에서 양애비 잘못 만나 이상에 갈린 에미야 시로로 업글해준 걸 빼면 뭐 이거 하나부터 열까지 양아들놈 인생에 도움이라곤 한푼어치도 안되다 보니 - 솔까 키리츠구가 시로를 키웠나요 시로가 키리츠구를 봉양했지 - 저쪽 바닥에서 종종 보이는 대로 키리츠구보다 유열부부가 바닥에 널브러진 애를 먼저 주워갔을 경우를 상정하고 그 이점을 헤아려 보았다.

<코토미네 시로의 이점>
1. 에미야 성보다 코토미네가 더 간지난다.
2. 남자의 색기가 줄줄 흐르는 신부님과 걸어다니는 색기덩어리 영웅왕 밑이다. 애들은 보고 배운 대로 자라므로 시롱이에게도 수이 색기가 붙는다.
3. 정의덕후가 되지 않는다.
4. 정의덕후에 매진하다 인생 말아먹지 않는다.
5. 신부님은 통찰력이 뛰어날 뿐더러 어딘가의 되다만 빙구마술사와는 달리 정식으로 마술에 발 담근 사람이니 시로의 특이체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려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잘못하면 폐인만 되고 얻는 건 한 개도 없는 마술수련 안 해도 된다.
6. 시로의 기원이 검이므로 쩌는 흑건 마이스터가 된다. 아울러 기원탄+무지막지한 총화기+만능치유 아발론+고유시제어의 '도대체-어떻게-하면-순-신체능력에-의존한-신부님께-밀리는-거냐'의 키리츠구를 발라버린 매지컬★팔극권도 사사한다. 린에게 가르쳤는데 시로에게 안 가르치겠나.
7. 고학생이 다 뭐냐 영웅왕이 돈지랄하며 키워줄 거다.
8. 5차 성배전쟁에 참가할 경우 서번트는 아빠가 빌려준(....) 길가메쉬. 영웅왕은 신지놈이 마스터일 때도 펄펄 날아다니던 연비 쩔어주는 서번트임요. 연비 나쁜 밥순이를 먹여살릴 필요가
9. 동정은 왕님이 몸소 떼주십

..........뭥미 좋은 점밖에 없....다.............?
사실 문제가 하나 있긴 하다. 시로 서번트가 길가메쉬면 소는 대체 누가 키워 세이버는 누가 소환하나효. 에이 뭐 어떻게든 되겠죠.

그리하여 어젯밤 삘이 온답시고 되는 대로 트위터에 날려쓴 결과물이 ↑저것.
코토미네 시로인데 왜 브라우니가 불행한지는 따지지 마라. 브라우니 팔자가 그렇다. 삶에 지쳤으면 원흉제공자인 지 양애비를 절단내야 할 판에 피해자인 저를 썰러오는 시점에서, 더구나 기세등등하게 돌진한 주제에 멘토질하고 고유결계 주고 팔도 떼어주는 시점에서 넌 호구야 po호구wer란 말이야. 모님들 말씀마따나 공양미 삼백석을 세상에 헌납하고 인당수에 인신공양하여 뭐빠지게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다 겨우겨우 타임리프해서 와 보니 과거의 지가 공양미를 꾸러 갔으면 공양미 꿔오라 보낸 애비를 패야지 왜 너를 패니 이놈아 orz 그러므로 안되는 일과 에픽★페일은 그의 아이덴티티. 어쩌겠수 쿠횽의 행운 수치는 E지만 브라우니도 만만치 않다오.
이후 브라우니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영령의 좌로 돌아가매 우리의 '마술로 상대가 안되면 강화 걸고 개패듯 패는' 패왕색의 패기 토오사카 린은 일념발기하여 졸 까칠하게 자발적으로 드러누운 신하를 맷돌에 넣고 돌려버리는 얼굴만 블링블링하고 속은 열라 곯아터진 청년왕 아서 펜드래건@엑스칼리버 발검 40년차를 세이버의 클래스로 재차 소환하게 되는 거시었다..... 야 의도가 빤하다 그만해라.

페이트 시리즈 첫 SS가 페제도 아닌 페스나에 심지어 if only라니 삶에 회의를 느끼지만 에라이 아무렴 어떤가. 이 바닥에선 꼴림과 일단 질러라가 제일 중요한 요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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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암호 공지. (2012년 5월 31일 현재)

일상의 잡동사니 | 2012/05/31 01:14

부제: 여전히 망할 X입니다(................)

비번 놀음을 너무 스노브하고 악랄하게 하다(.....) 정작 만든 놈조차 어리버리 헷갈리도록 길게 뽑히는 통에 그간 입력하기 드럽게 귀찮았는데 이 기회에 큰 마음 먹고 간결한 버전으로 싸그리 갱신했습니다. 밑에 매달려 있는 무언가의 번데기를 비롯해 앞으로 어른의 심오한 사정으로 인하여 비번을 걸어야 하는 포스팅은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전부 이하의 암호로 통일합니다.

그러나 KISARA같이 속속들이 못돼처먹은 뇬이 암호가 간결해졌다고 암호풀이용 퀴즈도 간결히 만들 리가 없지 말입니다. 내가 얼마나 스노브이고 못된 년인지를 세상에 널리 알릴 절호의 찬스는 놓치지 않습니다. (야 이년아;) 디아블로 3에도 헬 위에 나이트메어 있고 나이트메어 위에 인페르노 모드가 있는 법. 난이도는 높을수록 좋다고 니알라토텝 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뭐가 어째?

1. 예전 암호를 이미 알고 계신 분은 기존 비번에서 숫자만 쓰시면 됩니다.
2. 원래부터 관리인의 지인이신 당신은 트위터에서 등을 두드리면 바로 DM이 날아갑니다.
3. 이 문제를 전부 다 푸신 당신은 관리인의 의심스런 눈길을 받으며 (인간이신가욥) 무조건 성인 인증을 하신 걸로 간주합니다.
4. 퀴즈는 귀찮아서 싫지만 니 하찮은 글은 내 너그럽게 봐줄 의향이 있으신 당신은 비밀글로 관리인을 쿡쿡 찔러 성인 인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인 인증의 수단과 방법은 일일이 따지지 않겠습니다. 블로그 내지는 홈페이지 가지신 분은 기왕이면 URL 하나 슬쩍 찔러주심 좋지요. 강변하거니와 절대로 유령방문객을 낚기 위한 수작이 아닙니다. 어허 아니라면 아니라니까요!!

① Shaken, not stirred를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이 인물을 연기한 2대 배우의 케빈 베이컨 지수는 얼마입니까?
② 발몽 자작이 메르퇴유 후작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는 ●번째 편지입니다.
③ WHAT DO YOU GET IF YOU MULTIPLY SIX BY NINE에서 올바른 답을 얻으려면 ●진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④ A Person Who Has No Life를 벤 이 검은 스태미너 수치를 ● 강화합니다.
⑤ 한니발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은 실은 두 번 영화화되었습니다. 최초의 영화판은 몇 년도인가요?
⑥ 스페이스 볼즈에서 등장한 에일리언 유충은 ●●의 패러디입니다. ●●의 풀네임은 총 몇 글자입니까?
⑦ 블러디 엔젤의 이명을 가진 전국 바사라의 캐릭터와 동군 대장은 실제 역사에서는 몇 살 차이입니까?
⑧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대(大) 루카스 크라나흐, 구스타프 클림트는 모두 성경의 이 등장인물을 그렸습니다. 이 인물의 일대기는 총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⑨ 천지를 파도하는 종국의 각의 최대 가능 데미지는?
⑩ '비행에서 제외되려면 정신병을 앓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짜 환자는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것이므로 정신병을 이유로 제대를 신청하는 자는 환자라고 볼 수 없다.' 이 논리의 명칭은?
⑪ 뉴욕 웨스트 35번가의 갈색 벽돌집에 기거하는 인원은 집주인을 제외하고 몇 명인가요?
⑫ Tinker, Tailor, Soldier, Sailor. 조지 스마일리는 몇 번째입니까?
⑬ 아래의 그림과 연관된 전쟁의 공식적인 개전일 날짜는? (예: 1884년 4월 15일일 경우 15)


⑭ 鐵娘子樂隊가 부릅니다. 자정까지 몇 분 남았습니까?
⑮ 쿄고쿠 나쯔히코 또는 오오모리 니쿠히코는 도스코이(どすこい)를 시리즈로 몇 권까지 낼 예정이었습니까?
⑯ 문명 5에서 스페인의 이사벨라 1세로 난이도에 상관없이 승리하면 이 도전 과제를 달성하게 됩니다. 여기의 펀치 라인을 담당한 몬티 파이슨 멤버는 원탁에서 '이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아하는 색깔의 sRGB 색역 첫 번째 좌표는?
⑰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의 감독이 맡은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의 에피소드 원작자의 대표작은 흡혈귀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몇 번 영화로 만들어졌나요?
⑱ Excalibur~Excalibur~From United Kingdom~I'm Looking for Heaven~I'm going to California~를 부른 성우와 길가메쉬의 성우는 희대의 개그 꽁트 CD로도 유명합니다. 이 CD의 카내비게이션에 탑재된 모드 중 실제로 작동한 모드는 몇 개입니까?
⑲ 악명높은 리투아니아 타이프라이터(Lithuanian Typewriter)가 유래한 문제의 그림책에서 길버트의 저택으로 가는 길에 읽은 백과사전은 몇 권입니까?
⑳ 거스 반 산트가 1998년 풀 컬러로 리메이크한 영화의 원래 감독이 1958년에 제작한 영화에는 원작자가 있습니다. 이 원작자가 쓴 작품 중 한 소설의 타이틀을 팬티&스타킹with가터벨트가 패러디했습니다. 문제의 소설은 본래의 제목보다 영화 버전의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졌는데, 이 제목에서 관사를 빼고 난 첫 번째 글자는 알파벳에서 몇 번째입니까?
㉑ 장미의 이름 최종 보스(...)의 모델이 된 작가의 국내 전집 1권에 수록된 단편 중 유일하게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의 원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숫자는?
㉒ 성스러운 면발을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는 우리 종교의 정식 명칭은 이것입니다. 총 글자 수는?
㉓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쥬한 2003년도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에 인용되는 시에서 거기에 없었던 남자는 몇 시에 화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㉔ Speedipus Rex와 Famishus-Famishus가 등장하는 루니툰즈 에피소드에서 후자가 폭발한 횟수는?

{[(①×②×③-④-⑤+⑥)×⑦+⑧+⑨-⑩]÷⑪×⑫-⑬}÷⑭-(⑮×⑯)+(⑰×⑱×⑲×⑳)-(㉑×㉒+㉓+㉔)

...............
...............................
...............................................................

내가 너라면 안 보고 만다 이년아!!!!! (응징의 헥토파스칼 킥)

아뇨 찾으려면 정말 다 찾을 수 있어요. 진짜라고요. S는 거짓말은 안 합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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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성모자상 - ressentiment by 야시로

2012/05/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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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dore You.

Gate of Ecstasy | 2012/05/29 19:12


Gold is cold. 황금은 차갑고
Diamond is dead. 다이아몬드는 죽었다.
Limousine is a car. 리무진은 차일 뿐이다.
Don't pretend. 꾸미지 말라.
Feel what's real. 진짜를 느껴라.

전설의 레전드인 크리스티앙 디오르 브랜드 샤를리즈 테론 언니님(넙죽)의 쟈도르(J'adore) CF. J'adore는 프랑스어로 I Love You, 혹은 좀 더 정확히는 I Adore You. 이런 물건들을 줄줄이 뱉어놓는 고급 브랜드 주제에 소녀시대를 기용해 요즘은 에뛰드도 감히 기획치 않을 손발이 퇴갤하다 못해 게슈탈트 붕괴를 일으킬 CF를 찍은 디오르 마케팅 담당자는 그저 자빠뜨려놓고 비오는 날 먼지 날리게 패야 합

왜 느닷없이 쟈도르 타령이냐 하면 내가 삼만 광년의 범위로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일이야 흔하고 흔해 빠진 일 아닌가. 뭘 따져요. 하여간 언제나 찌인한 영감을 제공해주시는 arukasa님이 <설정부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난감한 가운데 크리스틴 스튜어트더러 샤를리즈 테론과 미모를 겨루라는 잔혹한 요구를 거리낌없이 하고 있는 주제에 빌어먹을 트와일라잇이 안 좋은 데를 스친 반지의 제왕 짝퉁인지라 어쨌든 닥치고 아름다운 테론 언니의 표셔틀이나 하면 된다는>(.....) 스노우화이트 앤 헌츠맨을 들고 오시어 테론 언니님이 아름다우시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패닉룸 이후로 여전히 남자다운 고로 스노우화이트=세이버, 헌츠맨=꽃돼지디뮈, 이블퀸=길가메쉬로 크로스오버 한 번 해볼 만하지 않느냐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던지신 관계로 일단 뽀쓰빨이 막강하며 누가 주인공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나는 티져 포스터부터 한 번 보시고,


아아 디어뮈드야 니가 천조국의 역대 히어로 계보에서 가장 에어헤드 블론디로 이미지가 각인된 저 훈늉한 갑빠의 금발 사내처럼 뇌주름을 다리미로 싹 밀어버렸으면 얼마나 살기 편했겠니... 라는 되도 않는 넋두리는 저리 치우고, 아무튼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키워드가 사는 데 하등 도움도 안되는 잡지식만 쟁여놓은 S의 기억의 궁전에서 혼자 핑핑 돌아간 끝에 뱉어낸 결과물이 바로 저 위의 쟈도르 CF. 거기서 내 뇌세포는 한 발짝 더 튀어나가 쟈도르가 '황금'의 이미지를 무지막지하게 강조하는 물건이었음을 기억해냈다.

.................................영웅왕? ;;;;;;

그런 의미에서 카얀족의 넥링 부럽잖은 금목걸이를 길다란 목에 두른 금발과 금빛 옷의 청순한 카르멘 카스(Carmen Kass)가 황금수에 몸을 담그고 휘적휘적 앞으로 나아가는 입 떡 벌어지게 부담스런 비주얼의 1999년도 CF를 즐감하시랍.


정말 죽여주게 부담스럽다;
워낙 10년 넘게 스테디셀러인 쩔게 유명한 향수라 입 가진 향수 유저들은 한 마디씩 하는 바 오히려 전문가의 정식 리뷰를 찾기가 더욱 골때리게 힘드므로 언제나 이럴 때만 남 몰래 신세를 지고 있는 조나단 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매우 좋고요, 후각이 쓸데없이 예민의 극을 달리는 나머지 그 어떤 향수도 탑 노트를 접하는 순간 코 싸쥐고 나가떨어지는 향수분야의 불가촉천민 S에게 직접 사용해 보신 경험자 여러분이 던져주신 친절한 조언에 따르면 카르멘 카스보다 샤를리즈 테론이 더욱 이미지에 맞는 지극히 센슈얼하고 관능적인 향이라고 한다.

..............................................영웅왕 맞네? ;;;;;;


암포라와 마사이족의 목걸이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는 향수병 역시 예쁘기도 하지요. 사진은 재스민 강화버전인 쟈도르 랍솔뤼인 것 같기도 하지만 뭘 모르니 그냥 무식하게 밀어붙입니다. 어느 쪽이든 예쁘니까 문제없음요.
단지 한 가지 문제는 쟈도르가 바리바리 100% 여성용 향수라는 사실이지만 허나 진정한 개마초는 향수와 하이힐과 가터벨트와 드레스를 두려워하지 않나니. 무엇보다 뭔가 이유도 없이 식도락 사업을 졸라 좋아하는 유포넘들이 왕님과 연관지은 물건이 하필이면 바나나, 망고, 메이플, 파인애플, 바닐라(!)인데 까짓 여성용 향수가 뭐 어떻단 말입니까. 고로 오늘부터 영웅왕의 시그니처 향수는 쟈도르입니다. 결정 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향수 이퀄 향기나는 기름이라는 수준의 지식밖에 없는 상뉴비는 오늘도 캐릭터의 이미지 향수나 멋대로 정하고 있는 거시었다. 솔까 영웅왕은 잡종들의 향수 따위 뿌리지 않으셔도 향기가 솔솔 날 듯하지만 뭐 아무렴 어떠리요. 빠질이 다 그런 거고 그런 거지.

P.S. 까놓고 말해 여기다 향수병만 합성하면 바로 쟈도르 광고 한 편 나올 것 같지 않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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