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일상.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06/01/18 11:07

1. 요즘은 사포 동인지를 끼고 침대 속에서 뒹굴대는 게으른 벌레 한 마리의 일상이다. 볼 거 많아서 좋구먼. 흑흑흑.
한편 동인신은 내가 미즈모리 렌의 홍수에 파묻혀 확 죽어버리길 원하고 계심. 예에예에예, 저의 지름신은 누구의 얼굴을 하고 계십니까?
(근데 합동지 치고 미즈모리의 원고가 안 들어간 물건이 거의 없음; 역시 원고 오타쿠야 이 인간...)

2. 모든 동인지에서 딱 한 가지 일치하는 카자미 하야토의 공통점.

....다 큰 게 제 몸 간수 하나 제대로 못한다;;;; OTL

하긴 나도 쟤가 깔쌈하게 저 자신 잘 챙길 거라곤 절대 생각 안 함. 원작부터가, TV판은 이미 일일이 찍기도 골치아프고, 11에서 무리하다 크래쉬해서 넉다운, ZERO에서는 중도 조절을 못해 몸이고 정신이고 사정없이 너덜너덜해지고(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야하군;) SAGA에서는 무려 납-_-치까지 당한 게 이 인간인걸...;;
(분발해 주십시오 왕자님 [넙죽])

3. 성향이 원체 새디스트귀축강공(;)이 되어놔서 강제 네타(...) 무지 즐거워하긴 하지만 - 물론 2차원 얘기다, 2.차.원!! - 이건 좀 아니다 싶었음.

내 보기에 카가 씨는 세상이 뒤집어져도 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대로 레이프 같은 거 불가능하심. 좋은 남자 운운 이전에 이 사람 하야토에 관한 한 지나치게 헤타레;에 저자세;에 과보호; 정신이 너무너무너~무 투철해 상처입힌다거나 억지로 깔아버린다거나 강요한다거나 애시당초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설령 머리의 볼트와 나사가 죄 빠져나가고 줄까지 뚝 끊어져 덮쳤다 할지라도 눈물 한 번만 딱 떨궈주면 출장나간 정신이 미친듯이 U턴하여 당장에 석고대죄 모드로 돌입할 사람. 꺄아 헤타레♥ (애정도는 세 배로 오르고 있음;)
뭐 하야토는 하야토대로 카가 씨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결국 뭐든 다 받아줘 버리는 경향이 농후한 고로 설령 저쪽이 잠시 머리가 돌았다 하더라도 '강간으로 시작해 화간으로 끝나는' 초 말 같지도 않은 시추에이션이 무려 성립해 버릴 가능성은 약 99.2%, 이누이 왈(....). 도대체 뭐 이러냐 이것들;;; (하지만 솔직히 「もー… 勝手な人だなぁ…」라고 한숨 쉬는 하야토는 좀 많이 활용해 보고픈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님; 저놈이 지금 남말할 때가 아니라는 당연한 태클은 반사하겠음)

(지금 뭔가 네타가 꿈틀꿈틀 솟아오르려 하는 게, 아무래도 안주인 님의 '겁먹어서 내 얼굴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뭔놈의 레이프냐 웃기지 마셈'[나름대로 네타 방지;] 의 고강한 파라오 님이 내 가슴에 깊~은 감명을 남긴 모양임; 부디 용서하십시오 OTL)

아스카는 남극의 펭귄도 얼어죽을 한풍 휭휭 불어치는 목소리로 싸늘하게 내뱉었다.

"───헤타레."

좌중이 쩌적 얼어붙었다.
테러리스트가 대전차지뢰를 폭투하고 토꼈다 한들 이보다는 분위기가 따스했으리라. 아아 릴레함메르 릴레함메르.
시베리아 사제 사랑의 블리저드 베타 버전이 몰아치는 가운데 그나마 제일 먼저 튀어나간 정신을 긁어모은 사람은 어버버버하며 쩌저적 갈라터지고 있던 블리드 카가였다.
그야 본인의 남자로서의 자존심이랄까 명예랄까 근성이랄까 기타 등등이 걸린 문제니 어거지로 바닥에 축 깔린 정신 쑤셔넣을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만.

"아스카짱~! 헤타레는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헤타레는!? 뭔가 좀 나은 표현이 있을 거 아냐~~!!!"
"닥쳐욧!! 내 인생 최대의 라이벌이, 더구나 꽤나 근사한 남자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 5년이 다 되도록 여태 한 번 덮쳐보지도 못한 좀생원이었다는데 욕이 안 나오게 생겼어요!!"

갑자기 생각난 무언가. 헤타레의 그 독특한 질감을 살릴 수 있는 한국어가 없다는 게 정말 유감이다.

4. 아무도 안 믿어줄 것 같지만 난 카가 씨 엄청 좋아한다. 정말이다!!

5. 이젠 일역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음; (일본인 특유의 심히 감성적인 문장에 시달리고 있는 중;)

6. 점심 시간엔 맥너겟 세트가 3000원이라는 건 심히 환영할 일이지만 난... 난 청량음료를 못 마신단 말이다-! 테이크아웃할 때 100원 손해잖아!!
회사 근처에 있는 모 카페의 초콜릿 케이크가 천하일품인데 오늘은 그쪽으로 할까... 쇼콜라 초콜릿도 좀 땡기는데... 으음. (크으 배고파;;;)

7. 요즘의 3차원 눈보신 목록 1등은 중국어 학원 선생. 뭐 천하절색이니 절강제일미의 레벨은 아니지만 젖살이 덜 빠진 동글동글한 얼굴에 포옥 눌러쓴 하얀 털모자가 너무나 귀엽고 예쁜 커다란 눈의 건강 미인이다. 아가씨 얼굴만 봐도 피로가 싸악 풀립니다 그려. 허억허억. (위험하다 너;)

8. 어젯밤 귀가길에 버스를 덜렁 잡아타고 보니 크리스마스 버스였다.
내부를 완전히 뒤덮은 색전구가 반짝반짝. 요만한 미니 트리도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지난 지가 하 옛날이지만 눈은 즐거웠고 입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세상은 살 만하다.

9. 이제 그만 사포에서 머리 절반만 뽑아내자, 제발;;;

10. 그러니까 타이밍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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