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ENTRAPMENT!!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1/25 15:36

S가 거의 광적인 수준의 숀 코너리 경 프리크임을 숙지하고 계시는 - 그리고 하얀 수염 난 할아버지만 TV 화면에 뜨면 오토매틱으로 평소 틈만 나면 줄줄창창 수염수염수염수염 타령을 불러대는 철딱서니 없는 딸년을 제꺼덕 돌아보시는 - 고마우신 아버님께서 용산에 다녀오시는 김에 매우 바람직하게도 엔트랩먼트와 사막의 라이온을 공수해다 주셨음. 아아 이 은혜를 어이 갚사오리까 아버님.
허구헌날 사포 생각만 하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재 총 뇌세포의 90퍼센트가 오염 중이므로 10퍼센트는 어떻게든 사수해야 함;) 기분도 전환하고 코너리 경의 수염과 캐서린 언니의 엉덩이♥도 감상할 겸 엔트랩먼트를 틀었다.


한 줄 감상 : 젠장, 저 기집앤 절라 좋겠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에코)


S는 개인적으로 듀나 님을 아주 존경하고 신뢰하고 좋은 영화를 많이 알게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40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므로 연애질은 매우 남우세스럽고 할아버지와 손녀로 나와 마땅했으며 헐리웃의 러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강박관념만 없었더라면 이 영화는 욕 훨씬 덜 먹었을 거란 의견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우아하고 품위 있고 고상하고 유능하고 취향까지 끝내주고 근사한 하얀 수염을 단 오지콘 로망의 집결체 같은 할아버지가 날 위해서 옷도 골라주고 나랑 팔짱도 껴주고 내 걱정도 해 주고 날 위해 열심히 몸을 다해 뛰어주고 날 아껴주는데 덱데굴 굴러떨어지지 않을 여자 있음 어디 좀 나와보라 그래! May-December Affair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이 영화 욕했다는 자 백 명도 데려와라. 나 혼자 난투해도 이길 자신 있다!

여담이지만 드레스를 넘겨주며 "당신 사이즈는 6이겠지만 4를 입으면 훨씬 멋질 거라 생각했소" 라며 얼굴에 철판 깔고 친구의 대사를 자기 것인양 도용하여 읊어대거나 키스하려 덤벼드는(꺄아♥) 진을 쩔쩔매며 피하는 맥 할아버지는 우주 귀여우셨고 붉은 실을 얼기설기 쳐놓고 표현 예술 하듯 우아하게 몸을 꼬아가며 연습에 몰두하는 진은 기억보다 훠얼씬 섹시했다. 아주 속이 빤히 보이는 장면이면 어떠랴, 캐서린 언니의 엉덩이♡가 저렇게 멋진데 >_< 캐서린 언니는 임신 몇 개월 된 통통한 몸으로 나왔던 시카고에서도 차고 넘치도록 멋지고 근사했으나 역시 개인적 취향으론 이때의 파릇파릇한 얼굴과 몸매가 심하게 땡긴다. 아아 미인은 세상의 보배일지니.
그치만 역시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멋지구리한 할아버지랑 잘 먹고 잘 살아라 넨장!! >_<

아무튼 약 한 시간 눈과 마음이 아아주 즐거웠다. 얼쑤.

덤 하나. 지난 번 코스피에서 온갖 민폐는 다 끼쳐가며 입에 침이 마르고 닳도록 떠들어대다 우연히 나온 얘기였지만, 그 대박 어설펐던 영화 <카멜롯의 전설>에서 아서 왕(숀 코너리 경)을 버리고 랜슬롯(리처드 기어)에게 나른 기네비어를 아~무도 이해 못하는 분위기라 엄청 웃었다. 대체 얼마나 눈이 삐었으면 저런 멋지고 근사하고 조용히 그러나 깊이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를 두고 젊은 거 하나 빼곤 장점이라곤 없는 개기름 줄줄 흐르는 놈에게 달려갈 수 있느냐며 화려한 성토가 오고가고 아싸. 뭐 그야 젊다는 거 조오치. 다만 랜슬롯 역의 배우가 모 노튼이라던가 모 맥그리거라던가 모 맥과이어라던가, 하여간 그런 부류의 덥석 잡아먹고픈(...) 타입이었다면 나도 어떻게든, 어~떻게든 이해 못할 건 아닌데, 아니 글쎄 리처드 기어라아아아아아아....... OTL
(별로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나 저 사람 얼굴은 보고만 있어도 닭살이 울룩불룩 돋음;)

덤 둘. 하는 김에 영국인 환자도 다시 한 번 봤음. 욕조 씬은 역시 영원한 로망. 내 언젠가 저걸 써먹고야 말리 (번쩍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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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c71 2006/01/25 15:46
리처드 기어는 역시 지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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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simo 2006/01/26 09:51
그니까 어떻게 하면 숀 코너리를 버리고 리처드 기어로 갈까요 [....] 인트랩먼트는 저도 그 러브스토리만 아니었으면 대놓고 꺄아 거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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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ls 2006/01/26 14:05
그치그치. 난 그 러브스토리가 좋았으니까 :D

훗. 40년 정도에 굴복해서야 어찌 오지콘이라 이름할 수 있으랴. 개인적으로가 아니고 대외적으로도 외칠 수 있다!!! 안 굴러떨어질 여자는 없어!!!!! (잘못된 일반화의 오류)
그런 의미에서 손잡고 일당백을 외쳐보세 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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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01/27 13:45
rumic71님 / 지골로죠.

verisimo님 / 기네비어가 눈이 삐었던가 역시 잠자리 힘(...)이었다던가 둘 중 하나라니까요. (어이) 그 러브스토리가 어때서요! 전세계 오지콤들의 로망을 일궈낸 캐서린 언니 만세! (....)

Hylls짱 / 그대는 역시 알아주는구료. 40년 정도에 굴하고 감히 오지콤을 논하는 자 천벌을 받을지어다! 그럼, 맥 할아버지가 눈앞에 떨어지면 누구라도 불문곡직하고 허리에 엉겨붙을 거라니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그대와 내가 만나면 일기당천, 만 명 군사도 두렵지 않소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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