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_-;;;하다 갑자기 벼락처럼 떠오른 네타.
뮤즈 지벨 님의 KISARA님의 카가상은 더 이상 망가질 데도 없지 않느냐는 따뜻한 말씀에 힘입어(....) 더욱 분발하고 정신일도하사불성하여 대책없이 인정없이 사정없이 한도없이 망가뜨리고 있는 S. 이것도 사랑이고 저것도 사랑일지라. 아멘.
SIDE B-47. 일격(一撃)
왕 잘났고 멋지고 근사하고 연상의 여유가 아아주 두둑하신 絶攻 블리드 카가(일명 칸베 스타일;)에 모에모에하던 순진한 시절이 아득히 멀기만 함;;; 역시 사귄 여자는 많은 주제에 진짜 연애질에는 아주 풋내가 풀풀 나는 왕바보+큐-트;+은근 헤타레 근성의 카가 씨(일명 미즈모리 스타일;) 쪽이 내 취향엔 저스트 피트임.
그리고 그에 비례해 점점 천연+보케+시니컬해져 가는 하야토;;; (보케와 시니컬이 무려 공존한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흔히 보는 絶攻과 천연 受 조합이 충분히 납득가면서 이런 정반대 포지션도 하등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게 카가/하야토 최대의 강점. 고정된 역할이 아니라 시시각각 유동적으로 변하는 복합적인 관계다 보니 잘만 잡아주면 진짜로 뭘 해도 먹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얘깃거리도 끊이질 않고 미즈모리가 동인지를 50권이나 낸 게 이해가 간다. 아 이놈들 정말 왜 이렇게 재밌는 거냐...!
하여간 카가 씨는 절대 청소 안 하고 매우 '남자답게';;; 살 거란 데 다스 화이트 하나.
참으로 아이러니컬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깊어질수록, 오히려 어느 쪽도 대수롭잖게 여겼을 엉뚱한 방향에서 기도 안 찰 삑사리 나기란 아주 흔한 일이다. 틀림없이 상대가 주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실수를 부채질하는 면도 적지 않으리라. 따라서, 이리로 저리로 요리로 조리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가느다란 뒷모습을 탁자에 앉아 따스한 햇볕 쪼여가며 턱 괴고 무료하게 지켜보고 있던 카가가, 평소라면 옷에 붙은 보풀 한 오라기만큼의 주의도 안 주었을 시시껍절한 문제에서 아차 지뢰를 즈려밟았다 한들 인간으로서 심히 당연하므로 응당 이해와 관용이 선행해야 마땅할 것이었다.
그 지뢰가 남국의 태양이 빛나는 하와이도 꽝꽝 얼려버릴 국지성 북풍한설을 초래하는 물건이었다 해도.
"네 첫사랑은 혹시 나냐?"
"............."
"............."
흐르느니 등골이 싸느라히 얼어붙는 날카로운 님의 침묵뿐.
남극 빙원을 질주하는 펭귄들이 제멋대로 릴레함메르를 드높이 대합창하는 가운데 카가가 슬슬 고속 회전하는 타이어에 머리와 덤으로 이놈의 방정맞은 입을 한꺼번에 갈아버리고 싶어졌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묘한 표정으로 말없이 이쪽을 주시하던 하야토가 한숨 한 번 늘어지게 쉬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카가 씨, 정 거들 생각 없으시면 저리 비키세요. 걸리적거려요."
"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
"뭡니까. 전 카가 씨가 거창히도 어질러놓은 참극의 현장을 정돈하기만도 벅차요."
"그...야 엉망으로 해놓고 산 것도 미안하고 심심하다 심심하다 노래를 부르면서 정작 청소는 내팽개치고 빈둥거린 것도 미안하고 오만 잡생각은 다 하다 아주 제대로 지뢰밟은 것도 무지 미안해! 하지만 개무시는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개무시는!? 뭘 잘못 주워먹고 헛소리냐던가 바보에도 정도가 있다던가, 하다못해 코웃음이라도 쳐 달라구! 나도 엉겁결에 물어놓고 쪽팔려 죽겠지만 반응이 아예 없어도 뭔가 되게 서글프단 말이다!!"
세간에선 그런 걸 꼬장꼬장 주문이 많다고 한다, 카가 씨.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카가의 땡깡을 받아주는데 익숙해져 버린 하야토는 요구에 따라 조용히 말해주었다.
"의외로 로맨티스트셨군요."
".....어이, 딱 살짝 맛간 가련한 중생을 동정하는 삘의 그 눈길이 무지무지 거슬린다만....!"
"...어쩌라고요."
"체엣, 됐네 됐어. 그래 다~아 내 잘못이고 내가 죽일 놈이지 내가."
"......왜 카가 씨가 앵돌아지시는데요."
"신경 꺼 임마!"
정말로 타의도 의도도 기대도 없었다.
단지 멍하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이 녀석을 모르고 19년씩이나 용케도 살아온 자신이 새삼 신기하고 역시 그가 없었던 녀석의 14년도 궁금해지고, 햇볕도 따스한 김에 어울리지도 않게 다소 감상적이 되어서, 특별한 상대에게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남자 심리에서 아주 조금, 진짜 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 하야토에게 있어 그 자리도 내 것이라면 꽤나 좋으리란 생각을 스쳐지나가듯 문득 떠올려보았을 따름이었다. 입밖으로까지 튀어나온 건 어디까지나 사고였다.
자기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상대에게 요구하는 건 틀림없는 과잉이다. 반성.
"하긴 니 나이가 몇이었는데 첫사랑 한 번 못해봤을 리가 있겠냐. 그래봤자 어─차피 네 녀석 첫사랑이야 어머니 아니면 학교 선생님, 아니면 아스카짱이겠지 뭘. 패턴이 빤~하다 빤해."
짐짓 어깨를 으쓱하며 가벼운 조롱조로 놀려주고, 항상 일과 시간에 쫓기는 인간이 여가가 좀 남는 날엔 결국 보느니 피뿐이라고 입속으로 투덜투덜대는 카가의 귓전에, 순간 진짜로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고 끔찍하고 살인적이고 존재 자체가 특급 사기인 대형 플루토늄 미사일이 떨어졌다.
"──아뇨, 카가 씨 맞아요."
귀까지 맛이 간 줄 알았다.
"......뭐..... 잠깐, 하야토, 너 지금 뭐라고....."
"제 첫사랑은 카가 씨 맞다고요."
한 점 주저도 흔들림도 없는 커다랗고 투명한 눈동자가 할 말을 잃은 카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담스러우리만큼 곧은 시선에 숨이 턱 막혔다.
"그야, 그 전에도 호감 가는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요, 여기," 하야토는 손가락 권총으로 제 머리를 겨누어 보였다. "─여기가 정신없이 울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건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제겐 카가 씨 한 사람뿐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살짝 웃는다. "말씀하신 대로, 첫사랑 맞아요."
술술 털어놓고 보니 녀석의 고래심줄 신경으로도 과연 좀 쑥스러웠던지 구두점을 찍자마자 후딱 돌아서서 본래의 정리정돈으로 재빨리 돌아간다.
─그래봤자 이 자리에선 발갛게 달아오른 목덜미와 귓불이 훤히 보이지만.
'저 치사한 놈.'
진초필로 내 라이프 홀랑 깎아먹고 냅다 튀기만 하면 다냐!
박차고 일어나 어색해진 분위기를 무마해 보려는지 아까보다 더욱 분주히 움직이는 가는 어깨를 뒤에서 충동적으로 와락 끌어안았다. 기껏 주워모은 잡지 한 무더기가 바닥에 도로 우르르 쏟아지건 말건 내 알 바 아니다.
"......우왓...! ...저기, 카가 씨... 카가 씨? 숨막...."
"─청소는 나중에 해라."
"네?"
".....불 붙었다. 책임져."
"에, 에에에에에엣!!? 저, 잠깐, 잠깐만요!? 갑자기, 무슨, 저기, 벌건 대낮부터 뭘....!"
돌려세워서 시끄럽게 버벅대는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연료도 카운트다운도 보급도 필요없는 일격필살의 최종병기가 있다.
─제 첫사랑은 카가 씨 맞아요.
오직 한 사람에게만 듣는 궁극의 리셀 웨폰.
그 지뢰가 남국의 태양이 빛나는 하와이도 꽝꽝 얼려버릴 국지성 북풍한설을 초래하는 물건이었다 해도.
"네 첫사랑은 혹시 나냐?"
"............."
"............."
흐르느니 등골이 싸느라히 얼어붙는 날카로운 님의 침묵뿐.
남극 빙원을 질주하는 펭귄들이 제멋대로 릴레함메르를 드높이 대합창하는 가운데 카가가 슬슬 고속 회전하는 타이어에 머리와 덤으로 이놈의 방정맞은 입을 한꺼번에 갈아버리고 싶어졌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묘한 표정으로 말없이 이쪽을 주시하던 하야토가 한숨 한 번 늘어지게 쉬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카가 씨, 정 거들 생각 없으시면 저리 비키세요. 걸리적거려요."
"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
"뭡니까. 전 카가 씨가 거창히도 어질러놓은 참극의 현장을 정돈하기만도 벅차요."
"그...야 엉망으로 해놓고 산 것도 미안하고 심심하다 심심하다 노래를 부르면서 정작 청소는 내팽개치고 빈둥거린 것도 미안하고 오만 잡생각은 다 하다 아주 제대로 지뢰밟은 것도 무지 미안해! 하지만 개무시는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개무시는!? 뭘 잘못 주워먹고 헛소리냐던가 바보에도 정도가 있다던가, 하다못해 코웃음이라도 쳐 달라구! 나도 엉겁결에 물어놓고 쪽팔려 죽겠지만 반응이 아예 없어도 뭔가 되게 서글프단 말이다!!"
세간에선 그런 걸 꼬장꼬장 주문이 많다고 한다, 카가 씨.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카가의 땡깡을 받아주는데 익숙해져 버린 하야토는 요구에 따라 조용히 말해주었다.
"의외로 로맨티스트셨군요."
".....어이, 딱 살짝 맛간 가련한 중생을 동정하는 삘의 그 눈길이 무지무지 거슬린다만....!"
"...어쩌라고요."
"체엣, 됐네 됐어. 그래 다~아 내 잘못이고 내가 죽일 놈이지 내가."
"......왜 카가 씨가 앵돌아지시는데요."
"신경 꺼 임마!"
정말로 타의도 의도도 기대도 없었다.
단지 멍하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이 녀석을 모르고 19년씩이나 용케도 살아온 자신이 새삼 신기하고 역시 그가 없었던 녀석의 14년도 궁금해지고, 햇볕도 따스한 김에 어울리지도 않게 다소 감상적이 되어서, 특별한 상대에게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남자 심리에서 아주 조금, 진짜 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 하야토에게 있어 그 자리도 내 것이라면 꽤나 좋으리란 생각을 스쳐지나가듯 문득 떠올려보았을 따름이었다. 입밖으로까지 튀어나온 건 어디까지나 사고였다.
자기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상대에게 요구하는 건 틀림없는 과잉이다. 반성.
"하긴 니 나이가 몇이었는데 첫사랑 한 번 못해봤을 리가 있겠냐. 그래봤자 어─차피 네 녀석 첫사랑이야 어머니 아니면 학교 선생님, 아니면 아스카짱이겠지 뭘. 패턴이 빤~하다 빤해."
짐짓 어깨를 으쓱하며 가벼운 조롱조로 놀려주고, 항상 일과 시간에 쫓기는 인간이 여가가 좀 남는 날엔 결국 보느니 피뿐이라고 입속으로 투덜투덜대는 카가의 귓전에, 순간 진짜로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고 끔찍하고 살인적이고 존재 자체가 특급 사기인 대형 플루토늄 미사일이 떨어졌다.
"──아뇨, 카가 씨 맞아요."
귀까지 맛이 간 줄 알았다.
"......뭐..... 잠깐, 하야토, 너 지금 뭐라고....."
"제 첫사랑은 카가 씨 맞다고요."
한 점 주저도 흔들림도 없는 커다랗고 투명한 눈동자가 할 말을 잃은 카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담스러우리만큼 곧은 시선에 숨이 턱 막혔다.
"그야, 그 전에도 호감 가는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요, 여기," 하야토는 손가락 권총으로 제 머리를 겨누어 보였다. "─여기가 정신없이 울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건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제겐 카가 씨 한 사람뿐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살짝 웃는다. "말씀하신 대로, 첫사랑 맞아요."
술술 털어놓고 보니 녀석의 고래심줄 신경으로도 과연 좀 쑥스러웠던지 구두점을 찍자마자 후딱 돌아서서 본래의 정리정돈으로 재빨리 돌아간다.
─그래봤자 이 자리에선 발갛게 달아오른 목덜미와 귓불이 훤히 보이지만.
'저 치사한 놈.'
진초필로 내 라이프 홀랑 깎아먹고 냅다 튀기만 하면 다냐!
박차고 일어나 어색해진 분위기를 무마해 보려는지 아까보다 더욱 분주히 움직이는 가는 어깨를 뒤에서 충동적으로 와락 끌어안았다. 기껏 주워모은 잡지 한 무더기가 바닥에 도로 우르르 쏟아지건 말건 내 알 바 아니다.
"......우왓...! ...저기, 카가 씨... 카가 씨? 숨막...."
"─청소는 나중에 해라."
"네?"
".....불 붙었다. 책임져."
"에, 에에에에에엣!!? 저, 잠깐, 잠깐만요!? 갑자기, 무슨, 저기, 벌건 대낮부터 뭘....!"
돌려세워서 시끄럽게 버벅대는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연료도 카운트다운도 보급도 필요없는 일격필살의 최종병기가 있다.
─제 첫사랑은 카가 씨 맞아요.
오직 한 사람에게만 듣는 궁극의 리셀 웨폰.
왕 잘났고 멋지고 근사하고 연상의 여유가 아아주 두둑하신 絶攻 블리드 카가(일명 칸베 스타일;)에 모에모에하던 순진한 시절이 아득히 멀기만 함;;; 역시 사귄 여자는 많은 주제에 진짜 연애질에는 아주 풋내가 풀풀 나는 왕바보+큐-트;+은근 헤타레 근성의 카가 씨(일명 미즈모리 스타일;) 쪽이 내 취향엔 저스트 피트임.
그리고 그에 비례해 점점 천연+보케+시니컬해져 가는 하야토;;; (보케와 시니컬이 무려 공존한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흔히 보는 絶攻과 천연 受 조합이 충분히 납득가면서 이런 정반대 포지션도 하등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게 카가/하야토 최대의 강점. 고정된 역할이 아니라 시시각각 유동적으로 변하는 복합적인 관계다 보니 잘만 잡아주면 진짜로 뭘 해도 먹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얘깃거리도 끊이질 않고 미즈모리가 동인지를 50권이나 낸 게 이해가 간다. 아 이놈들 정말 왜 이렇게 재밌는 거냐...!
하여간 카가 씨는 절대 청소 안 하고 매우 '남자답게';;; 살 거란 데 다스 화이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