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父女)의 로망.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4/03 11:04

백업 데이터의 원클릭 태그를 모조리 수정한다는 무시무시한 노가다에 치여 낑낑대다 실수로 새로 쓴 글 두 개 홀랑 날려먹어뿔고 (크윽... 캐릭터 설정... 그걸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단 말이냐!! OTL) 처음부터 다시 백업하는 이중 노가다를 뛰는 삽질을 밤 꼬박 새 가며 한 끝에 4월 1일을 장절하게 놓쳤다. 카가 씨 미안. 고의는 아니었어;;; 열 번째 생일 축하하고, 두 배로 갚아줄게 제발 삐지지는 말아요. 나 당신 팬 맞아. 정말이라니까?
(3월 28일은 정확히 날짜 맞췄으니까 4월 1일은 좀 늦어도 돼!!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이지메코의 자세[데헷♥])

그리고 역시 4월 1일 태어난 사쿠라기 하나미찌 군, 기노모토 사쿠라 양, 사쿠마 류이치 씨 모두 모두 축하... 하는데 뭐냐 이 사쿠 돌림;


하여간 태터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쓰라린 마음을 달래려 최근 K모 님과 S모 님이 열 올리고 계시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펼쳤다. 펼쳤다 해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어둠의 경로에서 훑어온 스캔본이지만; 왜 이런 물건이 정발이 안 된 거냐!!! ;;;
예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하고 스탠드라는 개념이 하도 매력적이라 꼭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였으나 63권;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미친듯이 뒤틀린 인체의 압박도 장난이 아니고 - 그야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 뭣보다 정발이 안 되시어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던 차 국수집 안주인 님의 빛발 번쩍 광택 반짝한 일러스트에 홀려 급한 김에 스캔본부터 훑어온 것이다. 이 기회에 큰맘먹고 제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 정돈 갖춰놓을까나.
그래도 죠스타 가문 가계도와 기본 스토리는 다 꿰고 있다. (우째서;) 황금의 선풍이 몇 년 전에 게임으로 발매되었을 때 어느 잡지에선가 그걸 리뷰하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장장 4페이지에 걸쳐 캐릭터와 스토리를 깡그리 소개해주는 매우 착한 행위를 한 관계로 텍스트 중독증 중증 환자인 S는 그 기사를 읽고 읽고 또 읽다가 모조리 외워버렸던 것이었다-_-;;; 너 바보냐;;

여섯 명의 죠죠 (7부는 잘 모르므로 패스;) 중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놈을 하나만 찍으라면 역시 3대 쿠죠 죠타로임. (사포 팬이라면 저 이름 때문에 필시 웃다 돌아가실 것; 한자까지 城太郎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承太郎였지만 空条承太郎에 加賀城太郎라... 후쿠탕이 패러디의 인간인 줄이야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혹시!!? ;;;) 범생이의 피는 가라, 죠스타 가문에 뻔뻔함과 잔머리와 똥배짱(...)의 우성 형질을 길이길이 남긴 2대도 숀 코너리 경♡ 닮으신 너무나 훌륭한 할아버지로 진화해 주어서 무지무지하게 기쁘지만 어쨌건 성질 더럽고 쿨하고 잔머리 비상하고 뱃심좋고 폼생폼사에 박학한데다 최강의 스탠드 술사의 칭호에 빛나는 3대는 내 취향에 보기좋게 쓰리 스트라이크. 그뿐인가 나중엔 딱 자기 닮은 딸까지 하나 둔다!! >_<

워낙에 독자 인기 넘버원이다 보니 그냥 살아도 3대와는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다. 아는 사람은 다 알리라 믿는-_- CLAMP in WONDERLAND를 보자. 죠죠 얘기하다 왜 갑자기 CLAMP로 빠지냐 하겠지만 잠깐 스톱, 이놈의 정신없는 뮤직 비디오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맨 막판에 머리에 기묘한 동물(...)을 얹은 새끈한 총각이 한 개 나옴을 알 수 있음. 대략 10년쯤 전 CLAMP 팬들 사이에 대체 저게 누구냐 언제적 작품이냐 그 총각 잘생겼는데 정체를 밝혀라 왁작왁작부글부글대소동이 일었는데, 와하하하 무엇을 감추랴 그 총각이 바로 쿠죠 죠타로다; (오노 지저스) 오오카와가 열라 죠죠 팬이어서 오마쥬로 스리슬쩍 끼워넣었다던가 우쨌다던가. 저 얼굴의 어디가 3대 죠죠냣!!? 이라는 마음 속의 태클이 저렁저렁 울려퍼지지만 순정만화가의 미화 스킬을 우습게 보지 말지어다. (그림이 워낙 압박이라 그렇지 3대는 원래 미형 맞다) 솔 배드가이의 키메제리프 やれやれだぜ도 3대의 오마쥬라지, 류호의 생애의 불구대천원수인 앨터는 암만 봐도 스타 플래티나지, 하여간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여기저기 많기도 많음;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해적판 메가톤맨의 번역이 너무나 끔찍-_-;;하여 마음 약한 S는 눈물을 머금고 중도 탈락, 일단 예전 테니프리 모에모에로 점프까지 디비지던 어린 시절(...) 꼽사리로 같이 봤던 6부 스톤 오션 편부터 탐독했다.

한 줄 감상 : 아라키 대인은 부녀(父女)의 로망을 알고 있음이 틀림없다 >_<

무지막지한 거물에 이놈 저놈이 다 먹자고 덤벼드는 남자 자석(...) 아빠와 그 덤태기 홀랑 다 뒤집어쓰는 아빠만 봐도 흥쳇핏 나가죽어 모드의 반항기 딸년이라니 우어어 너무 좋잖아 모에잖아 내 취향이잖아. (젠장 취향 나온다; 하지만 역시 단순 속성만 보면 아버지-아들보다 아빠-딸이 천만 배쯤 모에모에모에모에이심 아라키 대인 만쉐이) 죠린이 눈에 핏발 세우고 니가 내 아버지냐 꼴도 보기 싫다 꺼져라 가 버려라 지랄(...)하거나 말거나 그 큰 체구로 떡 버티고 서서 좌중을 마구 압도하며 쿨하게 아버지연하는 죠타로가 어쩌나 웃긴지 사망할 뻔했음 아이고 나 죽겠다 데굴데굴;;
하도 부녀 사이의 공기가 일견 험악하다 보니 죠린의 캐릭터 소개에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다' 라 기입되어 있었으나 칫칫칫, 훨씬 뒤쪽의 연재분을 본 나는 진실을 알고 있지롱 -3- 쓸데없이 고찰하기 좋아하는 나 S의 속성을 걸고 장담하거니와 이 애는 お父さん大好きっ子다!! 아빠가 자기랑 안 놀아주고 사방으로 막 싸돌아댕기다 그예 이혼까지 해 버려 단단히 토라졌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더럽게 이름 팔린 아빠 때문에 감옥에서 15년 썩게 생겼더만 이 쉐이 너 때문에 내 인생 구겨졌다곤 한 마디도 안 하고, 스톤 오션 편은 결국 납치당한 공주님 빼앗긴 아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뼈가 부서지게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딸내미 얘기거든. 식은땀 줄줄 흘리며 고뇌하는 표정으로 잠에 빠져선 꿈속에서 아빠... 난 어떻게 해야 하죠? 가르쳐줘요... 라고 끙끙대는 애가 정말로 아빠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적표 지참하고 냅다 굴다리 밑으로 튀어와라. 나랑 면담 좀 하자. -_-
어쨌건 스탠드에 적응하기도 빠르고 머리 굴러가는 속도가 진짜 장난이 아닌 죠린을 보고 있으면 역시 '그' 애비의 딸이로구나아... 소리가 절로 나옴. 2권에서 나온 머리 팍팍 돌아가는 부녀의 연계 플레이는 진짜로 모에모에였다 꺄아 >_<

....무엇보다 이 부녀 비주얼이 절라 위험함;;;;
죠린이 몸 좋고 댑다 숙성한데다 말만한 딸 둔 마흔 줄 아저씨 주제에 쿠죠 죠타로 씨 열 일곱(...) 이후로 한 개도 안 늙어 - 진작부터 팍 삭은 사람은 장기전이 유리한 법 - 대략 동갑내기라 해도 믿겠다. 2권 몇 화의 도비라에선가 얽혀 있는 폼이 우찌나 근친상간 삘이 철철 넘치던지 (그리고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다가 힉겁하였음;;; 아아 아나스이(실은 안나수이가 맞지만 넘어가자;)에게 승산은 있을 것인가? >_< ....없으리란 데 분연히 백만 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카자미 마야 네타에 '또' 발심하고 있음. 그래 나 단순빵이다;;;
(그치만 좋잖아! 비뚤어지고 못돼쳐먹은 딸사랑의 천연 아빠와 아빠 등에 식칼 꽂고 싶어 죽겠는 반항기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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