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RA :: 나의 버닝은 끝나지 않는다!

나의 버닝은 끝나지 않는다!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6/05/09 08:50

현재 너무나 새삼스러운 삼국지 재버닝 기간. 갑자기 주유×손책에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요절이란 키워드에 절라 약한 모양이다. 천하에 명성을 떨치던 아버지가 비명에 간 후 열 일곱 나이에 소년 가장 되어 기 쓰고 가업을 재건했더니 품은 큰 뜻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스물 몇에 어이없이 병사한 강동의 소패왕이라는 인물 소개 한 줄만으로 뱃속에서 모에가 부글부글 일어남. 그리고 그 손책의 소꿉친구이자 친우이고 동서에 의형제이며 사후 유지를 받들어 견마지로를 다하다 틀림없이 과로로 서른 몇에 똑같이 홀랑 요절해 버린 미주랑은 세트로 너무나 훌륭해서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셈. (모 무쌍 손책 사이트의 삼국지 드라마 리뷰에서 몇 년만에 재회하고 너무 좋아 껴안고 빙빙 도는 두 인간이 느무 귀여워 코피 뿜을 뻔했음 >_<) 이 둘 중 하나가 여자였다면 동인녀의 필터 낀 눈 운운할 필요도 없이 당장에 노멀한 러브스토리로 굴러떨어지는 거야 이미 에로 보디콘 만화 일기당천에서 Q.E.D. 실은 베르사이유의 장미 손오 버전(....) 문득 망상하고 돌아버릴 정도로 불탔다는 건 비밀이다. (이봐)

(그치만 무지 좋잖아, 몸조차도 내줄 생각 없는 주제에 뒷덜미 꽉 붙들고 안 놔주는 나쁜 여자 같은 거!)

덤으로 창천항로 모에 기간. 창천에 등장하는 엔간한 인물 치고 안 귀엽고 안 멋진 놈이 별로 없지만 (남자의 로망이 극에 달하면 여자의 모에와 상통하는 법) 이놈을 보고도 조조 님에게 반하지 않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 주장하는 바다. 창천의 조맹덕이 원래 좀 에로에로하지만 60대 조조 님의 큐~트함에 그만 머리가 어찔어찔해지고 있음. "그 파란의 시절 몸둘 곳을 찾아 함께 천하를 누볐던 남자가 나를 부른다! 나와 유비는 천하를 놓고 죽고 죽이는 거다!!" 말끝에 앗싸라비야~★ 를 숨기고 로망을 찾아 달려가는 조조 님, "왔느냐 장비!! >_<" 흥분이 지나쳐 한밤중에 칼을 휘두르며 애꿎은 호위병들을 추격하는 몽유병의 조조 님, 관우를 떠올리고 사악하게 씨익 쪼개시는 조조 님, 실은 벌이 무서운 조조 님, 허저의 지적에 질겁을 하고 팔을 내두르는 조조 님, 벌집을 상상해 버리고 오싹해져 희여멀건해지는 조조 님, 아이 나이 그만큼 잡수신 터에 이리 귀여우시면 못 쓰십니다 >ㅅ<
전담 호위역으로 옆에 허구헌날 붙어댕기는 허저가 쪼금 부러움.

한편 지름신의 열세 번째 사도 휠스짱의 종용에 힘입어 코난 53권을 구입. 감상 포인트만 적는다.

1. 아주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키드 킬러(...)로 뜨고 계시는 에도가와 코난 님(...). 어이 거기 쬐끄만 총각, 정체를 숨긴다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말이오?
2. 괴도 키드는 순백. 이름은 검은 날개요 밤하늘을 누비는 범죄자지만 그래도 그는 순백. 여기에 모에를 못 느끼는 자 동인녀도 아니라고 주장하겠셈.
3. 카이짱은 모자도 잘 어울린다. 맨 몸으로 어깨와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도 소화하는 저 아이가 뭔들 안 어울릴까. 같은 얼굴이지만 신짱은 블레이저와 셔츠 말곤 어울리는 게 없음은 이미 5년 전에 실증 완료. 역시 인간을 결정하는 건 내용물.
4. 53권에서 소개된 탐정은 무려 우리의 고서점 주인 쿄고쿠도 추젠지 아키히코 씨. 보다 돌아버리는 줄 알았음. 텟소의 우리 발췌 번역 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요즘 이때. 누가 나 좀 말려줘!!!

사포 망상은 뭔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 망상이 지나치면 원작은 이제 보이지도 않으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