気をつけなさい。悪い男は貴方の人生ぶっ壊しなの。

삼국남자킬러연의 | 2006/06/19 12:24

언제나 S에게 영감과 모에를 제공하여 주시는 지벨 님과의 불타는 대화 도중, 주유와 제갈량 동족혐오설(...) 부상. 그들이 그리도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복달했던 것은 라이벌 이전에 똑같이 남자 하나한테 코 잘못 꿰여 청승생과부(...) 팔자인 상대가 더럽게 꼴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삼국지 팬들 반을 적으로 돌리고프냐;)

[지벨 님] 하지만 손 형님은 최소한 살아 있는 동안엔 주유를 독수공방시키지 않았잖아요.
[KISARA] .......실은 시켰어요.
[지벨 님] 예에에에에엣!?

시켰음. 예, 시켰고 말고요. 단금이고 나발이고 남자 킬러 근성에 걸리면 하등 소용없습니다 (먼 눈) 그 남자 영걸 중에서 가장 먼저 요절하셨지만 그 짧은 생애에도 주유 외에 대저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는걸;

손견 파파가 비명에 가고 (당시에 손책과 주유가 종군 중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음) 손책이 평생에 제일 고생했던 이삼 년간 주유가 어디 있었느냐 하면, 본가였다;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주지 못했음. 우오 모에 네타!) 그 동안 손책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남자를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항상 옆에 끼고 다녔는데 그게 모처의 표현을 빌자면 쌍벽 형님즈인 여범(呂範)과 유하(愈河)다. 손책의 족형(族兄)에 해당하는 유하(성이 다른 건 유씨 가문에 양자로 들어갔기 때문)는 손견군 시절부터 종군했고 삼국지인물사전에 심히 당당하게 손책이 총애하여 손씨 성을 내렸다, 라고 되어 있는 남자고(...) 여범은 스물도 되기 전 떠돌던 시절에 겟토한 어떤 의미 손책의 첫 번째 신하이며 (유하는 일단 손씨 일족이니까) 손책의 가족을 안전한 데로 피신시키려다 도겸에게 걸려서 고문까지 당한 전적이 있다. 만만치 않은 면면임;
하여간 그리하여 194년에 드디어 손책이 장강 도하에 나선다. 호출을 받기도 전에 약속을 성실히 지켜 부리나케 달려와 버린(...) 주유를 손책은 "네가 온 이상 내 숙원은 이미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말로 열렬히 환영한다. 그야 조강지처;는 후대해야 하는 법이다. 허나 이 무렵은 이미 손책의 남자 킬러 근성(...)이 본 궤도에 오른 시점. 여범과 유하는 물론이고 딴 데 안 가고 처음부터 끝까지 죽어라고 따라와 준 고참 무장 황개/한당/정보/주치(본디는 손견 파파의 남자들)도 챙겨줘야 하고 손오의 2대 막료 장소와 장굉을 용케도 은거지에서 끌어냈으니 노인도 공경해야 하고 여몽, 장흠, 주태, 동습, 진무 등등등 후에 손오를 지탱할 무장은 대부분 손책 세대에 주웠으니 걔들도 돌봐줘야 하고 하여간 인기 아이돌(...)은 몸이 열이라도 모자랐음. 문제의 키 퍼슨 태사자에 이르러선 거의 소패왕이 사랑에 눈 멀었다 싶을 정도의 너이쉐이빨랑포기하고내거안되지의 저돌맹진 헌팅(...)이었다. (어느 삼국지를 뽑아 펼쳐봐도 대강 맞선; 보는 분위기임; 기타카타 삼국지의 인물 소개 태사자 란엔 절라 당당하게 孫策が惚れて連れ込んだ라고 쓰여 있음 OTL) 그러나 혼메(....)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동생 손권(....).
원래 사람 홀리는 게 군주의 의무(...)니까 그건 좋다. 오히려 안 그러면 일국 주인으로선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나 유요를 몰아내고 단양군을 홀랑 집어삼킨 직후 아직 원술과 완전히 손을 끊을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한 손책은 주유를 원술이 임명한 단양 태수인 숙부 주상에게 돌.려.보.낸.다. (実家に帰らせていただきます! 아니아니 이게 아니라;) 이후 단양군에서 교묘하게 손책을 후방 지원하던 주유는, 태수가 원술의 사촌 원윤으로 교체되는 걸 손책이 일단 묵인하면서 숙부와 함께 원술의 본거지인 수춘으로 돌아가 1년 정도 원술 밑에서 관직을 살게 됨; 즉, 대략 196년부터 198년까지 주유는 '또' 단신부임의 독수공방이었다는 얘기다 -_-;;;; 어쩔 수 없었어도 독수공방은 독수공방임;
198년 경에 손책이 원윤을 추방하는 것으로 원술과 본격적으로 손을 끊을 움직임을 보이자 주유는 주저하지 않고 노숙까지 달고; 강동으로 탈출을 감행. 이때 손책은 직접 주유를 맞으러 나왔다고 한다. 2년 가까이 바람맞힌 조강지처(...) 환대해야 쓰지. 그러나 제다이주유의 귀환 후 손책-주유 베스트 골든 콤비가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여강제압전 딱 하나뿐. (먼 눈) 어쨌든 그리하여 강동을 6년만에 모조리 깔고 앉아버린 손책은 관도대전을 틈탄 허도 진격을 계획한다. 그 포석의 준비 차 주유가 한 2천 리쯤 떨어진 머나먼 저~편의 파구에 파견되어 있었던 사이, 이 불량 군주은 혼자 룰루랄라 밖으로 나갔다가 자객의 칼날에 어이없이 쓰러짐;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주유는 임종에도 대지 못했다.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군을 몰아 미친듯이 돌아왔을 땐 손책은 이미 관 속이었다던가. 자 어때요, 훌륭하게 생과부 팔자 아닙니까? (울면서 쳐웃기)

말 나온 김에 말이지만 비록 내가 손책 형님 꺄아아아아아아 >_< 의 완전 빠순심 모드로 눈 멀고 귀 먹고 정신이 아득하다고는 하나, 냉정히 말해서 그 남자, 25년 평생 그렇게 잔인하고 제멋대로일 수가 없었던 사람이다.
그야말로 질풍노도 같았던 강동평정전을 보노라면 그 숨막히는 초신속의 진격에 감탄하는 동시에 이제 고작 스물, 새파랗게 젊은 청년이 뭐가 급해서 저토록 미치광이처럼 날뛰나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이 몇 년도 더 못 살 거란 사실을 알고 해야 할 일 얼른 다 해치워야겠다는 듯이, 단 한 번도 뒤돌아보는 일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돌진했고 그걸 쫓아가기 위해 주위 사람들은 옷자락 말아쥐고 죽어라고 달려야 했다. (그러다 마침내는 손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가 버렸다) 생전에 얼마나 자제를 못했으면 정사에서 유일한 일기토가 손책VS태사자였고 조랑토벌전 중엔 정보와 단 2기(...)로 포위망을 뚫었다는 일화까지 남아 있음. 총대장이. 일군의 총사령관 겸 주군이! 그를 사랑하고 아낀 사람들, 주유는 물론이고 장소와 장굉을 비롯하여 손견을 풀어놨다가 크게 데인 신하들이 모조리 옷자락 물고 늘어지며 제발 막중한 책임을 생각하셔서 본진에 얌전히 처박혀 있으라 애걸복걸을 했으나 끝끝내 제 버릇 개 못 줬다. 무려 남의 나라 군사인 곽가가 쟤 저러다 천수 다 못 누리지, 하고 혀를 끌끌 찰 만큼 자기 자신의 안위에 처절하게 무심하고 걸핏하면 기겁하는 동생에게 "내게 무슨 일이 있으면 후계자는 너다" 라고 초 불길한 프레셔를 팍팍 주더니 결국 그런 식으로 어이없이 쓰러져서 수많은 이들의 심장을 쥐어뜯어놓은 인간이다. 얼싸 좋고 나쁜 남자 >_<
그 유명한 혼사에도 불구하고 신혼의 아내 팽개치고 죽어라 전쟁만 하다 그예 혼인 1년(...)만에 훌훌 털고 떠나버린 걸 보면 이 사람이 평생 제대로 사랑하고 귀애했던 건 피 나눈 가족 - 정확히는 아버지와 바로 아랫동생 - 밖에 없었던 것 같다는 심증이 강력하게 든다. 물론 그 내추럴 본 킬러가 다른 이들을 안 예뻐했다는 얘긴 절대 아니고 다만 너희들 전부 내 거니까 굳이 신경 안 써줘도 되지? 알아서 쫓아와라! 와하하하하하! 뭐 대충 그런 느낌;

그 중에서도 저 놈은 뼛속까지 내 거고 말 안 해도 다 알아준다는 확신이 딱 박힌 주유는 이거 뭐 밥이 따로 없음; 솔직히 손책 사후의 주유와 손권을 보면 따악 파락호 남편(...)이 어서 덜렁 낳아갖고 와선 어화둥둥 내 새끼 예뻐하던 아들내미 떠넘기고 칼맞아 죽어버린 통에 종가집 도령답게 잘 좀 육성하려고 이 앙다물고 낑낑대는 대갓집 맏며느리 청승과부(오타 아님) 꼬락서니임. "내부의 일은 장소와, 바깥의 일은 주유와 상의하도록 해라." 나이 먹을 만큼 먹고 너구리보다 더 노련한 장소라면 모를까 주유는 당시 손책과 같은 나이, 즉 스물 다섯이었다. 소패왕, 주유와 상의하라고 못박아 버림으로써 스물 다섯 새애애애애애파란 청년 하나에게 외정을 왕창 떠넘겼음. 이를테면 "너 나 대신 내 동생 잘 키워라, 아~?" 완존히 협박임;
아무리 주유가 잘났어도 허걱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손권은 내정엔 절라 유능하지만 군사적 재능은 솔─직히 솔직히 말해 한숨이 푹푹 나올 수준이다. 내가 잘해야 한다. 내가 무지무지 잘해서 손권 님을 훌륭히 보좌해야만 한다. 까닥 한 큐라도 잘못하면 나 죽는 건 둘째치고 백부가 쌓아올린 손오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허걱 이 압박감;;; 더구나 친우 겸 주군 겸 의형이 날 신뢰하고 모든 걸 맡겼다. 반드시 그에 보답해야 한다. 으윽 이 스트레스;;; 왕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10년간 긴장의 끈을 늦출 날이 하루도 없었을 거라. 서른 다섯에 과로사로 죽는 게 당연하다. 오래 살았으면 그 편이 오히려 이상했을 거라. 다시 말해서 완전히 손책에게 빨려먹힌(...) 것임. 애도를 표합니다 공근 님 OTL

덤으로 이 점을 아아주 명쾌하게 정곡으로 폭폭 쑤시고 있는 게 기타카타 삼국지임. 역시 남자가 무의식 중에 저지르는 동인질이 젤로 무서워요 어머니 (덜덜덜덜덜덜덜)
기타카타의 손책은 거의 인디아나 존스(..) 수준의 황당한 구애(소패왕의 명예를 위해 부연하자면, 발상자는 주유였다;)로 그 난리를 쳐가며 대교와 결혼해놓고 정작 아들 안겨주니 반응 한 번 댑다 시원찮고 여자랑 놀아나면서도 영 시큰둥한, 절라 열혈인 척하면서 실은 약간 울증 기미의 싸늘하게 식어 있는 인간이다. 본인 입으로도 해보니 알았지만 자신은 가정을 가지는 게 어울리는 놈이 아니라고 앗쌀히 인정하고 있음. 까놓고 말해서 이 인간 머릿속엔 전장밖에 없다. 그런 쉐이가 보는 사람 창피하리만치 따땃하게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현한 건 전권 통틀어서 동생 손권이 유일함. (어~이)
한편 손책 사후에 주유가 손권과 술잔을 기울이며 친우를 일진광풍에 비유하는데, 니시이 상의 '벽력'만큼이나 죽여주는 비유로써 손색이 없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 대지를 황폐화시키고 말려든 사람도 갈갈이 찢어놓고 어느 틈엔가 멀고 먼 곳으로 순식간에 달아나버리는 회오리바람. 평생 동안 언젠가는 영영 따라잡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이대로 뒤에 남겨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잘잘이 시달렸다고 술김에 주유는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니까 남자가[후략])
당초엔 손책에 대한 묘사에 좀 많이 으응? ;;;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읽고 나서 기타카타 대인! 평생 따르게 해주세요! 를 부르짖게 되어버렸음. 젠장, 넌 소패왕이라면 다 좋은 거냐!! -_-;;;

하여간 남자 잘못 만나 진짜로 인생 완벽하게 조져먹은 남자를 또 하나 발굴해 버렸다. 쓰벌, 내 취향이란... OTL
(실은 둘임. 제갈량도 만만치 않음; 그리고 난 공명 선생에게 모에를 느끼고 있음 [대좌절])


P.S. 그러니까 바보 소설의 냄새가 풀풀 풍긴다고 배 잡고 비웃었지만 평생 손책에게 실컷 농락만 당하고 (아니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순정 다 바쳐버려 짝짝 말라버린 주유의 이야기(...)라는 적벽의 연회는 어떤 의미 정곡을 찌른 건지도 모른다. 뭐 정확히는 직접 읽어봐야 알겠지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웃겨서;) 친우가 제 등만 보는 줄 빤히 다 알면서 일생을 표표하게 모른 척 눈치 못 챈 척 싸그리 씹고 손가락 하나로 갖고 놀다 심지어 요절까지 해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버린 투 썸즈 업의 나쁜 남자라니 캬악, 절라 취향이시오. (그놈의 취향 한 번 끝내준다;)

그나저나 천상의 꽃 지상의 바람에서는 제갈량을 마구 덮쳐대는(...죄송, 비웃어도 됩니까?) 역할을 맡다 예선 갑자기 슬픈 순정남으로 등장하니 내 천상~을 보면서 도독님 마누라 죽고 (언젠 남편이라더니) 열라 외로우셨나 보오... 의 소리가 절로 나오겠나 안 나오겠나. 뻔한 거 묻지 마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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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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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06/26 18:12
이제야 답글을 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이런 변방을 언제나 지켜봐 주고 계셨다니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립..훌쩍.
제가 좀 한 번 버닝하면 저 자신도 이것이 미쳤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격렬합니다. SENCHI님께서 새로운 길을 보시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쓰는 쪽으로서도 보람이 있죠 >_< 자아, 삼국지를 새로운 방향으로 보시는 겁니다! 저와 함께!! (이런 물귀신;)
이런 바보 사이트입니다만 앞으로도 자주 놀러와 주시고, 주인장의 미친듯한 폭주를 뜨뜻미지근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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