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 극도의 스트레스가 유발한 관계로 지 눈의 대들보는 전혀 못 보는 부당한 성토와 욕설과 잡소리가 이어집니다.
같은 작품을 사랑하고 같은 캐릭터에게 하아하아;하는 동지를 찾아 유랑하는 인터넷 서핑은 인생의 스파이스이자 즐거움인 법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서너 배로 뻥튀기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이미 아실 일인즉.
본디 성질 드으럽기 짝이 없고 엉성한 스노브 기질만 절라 투철한(...) S이나 정신 공격에는 실상 그다지 강하지 않으므로 이딴 식으로 할 거면 팬질 확 집어쳐라, 앙? -_-+++ 소리가 목구멍 근처까지 비집고 기어나오는 울화통 터지는 케이스는 안 보고 안 듣고 말 안 하는 수행승의 마음으로 알아서 잘 회피하고 있거늘 가끔은 정말로정말로정말로정말로정말로(곱배기 무한대) 세상의 중심에서 목이 터져라 절규하고픈 경우도 있더란 말이지. 그런고로 지금부터 생지랄 좀 하겠다.
Case 1. 꼭 대놓고 말해줘야지 아냐?
젊은 시절(...) 내가 스파이럴에 껄떡대며 아유무 이 바보 자시이이이이이익을 절규하고 있을 무렵, 잔잔하지만 스산한 결말에 뻥 뚫린 가슴을 부여잡고 팬사이트의 광야를 이리저리 헤매다 우연히 어느 사이트에서 지친 날개를 잠시 쉬었을 때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경험을 했다.
'정말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유무는 히요노를 좋아하는 거예요 아닌 거예요? 분명히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저렇게 쌀쌀맞게 구는 거죠?'
아니 그럼 나루미 아유무가, 지 목에 칼날 들어올 때조차도 날이 차가우니 할 테면 얼른 해주쇼(...)랍시고 무심인지 뱃짱인지를 튕기던 그놈이, 히요노 형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한다던가 껴안는다거나 신세 타령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당신? -_- 설령 키요타카와 투닥거리는 와중에 히요노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한들 아유무는 결코 그걸 드러내놓고 나 쟤가 좋네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댈 타입이 아니란 말이다. 아직 비교적 멀쩡할 때조차도 형수에게 틈을 타서 고백 한 번 해보기는커녕 언제나 한 발짝 떨어져서 묵묵히 마도카 씨의 등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던 아이인걸. 고작 열 일여덟 나이에 이미 달관하여 평온하게 자신의 종말을 기다리는 그 녀석의 캐릭터성을 볼 때 그렇게 틱틱대는 무심함으로 히요노를 맞이하는 게 맞다.
겨우 움직이는 오른손으로 히요노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라스트야말로 곧 떠나야 할 히요노와 오늘 내일 하는 아유무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러브 씬이자 교감의 순간이건만 당최 뭐가 어쩌고 어째? 가장 근본적인 캐릭터 파악조차 제대로 못할 거면 제발 닥치고 찌그러져나 있어라. 나 팬입네 떠들어대지 말고! (크르렁)
Case 2. 범인은 걔라니까!
요즘 뻔질나게 드나드는 모 팬픽 전문 BASARA 사이트가 있다. 글발이 상당히 괜찮다가 또 미묘해졌다가를 주기적으로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발전이 눈에 보이는 매우 바람직한 동네라서 내심 총애하고 있는데, 개중 fired, and killed는 다소 소재가 뻔하기는 하지만 (뭐 모두 한 이브의 자매인 동인녀의 발상이 거기서 거기지) 유키무라가 완전히 미친 놈;이라는 걸 말 두어 마디로 암시하는 결말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 그리고 잘못 걸린 도노의 팔자에 명복을 빌고픈 - 꽤 괜찮은 단편이었다. 그..런...데!
아니 그 너무나도 뻔한 내용이 뭐 그리 어렵다고 뭔 내용인지 못 알아먹겄삼이라며 대뜸 클레임을 건 인간이 있었던가 보다. 며칠 있다가 작가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라면서 맨 마지막에 반전 태그로 사정을 소상히도 설명해놓은 걸 보면 말이지... 아니 대체 그 와중에 진범 될 인간이 유키무라 말고 누가 있으며 심지어 사스케가 매우 친절하게 비아냥거려 주기까지 했잖아!! 넌 대체 뭔 눈을 뜨고 어느 구멍으로 읽은 거냐, 목 위에 달린 그 시커먼 건 장식이오? -_-+++
나라고 뭐 독해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이딴 소리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오히려 반대;) 평균 지능 갖고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빤히 알 수 있는 일을 머리 한 번 굴려보려는 노력도 없이 아주 내놓고 나 모르겠다며 나불나불대면 솔직히 신경질과 울화가 뱃속에서부터 울컥울컥 치밀어오른다. 눈치코치 없고 게을러 터진 게 참 대단히도 자랑거리 되겠소 -_- 잠자코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도대체 그 빤한 행간 하나 못 읽으면서 무슨 동인질을 한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동인질 이퀄 행간의 예술! 그거 몰라!?
헌데 요즘 그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 속을 박박 갈구는 게 츠바사다.
(CLAMP 물건에서 천기누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싶으나 그래도 일단 가리고는 보는 S)
최근 연속으로 줄줄이 일이 터진 와중에 항간에서 츠바사에 관해 이런 소문들이 돌고 있더라.
1. 진 샤오란은 사실 리가의 그 도련님이다.
2. 그러니까 기노모토 사쿠라가 덤으로 따라온다.
3. 고로 레플리카는 츠바사 사쿠라와, 오리지널은 다른 사쿠라와 잘 먹고 잘 살아서 모두가 해피엔딩.
바보냐!!!!
그런 무난한 전개를 갈구하는 소녀;의 달콤한 희망사항 따위 오오카와 나나세에겐 씨알도 안 먹혀!!!!
1) 애니 결말이 훨씬 깔끔한데다 극장판 봉인된 카드가 S/X 팬으로선 하도 모에여서 다들 까먹고 있는 모양인데, 실제의 카드캡터 사쿠라는 샤오란과 사쿠라가 '중학생'이 된 시점에서 끝났답니다? 만약 진 샤오란 = 무식하게 그대로 리 샤오란이라면 사건은 그 이후에 터졌어야 할 텐데, 페이왕 리드에게 잡혔을 때의 오리지널과 그걸 고대로 복사;한 레플리카를 보라. 암만 봐도 최소 7살 최대 10살의 면상이다. 설마 저 얼굴이 중 1 이상이라고 주장할 셈인가? ;;;
(더구나 토야와 사쿠라가 7살 차이인 걸 고려하고, 레플리카 샤오란이 크로우국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의 토야의 회상 씬을 토대로 추정하면 당시 샤오란과 사쿠라는 7살에서 8살이다. CC 사쿠라에서 오히려 회춘했잖아 어이)
2) '리 샤오란이라면 분명히 기노모토 사쿠라도 따로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엔 모두가 제 짝을 찾아가 해피엔딩 해피엔딩'.
웃기지 마슈... 레플리카 샤오란-사쿠라 공주-오리지널 샤오란이란 걍 두기만 해도 앵스트가 풀풀 피어오르는 바람직한(...) 관계를 오오카와 그 썩을 X이 잘도 해피하게 해주겠다.
랄까, 레플리카 샤오란은 말 그대로 원판의 '복제'란 걸 왜들 이렇게 까먹고 계시나!! xxxHolic에서 유코 누님도 말씀하셨지 않소. '본디 하나여야 했을 것이 둘이 되었어. 그 애들처럼'. 한 마디로 레플리카가 사쿠라의 마음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따지고 보면 원래는
진 샤오란의 것이 되었어야 할 자리란 말이다!
만악의 원흉 음험안경변태 크로우가 뭐라 그랬던가. '만나야 했을 사람인데도 만날 수 없고 눈에 보이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고. 제발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CLAMP는 반전은 있고 대사 일부를 숨기기도 하지만 한 번 나온 말은 의미 그대로다! '하늘을 멸망시킬 팔자'라면 글자 그대로 하늘이라고 제석천이 아니라!
3) '17권에서 진 샤오란이 「さく…姫は(사쿠.. 공주는)」라고 했다! 츠바사 사쿠라는 サクラ니까 진 샤오란은 분명히 기노모토 사쿠라를 언급할 뻔했던 것이다!'
그래, 크로우 리드의 혈족/마방진 형태/검의 형태/기술 때문에 저 애가 혹시 리 군이 아닐까 의심하는 건 차라리 백만 배쯤 말이 된다. 하지만 이쯤 되면 아주 울화통이 치밀기 시작함.
야 이 돌빡들아!!! 츠바사 초반부는 벌써 다들 까먹었냐!? 다들 가타카나 サクラ로 부를 때 히라가나 さくら로 부르는 건 오로지 레플리카 샤오란 하나뿐이었다는 걸! 그리고 한신공화국에서도 한동안은 さくら였다는 걸!!
사쿠라가 드디어 두 번째 날개를 얻어 눈을 떴을 때,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진실로 자신과의 추억이고 나발이고 몽땅 날아갔음을 그 애가 새삼 온 몸으로 처절히 깨달았을 때, 히라가나 さくら는 비로소 가타카나 サクラ로 바뀐다. (그 이후로는 회상 속에서만 さくら임) 아주 감질나는 그놈의 미묘한 거리감이 국내판에서 못 살아난 건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어쩔 수 없지만.
그러니까 진 샤오란이 사쿠(さく)...라고 하려다 꿀꺽 삼키고 황급히 공주로 바꾼 것은 지켜보는 기간이 너무 길었던 나머지 하마터면 레플리카의 버릇을 그대로 따라갈 뻔했다는 얘기다. 즉 어떻게든 레플리카와 거리를 두어보려는 오리지널 나름의 애처로운 노력인 게 너무나 명백한데 뭐, 그걸로 리 군이 아니신가요오!?
4) '<지켜주고 싶다>고 해서 그게 꼭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진짜 바보냐...
X부터 복습하고 다시 오시지. CLAMP의 미러클 월드에선 '지킨다' 이퀄 'LOVE'!! もはやこれは常識 by 잇키 형님
더구나 샤오란은 츠바사 제일의 싸나;이 사쿠라 공주가 - 비록 본인이 없는 곳이긴 했지만 - 과감무쌍하게 좋아한다는 말을 외치고 있을 때 항상 한 발 물러난 표현(ex.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일관해 온 녀석이다. 그 녀석에게 공주가 워낙 여신님이었던 까닭도 있겠지만 이미 CC 사쿠라에서부터 샤오란은 좋아한다 고백 한 마디 하는데 하세월이 걸리고/유키토에게 있는 힘껏 채이;고 울고 있는 사쿠라를 기실 고백하려면 그때가 절호의 타이밍이었건만 불순한 생각을 하기는커녕 나데나데 위로하느라 죽어라 애쓰고/기껏 말해놓고도 대답을 대놓고 기대하기보다는 '곤란해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라고 사쿠라 마음을 더 신경쓰는, 뭐랄까 상당히 소극적이긴 하되 참으로 자상하기 그지없는 헌신형 캐릭터였거든요. 아이고 이 귀여운 생물을 어쩌누... 1화에서도 이미 나왔지만 그 녀석이 애써 감정을 억누르거나 그리 줄창 구박받으면서도 반사적으로 경어를 쓰곤 했던 건 기실 제 마음에 힉겁스럴 정도로 솔직한 공주 대신 일국의 공주이자 왕위계승자 0순위인 사쿠라의 입장을 배려한 데서 나온 행동인 게다. 캬아 자상해라. <- 사감 MAX
천연쯘데레 VS 왕순딩이 VS 무뚝뚝+COOL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이래서 '영혼은 똑같다'는 모양인데, 하여간 다시 말해 레플리카와 오리지널도 다른 점이 없지는 않되 실상 근본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나 열라 멍청한 점-_-은 아주 한 판으로 갖다 박았다. 이쪽은 똑같은 마음이 들어갔다 나왔다 한 사이니 한층 더 그렇겠지만, 레플리카가 한 발 물러난 분골쇄신 헌신 타입이었다면 그건 오리지널한테도 당연히 걸릴 수밖에. 남자친구가 맛가서 배신 때리고 튄데다 똑같이 생긴 게 눈앞을 왔다갔다 하는 통에 지금 공주가 심경이 복잡해 죽을 지경이란 거 오리지널이 제일 잘 알 텐데 그 착해빠진 애가 늘 뒤로 제쳐놨던 제 감정을 이런 상황에 대놓고 들이대리. 암만 그래봤자 자신이 레플리카를 대신 못함을 너무나 잘 아는 (보통 이건 복제들의 고민인데 말이죠;) 그 애에게 지금 유일하게 가능한 일은 공주님을 외부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하는 것뿐인 셈이다. 그 때문에 142화에서 쿠로파파가 억지로 퍼먹인 술에 팍 절고서도 제대로 잠도 못 청하고 거의 강박관념처럼 내가 지켜야 하는데...내가... 라고 되풀이해서 중얼거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더럽게 짠했다. 불쌍한 우리 애기.
하여간 흥분한 데다 만연체 사랑이 겹쳐 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 떠들어대고도 결론은 결국 그거다.
(1) 오리지널 샤오란 ≠ 리 샤오란. 혹여 ≒일 수는 있겠지만 결코 연속 관계는 아니다!
(2) 제 2의 사쿠라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꿈도 꾸지 마라!
이상, 납득이 되셨는지, 소녀 여러분? -_-+++
"아니 어째서 이 뻔한 걸 거미 뒷자락에서 실자락 뽑듯 혹은 오뉴월에 엿가락 늘이듯 지저분하게 널어놓아야 하는 거냐고! ;;"
"당신이 말만 많으니까 그렇지 누굴 탓해요?"
認めたくないものだな…若さ故の過ちとは…!by 뿔근혜성
정- 말로 겨- 얼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오오카와의 뱃속에 들어앉은 극새디스트의 마음은 내 머릿속의 쬐만한 변태와 닮은 데가 있다 -_- 즉 그 뭐냐, 오오카와가 사람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박박 굴려대는 방식이 굉장히... S의 마음에 흡족하다는 얘기다 orz
그런 관계로 이 여편네가 절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매듭지어 줄 리가 없다고 묘한 확신을 품고 단언할 수 있음. (슬슬 패밀리가 너무 알콩달콩하고 레플리카와 공주가 잘 나간다 싶으니 당장에 개박살내고 인생 열라 피곤한 오리지널을 대신 투입하는 저 센스를 봐라;;;)
안 그래도 오오카와 그 썩을 X이 인터뷰에서 그랬단다. '츠바사는 해피엔딩입니다.
딱 한 사람만 빼놓고요.'
저 여편네는 Wish나 성전 따윌 그려놓고 해피엔딩이라 우기는 년이므로 입이 있어 지껄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결코 안될 일이겠으나, 그 여자가 무려 해피엔딩 범주에서 터억 제쳐놓는다면 그건 진짜 험한 꼴 당한다고 봐도 무방할 거라. 그리고, 앞으로 뭔가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장 그 '딱 한 사람'에 걸릴 만한 게 진 샤오란 말고 누가 있느냔 말이다 -_-
...실은 그런 울울찹찹꿀꿀한 파멸형 앵스트가 무진장 취향인 관계로 그쪽으로만 잘 나가준다면 츠바사 전권 애장판으로 소장할 용의 있다. 까짓 거... (어디 가냐 이년아;)
걍 쓰는 김에 여기다 전부 써 버리자는 안이한 발상에 의한 본편보다 더욱 길지도 모르는 덤.
① 그 친구의 정체는?
와타누키와 사쿠라의 생일이 같은 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오오카와가 떠들어댔다. (그리고 십에 십 나이도 같음. xxxHolic에서 와타누키의 학년이 정확히 나왔는지는 지금 전혀 모르겠지;만 최소한 3학년이면 저렇게 널널할 리가 없으므로 1학년 아니면 2학년. 4월달에 입학식이 있는 일본은 4월 2일부터 다음 해 4월 1일까지가 같은 학년이 되기 때문에 4월 1일생인 와타누키는 15세에서 16세 사이다. 그리고 츠바사의 샤오란과 사쿠라는 암만 봐도 15세에서 16세 가량. 괜히 호리쯔바에서 동급생인 게 아니다)
그 전부터 아야카시가 보이는 체질 & 놈들이 군침을 좔좔 흘리며 덤벼드는 그 '무언가' & '너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여우랑의 발언 등등이 상당히 걸렸으나 역시 <와타누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않도록> 진 샤오란이 '미리' 대가를 지불했다는 게 결정적이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자유>와 <시간>이겠지. 추산해서 대략 10년(!) 가량의 유폐를 기꺼이 감수할 정도의 동기는 그 애의 경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사쿠라 공주.
그러니까 와타누키 키미히로의 실체는 사쿠라의 무언가 중요한 일부라고 봐도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다.
② 1만 2천 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나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사쿠라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와타누키를 보호하기 위해 진 샤오란이 치른 대가는 십에 일여덟의 확률로 자유 & 시간. 그런데 이 애가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던 건 페이왕 리드에게 잡혀 있었던 동안이니까... 어라, 레플리카를 통한 공주님과의 끈끈한 관계성이 발생하기 <이전>부터잖아? ;;; 이미 만나기 전부터 사쿠라는 진 샤오란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이었단 말인가?
단지 운명의 상대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몸과 마음은 고사하고 뼈와 살까지 다 갖다바치기엔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유폐되기 전의 진 샤오란과 사쿠라 공주 사이에 레플리카-공주급의 무언가가 발생하기엔 애들이 너무나 어리고 시간도 부족하고. (아니 뭐 CLAMP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약혼해서 결국 결혼에 골인하는 동네겠다;;;)
마침 츠바사의 인트로가 엔딩과 연결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그 인트로는 '미래'가 아니라 혹시 '과거'는 아닐까 은근슬쩍 멋대로 넘겨짚어 보고 있다. 스스로 나 중요해! 나 중요하단 말야! 라고 댑다 아우성치는 장면인데 대사의 일부 혹은 전부가 삭제되어 있으면 십에 십 백에 백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거든! 어디 한두 번 속아보냐?
혹여 정말로 진 샤오란의 정체가 리 군이라면 그건 전생 비스무리한 머나먼 과거의 일이 아닐까. 그 경우 필경 CC 사쿠라를 CLAMP답지 않은 초 퍼펙트 해피엔딩으로 끝낸 것이 내심 더럽게 불만이었던 게지 오오카와 나나세 -_- (망할 새디스트 같으니)
③ 왜 레플리카의 이름도 <샤오란>인가?
분명히 사라국에서 얼굴 처박고 악몽에 죽어라 시달리다가 겨우 깨어난 - 이 무렵부터 무엄하게도 공주님보다 깨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한다; - 레플리카 샤오란이 자기 입으로 그랬단 말이지. 내 이름은 아버지(= 후지타카 씨)가 지어준 거라고. 그러나 그 후지타카 씨가 지어줬다는 이름은 희한하게도 오리지널의 이름과 완전히 일치한다. 크로우국이 한자를 하나같이 일본식으로 읽는 동네인데 반해 샤오란 하나만 중국식 발음이란 건 아무리 후지타카 씨가 고고학자라도 왠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 진 샤오란과 구지(舊知)의 관계인 듯한 크로우가 제안한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④ 시간 관계가 대체 어떻게 되나?
설마 크로우 리드라는 불세출의 마도사가 둘이나 있지는 않을 테고, 더구나 문맥상으로도 크로우 왕국의 선왕 = 카드와 케로짱과 유에를 만든 음험안경이 확실해 보인다. CC 사쿠라의 세계에는 히이라기자와 에리오르와 기노모토 후지타카라는 크로우 리드의 환생체 둘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크로우 리드가 사망한 것은 역시 그쪽 월드이리라. 1권 시점에서 토야 오라버니가 이미 폐하이므로 자동적으로 선왕은 이미 붕어하옵신 걸로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면 츠바사에서 선왕이 '죽었다'는 언급은 없지 않았던가? 따라서 일찌감치 양위했던가 죽은 걸 가장하고 냅다 딴 세계로 튀었다고 봐야겠지. 그 이유야 뭐 오오카와에게 떠다밀어 놓고, 다시 말해 적어도 크로우 리드 본인에게 있어 시간축은 크로우국 -> CC 사쿠라의 세계란 얘기다.
아마 십에 팔구 지나친 발상이라고는 나도 생각하는데, 갖다 껴 맞추기의 달인인 오오카와와 10년 가까이 부대낀 이상 이렇게 되면 '크로우 리드는 사쿠라와 샤오란이 눈이 떡 맞아버릴지 예측하지 못했다' 는 에리오르의 말이 무지하게 마음에 걸린다. 만나자마자 미친듯이 불꽃 튀고 화학반응 이는 걸 보고 왔는데 예측을 못해? 에리오르라고 크로우 리드의 기억을 다 이어받지는 않았다니까 신빙성이 없다 치면 그뿐이고 뭐 강인하게 무시 못할 일도 없겠지만... 만약 <예측하지 못>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찢어놓으려 했>던 거라면? 대체 무슨 이유에서?
더구나 어디까지나 유에의 임시 형태일 - 그리고 크로우의 계획대로라면 사쿠라와 룰루랄라 해피로드 걸어갔어야 할 - 유키토가 다른 세계에 최소한 둘이나 존재한다는 것도 영 신경 쓰이고 말이지. 어쩌면 유에의 임시 형태가 유키토인 게 아니라 반대로 유키토를 베이스로 해서 유에를 만들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크로우의 속을 누가 알리.
(토야와 재밌게 놀게 하려면 당연히 유키토여야 하기 때문이라는 쯧코미는 무시한다. 너무 외적인 이유 따지면 팬질 못한다니까)
이상, 최근에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을 결합해 본 간단한 추론이었습니다.
뭐, 여기서 암만 머리를 굴려봤자 오오카와가 그 모든 요소에 대체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그 여편네 말고 누가 알겠소. 어디로 갈지는 대충 보일 듯 말 듯하지만. (실상 이 여자 전개는 진짜 뻔하걸랑;)
그나저나 안 그래도 노멀 커플 붐인 요즘, CC 사쿠라 팬픽이나 실컷 쓰게 CLAMP 카테고리 개설해 버릴까. (야!!!!)
이름은 '썩은 감자의 산'으로 하고... 어 그거 좋을지도. 낄낄낄.
"........말이 씨가 된다죠 아마?"
"안 되기만을 빌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