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5기 엔딩의 다카스기가 자꾸 도노(제 2의상)로 보여 무진장 곤란한 S입니다.
그러게... 코야삥만 아니었어도 受로 밀었을 거라니까..!
한 4년 전에 장난삼아 번역했다가 창고에 처박아 둔 <미로탕과 함께> 시리즈 제 7탄을 발굴해낸 김에 백업을 겸해서 올려본다. 출처는 이 바닥에서 천박 에로 개그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nomi님 & 와냐(わーにゃ)님의 자매 사이트 Golden Triangle.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유명한(악명 높은?) 미로의 전갈 포즈(from 애니판)의 유래에 관한 짧은 단상.
등장인물이 전부 심각하게 망가져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나중에 뭐라고 하셔도 난 책임 못 집니다.
물론 배째고 등 딸 각오는 다 되어 있음. 문제가 되면 삭삭 지워버릴 예정임.
...and less.
★ 미로탕과 함께
* 미로탕과 첫 심부름 *
사이비 교황이 거처하는 교황의 방을 나온 미로는, 폴짝폴짝 발걸음도 가볍게 카뮤의 보병궁으로 향했다.
미로「카뮤~~~♪」
카뮤「웬일이지, 미로.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미로「있잖아 있잖아! 나 말야, 처음으로 바깥 일을 맡게 됐어!」
카뮤「매우 유쾌한 농담이군」
미로「진짜야!! 다음 주에 안드로메다 섬으로 가랬어」
카뮤「안드로메다 섬?? 어째서 갑자기......」
카뮤는 눈썹을 가볍게 일그러뜨리며 미로를 바라보았다.
미로「그게 말야, 안드로메다 섬에 있는 세인트들이 교황에게 반기를 들었대나 봐」
카뮤「그랬었군.... 최근엔 교황께 불신을 품는 무리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미로「그래선데, 카뮤한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카뮤「네게 주어진 임무지 않나.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와!」
미로「아니래두!!! 기껏 실버를 상대로 이 몸의 멋진 기술을 피로하는 건 좀 아깝잖아? 그지?」
카뮤「무슨 소리냐, 미로. 지금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미로「엣──안드로메다 섬에 세인트가 뭐 한둘 있는 줄 알아. 그걸 전부 붙들구 15발씩 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그 뭐지, 좀 폼도 나고 근사하고, 한 방에 적을 확 쓰러뜨릴 수 있는 기술, 뭐 없을까나?」
카뮤「.....................하여튼, 넌 매사가 그런 식이지. 쉽고 편하게 넘어갈 궁리만 하고」
미로「엣───!!! 나도 하면 일 잘 해! 하구 교황한테 큰 소리 칠 절호의 찬스란 말야. 부탁이야 카뮤────!!!」
카뮤「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아이로군. 알았다. 둘이 힘을 합쳐 생각해 보자」
미로「앗싸!! 이래서 내가 카뮤를 좋아한다니까!!!」
미로는 카뮤의 목에 팔을 감고 방방 뛰며 기뻐했다.
미로「그래, 이제 어떡하면 돼?」
카뮤「잠깐만 기다려라」
카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방 안쪽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에 돌아온 카뮤의 모습을 보고, 미로의 눈은 한순간 점이 되었다.
짝 달라붙는 레오타드와, 털이 북실북실한 다리 토시 차림.
미로「카뮤....... 꼴이 그게 뭐야?」
카뮤「레오타드다」
미로「그야 나도 알지만.......」
카뮤「미로, 넌 한눈에 보기에 화려하고 멋진 필살기를 원하는 거지?」
미로「아, 응, 그런데. 그렇지만 그게 레오타드랑 무슨.....」
카뮤「.............못 살겠군,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거냐. 미로!! 화려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미로「하아?」
카뮤「대답해라, 미로! 화려한 기술이란 무엇이냐!!」
미로「.............내가 알아!!!!」
카뮤「척 보기에 화려한 기술이라면 역시 춤 외에는 있을 수 없지」
미로「춤?」
카뮤「그래, 춤이다」
카뮤는 리모콘을 찾아 오디오 세트에 전원을 넣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호두까기 인형에 맞추어, 미끄러지듯 춤추기 시작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수준이다.
미로「카뮤...... 춤이 취미인 줄은 까맣게 몰랐어」
카뮤「그래? 실은 수행 차 시베리아에 머무는 동안, 발레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
미로「발레?」
카뮤「아아. 수행을 끝낸 후에는, 매일같이 볼쇼이 극장을 찾았었지」
카뮤는 철꺽 달라붙는 레오타드 차림으로 팔짱을 끼고, 러시아 발레 회상 모드로 들어갔다.
미로「그랬구나. ............근데, 발레랑 기술이랑 무슨 상관이?」
카뮤「훗. 이럭저럭 볼쇼이 극장을 왕래하는 사이에, 마침내는 발레와 기술의 접목에 생각이 미쳤던 거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제자 효가에게 가르쳐 보았지」
미로「진짜?」
카뮤「아아. 이게, 바로 그 춤이다」
리모콘을 다시 집어들어 버튼을 누르자, CD가 바뀌어 효가와 마마의 테마 송 <빙원의 귀공자>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카뮤는 곡조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백조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미로의 턱이 바닥에 떨어졌다.
미로「우와, 촌스럿──────!!!!!!!」
카뮤「훗. 역시 너의 머리로는 예술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군. 별 수 없지」
미로「그, 그래도........」
카뮤「이건 본디 이런 것이야, 미로. 이 춤을 추면, 효가와 같은 애송이도 어렵지 않게 코스모를 최대치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
미로「헤에, 정말?」
미로가 한편에서 납득하는 사이, 카뮤는 백조 댄스를 추며 홀로 황홀경에 빠지고 있었다.
미로「그치만, 나, 네가 춤을 추면서 공격하는 건 한 번두 못 봤는걸」
카뮤「그야 물론이다. 나는 굳이 춤을 추지 않아도 자력으로 코스모를 충분히 증폭시킬 수 있으니까」
미로「아, 그렇구나. 암튼, 춤은 이제 그만하구, 내 필살기나 좀 생각해 봐 줘」
카뮤「흐음. 그랬었지」
카뮤는 음악을 끄고, 다시 팔짱을 끼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미로는, 앞날이 약간 불안해졌지만, 그래도 잠자코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도 카뮤는 눈을 굳게 감고 움직일 줄을 모른다. 미로는, 문득 다리 사이에 시선을 던졌다가, 기술이고 나발이고 덮쳐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로「(으───음, 눈도 감고 있겠다, 이건 키스부터 하고 보라는 신의 계시!!)」
미로는 카뮤의 코앞까지 종종 다가가, 입술을 쭈욱 내밀고 목표점을 향해 돌진했다.
카뮤「좋아, 완성됐다!」
갑자기 카뮤가 눈을 뜨고 몸을 홱 돌리는 바람에, 미로는 하릴없이 바닥으로 굴렀다.
카뮤「미로, 바닥에 뺨을 붙이고 뒹굴고 있을 때냐」
미로「키스 한두 번쯤 뭐 어때서 그래!!」
카뮤「태평하게 키스나 하고 있을 여유가 어디 있나! 자아, 이제부터 너를 위해, 내가 열과 성을 다해 고안해 낸 댄스를 보여 주마!」
미로「겨우 10분 생각해 놓고 뭔 놈의 열과 성!!!!」
카뮤「잔말이 많군. 음악 스타트!!」
카뮤가 다시 리모콘을 누르자, CD 체인저 안에 든 세 번째 CD가 돌기 시작했다.
(반드시 MID 파일을 들으며 읽어주십시오)
차마 일어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져 있는 미로의 안면이 부르르르르 경련했다.
음악이, 신묘하다. 너무나도 신묘하다. 미로가 듣기에도, 그것은 절대로 클래식도 발레곡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
카뮤「잘 봐라, 인트로는 전갈의 포즈로 시작한다!!!」
카뮤는 양팔을 날개처럼 쫘악 벌리고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며 한쪽 다리를 뒤쪽으로 높이 곧추세웠다.
카뮤「그리고 여기서 스칼렛 니들의 첫 발을 쏜다! 그 다음은, 매끄럽게 왼손을 위로 쳐들며 두 번째로!!」
미로「...................」
카뮤「그 직후 시계 방향으로 화려하게 한 바퀴 돌고 세 번째! 멈추지 말고, 이번엔 세 바퀴 반을 돌고 매끄럽게 정지하며 네 번째!」
미로「(그만큼 빙글빙글 돌아대면 멀미 난다고 분명........)」
카뮤「그 다음, 가장자리부터 미끄러지듯 달려서 점프하며 다섯 발째! 착지하는 동시에 몸을 돌리며 여섯 발째!!」
미로「(가장자리가 어디야.......)」
카뮤「여기서 귀에 바짝 닿을 만큼 오른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며 일곱 발째! 그리고 다시 한 바퀴 돈 후 여덟 발째!!」
미로「(나, 그렇게 유연하지 않다구.......)」
카뮤「이어서, 상체를 뒤로 기울이며 아홉 발째. 양손을 머리 위에서 교차시키고 10발 째!」
미로「(양손을 들어올렸는데 어떻게 쏴?)」
카뮤「그리고, 팽이처럼 최대한 회전하면서 이동해, 적의 눈앞에서 정확하게 멈출 것. 여기서 어지럽다고 비실거리면 매우 꼴같잖으니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걸로 11발 째다」
미로「(이미 충분히 꼴같잖아!!)」
카뮤「다음은, 몸을 둥글게 구부리고 오른발을 뒤로 들어올리며 12발 째. 뒤이어 그대로 회전하며 13발 째!」
미로「(돌지 못해 한이 맺힌 거냐)」
카뮤「이번엔 왼발을 들어올리고 14발 째! 이윽고 오른발을 굴러 수직으로 점프한 후, 상체를 비틀어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착지하며 최후의 15발을 쏘는 거다! 기억해 둬라, 절대로 진앙점은 찌르지 마!!!」
미로「(카뮤....... 카뮤가 멀어... 한없이 멀어.......)」
카뮤「마지막으로, 맨 처음의 전갈 포즈를 취하며, 피니쉬!!」
미○와 켄○치의 <전갈자리의 여인>을 백 그라운드 뮤직으로, 우아하게 춤을 추며 스칼렛 니들을 한 발 한 발 쏘아나가는 카뮤의 모습을, 미로는 그저 입을 다물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카뮤「어떠냐, 미로!!」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갈 포즈로 춤을 마친 카뮤는, '진지'라는 두 문자가 박힌 얼굴로 미로에게 몸을 돌렸다.
미로「...........어떠냐니.......」
카뮤 「마음에 안 드나?」
미로「마음에 안 들고 자시고, 원 세상에, 공격할 때마다 일일이 음악을 틀어야 한단 말야!!!!?」
카뮤「바보로군. 그럴 리가 있나. BGM은 완벽하게 외워, 머릿속으로 반추하며 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미로「............여보세요 카뮤 씨. 이럴 바엔, 차라리 평범하게 광속으로 15발 쏘는 편이 훨씬 빠르겠어!!」
카뮤「그런가? 이 과정을 광속으로 해 보는 건?」
미로「......농담하냐 지금?」
카뮤「나는 항상 진지하다」
미로「하아아아아........ 이봐요, 적을 일격에 파─────앗 쓸어버릴 수 있는 기술 만들어달라구 한 내 말은 코로 들었냐!」
카뮤「그랬었나........... 그렇다면, 이 춤은 어떠냐?」
카뮤는 다시 한 번 <전갈자리의 여인>에 맞추어, 아까와는 또 다른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이비 교황에게 미로가 어찌 하고 있는지 보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천갈궁으로 향하던 아프로디테는, 보병궁을 지나려다 말고 급격히 U턴하여 교황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아프로디테「교황, 방금 전, 미로에게 내리신 칙명에 관해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만....」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무슨 일이지?」
아프로디테「그게.............」
사가(블랙)는 아프로디테에게서 미로와 카뮤가 벌이는 짓거리의 전말을 듣고,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처박는 사태를 가까스로 회피했다.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그 등신들이......」
아프로디테「어찌해야겠습니까?」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그대에게 명한다, 아프로디테여. 그 바보 놈이 임무에 실패치 않게 등뒤에 바싹 붙어 따라가도록」
이리하여, 미로는 1주일 걸려 전갈 포즈를 마스터한 끝에, 안드로메다 섬으로 향해 알비레오 말살에 화끈하게 실패하였던 것이었다.
실은 카뮤미로라는 함정(...).
* 미로탕과 첫 심부름 *
사이비 교황이 거처하는 교황의 방을 나온 미로는, 폴짝폴짝 발걸음도 가볍게 카뮤의 보병궁으로 향했다.
미로「카뮤~~~♪」
카뮤「웬일이지, 미로.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미로「있잖아 있잖아! 나 말야, 처음으로 바깥 일을 맡게 됐어!」
카뮤「매우 유쾌한 농담이군」
미로「진짜야!! 다음 주에 안드로메다 섬으로 가랬어」
카뮤「안드로메다 섬?? 어째서 갑자기......」
카뮤는 눈썹을 가볍게 일그러뜨리며 미로를 바라보았다.
미로「그게 말야, 안드로메다 섬에 있는 세인트들이 교황에게 반기를 들었대나 봐」
카뮤「그랬었군.... 최근엔 교황께 불신을 품는 무리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미로「그래선데, 카뮤한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카뮤「네게 주어진 임무지 않나.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와!」
미로「아니래두!!! 기껏 실버를 상대로 이 몸의 멋진 기술을 피로하는 건 좀 아깝잖아? 그지?」
카뮤「무슨 소리냐, 미로. 지금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미로「엣──안드로메다 섬에 세인트가 뭐 한둘 있는 줄 알아. 그걸 전부 붙들구 15발씩 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그 뭐지, 좀 폼도 나고 근사하고, 한 방에 적을 확 쓰러뜨릴 수 있는 기술, 뭐 없을까나?」
카뮤「.....................하여튼, 넌 매사가 그런 식이지. 쉽고 편하게 넘어갈 궁리만 하고」
미로「엣───!!! 나도 하면 일 잘 해! 하구 교황한테 큰 소리 칠 절호의 찬스란 말야. 부탁이야 카뮤────!!!」
카뮤「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아이로군. 알았다. 둘이 힘을 합쳐 생각해 보자」
미로「앗싸!! 이래서 내가 카뮤를 좋아한다니까!!!」
미로는 카뮤의 목에 팔을 감고 방방 뛰며 기뻐했다.
미로「그래, 이제 어떡하면 돼?」
카뮤「잠깐만 기다려라」
카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방 안쪽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에 돌아온 카뮤의 모습을 보고, 미로의 눈은 한순간 점이 되었다.
짝 달라붙는 레오타드와, 털이 북실북실한 다리 토시 차림.
미로「카뮤....... 꼴이 그게 뭐야?」
카뮤「레오타드다」
미로「그야 나도 알지만.......」
카뮤「미로, 넌 한눈에 보기에 화려하고 멋진 필살기를 원하는 거지?」
미로「아, 응, 그런데. 그렇지만 그게 레오타드랑 무슨.....」
카뮤「.............못 살겠군,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거냐. 미로!! 화려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미로「하아?」
카뮤「대답해라, 미로! 화려한 기술이란 무엇이냐!!」
미로「.............내가 알아!!!!」
카뮤「척 보기에 화려한 기술이라면 역시 춤 외에는 있을 수 없지」
미로「춤?」
카뮤「그래, 춤이다」
카뮤는 리모콘을 찾아 오디오 세트에 전원을 넣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호두까기 인형에 맞추어, 미끄러지듯 춤추기 시작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수준이다.
미로「카뮤...... 춤이 취미인 줄은 까맣게 몰랐어」
카뮤「그래? 실은 수행 차 시베리아에 머무는 동안, 발레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
미로「발레?」
카뮤「아아. 수행을 끝낸 후에는, 매일같이 볼쇼이 극장을 찾았었지」
카뮤는 철꺽 달라붙는 레오타드 차림으로 팔짱을 끼고, 러시아 발레 회상 모드로 들어갔다.
미로「그랬구나. ............근데, 발레랑 기술이랑 무슨 상관이?」
카뮤「훗. 이럭저럭 볼쇼이 극장을 왕래하는 사이에, 마침내는 발레와 기술의 접목에 생각이 미쳤던 거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제자 효가에게 가르쳐 보았지」
미로「진짜?」
카뮤「아아. 이게, 바로 그 춤이다」
리모콘을 다시 집어들어 버튼을 누르자, CD가 바뀌어 효가와 마마의 테마 송 <빙원의 귀공자>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카뮤는 곡조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백조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미로의 턱이 바닥에 떨어졌다.
미로「우와, 촌스럿──────!!!!!!!」
카뮤「훗. 역시 너의 머리로는 예술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군. 별 수 없지」
미로「그, 그래도........」
카뮤「이건 본디 이런 것이야, 미로. 이 춤을 추면, 효가와 같은 애송이도 어렵지 않게 코스모를 최대치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
미로「헤에, 정말?」
미로가 한편에서 납득하는 사이, 카뮤는 백조 댄스를 추며 홀로 황홀경에 빠지고 있었다.
미로「그치만, 나, 네가 춤을 추면서 공격하는 건 한 번두 못 봤는걸」
카뮤「그야 물론이다. 나는 굳이 춤을 추지 않아도 자력으로 코스모를 충분히 증폭시킬 수 있으니까」
미로「아, 그렇구나. 암튼, 춤은 이제 그만하구, 내 필살기나 좀 생각해 봐 줘」
카뮤「흐음. 그랬었지」
카뮤는 음악을 끄고, 다시 팔짱을 끼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미로는, 앞날이 약간 불안해졌지만, 그래도 잠자코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도 카뮤는 눈을 굳게 감고 움직일 줄을 모른다. 미로는, 문득 다리 사이에 시선을 던졌다가, 기술이고 나발이고 덮쳐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로「(으───음, 눈도 감고 있겠다, 이건 키스부터 하고 보라는 신의 계시!!)」
미로는 카뮤의 코앞까지 종종 다가가, 입술을 쭈욱 내밀고 목표점을 향해 돌진했다.
카뮤「좋아, 완성됐다!」
갑자기 카뮤가 눈을 뜨고 몸을 홱 돌리는 바람에, 미로는 하릴없이 바닥으로 굴렀다.
카뮤「미로, 바닥에 뺨을 붙이고 뒹굴고 있을 때냐」
미로「키스 한두 번쯤 뭐 어때서 그래!!」
카뮤「태평하게 키스나 하고 있을 여유가 어디 있나! 자아, 이제부터 너를 위해, 내가 열과 성을 다해 고안해 낸 댄스를 보여 주마!」
미로「겨우 10분 생각해 놓고 뭔 놈의 열과 성!!!!」
카뮤「잔말이 많군. 음악 스타트!!」
카뮤가 다시 리모콘을 누르자, CD 체인저 안에 든 세 번째 CD가 돌기 시작했다.
(반드시 MID 파일을 들으며 읽어주십시오)
차마 일어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져 있는 미로의 안면이 부르르르르 경련했다.
음악이, 신묘하다. 너무나도 신묘하다. 미로가 듣기에도, 그것은 절대로 클래식도 발레곡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
카뮤「잘 봐라, 인트로는 전갈의 포즈로 시작한다!!!」
카뮤는 양팔을 날개처럼 쫘악 벌리고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며 한쪽 다리를 뒤쪽으로 높이 곧추세웠다.
카뮤「그리고 여기서 스칼렛 니들의 첫 발을 쏜다! 그 다음은, 매끄럽게 왼손을 위로 쳐들며 두 번째로!!」
미로「...................」
카뮤「그 직후 시계 방향으로 화려하게 한 바퀴 돌고 세 번째! 멈추지 말고, 이번엔 세 바퀴 반을 돌고 매끄럽게 정지하며 네 번째!」
미로「(그만큼 빙글빙글 돌아대면 멀미 난다고 분명........)」
카뮤「그 다음, 가장자리부터 미끄러지듯 달려서 점프하며 다섯 발째! 착지하는 동시에 몸을 돌리며 여섯 발째!!」
미로「(가장자리가 어디야.......)」
카뮤「여기서 귀에 바짝 닿을 만큼 오른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며 일곱 발째! 그리고 다시 한 바퀴 돈 후 여덟 발째!!」
미로「(나, 그렇게 유연하지 않다구.......)」
카뮤「이어서, 상체를 뒤로 기울이며 아홉 발째. 양손을 머리 위에서 교차시키고 10발 째!」
미로「(양손을 들어올렸는데 어떻게 쏴?)」
카뮤「그리고, 팽이처럼 최대한 회전하면서 이동해, 적의 눈앞에서 정확하게 멈출 것. 여기서 어지럽다고 비실거리면 매우 꼴같잖으니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걸로 11발 째다」
미로「(이미 충분히 꼴같잖아!!)」
카뮤「다음은, 몸을 둥글게 구부리고 오른발을 뒤로 들어올리며 12발 째. 뒤이어 그대로 회전하며 13발 째!」
미로「(돌지 못해 한이 맺힌 거냐)」
카뮤「이번엔 왼발을 들어올리고 14발 째! 이윽고 오른발을 굴러 수직으로 점프한 후, 상체를 비틀어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착지하며 최후의 15발을 쏘는 거다! 기억해 둬라, 절대로 진앙점은 찌르지 마!!!」
미로「(카뮤....... 카뮤가 멀어... 한없이 멀어.......)」
카뮤「마지막으로, 맨 처음의 전갈 포즈를 취하며, 피니쉬!!」
미○와 켄○치의 <전갈자리의 여인>을 백 그라운드 뮤직으로, 우아하게 춤을 추며 스칼렛 니들을 한 발 한 발 쏘아나가는 카뮤의 모습을, 미로는 그저 입을 다물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카뮤「어떠냐, 미로!!」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갈 포즈로 춤을 마친 카뮤는, '진지'라는 두 문자가 박힌 얼굴로 미로에게 몸을 돌렸다.
미로「...........어떠냐니.......」
카뮤 「마음에 안 드나?」
미로「마음에 안 들고 자시고, 원 세상에, 공격할 때마다 일일이 음악을 틀어야 한단 말야!!!!?」
카뮤「바보로군. 그럴 리가 있나. BGM은 완벽하게 외워, 머릿속으로 반추하며 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미로「............여보세요 카뮤 씨. 이럴 바엔, 차라리 평범하게 광속으로 15발 쏘는 편이 훨씬 빠르겠어!!」
카뮤「그런가? 이 과정을 광속으로 해 보는 건?」
미로「......농담하냐 지금?」
카뮤「나는 항상 진지하다」
미로「하아아아아........ 이봐요, 적을 일격에 파─────앗 쓸어버릴 수 있는 기술 만들어달라구 한 내 말은 코로 들었냐!」
카뮤「그랬었나........... 그렇다면, 이 춤은 어떠냐?」
카뮤는 다시 한 번 <전갈자리의 여인>에 맞추어, 아까와는 또 다른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이비 교황에게 미로가 어찌 하고 있는지 보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천갈궁으로 향하던 아프로디테는, 보병궁을 지나려다 말고 급격히 U턴하여 교황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아프로디테「교황, 방금 전, 미로에게 내리신 칙명에 관해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만....」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무슨 일이지?」
아프로디테「그게.............」
사가(블랙)는 아프로디테에게서 미로와 카뮤가 벌이는 짓거리의 전말을 듣고,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처박는 사태를 가까스로 회피했다.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그 등신들이......」
아프로디테「어찌해야겠습니까?」
사이비 교황 사가(블랙)「그대에게 명한다, 아프로디테여. 그 바보 놈이 임무에 실패치 않게 등뒤에 바싹 붙어 따라가도록」
이리하여, 미로는 1주일 걸려 전갈 포즈를 마스터한 끝에, 안드로메다 섬으로 향해 알비레오 말살에 화끈하게 실패하였던 것이었다.
실은 카뮤미로라는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