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는 나날>에서 한참 난감했으니 <토시조 살아서 다시>로 회귀하는 S. 정말이지 정신건강에 이롭지 못한 요즘이다.
페이지 하나 넘길 때마다 거품 물고 죽어가고 있지만 통째로 전부 올려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도중에 집어던지고 침몰한 대목만 물귀신의 근성으로(...) 소개해 보겠음. 죽으면 죽었지 혼자는 못 당한다 으하하하하하!!! <-
아키야마 카노 作 <토시조 살아서 다시> 문예춘추 문고판 249page~250page
"부장! 부장, 제발 목숨을 아껴줍쇼. 혼자 몸도 아니시잖아요!"
사와 츄스케(沢 忠助)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최전선에서 칼을 휘어잡고 지휘하는 히지카타의 바로 옆을, 이미 몇 번이나 총알이 스쳐지나갔다. 마침내 태양이 머리 위로 떠오를 시각이 되었다.
히지카타의 어깨 아래에서 선혈이 흩어졌다. 탄환이 스친 것이다. 자세가 무너졌다. 또다시 탄환이 날아와 피가 튀었다. 히지카타는 그만 무릎을 꿇고 쓰러질 뻔하였다. 이번에는 발에 맞았다.
사와가 비명을 질렀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히지카타에게 다시금 총알이 날아들었다. 귓전을 스쳤다.
"부장, 부장, 부장!"
사와가 미친듯이 달려와 히지카타를 부축했다.
"내버려 둬, 자네까지 당하고 싶나!"
히지카타는 사와를 밀쳐내려고 했다. 사와는 필사적으로 엉겨붙어 도리질을 쳤다.
"아이즈까지 무사히 모셔간다구 약속했단 말입니다."
"약속?"
"이걸 줄 테니 부장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했어요. 한 번 받았으면 약속을 지키는 게 도리라구요."
"뭘 받았나."
"사탕 하나요."
"목숨의 대가치곤 참 싸구려구먼."
"맛있었다우."
"그건 잘됐군."
"누군지 안 궁금하신가 봐."
"그런 짓을 할 놈은 하나밖에 없어. 사이토겠지."
"우옷, 이심전심일세."
"시마다 군에게……"
"예?"
"아냐."
'부탁했으면 좋았을걸.'
히지카타가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였다. 몸이 공중에 번쩍 들려, 정신을 수습해 보니 시마다의 굵직한 팔이 감싸안고 있었다.
"지금, 부르셨지요."
히지카타를 안아들고 시마다는 성안으로 퇴각했다.
"부르지 않았어."
"저도 사탕을 받은 몸이라서요."
"사이토 선생이 남는 녀석들 거의 전부한테 사탕을 돌렸어요."
사와가 시마다의 바로 옆을 통통 튀듯이 따라오며 덧붙였다. 히지카타는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 목숨은 건졌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는 슬쩍 얼굴을 붉혔다.
이상, 마당쇠와 삼돌이가 아씨를 보호하는 현장을 보셨습니다.
이건 대체 어디의 공주님!!!? 얼굴이 갈데없이 곱게 자란 규중규수인 히나타의 늑대 부장도 이렇게까지 공주는 아니었단 말이다 자성하라 반성하라 아키야마 카노 (캬아아아아악)
이 길지도 않은 대목에 쯧코미 넣을 데가 하도 많아 더 이상은 뭐라 할 기력도 없음. 부장을 잘 지키라고 사탕을 돌리는 사이토 땜시 반 죽다 살아났다는 말만 남겨놓겠다. 왜 본판 신선조에서 놀다 은혼 넘어온 동인의 자매들이 은근히 3번 대장을 내놓으라고 울부짖는지 뼈저리게 실감했다거나 뭐라거나(뭣) 다음 번엔 사이히지 특집이라도 저질러 볼까.... 먼 눈.
덤. 저게 뭐냐 할 것 같으면 우츠노미야성(宇都宮城)을 함락시킨 후 오오토리가 미부에서 톡톡히 깨지고 치른 방어전인데 보시다시피 부장님은 여기서 발에 피탄해 중도탈락하고 그 사이에 우츠노미야를 신정부군에게 도로 탈취당했다. 헌데 <불타라 검>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바탱은 부장이 신나게 활약한 전반부의 우츠노미야성 공방전만 자세~히 묘사하고 나머지는 패배의 연속이었던 아이즈도 은근슬쩍 건너뛰고 곧바로 센다이로 넘어가고 있다(...). 야 이 편애 영감탱이가...!! 그렇게 부장이 좋냐!? 부장이 좋아!!!?
[번역] 토시조 살아서 다시 ② : 보라, 저기 공주님이 가신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6/09 22:56
앞으로 앞으로 돌진하는 히지카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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