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미친듯이 강림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최근 퐁퐁 떠오른 소재를 이렇게 머릿속에서 굴리고 있으면, 구름 위에 뜬 관리인을 알아본 남편이 두 살짜리 딸을 붙들고,
"미안해~지금 엄마는 긴히지로 망상 중이거든~저런 엄마라서 미안해~"
...요러면서 달래곤 합니다.
이봐요 남편님, 커플링까지 파악하지 말아주세요. 그만 배꼽잡고 웃어버렸잖아.
그, 그치만 사실이고...
앗, 우리 공주님은 제대로 돌보고 있어요!? 정말입니다. 괜찮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 본인의 밥을 짓지 않으면 먹어야 할 시간에마저
"그럴 틈이 있으면 긴히지를 그리던가 실컷 보고 말겠다! 쿠어어어어어어!!"
대강 이런 기세로 살았더니 글쎄 부트 캠프로도 줄지 않았던 체중이 약간 떨어졌지 뭐예요.
오옷 굉장하다! 긴히지 다이어트! (야)
........죄송합니다. 자기 관리는 똑바로 할게요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아줌마니까......
덤으로 남편님은,
"당신 있지, 그런 이유로 바짝 말라선 코미케에서 긁어모은 동인지 무더길 들다 고꾸라져도 난 간호해 주지 않을 거야."
라고 하더군요.
매, 매정해-
이상, 키스미 코토리(黄純湖鳥) 씨의 사이트 <노란 버찌(きいろいさくらんぼ)>의 다이어리에서 발췌.
부부 동반으로 외출하게 된 어느 날 저녁, 화장대 앞에 앉아 허겁지겁 파우더를 퐁퐁 두드리다 느닷없이 신내림을 받은 듯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를 절규한 아내와 뒤에서 초조하게 대기하다 퉁기듯이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로 응전했다는 남편 이후로 최고의 히트였고, BASARA 2의 유키유키 스토리 모드 제 1장을 열올려서 하는 와중 다섯 살짜리 딸이 싸우는 건 이제 지겹다, 공주님이 보고 싶다며 아우성치자 "이제 곧 저 빨간 애가 파란 공주님을 만나러 간단다" 라고 가르쳤다는 엄마 이후로 정말 원없이 웃었음. (※ 전부 실화) 아 진짜 유쾌하게들 산다니까.
이봐요 아줌마, 그러지 말아요...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7/08/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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