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불미스런 사건 덕에 (이걸 덕이라고 해도 되는지,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선 걍 넘어가자;) 제냐가 어째서 제냐인지 새삼 뼈저리게 실감하다 엉뚱하게 에드빈 마흐툰에게 문어발을 뻗쳤다. 수염이 보송보송 난 헝가리 악사와 아이스링크를 누비는 러시아 무희 살로메 피겨스케이터라니 어허 심히 조치 아니한가. 난 역시 본격 클래식보다 이쪽이 취향인가 보다.
하여간 친절한 이웃 유투브에서 악마적으로 어렵다는 쿼드러플-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을 가뿐하게 성공시키는 제냐 땜에 눈 튀어나오고 이어 황금빤쓰(...) 영상을 줄줄이 돌려가며 아니 저년은 대체 지가 뭣이관대 코앞까지 온 제냐를 갈구하지 않는 것이냐고 쓰잘데없이 분노하다 문득 의문에 잠겼다. 연아 언니에게 헐떡이고 타즈사를 마음의 여신님으로 모시고 있는 내가, 자타가 공인하는 멘쿠이(....)인 내가 어찌하여 이쁘고 청초한 아가씨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는 저쪽 바닥에 마수를 뻗치지 않고 여태껏 버티고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내가 우아함과 부드러움보다는 박력과 파워풀함을 선호하는 까닭도 있었으나 진정한 답은 딱 하나, 그녀들이 너무 이뻤기 때문이었다.
(이뻐도 불만이냐 네년은)
그렇다. 나는 퍼포먼스라면 모름지기 ↑이쯤의 주-_-접은 응당 떨어야 한다고 믿는 종자였던 것이다. 햇살처럼 사랑스럽고 요정처럼 어여쁜 우리 아가씨들에게 이런 류의 버린 몸(...)을 기대해선 결코 안될 일이잖수.
그그그그그그그치만 아무리 내가 개쪽과 주접과 낯팔림을 사랑하기로서니 이건 정도가 좀...! 아아 이봐요 예브게니 플루셴코 씨, 당신은 어디까지 가는 건가요. 빛나는 황금빤쓰 하나만으로 이미 눈 튀어나오게 쇼킹했으니까 제발 공공장소에서 젖병 물고 푼수만은 떨지 말........... 아냐 거짓말이에요 더 해줘 더 주접 떨어줘 저 멀고 먼 이스칸달을 넘어 돌아오지 말아줘 OTL 욕망에 지고 말았다; (아이고 저 미친 풋워크 orz)
남자 피겨스케이터 쪽에 정신 나간 애들(...)이 좀 많다고 주워들은 바, 다음에 주인장이 랑비를 쑤석이며 쳐웃고 있어도 쟤가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그치만, 그치만, 지브라를 입고 춤추는 총각인걸 걘...!
저게 니진스키 헌정무를 추고 토스카를 추던 인간이랜다. 우리는 요물의 시대에 살고 있다.
P.S. 아니 근데 섹쉬로 승부하는 브릿의 Oops! I Did It Again을 저딴 탈력계 송(...)으로 만든 작잔 대체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