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에게 우유 쏘는 큰형님이 다시 보고파 3화를 돌렸다가 새삼 식겁했다.
세상에 이 인간들이 공공장소에서 한 자리에 모여 있어요오오오오오오
과거 내가 미스터리에 머리 꼭대기까지 빠져 허우적거렸던 중고딩 시절에 단편집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긁어모으다 얼결에 같이 사쳐들인 책 중에 <탐정이 되는 법>인가 하여간 대충 그런 제목의 물건이 있었다. 비록 타이틀은 민구스러우나 내용 하나는 참 알찼는데(그 아까운 걸 왜 처분했을까 어이구), 하여간 대강 이런 요지의 구절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잘생기고 근사한 스파이는 영화나 소설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얼굴, 돌아서면 잊어버릴 평범한 얼굴의 남녀야말로 극비 임무에 적합하다. 제 3자의 기억에 오래 남아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거기, 똑똑히 보셨소 세계를 상대로 전쟁하고 있는 셀레스티얼 비잉 여러분? -_- 아니 건담 마이스터즈가 좀 눈에 뜨이는 놈들이냔 말이닷!
꼬꼬마 : 누님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가냘픈 체구와 커다란 눈과 가무잡잡한 피부의 귀염둥이. 몇 년 더 지나면 진짜로 근사한 남좌 되어 있을 타입. 거지공주가 8화에서 츠나를 알아본 건 동체시력 운운 이전에 미소년 센서(...)가 틀림없다.
큰형님 : 언제나 정곡이신 리린 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설화석고 안 부러운 뽀샤시 바탕과 요즘은 쪽팔려서라도 못하는 순정만화 도련님 헤어스탈의 원 오브 사우전드급 미청년'. 덤으로 허리부터 엉덩이로 빠지는 선이 진짜로 예술이다. 개인적으로 더블오 최고 미인으로 찍고 있음.
알렐이 : 역시 요즘은 쪽팔려서도 못하는 순정만화 반항아 헤어스탈의 아직 채 벗겨지지 않은 소년티가 매혹적인 미총각. 덤으로 186의 키와 그뉵그뉵과 최소 C컵의 슴가(...)를 고루 갖춘 더블오 대표급 조형미. 할렐이 모드는 섹시도가 열 배로 업그레이드한다.
티반장 :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기본 설정부터가 여자로 오해 사도 할 말 없는 절세 미인.
이렇게 종류별 타입별로 인상적인 미인이 네 마리나 모였는데 한 번 볼 거 두 번 안 보고 넘어가실 수 있는 분 손 좀?
저기가 한국이었음 벌써 반수 이상은 폰카 꺼냈다. 몰카의 바람이었다. 건담 마이스터의 정체는 태양로와 맞먹는 레벨 7의 기밀이래매. 안 그래도 하나같이 패션 센스가 거슥해서 두 배로 눈에 띄는구만 어딜 태평하게 한 자리 집합해서 잡담질이나 하고 있니 요것들아. 비밀 에이전트? 극비 임무? 농담 마십셔(...)
하긴 CB 자체가 좀... (식은땀) 저 넷으로도 성이 안 찰 경우 붙임성 좋고 서글서글한 리히티와 야성적인 라셰가 덤으로 따라오고 쉰맛이 좀 부족하면 이안 아저씨가 중년의 구수함을 더해주며 남자들을 위해서는 하나같이 쭉쭉빵빵한 미로리 미소녀 미처녀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다. 이래도 모자란다 싶으면 나이를 초월한 육탄공세의 왕류밍도 동원 가능하다. 역시 얼굴 보고 뽑는 거냐 베다 그런 거냐 베다
시간이 남아 돌아 지껄이는 헛소리는 이쯤 하고(....) 도대체 무슨 피바람이 불어닥칠지 모를 25화 방영날은 마구 다가오는데 실로 몇 개월만에 번역 의욕이 뭉클뭉클 솟아올라 죽을 지경이다. 요것도 하고 싶고 조것도 하고 싶고 女の子は欲張りよ(....) 이게 다 파면 팔수록 보면 볼수록 이뻐 미치겠는 모처의 큰형님&꼬꼬마와 열심히 부채질 해주시는 리린 님 탓이야요 (야!!)
고로 이하는 밑과 마찬가지로 나카츠카 유노(中塚由之, 사이트명 utrall) 씨 댁에서 뭣줄 빠지게 들고 튄 <길냥에게 물려보세(野良猫に噛まれたみたい)>. 문제가 되면 슥슥 문질러 지워버릴 예정인 거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질은 애시당초 믿지 마십셔.
...and less.
길냥에게 물려보세
트리니티를 자칭하는 새로운 건담 마이스터들이 귀환한 후. 아직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니었으나,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럭저럭 차분한 분위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똥폼만 잡는 새끼란 불명예스런 욕을 얻어먹은 록온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자취를 감춘 파트너를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하로~어딨어? ……얼레, 세츠나」
열린 문 건너편에는 문제의 AI의 자취도 없어, 록온은 난처한 한숨을 쉬었다.
「세츠나, 하로 몰라?」
「보지 못했어」
「그래. 미안했다. ……잠깐 잠깐 세츠나 너 말이다!」
자리를 뜨려다 록온은 방향을 틀어 세츠나 앞에 섰다. 축적된 경험에서 설교의 낌새를 예민하게 감지했는지 세츠나는 안면을 성대하게 구겼다.
당사자에게도 이미 몇 번인가 보고한 바 있지만, 언뜻 조형이 거칠어 보이는 세츠나는 사실 무척 단정한 생김새이다. 아직은 여위고 앳된 윤곽만이 두드러지나, 몇 년 후에는 필시 미청년으로 분류해 모자람이 없을 얼굴이 되어 있을 터였다.
더하여 행동에 문제가 다소 많기는 하되, 엑시아의 파일럿으로서 공적을 착실히 쌓아온 건담 마이스터이다. 비슷한 나이의 소녀가 관심을 가져도 당연할지 모른다.
제 3자가 이때 록온의 사고회로를 엿보았다면, 팔불출이 따로 없다고 능히 놀림감이 되었으리라. 자신이 바보 엄마 다 된 줄은 추호도 깨닫지 못한 채 록온은 말문을 열었다.
「니 마음도 이해는 하겠는데, 여자애한테 건 좀 너무했다. 무턱대고 밀쳐내면 어쩝니까」
「잘못한 건 그쪽이야」
「윽. 아니 저 말야」
당신도 그랬어. 붉은 눈동자가 비난조로 노려보아 말문이 막혔다. 이어서 고개까지 팩 돌려버리는 통에 완전히 이쪽이 죽일 놈 된 기분이었다.
얼굴 보고 5분도 안 지나 공중의 면전(?)에서 별안간 키스부터 하고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당시에는 바로 세츠나를 감싸고 나섰지만, 세츠나라고 딱히 예의바르진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 팔자에도 없는 욕설까지 덤태기로 얻어먹지 않았나. 젠장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대놓고 무시한 건 더 나빴어」
「록온」
「응?」
「숙여」
겨우 여기 좀 본다 싶었더니 웬 김밥의 옆구리가 터지는 소리인가.
화내야 할지 어이를 상실해야 할지 록온이 갈피를 못 잡고 있자, 세츠나는 다시 한 번 명령했다.
「숙여」
「아~아, 예에 에, 알았습니다요」
내가 못 살아 어쩌고 툴툴대면서 지시에 따랐다. 무중력에 따라 머리카락이 둥실 떠올랐다.
어깨에 손이 걸렸다. 가슴팍으로 끌어당긴 게 먼저였는지도 모른다. 따스한 숨결이 바로 근처에서 느껴진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사이, 입술이 닿았다 부드러운 감촉만을 남기고 떨어졌다.
「소독」
떨어져나간 입술이 덤덤하게 움직이는 모양을 어안이벙벙하게 바라보았다.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족히 몇 초가 걸린 후, 록온은 목이 졸린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신음했다.
「아그야……」
어깨를 떨구고 톨레미가 꺼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등으로 뺨을 눌러보았다. 딱히 열은 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세츠나를 외면하듯 시선을 돌리고 투덜거렸다.
「앵돌아지려면 좀 알기 쉽게 앵돌아지셔……에, ……우겍?」
「펠트!」
낭랑한 목소리가 평소와는 조금 다른 톤을 띤 것은, 역시 새로이 출현한 건담 마이스터들과 벌인 대소동 때문일까.
펠트가 발길을 멈추자, 맞은편에서 록온이 다가왔다. 녹색을 기조로 한 노말 수트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펠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혹시 하로 어딨는지 몰라?」
아, 그거였구나.
「응, 못 봤어. ……록온?」
역시 무언가가 이상했다. 온 몸을 감싼 수트에서 유일하게 노출된 목 언저리. 그 자리를 질기게 누르고 있다. 록온을 흉내내어, 펠트는 손가락 둘을 목덜미에 갖다댔다.
「목은 왜 그래?」
「응, 아니, 별 거 아냐」
웃으면서도 손바닥을 치우려 들지는 않았다.
「?」
그 즉시 헤어졌기 때문에, 펠트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놈 자식. 기왕 삐지려면 좀 알기 쉽게 삐지란 말이다」
드물게 늘어놓는 푸념과, 한동안은 사라지지도 않을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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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로네 강습, 먼저 저지른 놈이 임자 (틀림없이 백 명쯤은 생각했을 거라니까)
록온이 절대적으로 자기를 긍정해 주지 않으면 삐져버리는 세츠나는 귀여울 거라 생각합니다.
팔불출이 있다
팔불출이 있다
팔불출이 있다
팔불출이 있다
여러분, 여기 팔불출이 있어요...! 후덜덜덜덜
(그래 츠나가 이뻐 죽겠지? 사랑스런 마음을 못 가누겠지? 부비부비해 주고 싶어 미치겠지 이 총각아? [가재눈])
덤으로 ニヒル野郎의 번역은 ASTE님께 전적으로 빚지고 있다. 감사합니닷 (소심하게 인사)
야 미하엘 이놈아 다행인 줄 알어... 상대가 록선생 아니었음 넌 배때기에 벌써 바람구멍이 열두 번은 났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