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게 일에 치이다 간신히 복귀했습니다. S입니다.
하도 지금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감독 미쳤냐 차라리 홀랑 벗겨라(...)고 아우성치고 있어 새디스트 미즈시마의 거한 낚시가 아닐까 심하게 의심스러운 오늘입니다. 의심 스킬만 늘었어 나;;
설마, 미즈시마 저 시밤바가 우리의 애정을 시험하고 있는가. 야 이 색히야 더블오 사랑한다고 했잖아!! 못 믿어!? 엉!?
(그런데 뉴타입의 세츠나가 너무 폭풍간지라 무려 볼레로가 근사해 보이고 있다아아아아아아악 오오 이것이 자가세뇌 광선인가 누님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구나 츠나야 우리 꼬꼬마야....!)
(뉴타입 인터뷰에서 감독넘이 록온이 있긴 있는데 닐이 아니라 라일이거든요 데헷:9 이라 말해버렸다는 모양이다. 어허허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망할 새디스트야 orz)
홧김에 코드기어스 1기를 정주행했다. (뭣)
죄송해요 리린 님, 충고해 주셨는데 결국은 다 보고 말았습니다....! OTL
이제까지 코기를 멀리하고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으려 들었던 이유가 사실 내가 좀 휩쓸리기 쉬운 타입인지라 각본과 연출에 훌렁 넘어가 덩달아 개념 상실하지 않을까 무진장 겁먹었기 때문인데 막상 봤더니 를르슈가 상상 이상으로 빤히 보이는 시스콤마더콤구제불능초딩호모라 뭐 주화입마할 여지가 없더라(...). 고마워 루루짱(...).
이하 마구 갈겨쓴 1기 감상문. 더블오와 세간과 진전이 없는 원고의 스트레스가 겹쳐 대책없이 깁니다. (네가 그렇지 뭐;)
01. 로또 한 번 거하게 잘 뽑았는데 쓸데없이 천재에다 스펙은 캐사기라 아주 전세계급으로 민폐를 끼치는, 도대체 동생 살 곳 확보와 때려부수자 세계 앗싸라비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반인으로선 세 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 알아먹을 이 한 몸 거칠 것 없는 중 2병 중환자 겸 개념이가 안드로메다로 관광 간 피해망상 특A급 시스콤 초딩이 남녀노소 골고루도 갖다 모은 하렘을 끼고 세상을 다 먹겠다 들고 날뛰나 정작 제일 하악하악 모에하는 소꿉친구는 심드렁한 얼굴과 무적의 무심 AT 필드로 무장하고 모든 구애를 사정없이 퇴짜놓는 풍요 속의 고독(이라 쓰고 <배부른 남자의 지랄>이라 읽는다)을 다룬 이야기, 그것이 바로 코드기어스.
(믿는 사람 대략 어륀지)
<책임>과 <존중>과 <응보>와 뭐 기타 등등 어른이 응당 가져야 할 여러 가지가 시작부터 로딩되어 있지 않은 애 붙들고 수라의 길이니 상식이니 개념을 논해봤자 이쪽만 바보 될 뿐이란 건 이미 세상이 다 알며 내 정줄마저 놓지 않으려면 참 수많은 것들과 타협하는 한편 적절한 빨리감기와 정확한 포인트 찍기의 신공을 익혀야 하지만(...) 단 한 가지, 1기는 블랙유머 개폭띠질물로는 지나칠 만큼 우수함(....).
응, 이제야 알겠네 H짱. 왜 오래 전 자네가 친우에 소꿉친구인데 이놈의 코기 왜 나를 못 낚느냐 울부짖은 이유를. 캐릭터의 완성도와 모에도 뭐 그런 요소 다 떠나서 이놈은 자네 입장에선 시작부터 싹수가 누리끼리하오. 루루짱;은 나름 주변에서 작대기 퍽퍽 맞아가며 사랑받으시고 심지어 제작진의 절대편애권에 군림하는 주인공이나 정작 동인의 상식에 비춰볼 때 쟤한테 제일 러브러브 불태워줘야 할 소꿉친구+친우라는 군침도는 포지션의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별 관심이 없거든. (앗싸 좋고)
그렇게 잘나고 잘나고 또 잘나서 어 그래 너 잘났다 따식아 소리밖에 해줄 수 없는 잘난 놈이 지가 젤로 좋아 죽고 어떻게든 못 가져서 안달복달하는 상대는 꼬시고 꼬시고 또 꼬시고 찍고 또 찍어 열 번 찍어도 결코 넘어오지 않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배수아의 <나는 네가 지겨워>를 연상하며 가학적인 쾌감에 바르르 떠는 S였습니다. 아앗 가슴이 막 콩닥거려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대체 뭘까염 (닥쳐랏;)
이건 이미 모에의 문제가 아님. 실은 순진 동정남(...) 를르슈의 초 일방적인 구애와 자각없는 꽃뱀(...) 스자쿠의 튕기기가 조낸 웃겨서 결국 다 보고 말았다는 말은.... 절대로 못합니다. 토호호호호호.
02. 미안타 쿠루루기 스자쿠. 내가 너를 너무 낮춰봤구나. 밑에서 떠든 말 정정하겠다.
니 경우가 신 아스카인 게 맞긴 맞는데 네놈은 신보다 삼천만 배는 악질이다.
얼굴은 그냥 샤오란도 아니고 무려 레플리카 샤오란(= 초 순둥이)인 주제에 목소리는 화키아고 작업 스킬은 록횽과 맞먹다닛!
야 이 빌어먹을 천연호스트야!!! 니가 황자랑 황녀 둘 자각도 없이 줄줄이 사탕으로 꼬시지만 않았어도 세계가 70%는 평화로웠을 거다!!! 이런 짤없는 악의 축 같으니!!
새삼 느끼는 거지만 갈색 머리와 녹색 눈은 진실로 악랄한 마녀 아이템임. 이놈이고 저놈이고 빠따로 좀 줄쳐맞아야 한다.
(어딘가의 켈트 미인을 곁눈질로 흘금거리는 S)
03. 이놈 진짜 몸만은 백만 불짜리야 (하악하악하악하악)
요즘 록횽 허리선과 알렐이 몸매에 헐떡대면서 아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남자 얼굴보다 몸에 더 시선이 간다더니 실로 진리였음을 마구 실감하고 있던 차인데 이 무슨 비겁한 몸매. 열 일곱 소년의 가슴팍에 헉헉대고 있는 눈화를 용서하려무나. 동인녀한테서 욕망을 빼면 뭐가 남니 시체지(....)
모 님들 말마따나 여자였으면 동안에 슬렌더한 주제에 가슴은 D컵이요 쭉쭉빵빵 콜라병인 중년들이 군침 좔좔 흘릴 에로한 바디의 처녀였으리라. 안 그래도 이 애 질나쁜 파더콤이라 은근히 아저씨 취향인데 정말 아슬아슬했음. 지금이라고 안 위험하냐 물으신다면 보고도 모르냐 밑바닥에서 좀 심하게 굴러본 티가 풀풀 나지 않느냐는 대답으로 회피하겠습니다. 회피가 되는지는 따지지 마시고.
04.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좀 심하게 플라스틱 장난감 같긴 하지만(...) 란슬롯은 제법 좋아한다. 하얗고 노랗고 잘 빠지고 날렵하잖아. 얼레 진짜 바나나? ;;
이게 무슨 모빌 트레이스 시스템도 아닌데 도대체 뭘 어떻게 조종하면 스자쿠가 1화에서 화려히도 선보인 트리플 악셀 킥을 기체로 재현 가능한진 범인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소설 얘기지만 뒤에서 락샤타가 <인간이 탈 수 없는 물건>이라고까지 표현한 란슬롯을 <자기한테 웬만큼 따라오는 기체>라 했다니(...) 이놈 진짜 인간이 맞긴 맞는가. 설마 너도 초병 내지는 코디네이터 출신이냐...?
05. 뭐야 이거 장르가 대체 뭐야.
젠다성의 포로? 로빈 훗의 모험? 스칼렛 핌퍼넬? 내가 지금 50년대 헐리우드 클래식을 보고 있나? ;;;;
아무리 생각해도 쿠루루기 스자쿠는 성별을 잘못 타고났다. 쟨 여자였어야 했어. 이것의 당최 어디가 동성 친구의 포지션이오? 암만 봐도 <마녀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히로인이 화형대에 올려져 막 장작에 불이 댕겨지려는 찰나 백마를 두가당두가당 몰고 나타난 히어로가 그녀를 호쾌하게 나꿔채 도주하는> 시추에이션의 어레인진데? 심지어 망토로 감싸안고 우아하게 점프까지 했잖아!! 내 눈이 썩은 게 아니라굿!! (식은땀)
하긴 지금도 다메녀 기질 충만한 거지 같은 인생인데 여자이기까지 했음 뭔 짝이 났을지 상상만 해도 우울하므로 관두자 관둬.
스자쿠가 를르슈의 어머니 마리안느가 갔던 노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말도 있고 (솔직히 R2에서 주작이 포지션이 황제의 싱싱한 새 애첩이 아니면 뭐냔 말이다-_-;)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정도 이상으로 집착하는 이유가 은근히 지 엄마 닮아서란 이론도 있었는데 너무 설득력이 심대해서 10초간 말을 잃었다. 세상에 남주인공 어머니의 전철을 딱딱 밟아가는 남자친구라니 내 오덕질 인생 십(삐-)년에 들어본 역사가 없소. 이놈 역시 초기 설정에선 여자였지......!!
(후쿠준도 를르슈의 스자쿠에 대한 거리감 내지 감정은 <옛날 여자>에 대한 것과 흡사하다 했다던가. 어이어이 오피셜;)
(역시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해서...)
06. 아 놕 나 4화 하나로 왜 를르슈 팬들이 스자쿠를 죽어라 싫어하는지 한 방에 이해해 버렸잖아. 저렇게 온 몸으로 얜 내 거라 세상에 대고 외쳐대는데 정작 당사자는 가차없이 님 즐쳐드삼(의역) 한 마디 때리고 튀어버리잖아. 팬들 보기엔 얼마나 아니꼽겠수 (데굴데굴데굴데굴)
비유하자면 그거다 그거. <은비가 내리는 나라>. 연재 당시 실시간으로 봤다는 당신, 세대가 바로 뽀록났습니다. 열라 시큰둥한 얼굴로 저 좋다고 조낸 들이대는 시리우스를 어디의 듣보잡 보듯 하던 슬비가 생각나더란 말이지. 나야 이미라 표 쯘데레의 결정판이었던 한빛이가 더 귀여워 걔랑 슬비가 눈 맞아주지 않을까 참으로 부질없는 기대를 품고 있었으므로 시리우스에게 심드렁했으니 상관없었지만 이미라가 절대적인 위력을 떨치던 당시 꿈꾸는(...) 10대 소녀들에게 슬비가 얼마나 돌팔매질 당했는지는 내 굳이 말하지 않으리다. 한 마디로 이겁니다.
헉 저년이 뭔데
저기서 시리우스를 박박 긁어내고 대신 를르슈를 대입하면 바로 오케이. 오케이?
근데 슬비 입장에서 보면 시리우스는 듣보잡 맞지 뭐(...) 게다가 슬비가 기억상실이기 망정이지 알고 보면 도깨비 나라에서 쫓겨나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된 원인이 다 시리우스에게 있는 만큼 사실 그 고운 얼굴에 십계명을 부왁 긁어줘도 시원찮을 상대란 말이다. 애가 아무리 이쁘고 능력 좋고 집안 빵빵한 엄친아면 뭐하냐 당사자가 싫다는데.
늘 밸 꼴리게 생각하는 문제다만 사귀고 말고 받아주고 말고는 어디까지나 본인들이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일이지 잘 알지도 못하는 제 3자가 주제넘게 겉으로 보이는 조건만 보고 가볍게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평양감사도 지 싫으면 그만, 산해진미도 지 싫으면 그만이라니까! Do you understand?
뭐 본인이 모르고 지 목숨에는 지하철에서 떨이로 파는 대일밴드 한 개의 가치도 두지 않는 놈이라 신경을 안 써서 그렇지 불과 4화만에 뜬금없이 이게 무슨 에로게 이벤트도 아닌데 무려 구속복 고문 플레이를 거나하게 당한 원인이 누구한테 있었더라...? (가재눈) 솔직히 누구 말마따나 심문 중에 돌림X 당했대도 뭐라 변명 못할 꼬락서니였잖아! 좀 차면 어때!
07. 정의의 편 흑의 기사단? (피식)
일본에 살면서 전대물 깨나 본 모양이다만 총 든 손 함부로 휘두르는 거 아니고 정의란 말 함부로 쓰는 거 아니란다 얘야.
08. 대체 를르슈의 사고 궤적이 어쩌다 그 방향으로 결사적인 브라운 운동을 개시했는지 평범한 인간인 나는 도저히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그 사고의 결과만은 민망하리만치 알기가 쉽다.
"에이 이 망할 놈의 세상! 아빠 미워! 뿌셔뿌셔! 내가 세계를 손에 넣겠어!! 다 나 좋을 대로 할 거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간결하게 축약했더니 이 무슨 THE☆초딩.
오오 과연 결과를 중시하는 남자. 혹시 얘도 우주적 최종병기 B형인가? (문제발언)
그에 비하면 스자쿠는 과정을 중시하는 남자치곤 어째 과정도 결과도 영 오리무중이란 말이지. 최소한 루루짱(...)처럼 한 번에 척 보이지는 않는다. 어린아이의 치기와 옛날부터 굇수스러웠던 스펙(아니 세상에 10살짜리가 그 두툼한 덩치를 칼침 한 방에 골로 보냈다고? 너 정말 란슬롯 다리도 들어올릴 수 있니? ;;;)이 최악의 방향으로 화학 작용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존속살해죄를 저지르고 더구나 그 아버지란 인간이 참으로 - 소설과 애니의 근간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 말이 안 나오는 작자였던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트라우마에 짓눌려 살짝 돌아버린 결과 좀 자학삽질에 자살병 말기증세요 정신건강은 애저녁에 안드로메다 건너편으로 날라간 놈이 되는 통에 (알파 켄타우리도 너무 가깝습니다 리린 님!) 안 그래도 알기 어려운데 거기다 더블 펀치로 책임과 위치와 원칙에 꽉꽉 묶인 어른 속성과 대책이 없는 고지식함과 갖가지 모순까지 얹어 진상했으니 보는 애들(으험험)에게는 이놈이 겁나게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기도 하다. 하물며 끝내주게 단순하고 잘나고 내 맘대로 할 거야 크와아앙인 주인공이 바로 옆에 붙어 있을 바에야.
그런데 사실은 이게 정답이라는. 실제의 인간이란 그렇게 알기 쉽지 않단다 아그들아.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 않더냐. 자로 잰 것처럼 구획이 딱딱 나누어지고 말과 행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이것과 저것이 충돌하고 모순투성이여서 당연한 거고 세상 살려면 지키고 맞춰야 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법이다. 뭐 애들(험험험!)한테 벌써부터 이해를 바라기는 무리겠지만.
뭐라 하면 좋을까, 초딩 뽠톼지의 아크엔젤과 드럽게 현실적인 미네르바를 나란히 두고 보자니 안구에서 육즙이 줄줄 새더라, 의 딱 그 느낌이다. 남들 다 뽠톼지의 세계(...)에서 노는데 스자쿠 이놈이랑 유피만 묘하게 리얼리티가 넘쳐 흘러요. 소설에서 보정된 대목 보고 거의 울어버릴 뻔했다. (코, 코기 주제에!?) 무력하고, 무력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미치도록 싫은데 해결책은 안 보이고,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주저앉고 싶지만 손놓고 도망가는 건 더욱 무서워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발버둥쳐 보는 아이들. 아 안돼 난 이런 애들한테 약하단 말야......!!
를르슈? 내가 왜 진짜로 세상 손에 넣을 기세인 걔까지 걱정해야 하겠소? (심드렁)
낯선 총각에게서 우리 애기(신 아스카)의 향기를 진하게 느끼는 데가 바로 여기서야. 를르슈에게 갖은 보정을 다 퍼붓는 것과는 반대로 제작진은 스자쿠에 대해선 본질을 호도하거나 옹호하는 어떤 연출도 해주지 않거니와 그나마 많이 보여주지도 않는다. 잘 살펴보면 이 애는 내면 독백의 비율이 가히 바닥 근처를 기고 있다. 물론 대갈통에 샷건 줄쳐맞은 상태인 애 머릿속 들여다봤자 카오스이긴 하겠거니와 그래도 그렇지 생각한 바를 짤막하게 혼잣말로 중얼대고 마니 도대체 속을 알 방법이 있어야 말이지. 까놓고 말해 얘가 를르슈의 반의 반만이라도 지 신세타령 늘어놨으면 안티가 지금의 반으로 줄었을걸. <-
말 나온 김에 말이지만 를르슈처럼 없던 안티도 양성하는 소위 '우리 연약한 옵화가 상처입으실 거예요 루루짱이 불쌍하다능(...)' 모드의 가장 질 나쁜 빠순빠돌 캐릭터가 주변에 없는 게 아주 굿굿굿. 17화에서 토도에게 네가 정한 길은 성심을 다해서 가보라는 격려 한 마디 들은 걸 제외하면 얜 1기 내내 모순을 지적당하거나 부정당하거나 비난당하느라 정신이 없다. 뭘 잘못해도 어차피 본편에서 다 죽어라고 두들겨 맞으니 그냥 다 감싸주고픈 빠순심을 이겨내고 울면서 문제를 지적해 줄 필요가 없어 정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굿굿굿이라니까. 극M이 될 각오는 해야 하지만(.....)
그래서 그만큼 당신은 지금의 당신대로 좋다고 말해준 유피는 그야말로 여신님이었고.
그 여신님을 입놀림 한 번으로 홀랑 앗아간 를르슈가 배신자니 넌 나한테서 모든 걸 다 빼앗아간다느니 떠들어대면 진짜 이놈 뭘 먹고 지랄이냐-_-;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루만에 과거로 치부하고 사과도 안 할 바엔 그 입 그냥 닥치고 있어.
09. 를르슈 VS 스자쿠의 구도는 결코 보이는 것마냥 '피를 묻히길 마다하지 않는 현실주의자(풉)와 이상을 말하는 고지식한 원칙주의자'의 대결이 아니라는 사실을 퍼뜩 깨달았다. 그간 맹박이의 정치적 정체성 확립 및 올바른 민주시민 양성 1개월 속성 코스를 밟은 보람이 있었다니까. 끄덕끄덕. (웃어야 될 부분입니다 여기?)
오히려 얘네의 대립은 '시스템을 부정하고 아예 모든 것을 개박살을 낸 후 재정립하려는 극렬 아나키스트 VS 지금 존재하는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 시스템 안에서 뚝딱뚝딱 망치질해 가며 바꿔보려는 온건우익'의 구도에 근접해 있다. 를르슈는 그래봤자 근본이 황족 마인드라 절대로 아나키스트가 될 수 없고 좀 더 정확히는 폐허 위에 자기식의 질서를 세우려는 독재자지만 (아이고 이놈아;) 그 점은 일단 넘어가자. 여기서 유의해야 할 포인트는, 후자의 정신 상태는 세상물에 찌들어(...) 지금 사회가 꼴보기 싫고 같잖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싸그리 박살내면 못난 웃대가리 색히들이 아니라 (자기 같은) 소시민들이 제일 먼저 짜지기 십상이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아버린 중년의 마인드라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애니의 주 시청층인 10대 아그들로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도 없고 실상 아직은 이해해서도 안 되는 상태란 얘기 되시겠다. 아아니 대체 어디서 뭘 잘못 주워먹고 어디서 얼마나 굴러봤기에 지적으로 초큼 나은 오랑우탄과도 흡사한(...) 열 일곱짜리 사내 자식이 저 지경이 될 수 있는 거냐 4차원에서 돌아와 스작아 이놈아...!
내가 심정적으로 스자쿠에게 기울 수밖에 없는 건 나 스스로부터 중도우익에 치우쳐 있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민간인은 못 죽인다, 총 맞아도 좋은 놈은 총을 든 놈뿐이다, 라는 녀석의 소박하기까지 한 절대적인 원칙이, 혹 그게 아무리 모순에 차 있어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망 및 피해 순위를 앞에서 다투어야 할 힘없는 소시민으로서는 가장 고맙고 이해하기 쉬운 범위기 때문이다. 를르슈는 애가 좀 이쁘다고 옆에 들러붙어 있었다간 99.99퍼센트의 확률로 머리는 머리대로 나빠지고(...) 벼락은 벼락대로 쳐맞기 십상이라구! 셜리를 봐라!! <-
졸라 짱센 투명 드래곤(...)을 동경하고 감정이입하며 내가 곧 드래곤이 된 기분으로 깽판 치는 주인공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길어봤자 고딩 때까지가 딱이야. 그 이후로는 스스로가 소시민임을 자각하고 인정할 줄은 알아야지 제대로 된 어른의 길을 밟는다. (그걸 못하면 10억 있는 재벌도 아니면서 딴뭐시기당을 지지하는 누구누구들처럼 된...... 쿨럭쿨럭쿨럭쿨럭!!!) 고딩 이후로도 단순 모에 내지는 비뚤어진 모에(...)가 아니라 계속 만세만세 모드라면 뭐... 나로선 지적 능력에 심대한 문제가 있다고밖엔 말 못하겠군요. 근처에 오지 말아요 에비에비 <- 야 임마;
한 마디 더. 은혼이 원래 여러 의미의 명대사로 덕지덕지 처발린 물건이지만 정말 인상적인 대사 중 하나가, 아마 1권이었지, 부장이 빽빽거리는 양이지사에게 툭 내뱉었던 말이었다.
"세상을 썩었다 부숴야겠다 떠들어대는 건 네놈 자유지만 그 썩은 세상에서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라."
캬아. 내가 이래서 소라치를 좋아한다. 당신이 79년생이라니 사기지 이 인간아.
10. 2화도 그렇지만 6화의 "에잇, 테러리스트 놈들이 있었으면 포위작전은 껌일 텐데!" 하면서 췟췟거리는 를르슈 때문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거 웃으라고 끼워넣은 말 맞죠?
'공권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면서 경찰을 우습게 보는 엘러리'(by 타파리 님)가 생각나 안구에서 땀이 흐르는 건 둘째치고 이 좌식 아주 뼛속까지 사람을 발끝으로 부려먹는 기질 타고난 황족 마인드 독재자 마인드구먼. 너 정말 황위계승권 왜 포기했냐? -_-
에라이 이 얼간아 니 아버지한테 복수하는 최단거리는 밖으로 뛰쳐나가 애꿎은 세계 뿌셔뿌셔가 아니야. 중간에 로또 대박쳐서 기어스를 얻었으니 이리 된 거지 아니면 궤도에도 못 오르고 짜졌을 계획이잖아(뭐어가 기어스가 없었어도 할 생각이었다 운운이야 거짓말 마라 이놈아). 니가 뭐 대단한 이상주의자 혁명가도 아닌 이상 차라리 왕실 내부에서 차근차근 음모를 꾸며 왕위를 찬탈하는 편이 백만 배는 쉽겠다! 더구나 어머니 죽음의 진상도 알아야겠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면 저 말이다 얘야, 애꿎은 네리 님 족치지 말고 아무리 치사하고 더러워도 황위계승권 꽉 붙들고 대권에 도전해 직접 진실에 접근하는 편이 여러모로 빠르지 않았겠니?
누가 동정 아니랄까 봐 (엉?) 마지막 한끝 마무리를 못해 실패하기 부지기수요 아차 실수가 너무 많은데다 슈나이젤이 절라 막강하긴 하지만 뭐 얍삽한 머리와 주인공 후광으로 뭔들 못해냈겠어. 그리고 너와 네 엄마한테 호의 품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대? 네리 님에 크로비스에 유피에 제레미아에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다 얘가 박살낸 사람들일세 아이고 민망해라;)
하나 더 알려주마. 니가 괜시리 도망가지 않고 얌전히 황자 노릇하면서 능력치를 풀 스로틀로 발휘해 힘과 기반을 차근히 닦고 있었으면 허구헌날 테러질의 핑계로 삼는 나나리도 충분히 보호하고 그리 하악거리는 스자쿠는 그놈의 황족 전용 페로몬과 돈 많고 권력 있는 인간만 골라 후리는 몹쓸 제비 기질 덕에 저절로 네 손아귀에 떨어졌을 거다. 복을 지 발로 차고는 세상이 나한테서 모든 걸 빼앗아갔다 크아악! 이라니 암만 미형이라도 도끼병은 정도껏 해야 봐줄 수 있어요, 엉? (가재눈)
11. 를르슈가 나나리에게 오빠 노릇 하려 지딴에는 뽀지게 애쓰는 건 알겠다만 단지 그뿐이다. 사실 나나리에 대한 그 대책 없는 애정은 형제애가 아니라 순전한 자기애야. 무슨 말이냐 하면 를르슈는 나나리를 나나리 란페르지(혹은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라는 한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그놈에게 있어 여동생은 자신의 연장선상 내지는 자신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정말 나나리를 위한다면 오빠만 있어주면 다 좋다는 애 냅두고 조낸 썩소 지으면서 사람 팡팡 죽이고 못 다닌다.
아니 뭐 어차피 선행은 다 자기만족이지. 그 사람에게 잘해주면 내 마음이 기껍고 좋으니까 챙기고 돌보는 거지. 그러니까 자기만족이라는 데 뭐라 태클 걸 속셈은 없어. 하지만 말은 바로 해라. 너의 행위는 인격이 있고 자기 감정이 있는 나나리 자신의 의사에 대한 존중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으니 나나리도 당연히 좋으리라 네가 확신하고 있는' 짓거리다. 전자와 후자 사이에는 은하와 은하만큼의 거리가 있는 줄 이해 못할 사람은 이 블로그에 아예 오질 마시고 (야)
12. 나는 대략 1기의 를르슈를 뭐 이런 도끼병 환자가 다 있누(...) 내지는 야 이놈 진짜 대성할 개그맨이다(...) 혹은 호모 주제에 어설픈 계집질 그만해 임마(...) 라는 뜨뜻미지근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 2기는 그럴 기운도 없다; - 정말 따스한 마음으로 눈물 흘리며 전폭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이 딱 한 가지는 있다.
짜식 그렇게 스자쿠가 좋아서 어떡하냐 ㅠ.ㅠ
조금 이야기가 빗나가는데, 기어스라는 힘이 도덕적 윤리적인 면에서 약자는 나가 죽으라는 황제의 세계관보다 조금도 우월하기는커녕 삐까삐까한 이유는 명백하다. 심지어 무안단물 데스노트조차도 죽기 전에 제약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그렇게 넓지는 않았단 말이지. 최소한 A를 조종해 B를 죽이게 할 수는 없었어.
하지만 기어스는 시선과 시선이 만나는 한 거의 전능하다. 바로 총구를 돌려 제 머리를 날리고 제 배때기에 칼을 꽂고 꼬박 7년을 난 살 가치도 없다 없다 삽질자학을 해온 자살병 환자 스자쿠의 의사를 단숨에 꺾었을 만큼. 즉 '압도적인 힘으로 복속시켜 결코 하지도 않았고 할 마음도 없었던 일을 강제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이미 궁극의 폭력이야. 한 인격체에 대한 정신적 강간이라고. 어디가 도덕적? 어디가 정의(풉)?
"안돼."
'미안하다 스자쿠, 너에게만은 기어스를 쓰고 싶지 않았는데...!'
....레이프란 거 알고 있었어? (경악)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 내지는 낯짝이 세상에 존재하는 줄만 알고 지랑은 상관없다 치부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발동할 때도 있긴 있었더냐. 사랑하는♡ 친구에게 도저히 강요는 못하겠다며 도리도리할 양심은 남아 있었니? 우와아 안구에서 감동의 육수가 흐른다. 자이언이 모처럼 좋은 일 한 번 하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인대더니 이게 그 효과인가 봐. 이 누나는 너의 애정의 깊이에 마음으로 울었단다. 크흑, 그렇게 스자쿠가 좋아?
헌데 이래서 를르슈가 셜리를 좋아했다 어쩌고 할 때마다 내가 가재눈이 될 수밖에 없단 말이지. 야 이 휘발성단기기억상실증 환자야, 이 누나는 1기 9화에서 문제의 그 애가 용기내어 데이트 신청하려 할 때 콧등으로도 듣기는커녕 스자쿠 생각으로 이 갈기에 정신없었던 네놈도 잊지 않았고 무엇보다 셜리에게 기어스 걸 때는 저거 반만큼의 갈등도 겪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
아마 <그린 살인사건>이었을 거다. 아무리 S. S. 반 다인은 <미스터리 사상 최고로 재수없는 탐정> 반스의 잘난 척 감상이 주 목적이지 뭔가 그럴싸한 스토리를 기대했다간 피 보기 십상이라지만 이제까지 열심히 저 잘난 맛에 취해 있던 반스가 막판의 막판에 가서 느닷없이 그녀를 사랑했소 하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소 처연 모드가 되는데 읽던 나는 턱이 바닥까지 떨어집디다. 언제!? 언제 반했고 언제 사랑했고 언제 포기했는데? 이제까지 티 하나 내본 적 없는 주제에 갑자기 무슨 멍멍소리야 이게 돌았나!? 기타 등등.
셜리 앞에서 주접떠는 를르슈 보면 딱 그때의 심정이 된다. 달리 여자도 많으면서 이넘이 무슨...
(그 말을 믿는 년도 믿는 년이지만;)
젠장 또 전선 이탈했다. 복귀 복귀.
하지만 그렇게 스자쿠가 좋으면 뭐하셔. (순식간에 짜게 식는 S)
아무리 다급했다 해도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명령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동료가 되어라>, <내 명령에 따라라>, 쉽게는 <이 자리에서 전속력으로 이탈해라>. 군더더기 다 떼고 지극히 심플한, 심지어는 다소 뜬금없기까지 한 <살아라>가 바로 튀어나온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최소한 16화 이후로 를르슈는 스자쿠에 대해 '안되겠어 이 자식, 내가 어떻게든 살리지 않으면...!' 그런 절박한 심정을 내내 품고 있었더랬다. 나나리의 기사로 삼으려 한 것도 어느 정도는 그 연장선상이었으니까.
하지만 를르슈 나름으로는 순수한 선의였던 기어스는 불행히도 스자쿠에게서 단 하나 제 것이었던 생사여탈권마저 홀랑 뺏어가는 결과만을 빚고 말았다 (쓴웃음) 19화 막판에서 제가 뭔 짓을 저질렀는지 알자마자 무릎만 안 꿇었다 뿐이지 완전히 OTL 모드인 스자쿠를 봐라. 기어스가 강제한 행동은 그나마 겨우겨우 남아 있던 명령에 따라야 해, 내 의사를 가져서는 안돼, 속죄해야 해- 라는 그 아이의 최후의 방어기제마저 확실하게 날려버렸다. 소설판에서는 아예 후쿠오카 기지 강습 작전에서 죽어버릴 작정으로 란슬롯에 올랐더구먼. 스자쿠 한정으로 이만큼 되는 일이 없는 것도 재주다 재주. 먼 눈.
를르슈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짜식이 피해자의 인권과 의사를 최악으로 무시하는 형태의 범죄자인 스토커 주제에(...) '널 따라가겠어' 는 온전히 스자쿠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해는 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 하는 일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긍정하고 지지해 주길 바라는 건 아아주 당연한 심리니까. 이해는 하지만, 아 놕 파릇한 열 일곱 나이에 벌써 중늙은이 다 된 저 자식이 지 폴리시를 잘도 바꿔주겠다...!
어차피 C.C.도 지적했다시피 과거를 너무 미화한 나머지 현재의 스자쿠를 인정하고 받아주질 못해 자신의 에고를 스자쿠에게 강요하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을 바에는 아예 DS에서처럼 과감하게 내 말만 들어 기어스를 걸어버리지 그랬냐아... 어이구 이 등신아 누가 동정 아니랄까 봐 마무리 부실하긴...! (동정은 상관없어요!?)
그러니까 다 차려놓은 밥상을 유피에게 홀랑 뺏기는 거닷!!!!
13. 아 미나미 오미 목소리 진짜 좋구나 (헤롱헤롱)
넌 내가 책임진다 잔말 말고 날 봐라 짜샤! (쬐끔 의역) 라고 박력 있게 선포해준 - 나는 유피가 총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쁜 여자애한테 문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이러고 바로 1초 뒤에 무덤덤하게 내 존재 자체를 지워주세요 블라블라블라블라 유언부터 좔좔좔 지껄여대는 시발놈이 뭐어가 좋다고... 거기 사랑에 눈 멀어 맛간 3황녀와 11황자야 제발 정줄 좀 작작 수습해라 OTL
아니 를르슈는 자업자득이라 존중 받을 가치도 없고 너한텐 참으로 상냥한(췟) 세상이 그나마 내리는 업보니까 감수해야 마땅하다만(...) 유피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기껏해야 일본 구경 좀 하자고 탈주하려다 실수로 역병신 위에 떨어진 죄밖에 없는데!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치맛자락 말아쥐고 멀리멀리 도망가!! ㅠㅠ 코넬리아 님은 뭐하십니까 당신의 이쁘고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천사 같은 여동생이 엄한 일레븐에게 코 꿰였는데에에에에에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지 orz
(이그... 정말 얼굴이 샤오란만 아니었어도! 갈색 머리 녹색 눈만 아니었어도!!)
저런 시발놈도 제 기사고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무력하나마 필사적으로 지켜주려 애쓰는 유피가 너무 안돼서 눈물이 팍 쏟아졌다. 정말 준 거 하나 없이 받기만 했구나 스작이 이 못난 색히야... orz
이리 보니까 왜 를르슈가 유페미아와는 죽어도 공유 못하겠다 뷁 모드였는지 알겠습디다. 유피스자(유피는 총공이래도요)가 현재의 스자쿠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었거든. 처음에는 사이좋게 지분 나눠가져도 결국엔 유피가 홀랑 먹어치웠을 게 불 보듯 뻔한데 쓸데없이 머리만 좋은 저 애가 그걸 몰랐을까. 위기감 느껴도 할 수 없지라...
(근데 왜 이리 웃기지;)
14. 유피에게 걸린 기어스가 단순히 농담 한 번 잘못한 결과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애초에 를르슈는 유피에게 자신을 쏘게 해서 신용을 추락시킬 속셈을 품고 회장에 찾아갔었단 말이지. (이놈아;) 그런데 정작 퍼스트 플랜이었던 나를 쏴라, 에서는 잠잠했던 기어스가 <일본인을 죽여라>에서 대뜸 반응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라> 기어스만큼이나 를르슈가 그 안건을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진지하게 고려하고 검토 또 검토했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실제로 <유페미아의 학살>은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내지 제로에게는 둘도 없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니었던가.
까짓 사람 좀 죽고 첫사랑-_-;;이었던 여자애가 영원히 오명을 뒤집어쓰면 어떠리오. 우릴 버린 세상을 내 손에 넣고 나나리를 무균의 화사한 정원에 넣어 고이고이 보호할 수 있는 최단의 거리이거늘. 버러지 같은 인간들의 절규는 고운 선율일 뿐이요 선혈을 뿌리며 쓰러진 자는 내 왕국의 초석에 지나지 않으니 피로 씻고 목숨으로 닦은 궁전을 그 애에게 세워줄 수만 있다면 무엇이 아쉬우며 그 애의 눈물과 한숨 또한 무슨 소용이랴. 내가 보듬어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에서 그 애의 눈을 가려주면 되는 일이건만.
어이구 이놈아... 그럼 처음부터 성심을 다해 악의 길로만 가!! 탈선하지 말고!
근데 지금 탈선하다 하다 못해 이스칸달을 넘고 넘어 별들의 바다를 돌진 중이더라 -_-
정말 R2의 를르슈는 길바닥에서 뭘 잘못 주워먹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자쉭 분명히 브리타니아 부셔부셔를 위해 <정의로운 척>만 하겠다고 C.C.한테 단언하지 않았더냐-_-; 안 그래도 자기연민으로 똘똘 뭉친 위험한 놈이 수단에 홀랑 도취하기까지 하면 그 병맛나는 사태를 대체 어떡하라고? 설마 황제의 기어스 후유증인가? 그런 거겠지? (현실 도피 중)
15. 유피는 정말로 강하고 현명한 아이였다.
자기 위치에서 스스로가 무력하다는 걸 깨끗이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나. 특구가 꿈같은 헛소리니까? 난 그런 거 정말 싫습디다. 저는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하면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보려고 미약하게나마 애쓰는 사람들을 이상이다 망상이다 비웃고 손가락질하는 인간들. 그래 세상물정 모르는 온실 속 황녀님의 탁상공론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원래 이상주의자들의 탁상공론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 인류가 나아갈 궁극의 방향을 제시하고 마침내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법이다. 그래, 촛불집회에 한 사람 머리 보탠다고 지금 당장 이 망할 놈의 나라가 나아지지는 않아. 하지만 집에 처박혀 있으면 그나마 나아질 가능성은 제로란 말이다. 냉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로잡지 못한다는 거 몰라? 엉?
...이건 그간 쌓였던 넋두리였습니다. 어이구 속이야.
유피는 정말 남자 하나 잘못 찍고 이복 오빠 잘못 뒀다는 죄밖에 없었는데, 아니 설령 유피에게 무언가 크나큰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어째서 저 지경까지 더럽혀진 채로 죽어야 하는지 누가 설명 좀 해 봐. 그래, 난 리바이어스에서 코즈에 참 싫어했었다. 싫어했지만, 말로 표현하기조차 끔찍한 최악의 사태를 당하는 꼴만은 정말 보고 싶지 않았어. 루이스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창졸간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남자친구가 준 반지를 낄 손마저도 잃어버리고 흐느끼는 열 일곱짜리 여자애 보기가 얼마나 기분 더러웠는지 알아? 사람 마음이 호의가 없는 애한테도 이렇거늘 하물며 정말 좋은 애다...! 하며 감동 먹고 있던 대상에겐 오죽하겠소.
나는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 저게 실수였어요 데헷♡으로 대강 용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범위야? 사람이 수도 없이 죽었는데? 유피는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꼬드겨 20만을 죽인 학살의 마녀로 기록될 텐데? 실수라면, 친구라면 뭐든지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작자들은 대체 어떤 염통을 갖고 살길래 저런 말이 툭툭 튀어나오는지 몹시 궁금하다. 2차원이고, 내가 직접 피해를 보지 않으니까 뭘 해도 괜찮아? 씨바 갖다버려라.
난 별로 스자쿠가 유피를 사랑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놈은 본질이 꽃뱀이고(...) 더구나 제 문제에 치여서 그럴 정신머리도 시간도 없었으니까. 다만 그 애는 이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셜리를 참 좋아했던 것처럼 유피도 무척 좋아했었다. 그것만은 틀림없어. 전자는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고 후자는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러니까, 시간만 충분히 있었으면 언젠가는 정말로 연인 사이가 됐겠지.
더구나 유피는 자신을 온전히 긍정해 준(용서가 아니라는데 주의하자), 당신은 당신 그대로 좋고 살아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랬던 여성을 아차 실수라는 미명 하에 최악의 형태로 짓밟고 모독하고 더럽힌 를르슈를, 왜 굳이 용서해야 돼? 대체 왜? 뭐가 이뻐서?
하지만 이 누나 '산다는 것에 조금은 흥미가 생겼는데'(from 소설 3편) 에는 진짜로 좌절했다.
유피 봐서라도 '처음으로 살고 싶어졌다' 라는 말 정돈 해주라 이 매정한 놈아...!
16. 아 놔 나 여기서 조낸 감동 먹었다오. 너 내 생각보다 훨씬, 훨씬, 훨~씬 를르슈를 좋아했구나(....)
를르슈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을 뿐이지.
나는 유유백서 동인계 전체의 에베레스트는 나루시마 유리지만 쿠라히 부문은 아리나 토시미가 정점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하여간 그 여자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비약> 시리즈가 섬광같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대요. 거기서 쿠라마는 히에이에게 거의 병적으로 집착하고 히에이는 열라 무덤덤한데 글쎄 지 몸이야 망가지든 말든 저야 무슨 숭악한 꼴을 당하건 말건 유키나만 멀쩡하면 만사가 오케이인 그 정대가리라곤 없는 녀석이 쿠라마가 반 죽어서 뻗었을 때 무려 손끝이 파들파들 떨리더라. 표현을 안 하고 쿠라마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어서 그렇지 그놈 기준에서는 쿠라마를 정말 많이 좋아했었던 거라. 내 그걸 보고 헉 쿠라마 이 자식 진짜 노선 잘못 잡았다고 무릎을 쳤더니 뭐야 너무 딱일세 이거 -_-;;;
진짜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넌 내 거야 내 거 우리를 위해서만 살면 돼 안 그러면 필요없어 설레발만 치지 않았어도 사태가 이 지경은 안 됐을 성 싶은 것이... (식은땀)
왜 버림받은 강아지 같은 표정은 짓고 지랄이야 누나 마음 약해지게스리...-_-;;;
썩소를 지으면서 환영해 주겠다느니 너에 대한 집착이 나를 찌질하게 했다느니(의역) 갖은 폼은 다 잡았지만 그럼에도 를르슈는 마음 속 어디에선가 스자쿠가 결국엔 자기를 받아줄 거라 확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나리는 당-연-히 용서해 주리라 생각했고;)
여기의 세계 발언에서 퀘스천 마크 찍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 반쯤 제정신이 아닌 애한테서 조리 있는 말이 나올 리가 없으니 그 점은 대충 넘어가자.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하자면 "네놈을 만난 것도 실수였고 네놈을 좋아한 것도 실수였고 아무튼 모든 게 실수였어! 뷁!" (...)
를르슈의 저 상처입은 얼굴은 이퀄 '아니 내가 지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내가 명백히 잘못했다 해도 추궁당하면, 특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두드려 맞으면 우워어어어억 You can’t do this to me!! 하며 배신감에 덱데굴 굴러다니는 게 인간 심리지. 아나킨의 아이헤잇츄가 어쩌다 나왔겠니. 이해는 해. 이해는 한다.
근데, 넌 스토커거든? 걔랑 사귀는 사이 아니거든....? -_-
그리고 너희들 사이에 무엇이 있었든 그건 네가 유피를 죽였을 때, 아니 백 보 양보해도 네가 학생회를 인질로 잡고 폼나게(...) 작별인사 던지고 돌아섰을 때 이미 다 끝장났어. 스자쿠가 버린 게 아니야. 네가 솔선수범해서 막을 내린 걸 재확인했을 뿐이지. 착각에서 벗어나고 남 탓도 정도껏 해라 이 황자님아.
공사 구분 열라 확실하고 조낸 매정하고 불과 10살에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마저 서슴없이 잘라낼 수 있었던 저놈이 바로 제로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지 않고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총 잡은 손 덜덜 떤 것만으로도 이미 세기에 남을 기적이다. 그쯤에서 만족하셔. 심지어 최악의 친구 타이틀까지 획득했는데 뭘 더 바래 (엉?)
.....아니 내가 아무리 만연체라지만 왜 이렇게 길어졌담;;;
감독이 마음 독하게 먹고 확 다 쓸어버리기 전까진 R2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능. 똑같이 병신 삽질을 해도 착한 척은 못 참겠다!!!
인터뷰 보면 아직은 비교적 제정신인 것 같긴 하더라만 대인배 마인드로 앞의 병딱짓 다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해줄 테니 뒤통수 좀 멋지게 쳐봐라 이 사람아. 리바이어스의 뜬금없는 러브 앤드 피스 엔딩 당신도 싫었을 거 아뇨. 플리즈 기브 미 파리대왕!!
...근데 13화는 더 병맛이었던 모양이다? -_-
(아니 서로의 여자 죽여 쌤쌤이라니 왜 이렇게 시드/시데 노선이야? 노리는 거지? 노리는 거 맞지 엉!?)
(그게 같냐? 그게 같아? 어떻게 같아?)
아무래도 당초의 루머대로 지노도 아냐도 진짜 배신 때리고 흑의 기사단 넘어갈 것 같다니 신에게는 그나마 레이도 있고 루나도 있었지만 스자쿠 이 멍청한 놈은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혼자일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슴이 싸늘해졌다. 아 놕 불행은 상대적이 아니라 당하는 개인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이고 불행도 비교하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빤히 알면서도 이 꼬락서닐 보고 있자면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를르슈 놈의 멱살을 움켜쥐고 짤짤짤 흔들어 주고파 미치겠다. 색갸 넌 여동생도 있고 친구도 있고 노예도 있고 빠순빠돌도 있고 부하도 있고 주위에서 사랑 듬뿍 받고 뭘 해도 용서해주는 밸없는 연놈들이 부글거리고 배부르고 등 따습게 잘 살아왔구만 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야!? 엉!!!?
아이고 스작아 이놈아, 네가 배신을 당하든 더 병신이 되든 마지막까지 혼자로 죽든 안티가 지금의 세 배로 늘든 다 용서할 테니 제발, 제발, 제발 끝까지 를르슈 손만 잡지 마라. 세상 모두가 루루짱 하악하악☆이면 하나쯤은 님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바로 몇 년 전에 아 놕 정신붕괴해도 좋고 파멸해도 좋고 죽어도 좋으니 제발 아크엔젤 가서 보살만 되지 말라고 신에게 싹싹 빌었더니 그 노선 그대로 가는구나 어이구 내가 못 살아 OTL)
요즘 선라이즈 이 시발놈들이 팬을 시험에 들게 하는 데 맛을 들였나. 더블오는 패션 센스(...)로, 코드기어스는 각본과 정줄로. 알렐루야는 아니지만 이래도 좋아할래? 이래도!? 라고 킬킬대며 쳐웃는 놈들의 악의가 보일 것만 같아. 누가 니네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생각하는 거냣!!!!
세츠나..... 나 좀 살려줘어어어어어...... 빨리 돌아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