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드라마 CD의 풍요로운 떡밥에 낚이고 둘째로 뉴타입 11월호 소식에 낚이고 (뭐시기가 어드레 2311년에 세츠나가 아일랜드에서 누구를 만나? 니들 정말 동인이 할 일 다 뺏어갈래!? ㅠ.ㅠ) 셋째로 소심늘보 님의 느무나도 훈늉한 악의 쌍둥이에게 처절처절하게 낚이고 발려(라일 이 죽일 놈... 아니 닐이 더 죽일 놈....) 얼굴을 부여잡고 불판 위의 새우 오도리 뛰듯 한바탕 날뛴 후 바닥에 미역 모양 철꺼덕 늘어붙어 우워어 내게 천사강림을 어쩌고 괴성을 터뜨리고 있다가, 발견하고 말았다.
'차마-그-이름을-말할-수-없는' 경로에서, 드라마 CD 2탄 ROAD TO 2307을.
꽤애애애애애애애액!!!!!
그리하여 이성이고 나발이고 다 둘둘 말아서 구석에 내팽개친 후 (이럴 때만) 빛의 속도로 갈겨쓴 천사강림 편 대본 나갑니다. 질은 믿으시면 못 쓰고.
그리고 천사는 지상에 강림했다.
01. 어둠의 경로는 위대했다.
02. 다들, 특히 미야마모가 발음을 씹어먹어서 어쩔 수 없이 대충 의역한 곳이 몇 군데 있다. 어딘지는 묻지 말라. 가슴 아프다.
03. 절대로 꺾이지 않는 록온과 マジウゼェ 모드 세츠나가 느무 좋아 죽겠다.
04. 그래봤자 넌 그 갈색머리 녹색 눈 미인한테 인생 절반은 족히 들어먹힐 팔자란다. 아멘.
05. 젠장 같은 방이라니 이런 훈훈한 떡밥을 다 보겠나 (어질어질)
06. 그리하여 소년은 급격하게 싸나이가 되어가고(....)
07. 알렐루야는 대놓고 공기(...)
08. 조낸 잘난 척하는 티에링은 훈늉하지만 필살기 쓰다 도중에 새 되는 나드레를 나는 이미 봤단 말이지(....)
09. 세츠나는 베다가 선발한 것이 아니거나 혹은 모종의 이유로 뒤늦게 뽑아온 이레귤러 요소일 가능성이 수면으로 부상했다. 단순한 떡밥인가? 아니면 앞으로의 스토리 흐름에 관여할 중요 요소인가?
10. 2년 후까지 곧 죽어도 세츠나 F. 세이에이에 티에리아 아데. 진짜 징하다 니들.
11. 설마 24화의 뽀샤시 블러 처리 회상씬을 여기서 써먹을 줄이야.
12. 세츠나를 뒤에서 지원하고 독려하고 부채질하고 등을 떠미는 것은 역시 록온의 몫. 그는 그 아이를 진실로 앞서 달려나가는 깃발로 보았다.
13. 끝까지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시작부터 우리 애 이쁘다 어화둥둥 모드로 들어가지 말어 이 자식아 -_-
14. 쿠로링 이 색햐 노가리 까라. 네 이놈 G 건담 팬이지!!!!
15. ....실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수줍수줍) 유파! 동방불패느으으으으으으은!!!
아니 그러니까 방영을 대략 일주일쯤 남긴 이 시점에서 실은 같은 방도 썼거든요 토호호호 크리를 터뜨리는 이유가 대체 뭐냐능!
덕분에 유니온 파트는 들을 기력이 안 되어서 포기. 하지만 엘리트 집안의 도련님 삘 풀풀 나시는 로드가 알고 보니 무려 고아 출신이라는 엄청난 네타는 주워들은 바 고개를 끄덕이며 설정의 섬세함에 새삼 치를 떨었다. 본디 기존질서의 가장 든든한 수호자는 그 시스템 내에서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신참자인 법이다. 자신을 엘리트의 자리에까지 올려준 현재의 시스템에 가장 감사하고 깊은 애착을 품으며 오히려 기득권층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몸을 바쳐 보호하려 하는 이들. 로마 공화정의 호모 노부스였던 키케로가 그랬듯이. 그렇게 그레이엄 에이커는 기존질서의 수호자인 백기사가 되었으며 또한 될 수밖에 없었더랬다. 아 제기랄 이 시스 같은 쿠로다 색히를 정말 어쩌면 좋을까.
서력 2305년, 사설 무장 조직 셀레스티얼 비잉이 세계를 상대로 분쟁근절을 선포하기보다 2년 전.
스메라기 : 새로운 마이스터를 소개할게. 코드 네임은 세츠나 F. 세이에이. GN-001의 파일럿으로써,
알렐루야 : 기다려주세요, 스메라기 씨. 아직 어린아이잖아요.
스메라기 : 파일럿 특성은 기준치를 클리어하고 있어.
티에리아 : 베다가 그를 선택했습니까?
스메라기 : 당연히.
세츠나 : 믿을 수 없어.
록온 : 뭐 어때. 우리는 모두 그만한 각오를 품고 조직에 들어와 건담 마이스터가 됐어. 나이는 상관없는 문제야. 안 그래?
세츠나 : ……당신은?
록온 : 코드 네임은 록온 스트라토스. 성층권의 건너편까지 저격하는 사나이다. ……너도 건담으로 세계를 바꾸고 싶겠지?
세츠나 : 아아.
록온 : 나도야, 세츠나.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어나더 스토리, 천사강림.
록온 : 세츠나. 넌 나랑 같은 방이야. 안내해줄게.
세츠나 : 같은 방? ……개인실이 아닌가.
록온 : 미스 스메라기의 재량이야. 같은 마이스터끼리 친목을 다지라는 거지.
세츠나 : 필요없어. 나는 건담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뿐이다.
록온 : 매정하긴. 오퍼레이터인 크리스티나만 해도 환영회다 뭐다 하면서 네가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구.
세츠나 : 그것도 필요없어. ──그보다, 시뮬레이터는 어디에 있나.
록온 : 뭐야, 벌써부터 훈련?
세츠나 : 나는 건담 마이스터다. 준비를 게을리 하고 싶지는 않아.
록온 : 아 그래. ──그럼, 쪼잔하게 시뮬레이터로 놀지 말고 아예 엑시아로 우주에 나가보면?
세츠나 : ……엑시아로.
록온 : 베다의 승인을 받아올게! 하는 김에 나도 뒤나메스로 어울려 줄 테니까. (멀어진다)
세츠나 : ……드디어, 건담에.
록온 : 뒤나메스, 록온 스트라토스! 잠시 다녀올게! (사출)
세츠나 : 엑시아, 세츠나 F. 세이에이. 우주로 나간다. (사출)
티에리아 : 엑시아와 뒤나메스가 훈련에 나갔나.
알렐루야 : 설마 저렇게 어린아이가 마이스터가 될 줄은 몰랐어. 틀림없이 라쎄 아이온이 선발될 거라 생각했는데.
티에리아 : 저 세츠나라는 소년의 파일럿 특성이 라쎄를 능가했다는 의미겠지.
알렐루야 : 베다가 선정한 인재를 부정할 마음은 없어.
티에리아 : ……베다…… (숨을 삼키는 소리) ……급한 용무가 생겼다.
알렐루야 : 무슨 일이야?
티에리아 : 실례하지. (발소리)
알렐루야 : ……어. (문이 닫히는 소리) ……대체?
티에리아 : (내가 아는 한, 마이스터 후보 중에 저토록 나이 어린 파일럿은 없었을 터. 그러나 방금 전 베다에 액세스했을 때는 엑시아의 마이스터 후보에 등재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베다가 간과한 것인가? 아니라면……)
스메라기 : 어서 와요, 록온, 세츠나. ──어땠어? 엑시아로 우주에 나가본 감상은?
세츠나 : 문제없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훈련은 철저히 받았으니까.
스메라기 : 감상치곤 삭막하네.
록온 : 그렇지도 않아요. 세츠나는 나름 들떠 있었다고. 기체의 움직임을 보면 뻔하지.
세츠나 : 엑시아의 성능을 여러모로 시험해 봤을 뿐이야.
록온 : 모르는 모양인데, 넌 열심히 포커페이스를 가장하고 있지만 정작 감정이 겉으로 빤하게 드러나. 까놓고 말해서 어린애라구.
세츠나 : ……뭐라고. (주 : 열받은 목소리임)
록온 : 솔직해지셔.
세츠나 :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주 : CB 입단 몇 시간만에 '당신あんた'에서 '너おまえ'로 단숨에 격이 낮아졌다....)
록온 : 닮았거든. 내가 애새끼였을 때랑. ──세츠나. 난 말야,
스메라기 : ──거기까지예요, 록온! 그 이상은 수비의무를 위반합니다.
록온 : 어이쿠 이런, 잘못했어요.
(발소리)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록온 : 티에리아?
스메라기 : 왜 그러니, 티에리아?
티에리아 :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도 있었나. 마침 잘됐군. ──거기 있는 세츠나 F. 세이에이와 모빌 수트 시뮬레이터로 모의전을 치르게 해주십시오.
록온 : 이봐이봐,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의 전투능력에 관한 데이터는 열람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능력을 직접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록온 : 오호라. 세츠나한테 건담 마이스터로서의 능력을 입증해 보이라 이거냐. ──어쩔랍니까, 미스 스메라기.
스메라기 : 괜찮은 생각 같은데요. 세츠나는 어때? 해보겠어?
세츠나 : 아아.
스메라기 : 티에리아, 모의전은 내가 준비할게. 세츠나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어. 핸디캡을 받아봤자 좋을 게 없지?
티에리아 : 알았습니다. 기일을 정하고 싶군요. 베다에게 보고를. (멀어져간다)
세츠나 : 나도, 방으로 돌아가겠어. (역시 발소리)
록온 : ……정말 이래도 돼요, 미스 스메라기?
스메라기 : 왜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견원지간이었던 사람들이 한바탕 싸움박질을 벌이고, 둘 다 너덜너덜해져서 강가에 드러누워선, 너, 제법이군, 아니 너야말로,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굳건한 우정으로 맺어진다! ……하아, 난 그런 시추에이션에 약하다고요!
록온 : 여봐요, 대체 어느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얘깁니까!? 하여간 취미하고는!
(문이 열리는 소리)
록온 : ──훈련이 끝난 후에도 전술 매뉴얼로 복습에 충실. 우등생이구나~세츠나 군은.
세츠나 : 임무를 위해서다.
록온 : 우리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건 아직 한참 더 있어야 한다구.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원대한 계획이야. GN 드라이브와 건담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시키는 데만도 몇십 년은 족히 걸렸겠지. 실제로도 우리 건담은 제 3세대형이야. 셀레스티얼 비잉의 창설까지 거슬러올라가면 대체 언제야?
세츠나 :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어.
록온 : ──티에리아와의 모의전, 사흘 후로 잡혔지.
세츠나 : 아아.
록온 : 그 녀석의 건담 버츄는 중무장 타입이야. 기체에 장비된 대형 입자저장탱크로 입자 빔의 화력을 강화하는 건 물론, 입자 배리어인 GN 필드를 장시간 전개하는 것도 가능해. 그런 놈이 상대야. 어떡할래?
세츠나 : 장기전으로 유도해 입자가 바닥날 때까지 기다리겠어. 그렇게 되면 기동력이 뛰어난 엑시아가,
록온 : 느긋하구먼. 나라면 속공으로 끝내.
세츠나 : ……뭐.
록온 : 세츠나. 엑시아에 어째서 실체검이 장비되어 있는지, 알아? ──GN 필드에 대항하기 위해서야. 계획에는, 대 건담전도 들어 있어.
세츠나 : (숨을 삼킨다) ……그럴 수가…….
록온 : 건담이 적에게 포획될 가능성도 있고, 태양로 기술이 저편에 유출될 수도 있지. 만약의 사태가 터지면, 그때는 네가 비장의 카드다. ──버츄와의 모의전은, 그럴 각오로 임해라.
세츠나 : ……록온.
록온 : 그럼. ──뒤는 맡긴다, 세츠나.
(문이 닫히는 소리)
세츠나 : 엑시아에 장비된 실체검, GN 소드. 대 GN 필드, 대 건담용의 무장. 그것이 내가 엑시아, 건담을 구축(駆逐)하는 건담을,
스메라기 : 이제부터, 모빌 수트 시뮬레이터에 의한 버츄 VS 엑시아의 모의전을 개시합니다. 세츠나, 티에리아, 준비는 됐어?
세츠나 : 문제없다.
티에리아 : 이쪽도.
록온 : 모의전은 이 기지에 있는 스태프 전원이 관람하니까 말야. 웃음거리 되지 않게 잘해.
스메라기 : (헛기침) 그러면, 건담 파이트, 레디──────고!! (.......)
알렐루야 : ……아~아, 스메라기 씨, 신났어.
티에리아 : 버츄, 목표를 파괴한다.
세츠나 : 엑시아, 목표를 구축한다.
스메라기 : 『모의전 종료입니다. 두 사람 다, 수고했어.』
(콕핏이 열리는 소리)
록온 : 정말 잘 했어, 세츠나. 티에리아도.
스메라기 : 응응. 동방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어……. (.......)
알렐루야 : 뭐예요 그게.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설마 중무장형인 버츄를 상대로, GN 소드로 근접전투를 시도할 줄은, 우행(愚行)의 극치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군.
알렐루야 : 그렇지만 엑시아는 GN 소드로 버츄의 GN 필드를 몇 번이나 돌파했어.
록온 : 내심 쫄았던 거 아냐~?
티에리아 : 누가. 저런 조잡한 방식에 겁먹을 것 같습니까.
스메라기 : 덤으로 양쪽의 손실율을 비교해 보면, 버츄가 37퍼센트, 엑시아는 23퍼센트야. 어때? 세츠나도 제법이지?
티에리아 : 그렇게는 여겨지지 않는군요.
스메라기 : 에?
티에리아 : 상대를 섬멸할 각오로 전투에 임했더라면 승패는 5초 내에 판가름났을 겁니다.
스메라기 : ……설마, 나드레를…….
세츠나 : ……나드레.
티에리아 : 나의 버츄는, 다른 건담보다 까마득한 상위에 위치하는 건담이다. 실례하지. (발소리)
록온 : ──미스 스메라기. 당신 예상대로라면,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은 싸움박질을 계기로 뜨거~운 우정을 맺어야 하지 않았어요?
스메라기 : 이상하네~내 전술 예보가 빗나가다니.
알렐루야 : 전술 예보 아니거든요.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오늘의 모의전에서 네가 데이터에 기재된 바와 동일한 전투능력을 보인 것을 인정하고, 건담 마이스터로써의 존재를 용인하겠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결론. 네가 마이스터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서면, 나는 주저없이 나드레를 쓰겠어. 나드레에 탑재된, 모든 건담을 장악하는 트라이얼 시스템을. ──그렇다. 단죄자는 바로 나, 티에리아 아데다…….)
그로부터 2년 후, 서력 2307년. 마침내, 사설무장조직 셀레스티얼 비잉이 궐기한다.
스메라기 : 『세츠나, 예정대로 1200에 엑시아 발진. GN 입자를 최대 살포하며 대기권 돌파. 아프리카 적도상 240082, AEU 군 연습장의 최신예기를 파괴할 것. 이상이 네가 실행할 퍼스트 페이즈의 개요야. 한 발 먼저 지상에 내려간 록온이 후방지원을 담당할 거야.』
세츠나 : 알고 있다.
스메라기 : 『기대하고 있을게. 잘 부탁해.』
세츠나 : 라져.
(통신이 들어오는 소리)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셀레스티얼 비잉의 원대한 계획, 그 선봉을 네가 맡았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아.』
세츠나 : 알고 있다.
티에리아 : 『우리의 존재를, 건담의 존재를 세계에 보여라.』
세츠나 : 라져.
(사출 준비)
세츠나 : 리니어 캐터필트, 볼테지 상승 확인. 사출 타이밍을 엑시아에 이행. ──예정 시각이다.
엑시아, 세츠나 F. 세이에이. 목표를 구축한다.
(엑시아 발진)
그리고,
소년은 세계와 대치한다.
스메라기 : 새로운 마이스터를 소개할게. 코드 네임은 세츠나 F. 세이에이. GN-001의 파일럿으로써,
알렐루야 : 기다려주세요, 스메라기 씨. 아직 어린아이잖아요.
스메라기 : 파일럿 특성은 기준치를 클리어하고 있어.
티에리아 : 베다가 그를 선택했습니까?
스메라기 : 당연히.
세츠나 : 믿을 수 없어.
록온 : 뭐 어때. 우리는 모두 그만한 각오를 품고 조직에 들어와 건담 마이스터가 됐어. 나이는 상관없는 문제야. 안 그래?
세츠나 : ……당신은?
록온 : 코드 네임은 록온 스트라토스. 성층권의 건너편까지 저격하는 사나이다. ……너도 건담으로 세계를 바꾸고 싶겠지?
세츠나 : 아아.
록온 : 나도야, 세츠나.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어나더 스토리, 천사강림.
록온 : 세츠나. 넌 나랑 같은 방이야. 안내해줄게.
세츠나 : 같은 방? ……개인실이 아닌가.
록온 : 미스 스메라기의 재량이야. 같은 마이스터끼리 친목을 다지라는 거지.
세츠나 : 필요없어. 나는 건담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뿐이다.
록온 : 매정하긴. 오퍼레이터인 크리스티나만 해도 환영회다 뭐다 하면서 네가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구.
세츠나 : 그것도 필요없어. ──그보다, 시뮬레이터는 어디에 있나.
록온 : 뭐야, 벌써부터 훈련?
세츠나 : 나는 건담 마이스터다. 준비를 게을리 하고 싶지는 않아.
록온 : 아 그래. ──그럼, 쪼잔하게 시뮬레이터로 놀지 말고 아예 엑시아로 우주에 나가보면?
세츠나 : ……엑시아로.
록온 : 베다의 승인을 받아올게! 하는 김에 나도 뒤나메스로 어울려 줄 테니까. (멀어진다)
세츠나 : ……드디어, 건담에.
록온 : 뒤나메스, 록온 스트라토스! 잠시 다녀올게! (사출)
세츠나 : 엑시아, 세츠나 F. 세이에이. 우주로 나간다. (사출)
티에리아 : 엑시아와 뒤나메스가 훈련에 나갔나.
알렐루야 : 설마 저렇게 어린아이가 마이스터가 될 줄은 몰랐어. 틀림없이 라쎄 아이온이 선발될 거라 생각했는데.
티에리아 : 저 세츠나라는 소년의 파일럿 특성이 라쎄를 능가했다는 의미겠지.
알렐루야 : 베다가 선정한 인재를 부정할 마음은 없어.
티에리아 : ……베다…… (숨을 삼키는 소리) ……급한 용무가 생겼다.
알렐루야 : 무슨 일이야?
티에리아 : 실례하지. (발소리)
알렐루야 : ……어. (문이 닫히는 소리) ……대체?
티에리아 : (내가 아는 한, 마이스터 후보 중에 저토록 나이 어린 파일럿은 없었을 터. 그러나 방금 전 베다에 액세스했을 때는 엑시아의 마이스터 후보에 등재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베다가 간과한 것인가? 아니라면……)
스메라기 : 어서 와요, 록온, 세츠나. ──어땠어? 엑시아로 우주에 나가본 감상은?
세츠나 : 문제없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훈련은 철저히 받았으니까.
스메라기 : 감상치곤 삭막하네.
록온 : 그렇지도 않아요. 세츠나는 나름 들떠 있었다고. 기체의 움직임을 보면 뻔하지.
세츠나 : 엑시아의 성능을 여러모로 시험해 봤을 뿐이야.
록온 : 모르는 모양인데, 넌 열심히 포커페이스를 가장하고 있지만 정작 감정이 겉으로 빤하게 드러나. 까놓고 말해서 어린애라구.
세츠나 : ……뭐라고. (주 : 열받은 목소리임)
록온 : 솔직해지셔.
세츠나 :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주 : CB 입단 몇 시간만에 '당신あんた'에서 '너おまえ'로 단숨에 격이 낮아졌다....)
록온 : 닮았거든. 내가 애새끼였을 때랑. ──세츠나. 난 말야,
스메라기 : ──거기까지예요, 록온! 그 이상은 수비의무를 위반합니다.
록온 : 어이쿠 이런, 잘못했어요.
(발소리)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록온 : 티에리아?
스메라기 : 왜 그러니, 티에리아?
티에리아 :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도 있었나. 마침 잘됐군. ──거기 있는 세츠나 F. 세이에이와 모빌 수트 시뮬레이터로 모의전을 치르게 해주십시오.
록온 : 이봐이봐,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의 전투능력에 관한 데이터는 열람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능력을 직접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록온 : 오호라. 세츠나한테 건담 마이스터로서의 능력을 입증해 보이라 이거냐. ──어쩔랍니까, 미스 스메라기.
스메라기 : 괜찮은 생각 같은데요. 세츠나는 어때? 해보겠어?
세츠나 : 아아.
스메라기 : 티에리아, 모의전은 내가 준비할게. 세츠나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어. 핸디캡을 받아봤자 좋을 게 없지?
티에리아 : 알았습니다. 기일을 정하고 싶군요. 베다에게 보고를. (멀어져간다)
세츠나 : 나도, 방으로 돌아가겠어. (역시 발소리)
록온 : ……정말 이래도 돼요, 미스 스메라기?
스메라기 : 왜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견원지간이었던 사람들이 한바탕 싸움박질을 벌이고, 둘 다 너덜너덜해져서 강가에 드러누워선, 너, 제법이군, 아니 너야말로,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굳건한 우정으로 맺어진다! ……하아, 난 그런 시추에이션에 약하다고요!
록온 : 여봐요, 대체 어느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얘깁니까!? 하여간 취미하고는!
(문이 열리는 소리)
록온 : ──훈련이 끝난 후에도 전술 매뉴얼로 복습에 충실. 우등생이구나~세츠나 군은.
세츠나 : 임무를 위해서다.
록온 : 우리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건 아직 한참 더 있어야 한다구.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원대한 계획이야. GN 드라이브와 건담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시키는 데만도 몇십 년은 족히 걸렸겠지. 실제로도 우리 건담은 제 3세대형이야. 셀레스티얼 비잉의 창설까지 거슬러올라가면 대체 언제야?
세츠나 :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어.
록온 : ──티에리아와의 모의전, 사흘 후로 잡혔지.
세츠나 : 아아.
록온 : 그 녀석의 건담 버츄는 중무장 타입이야. 기체에 장비된 대형 입자저장탱크로 입자 빔의 화력을 강화하는 건 물론, 입자 배리어인 GN 필드를 장시간 전개하는 것도 가능해. 그런 놈이 상대야. 어떡할래?
세츠나 : 장기전으로 유도해 입자가 바닥날 때까지 기다리겠어. 그렇게 되면 기동력이 뛰어난 엑시아가,
록온 : 느긋하구먼. 나라면 속공으로 끝내.
세츠나 : ……뭐.
록온 : 세츠나. 엑시아에 어째서 실체검이 장비되어 있는지, 알아? ──GN 필드에 대항하기 위해서야. 계획에는, 대 건담전도 들어 있어.
세츠나 : (숨을 삼킨다) ……그럴 수가…….
록온 : 건담이 적에게 포획될 가능성도 있고, 태양로 기술이 저편에 유출될 수도 있지. 만약의 사태가 터지면, 그때는 네가 비장의 카드다. ──버츄와의 모의전은, 그럴 각오로 임해라.
세츠나 : ……록온.
록온 : 그럼. ──뒤는 맡긴다, 세츠나.
(문이 닫히는 소리)
세츠나 : 엑시아에 장비된 실체검, GN 소드. 대 GN 필드, 대 건담용의 무장. 그것이 내가 엑시아, 건담을 구축(駆逐)하는 건담을,
스메라기 : 이제부터, 모빌 수트 시뮬레이터에 의한 버츄 VS 엑시아의 모의전을 개시합니다. 세츠나, 티에리아, 준비는 됐어?
세츠나 : 문제없다.
티에리아 : 이쪽도.
록온 : 모의전은 이 기지에 있는 스태프 전원이 관람하니까 말야. 웃음거리 되지 않게 잘해.
스메라기 : (헛기침) 그러면, 건담 파이트, 레디──────고!! (.......)
알렐루야 : ……아~아, 스메라기 씨, 신났어.
티에리아 : 버츄, 목표를 파괴한다.
세츠나 : 엑시아, 목표를 구축한다.
스메라기 : 『모의전 종료입니다. 두 사람 다, 수고했어.』
(콕핏이 열리는 소리)
록온 : 정말 잘 했어, 세츠나. 티에리아도.
스메라기 : 응응. 동방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어……. (.......)
알렐루야 : 뭐예요 그게.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설마 중무장형인 버츄를 상대로, GN 소드로 근접전투를 시도할 줄은, 우행(愚行)의 극치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군.
알렐루야 : 그렇지만 엑시아는 GN 소드로 버츄의 GN 필드를 몇 번이나 돌파했어.
록온 : 내심 쫄았던 거 아냐~?
티에리아 : 누가. 저런 조잡한 방식에 겁먹을 것 같습니까.
스메라기 : 덤으로 양쪽의 손실율을 비교해 보면, 버츄가 37퍼센트, 엑시아는 23퍼센트야. 어때? 세츠나도 제법이지?
티에리아 : 그렇게는 여겨지지 않는군요.
스메라기 : 에?
티에리아 : 상대를 섬멸할 각오로 전투에 임했더라면 승패는 5초 내에 판가름났을 겁니다.
스메라기 : ……설마, 나드레를…….
세츠나 : ……나드레.
티에리아 : 나의 버츄는, 다른 건담보다 까마득한 상위에 위치하는 건담이다. 실례하지. (발소리)
록온 : ──미스 스메라기. 당신 예상대로라면,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은 싸움박질을 계기로 뜨거~운 우정을 맺어야 하지 않았어요?
스메라기 : 이상하네~내 전술 예보가 빗나가다니.
알렐루야 : 전술 예보 아니거든요.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오늘의 모의전에서 네가 데이터에 기재된 바와 동일한 전투능력을 보인 것을 인정하고, 건담 마이스터로써의 존재를 용인하겠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결론. 네가 마이스터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서면, 나는 주저없이 나드레를 쓰겠어. 나드레에 탑재된, 모든 건담을 장악하는 트라이얼 시스템을. ──그렇다. 단죄자는 바로 나, 티에리아 아데다…….)
그로부터 2년 후, 서력 2307년. 마침내, 사설무장조직 셀레스티얼 비잉이 궐기한다.
스메라기 : 『세츠나, 예정대로 1200에 엑시아 발진. GN 입자를 최대 살포하며 대기권 돌파. 아프리카 적도상 240082, AEU 군 연습장의 최신예기를 파괴할 것. 이상이 네가 실행할 퍼스트 페이즈의 개요야. 한 발 먼저 지상에 내려간 록온이 후방지원을 담당할 거야.』
세츠나 : 알고 있다.
스메라기 : 『기대하고 있을게. 잘 부탁해.』
세츠나 : 라져.
(통신이 들어오는 소리)
티에리아 : 『──세츠나 F. 세이에이.』
세츠나 : ……티에리아 아데.
티에리아 : 『셀레스티얼 비잉의 원대한 계획, 그 선봉을 네가 맡았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아.』
세츠나 : 알고 있다.
티에리아 : 『우리의 존재를, 건담의 존재를 세계에 보여라.』
세츠나 : 라져.
(사출 준비)
세츠나 : 리니어 캐터필트, 볼테지 상승 확인. 사출 타이밍을 엑시아에 이행. ──예정 시각이다.
엑시아, 세츠나 F. 세이에이. 목표를 구축한다.
(엑시아 발진)
그리고,
소년은 세계와 대치한다.
01. 어둠의 경로는 위대했다.
02. 다들, 특히 미야마모가 발음을 씹어먹어서 어쩔 수 없이 대충 의역한 곳이 몇 군데 있다. 어딘지는 묻지 말라. 가슴 아프다.
03. 절대로 꺾이지 않는 록온과 マジウゼェ 모드 세츠나가 느무 좋아 죽겠다.
04. 그래봤자 넌 그 갈색머리 녹색 눈 미인한테 인생 절반은 족히 들어먹힐 팔자란다. 아멘.
05. 젠장 같은 방이라니 이런 훈훈한 떡밥을 다 보겠나 (어질어질)
06. 그리하여 소년은 급격하게 싸나이가 되어가고(....)
07. 알렐루야는 대놓고 공기(...)
08. 조낸 잘난 척하는 티에링은 훈늉하지만 필살기 쓰다 도중에 새 되는 나드레를 나는 이미 봤단 말이지(....)
09. 세츠나는 베다가 선발한 것이 아니거나 혹은 모종의 이유로 뒤늦게 뽑아온 이레귤러 요소일 가능성이 수면으로 부상했다. 단순한 떡밥인가? 아니면 앞으로의 스토리 흐름에 관여할 중요 요소인가?
10. 2년 후까지 곧 죽어도 세츠나 F. 세이에이에 티에리아 아데. 진짜 징하다 니들.
11. 설마 24화의 뽀샤시 블러 처리 회상씬을 여기서 써먹을 줄이야.
12. 세츠나를 뒤에서 지원하고 독려하고 부채질하고 등을 떠미는 것은 역시 록온의 몫. 그는 그 아이를 진실로 앞서 달려나가는 깃발로 보았다.
13. 끝까지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시작부터 우리 애 이쁘다 어화둥둥 모드로 들어가지 말어 이 자식아 -_-
14. 쿠로링 이 색햐 노가리 까라. 네 이놈 G 건담 팬이지!!!!
15. ....실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수줍수줍) 유파! 동방불패느으으으으으으은!!!
아니 그러니까 방영을 대략 일주일쯤 남긴 이 시점에서 실은 같은 방도 썼거든요 토호호호 크리를 터뜨리는 이유가 대체 뭐냐능!
덕분에 유니온 파트는 들을 기력이 안 되어서 포기. 하지만 엘리트 집안의 도련님 삘 풀풀 나시는 로드가 알고 보니 무려 고아 출신이라는 엄청난 네타는 주워들은 바 고개를 끄덕이며 설정의 섬세함에 새삼 치를 떨었다. 본디 기존질서의 가장 든든한 수호자는 그 시스템 내에서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신참자인 법이다. 자신을 엘리트의 자리에까지 올려준 현재의 시스템에 가장 감사하고 깊은 애착을 품으며 오히려 기득권층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몸을 바쳐 보호하려 하는 이들. 로마 공화정의 호모 노부스였던 키케로가 그랬듯이. 그렇게 그레이엄 에이커는 기존질서의 수호자인 백기사가 되었으며 또한 될 수밖에 없었더랬다. 아 제기랄 이 시스 같은 쿠로다 색히를 정말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