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간신히 귀환했습니다. 헥헥헥. (악 17만 히트 넘었다;)
국방부의 수준높은 독서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읽은 책이 거의 없음을 조낸 반성하며 알라딘에서 촘스키 옹의 책부터 질러 읽고 있다. 내 어쩔 수 없는 YES24의 노예인지라 늘 하던 데서 지르려 했는데 벌써 품절이더라(....) 근데 번역이 왜 이 모양이람;;;
국방부는 도서 선정 기준을 공개하라! 진포로리와 박노자와 우석훈과 하는 김에 로드 도킨스도 넣어라! 왜 내가 좋아하는 책은 하나도 없는 거냐!! <-
8월 3일에 죽자고 놀아주신 지벨 님 인리 님 님펫 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늦어 임마)
후기는 일에 마구 치이는 사이 결국 공경도하 공무도하가 되었다. 크림냥의 축전에 힘입어 생각보다 적자가 덜 난 것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 그러고 보니 크림냥, 뭔가 행사에 나올 여력이 없으면 받아볼 주소라도 적어주라. 그대에게 한 부 바쳐야 하지 않겠소. 내 우편으로 후딱 보내마. 앞서도 말했다시피 가필본은 나올 거고, 다음! 다음 축전 타겟은 너다 휠스짱! '또 내게 될걸 꺄핫☆' 저주를 내린 자네를 내 고이 보내줄 성 싶은가! 흥 쳇 핏!!!
그러나 벌써부터 좌절당한 11월 서플 출전... 제가 죽일 년입니다... OTL (방법은 뭐... 생기겠지어라;)
Taken님의 다테 마사무네 쿠키가 심히 황송하여 부서질세라 깨질세라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음. 초콜릿 힘으로 열심히 쓸게요. 흑.
지금 더블오 일각을 처바르고 있는 Go! Go! 페스타의 건은... (먼 눈)
내 경우 록횽에게 뼛속까지 발린 결정적인 이유가 그넘이 애들 가슴에 평생 안 빠질 대못을 주먹으로 두들겨박고 뒤도 안 돌아보고 슝 날라버린 조낸 나쁜 쉑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요 나는 세이야에선 로스 형님 파고 삼국지에선 소패왕에게 할딱대는 취향 더러운 여자) 쿠로링이 모로사와도 아니고 그럴 리는 없으리라 믿었지만 전작에서 - 제때 죽지 못해 작품성에서나 캐릭터성에서나 제대로 병딱된 - 네오 로아노크라는 너무나너무나 끔찍한 전례를 살아서 목도하는 수치를 당한 터라 혹시 건담 전통대로 살아돌아와 그놈의 가면놀이질 시작하면 어쩌나 내심 벌벌 떨고 있었던 참인데 이 김에 확인 사살 제대로 해줘서 고맙구나 3급수 콤비야. 아주 고마워서 피눈물이 쏟아진다. 그러니 좀 맞자. 도끼로.
덕분에 라일을 위한 닐이었다는 당초의 심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금의 심정. 짤방은 좋은 것이다(....)
헌데 세계 각지를 4년 동안 방랑하는 세츠나라니 이 무슨 나의 로망의 설정...!?
(하로를 데리고 다녔으면 더욱 완벽하겠지만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겠소. 세츠나에게 록온의 향기를 은근히 부여했다는 다스 쿠로디아의 사악한 한 마디에 곧 죽어도 세츠록 파인 나는 이미 천국행인기라;;)
그리고 8월 9일 토요일 하루 화끈하게 놀아주신 토끼 님과 유안 님께 감사의 인사를 겸하여 바치는 (덤으로 자기 정화도 좀 하고) 쿠즈우(葛生, 사이트명 thuas sa spéir) 씨의 <Even though I remember...>. 예-전에 포스팅했던 <
a song of love>와 <
WISH>의 최종편. 참으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누가 다스 쿠로디아의 세례를 받은 록횽 팬 아니랄까 봐서 피토하고 죽을 만큼 사악하다. 우리 츠나 책임져 이 망할 인간들앗.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 되면? : 싹싹 지운다. 질? : 믿으시면 그저 웃습니다.
...and less.
휑덩그렁한 방은 이상하도록 넓어 보였다. 함내의 개인실은 기껏해야 눈을 붙이기 위한 자리일 뿐이어서, 아슬아슬한 선까지 공간을 최대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츠나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자신의 그것과 한 치 다르지 않은 간소한 방은, 너무나도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사람의 온기라고는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리고 바로 그 사실이, 이곳에서 잠을 자고 일상을 보냈던 한 인물의, 끔찍히도 선명한 상흔이었다.
예전, 용건이 있어 때때로 찾아들었던 이곳은, 주인의 성격을 여실히도 반영하여 난잡하기가 그지없었다. 이를테면, 뒤집힌 베개 맡에 페이퍼백 두 권이 무심하게 쌓여 있거나. 되는 대로 벗어서 집어던진 것이 역력한 재킷이 의자의 등받이에 아찔히 걸려 있기도 하고. 책상 한 구석에선 작은 위스키병이 방치된 채로 굴러다니기도 했다.
자신의 방과는 동떨어진 물씬한 사람 냄새에 질린 세츠나는 반사적으로 조금이나마 눈살을 찌푸렸고, 극도로 희미한 표정의 변화조차 놓치지 않고 알아본 그는, 장난을 치다 들통난 어린애처럼 혀를 내밀고 짐짓 목을 움츠려 보였더랬다…….
지금의 광경은 마치 낯선 타인의 방과 같다고, 세츠나는 생각했다. 그의 흔적이 깨끗이 지워졌음은 오히려 그의 명확한 의사를 보이고 있었다.
각오의 크기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아마도 매번, 출격이 있을 때마다 습관처럼 되풀이해 온 일이었겠지만.
(너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어)
락이 걸려 있는 크루의 개인실에 허락도 없이 타인이 출입하기란 보통은 불가능하다. 방 주인의 의도가, 세츠나를 이곳에 세웠다. 시간지정식 메일로 도어락의 해제 코드를 받았던 것이다.
(무엇을, 생각했지……?)
텍스트 메시지의 내용은 방의 번호와 해제 코드가 전부였다. 그래서, 메일 역시 출격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보냈는지의 여부를, 세츠나는 알 도리가 없었다. 단지, 그의 개인실을 찾아주기를 바랬다는 사실만은 이해했으므로, 세츠나는 이곳에 왔다.
그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대체적인 관찰을 냉정하게 마친 후 비로소 세츠나는 실내에 발을 들였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신중한 발걸음으로, 그의 영역에──그의 것이었던 영역에.
다리가, 얼어붙었다.
시선이 책상 위, 곱게 접은 손수건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빛에 못박혔다. 호흡이 멎었다. 붉은 눈동자가 서서히, 커다랗게 벌어졌다.
유리구슬이었다. 에메랄드 그린의.
비구슬.
익숙치 않은 이국의 말을 그에게 가르쳐준 사람은, 세츠나였다. 그에게 구슬을 준 사람도, 세츠나였다.
검은 장갑에 감싸인 손으로 둥근 유리구슬을 살며시 집어들어, 같은 빛깔의 눈동자 앞에 비추어보던 모습을 기억한다.
남국의 태양 밑에서 화사히 빛나는 직경 2cm의 지구를 애정을 담아 바라보던, 마치 소년처럼 때묻지 않은 시선을.
생일 선물이라는 말에 뚜렷하게 기쁜 빛을 보이던 입가를.
구슬을 그에게 주려고 마음먹은 이유를 밝히자마자 단숨에 새빨갛게 물들었던 표정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 바로 어젯일처럼.
날카롭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로 세츠나는 제정신을 찾았다. 더욱 살고자 하는 허파의 거센 항의였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마른 침을 삼키고, 가진 의지력을 전부 긁어모아서야 가까스로 경직한 다리를 앞으로 내디뎠다. 앞으로, 세 발짝.
떨리는 손끝으로 집어올린 구슬은, 서늘하고, 조명의 희디 흰 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매끄러운 표면에는 흠집 하나 없었다.
(소중히 하겠다고, 했었어……)
약속한 대로, 보물처럼 아꼈으리라. 세츠나가, 그의 눈과 닮았다면서 건넸던 비구슬을, 언제나 눈길이 머무는 자리에 두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전장으로 향했을 때조차, 구슬만은 소중하게 남겨두었던 것이다.
―――네가 대신 기억해 주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귓전에 되살아난 목소리는, 웃고 있었다.
「……웃기지 마……」
세츠나를 이를 부득 갈고 오른손으로 서늘한 유리구슬을 움켜쥐었다. 충동에 이끌려 구슬을 바닥에 팽개치려 팔을 휘둘러 올렸다 마지막 순간에 멈추었다. 악다문 잇새로 짐승의 그것과도 같은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들어올린 팔이 후들후들 떨리고, 마침내는 무거운 절망에 짓눌려 힘없이 떨구어졌다.
거칠어진 호흡에 어깨가 심하게 들썩거렸다.
「웃기지 마……!」
하얀 힘줄이 도드라지도록 온 힘을 다해 움켜쥔 구슬을 세츠나는 가슴팍에 끌어안았다. 양손으로.
마치 구슬이, 그이기라도 한 것처럼.
―――Even though I remember, it's worthless if I cannot touc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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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기억하고 있다 한들, 네가 곁에 없어서야 의미가 없어'. 23화 파생입니다. SS-010과 SS-013의 후속편. 하루코미 때 받은 고맙고도 두려운 협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보복이 아니에요 감사예요!)
이런 테러를 저지르고도 죽지 않았을 줄 믿는다고 우겨댈 용기는 없지만, 하여간 쓴 장본인은 그럴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낱같은 바램조차 검은물 콤비의 악의 오라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확인 사살은 작작 좀 하자, 엉?
덤. 뭐이라 니지구모가 더블오 록횽 受 앤솔로지 참전이라니 내가 잠시 정줄 놓은 사이에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후덜덜덜덜덜)
커... 커플링은!? 상대 누군데?! 혹여 세츠록일시 내 영원히 님의 발싸개 하겠소! (아니어도 경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