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압박해 안 쓰는 동인녀 없다. by Hylls양
S의 질기고도 질긴 써줘써줘 어택(....)에 드디어 Hylls양이 굴복했습니다. 으흐흐흐 친구여, 그러게 인정하면 편해진다고 했잖어. (원고 중의 친구 붙들고 넌 뭐하는 짓이냐;) 최근 몇 달간 도저히 글을 쓰지 못하게 된 것 같다며 위기감 어린 탄식을 내뱉던 H양이었으나, 담담하게 사람을 때려잡는 궁극의 스킬은 건재! 단숨에 3위로 부상! 머나먼 저편의 알자드 군단을 추격 .....흠흠, 정신 좀 챙기고; 아무튼 덕분에 내년까지 자가 발전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오. 사의를 표하겠소, 친구.
(왕자님! 왜 체다 치즈를 꾸왁 밟아 뭉개주지 않으셨나요!! T.T) <-....
아무튼 H양의 좋고도 좋은 글을 읽다가 확 발심한 겸, 대체 어디까지 Road to Infinity로 나갈 수 있나 한 번 되는 대로 시험도 해 볼 겸(....) 예전 엠에센에서 즉석에 갈긴 무언가의 한국어판을 얼굴에 철판 깔고 확 올려 버립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이하 주의 사항.
하나, 물론 여성향입니다.
둘, 언제나 그렇듯이 여기 관리인에게 문재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셋, 카가 씨 안 나옵니다. (H양과 지금도 불꽃 튀기며 토론하고 있다시피 용서 못할 일은 용서 못하는 겁니다. 물론 여전히 사랑하지만요)
넷, 결정적으로 재미없습니다(....). 괜히 열어보셨다가 뭐라고 불평하셔도 관리인은 모르쇠를 굳힐 겁니다.
...and less.
일단은 후-_-기. (장편[掌編]에 뭔 놈의 후기냐;)
1. S의 젊은 날의 과오야 한둘이 아니지만 또 볼 수 있는데 천천히 하지 뭐얼~하며 데굴데굴 구르다 갈무리를 영영 놓친 수많은 작품들을 생각하면 진짜 나 자신을 엎어놓고 반 죽을 때까지 두들겨패주고 싶다. (으드득) 그 중 하나가 바로 SIN 이후의 아주 바람직한 한국어 단편이었는데, 바람 님 사이트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영 확실치가 않은데다 확인해 보려고 해도 문제의 사이트는 현재 무기한 폐장 중이라 이를 갈며 머리를 벽에 짓찧고 있음. 젠장, 왜 갈무리하지 않은 거냐 나!!! (쿵쾅쿵쾅)
암튼 대충 내용이, 나 블리드 카가 아님 카가 죠타로임(...)을 호기롭게 선언하고 쌈빡히 떠난 것까진 좋았지만 - 좋긴 개뿔; - 차 사고도 거하게 쳐 버려서 병원에 처박히게 된 카가 씨를 문병 온 필이 죽어라고 달달 볶아대는 단편이었음. "가. 돌아가라고. 그렇게 카자미가 보고 싶으면 가면 되잖아." (....) 잘 말했다 필 프리츠! 불끈.
(같은 사이트에 크리스마스날 기껏 약속을 잡아놓고 정작 하야토가 죄송해요 죄송해요 급한 용건이;;; 하며 내빼버리는 통에 이를 갈며 혼자 외출했다 뭔가 괴상한 꼬마 둘에게 붙들려 신나게 휘둘린 후 "집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라는 말을 듣고 비틀대며 돌아와보니 도망갔던 하야토가 문앞에서 짤짤 손 흔들며 반겨주어서, 헤에- 진짜 좋은 일일지도 라며 잠시 감상에 젖는 카가 씨의 크리스마스 단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어디냐 이거!!! ;;;)
(아시는 분 제보 좀 바랍니다...;;)
하여간 거기서는 필의 뽐뿌질(...)에 삘받아 CF에 돌아가기로 결심을 굳히는 데서 끝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작가 분 역시 어지간히 블리드 카가 포기 선언이 마음에 드시지 않았던 모양. 하긴 누군들 맘에 들었을까;), 그래서 슈마하 고글(....)인지는 뭐 둘째치고, 몹시 바람직하긴 했으되 현재 나오토 상의 이론에 뇌세포 구석구석까지 오염된 S로서는 필이 들들들 볶아댄들 아무리 미련이 남은들 나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죽어라 뻗댈 것 같단 말이지. 그 사람, 아주 작심하고 떠난 거니까. 지금 돌아가면 이미 말아먹은 인생 영원히 조지는 건데 스물 여섯 창창한 나이에 이젠 인간도 아닌 녀석한테 코 꿰이기 얼마나 억울하겠느냐고. (....벌써 한참 늦었다고?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함) 무려 <블리드 카가>라는 일면까지 영영 묻고 떠났건만 그걸 180도 방향 홱 트는 날엔 남아일언중천금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지는 거다. H양에 이르러선 돌아왔다간 더 미워할 거라고 빠직빠직하고 있고; 솔직히 '...뒤도 안 보고 튈 땐 언제고 이 남자가 -_-+++' 하는 기분이 안 드는 것도 아님... 쿨럭쿨럭.
아무튼 결론은 못 돌아갈 거란 얘기. 그냥 하던 대로 체질에 잘 맞는 인디나 제패하셈. (길어 임마!!)
(그러게 당신은 첨부터, 아니 최소한 2018년에 CF 오지 말았어야 했다... OTL)
하지만 저 상황과 필의 대사는 어찌 됐건 쏘 임프레시브(....)하였으므로, S 나름대로 생각했던 '카가 씨가 그러고 있는 사이 하야토는 뭐하고 있었나' 의 결과가 바로 위쪽.
....악성 민폐성 커플은 세상에 해만 끼친다. 단연코.
(난 왜 이런 인간들에게만 마음을 주는 걸까나;)
2. 왜 하필 부쯔홀츠 씨냐 하면 그이야말로 사포에서 제일 정상적이고 좋은 남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S의 열렬한 사모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알데바란 현상) 꼭 하나 고르라면 진심으로 이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음. 뭐, 오사무 씨 거라서 안 돼? (....그렇죠, 세상의 좋은 남자는 어차피 몽땅 유부남 아니면 호*.....)
3. 현재의 하야토는 인간적으로 뭔가 심하게 잘못됐는데 아무도 뭐가 잘못됐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상태.
4.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좀 더 나중에 진짜 사단;이 생긴다. (Oh Virgn Mary, Mother of God!)
왕자님 제발 이 기회에 멀리멀리 도망가세요오.... 세상은 넓고 인간은 많은데 그 나이에 변변한 연애질 한 번 못해보고 그냥 청춘 확 썩히실랍니까!!!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지 OTL
「여어, 카자미」
「부쯔홀츠 씨」
올해로 분명 22살이나 변함없이 동안이다 못해 요즘은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듯한 '서킷의 젊은 제왕'은 술잔을 양손으로 감싸쥔 채 강건한 체구의 남자를 올려다보며 살풋이 웃었다.
「오사무 형은 어쩌시고?」
「뻗었어」
실은 똑같은 테마로 꼭같은 설교를 네 번째로 읊는 데 진력이 나 내뺀 참이다. 졸지에 골때리는 짐을 떠맡은 하이넬이 조금 안됐지만, 현재 그쪽은 그쪽대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도록 하자.
왠지 하야토가 영 기운이 없다며 걱정하는 아스카를 보다 못한 란돌이 잠시 기분 전환이라도 하라고 호반 위의 말 그대로 그림과도 같은 호화 별장에 초청한 것을 발단으로, 유니온에 잠시 몸 담은 인연으로 신죠와 미키가 얼결에 묻어가고, 휴식의 필요성을 운운하며 핑계도 좋게 오사무와 클레어가 냅다 편승하고, 그 두 사람에게 당연스럽게 덜미 잡혀 버린 부쯔홀츠가 질질 끌려가고, 빠지면 섭한 요요철철 콤비 구데리안과 하이넬도 줄줄이 사탕으로 동참하고 어쩌고 저쩌고 눈덩이 굴리듯 데굴데굴 불어나 어느 순간에 뒤를 돌아보니 CF 톱 클래스 드라이버 모임의 간판이 짜자잔 박혀 있었다. 예상이 뻔히 되는 결과로 호스트는 내 언제 네놈들까지 불렀느냐며 다 쳐죽일 듯이 날뛰었으나 사람은 많을수록 좋지 않느냐는 누구누구 씨 - 누군지는 말 안 해도 뻔하다 - 의 느긋한 한 마디에 푸시식 김이 빠져 뜻을 꺾고 마지못해 불청객들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사흘, 모임은 바야흐로 나이 젊고 혈기방장하며 체력이 남아도는 사내들을 한 자리에 쓸어모으면 아니나다를까 최종적으로 밟게 되는 수순인 마시고 죽자 음주 파티로 접어들었다. 술독에 머리부터 빠진 멍텅구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주정을 부리며 사방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신죠에 이르러선, 야구권에서 7연패(물론 지는 쪽이다)의 위업을 달성하고 홧김에 섹시 스트립 쇼를 벌이다 미키의 장중한 스패너 난타를 맞고 피를 뿜으며 바닥에 침몰했다.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부쯔홀츠는 왜 멀쩡한가 하면, 석유보다 연비가 좋다는 보드카를 물처럼 마셔대는 엄동설한의 나라 러시아 출신의 축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어째선지 하야토도 멀쩡했다.
「음, 그보다, 에 또. 그건?」
「응? 아아, 『이거』 말씀이세요」
하야토는 자신의 어깨에 처덕처덕 휘감겨 있는 금색의 오스트리아산 21년 숙성품을 웃으면서 토닥였다.
애초 술판의 즐거움을 역설하는 구데리안의 애끓는 호소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단박에 VITO를 때린 본 별장의 주인이신 왕자님은, 「재미있을지도…」라며 무심코 중얼댄 (말만) 라이벌의 혼잣말에 이번에도 뚝 꺾여 결국 음주 파티를 허가하고, 마침내는 말끝마다 도련님 들먹여가며 지극 연장자답지 못한 도발을 걸어오는 구데리안의 도전을 정면에서 받아들여 국제음주대회 주니어 부문 챔피언(모두가 별 거지같은; 대회에까지 다 나갔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마음 속으로만)의 이름을 걸고 보기좋게 완승을 거두었으나, 웬걸 취하면 엉겨붙는 속성이었던지 얼마 전부터 하야토에게 꼭 붙어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이다.
다들 꼭지가 돈 탓에 대단한 소동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가 그럭저럭 짐작이 안 가지도 않는 부쯔홀츠는 내심 식은땀을 삐질거렸다.
「무겁지는 않나?」
「괜찮아요. 응석부리는 란돌을 어디 쉽게 구경이나 할 수 있나요. 이 기회에 실컷 봐 둬야지. ……아 맞다」
하야토는 뭔가 재미있는 걸 생각해냈는지, 장난기 가득한 악동 같은 눈으로 부쯔홀츠를 보며 쿡쿡 웃었다.
「지금은 꿈나라로 가 버렸지만 아깐 굉장했어요. 좋아한다느니 사랑한다느니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느니 숨도 안 쉬고 읊어대는 거예요……아무래도 취해서 절 아스카로 착각한 모양인데, 겉으로는 축하해 줬어도 역시 충격이 컸던 걸까나.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좀 미안하네요」
마지막에는 선량하기 짝이 없는 미소마저 첨부다.
「그, 그러냐」
아니, 착각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부쯔홀츠는 혀끝까지 치밀고 나온 문장을 꾸우우울꺽 눌러삼켰다. 어차피 가르쳐준다 한들 하야토의 반응이래봤자 바늘 하나 찔러박을 틈도 없는 「아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부쯔홀츠 씨. 농담도 참」이 고작일 게 뻔할 뻔자이며, 그러다 나중에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저 왕자님께 들키는 날에는 뒷구멍으로 무슨 음습한 보복을 당할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좀 갖고 논 죄로 이날 이때까지 기회만 있으면 박박 긁혀대는 스고 오사무의 참사를 근처에서 목격하고도 인생 제손으로 버릴 만큼 부쯔홀츠는 멍청하지도 자폭 근성이지도 않았다.
남의 연애사에는 괜히 참견 안 하는 게 장땡이다.
「아, 뭐 그렇다 치고, 카자미……괜찮으냐?」
「예? 뭐가요?」
「아니, 저기, 그러니까, 술이」
「?? ……맛있는데요. 좀 밍밍하긴 하지만. 부쯔홀츠 씨도 드시겠어요?」
그거, 알콜 도수 60도에 빛나는 전설의 일본보도 「요나구니(与那国)」입니다만!?
……이 녀석, 왠지 요즘 점점 인간을 벗어나고 있지 않나?
부쯔홀츠의 지극히 정당한 의혹을 아는지 모르는지, 필시 십의 팔구 의혹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의 여부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겠지만, 청년은 태평히도 술을 홀짝이며 말했다.
「어쩐지, 좋네요」
「……그렇군」
시끄럽고, 바보스럽고, 의미없고, 어리석은 소동이었으나 그래도 좌중은 평화로웠고 안온했고, 때문에 모든 것이 좋았다.
「……아아, 하지만」
하야토가 문득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텅 빈 눈으로, 마치 혼잣말처럼.
「카가 씨도 여기 있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부쯔홀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쯔홀츠 씨」
올해로 분명 22살이나 변함없이 동안이다 못해 요즘은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듯한 '서킷의 젊은 제왕'은 술잔을 양손으로 감싸쥔 채 강건한 체구의 남자를 올려다보며 살풋이 웃었다.
「오사무 형은 어쩌시고?」
「뻗었어」
실은 똑같은 테마로 꼭같은 설교를 네 번째로 읊는 데 진력이 나 내뺀 참이다. 졸지에 골때리는 짐을 떠맡은 하이넬이 조금 안됐지만, 현재 그쪽은 그쪽대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도록 하자.
왠지 하야토가 영 기운이 없다며 걱정하는 아스카를 보다 못한 란돌이 잠시 기분 전환이라도 하라고 호반 위의 말 그대로 그림과도 같은 호화 별장에 초청한 것을 발단으로, 유니온에 잠시 몸 담은 인연으로 신죠와 미키가 얼결에 묻어가고, 휴식의 필요성을 운운하며 핑계도 좋게 오사무와 클레어가 냅다 편승하고, 그 두 사람에게 당연스럽게 덜미 잡혀 버린 부쯔홀츠가 질질 끌려가고, 빠지면 섭한 요요철철 콤비 구데리안과 하이넬도 줄줄이 사탕으로 동참하고 어쩌고 저쩌고 눈덩이 굴리듯 데굴데굴 불어나 어느 순간에 뒤를 돌아보니 CF 톱 클래스 드라이버 모임의 간판이 짜자잔 박혀 있었다. 예상이 뻔히 되는 결과로 호스트는 내 언제 네놈들까지 불렀느냐며 다 쳐죽일 듯이 날뛰었으나 사람은 많을수록 좋지 않느냐는 누구누구 씨 - 누군지는 말 안 해도 뻔하다 - 의 느긋한 한 마디에 푸시식 김이 빠져 뜻을 꺾고 마지못해 불청객들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사흘, 모임은 바야흐로 나이 젊고 혈기방장하며 체력이 남아도는 사내들을 한 자리에 쓸어모으면 아니나다를까 최종적으로 밟게 되는 수순인 마시고 죽자 음주 파티로 접어들었다. 술독에 머리부터 빠진 멍텅구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주정을 부리며 사방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신죠에 이르러선, 야구권에서 7연패(물론 지는 쪽이다)의 위업을 달성하고 홧김에 섹시 스트립 쇼를 벌이다 미키의 장중한 스패너 난타를 맞고 피를 뿜으며 바닥에 침몰했다.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부쯔홀츠는 왜 멀쩡한가 하면, 석유보다 연비가 좋다는 보드카를 물처럼 마셔대는 엄동설한의 나라 러시아 출신의 축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어째선지 하야토도 멀쩡했다.
「음, 그보다, 에 또. 그건?」
「응? 아아, 『이거』 말씀이세요」
하야토는 자신의 어깨에 처덕처덕 휘감겨 있는 금색의 오스트리아산 21년 숙성품을 웃으면서 토닥였다.
애초 술판의 즐거움을 역설하는 구데리안의 애끓는 호소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단박에 VITO를 때린 본 별장의 주인이신 왕자님은, 「재미있을지도…」라며 무심코 중얼댄 (말만) 라이벌의 혼잣말에 이번에도 뚝 꺾여 결국 음주 파티를 허가하고, 마침내는 말끝마다 도련님 들먹여가며 지극 연장자답지 못한 도발을 걸어오는 구데리안의 도전을 정면에서 받아들여 국제음주대회 주니어 부문 챔피언(모두가 별 거지같은; 대회에까지 다 나갔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마음 속으로만)의 이름을 걸고 보기좋게 완승을 거두었으나, 웬걸 취하면 엉겨붙는 속성이었던지 얼마 전부터 하야토에게 꼭 붙어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이다.
다들 꼭지가 돈 탓에 대단한 소동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가 그럭저럭 짐작이 안 가지도 않는 부쯔홀츠는 내심 식은땀을 삐질거렸다.
「무겁지는 않나?」
「괜찮아요. 응석부리는 란돌을 어디 쉽게 구경이나 할 수 있나요. 이 기회에 실컷 봐 둬야지. ……아 맞다」
하야토는 뭔가 재미있는 걸 생각해냈는지, 장난기 가득한 악동 같은 눈으로 부쯔홀츠를 보며 쿡쿡 웃었다.
「지금은 꿈나라로 가 버렸지만 아깐 굉장했어요. 좋아한다느니 사랑한다느니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느니 숨도 안 쉬고 읊어대는 거예요……아무래도 취해서 절 아스카로 착각한 모양인데, 겉으로는 축하해 줬어도 역시 충격이 컸던 걸까나.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좀 미안하네요」
마지막에는 선량하기 짝이 없는 미소마저 첨부다.
「그, 그러냐」
아니, 착각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부쯔홀츠는 혀끝까지 치밀고 나온 문장을 꾸우우울꺽 눌러삼켰다. 어차피 가르쳐준다 한들 하야토의 반응이래봤자 바늘 하나 찔러박을 틈도 없는 「아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부쯔홀츠 씨. 농담도 참」이 고작일 게 뻔할 뻔자이며, 그러다 나중에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저 왕자님께 들키는 날에는 뒷구멍으로 무슨 음습한 보복을 당할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좀 갖고 논 죄로 이날 이때까지 기회만 있으면 박박 긁혀대는 스고 오사무의 참사를 근처에서 목격하고도 인생 제손으로 버릴 만큼 부쯔홀츠는 멍청하지도 자폭 근성이지도 않았다.
남의 연애사에는 괜히 참견 안 하는 게 장땡이다.
「아, 뭐 그렇다 치고, 카자미……괜찮으냐?」
「예? 뭐가요?」
「아니, 저기, 그러니까, 술이」
「?? ……맛있는데요. 좀 밍밍하긴 하지만. 부쯔홀츠 씨도 드시겠어요?」
그거, 알콜 도수 60도에 빛나는 전설의 일본보도 「요나구니(与那国)」입니다만!?
……이 녀석, 왠지 요즘 점점 인간을 벗어나고 있지 않나?
부쯔홀츠의 지극히 정당한 의혹을 아는지 모르는지, 필시 십의 팔구 의혹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의 여부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겠지만, 청년은 태평히도 술을 홀짝이며 말했다.
「어쩐지, 좋네요」
「……그렇군」
시끄럽고, 바보스럽고, 의미없고, 어리석은 소동이었으나 그래도 좌중은 평화로웠고 안온했고, 때문에 모든 것이 좋았다.
「……아아, 하지만」
하야토가 문득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텅 빈 눈으로, 마치 혼잣말처럼.
「카가 씨도 여기 있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부쯔홀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단은 후-_-기. (장편[掌編]에 뭔 놈의 후기냐;)
1. S의 젊은 날의 과오야 한둘이 아니지만 또 볼 수 있는데 천천히 하지 뭐얼~하며 데굴데굴 구르다 갈무리를 영영 놓친 수많은 작품들을 생각하면 진짜 나 자신을 엎어놓고 반 죽을 때까지 두들겨패주고 싶다. (으드득) 그 중 하나가 바로 SIN 이후의 아주 바람직한 한국어 단편이었는데, 바람 님 사이트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영 확실치가 않은데다 확인해 보려고 해도 문제의 사이트는 현재 무기한 폐장 중이라 이를 갈며 머리를 벽에 짓찧고 있음. 젠장, 왜 갈무리하지 않은 거냐 나!!! (쿵쾅쿵쾅)
암튼 대충 내용이, 나 블리드 카가 아님 카가 죠타로임(...)을 호기롭게 선언하고 쌈빡히 떠난 것까진 좋았지만 - 좋긴 개뿔; - 차 사고도 거하게 쳐 버려서 병원에 처박히게 된 카가 씨를 문병 온 필이 죽어라고 달달 볶아대는 단편이었음. "가. 돌아가라고. 그렇게 카자미가 보고 싶으면 가면 되잖아." (....) 잘 말했다 필 프리츠! 불끈.
(같은 사이트에 크리스마스날 기껏 약속을 잡아놓고 정작 하야토가 죄송해요 죄송해요 급한 용건이;;; 하며 내빼버리는 통에 이를 갈며 혼자 외출했다 뭔가 괴상한 꼬마 둘에게 붙들려 신나게 휘둘린 후 "집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라는 말을 듣고 비틀대며 돌아와보니 도망갔던 하야토가 문앞에서 짤짤 손 흔들며 반겨주어서, 헤에- 진짜 좋은 일일지도 라며 잠시 감상에 젖는 카가 씨의 크리스마스 단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어디냐 이거!!! ;;;)
(아시는 분 제보 좀 바랍니다...;;)
하여간 거기서는 필의 뽐뿌질(...)에 삘받아 CF에 돌아가기로 결심을 굳히는 데서 끝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작가 분 역시 어지간히 블리드 카가 포기 선언이 마음에 드시지 않았던 모양. 하긴 누군들 맘에 들었을까;), 그래서 슈마하 고글(....)인지는 뭐 둘째치고, 몹시 바람직하긴 했으되 현재 나오토 상의 이론에 뇌세포 구석구석까지 오염된 S로서는 필이 들들들 볶아댄들 아무리 미련이 남은들 나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죽어라 뻗댈 것 같단 말이지. 그 사람, 아주 작심하고 떠난 거니까. 지금 돌아가면 이미 말아먹은 인생 영원히 조지는 건데 스물 여섯 창창한 나이에 이젠 인간도 아닌 녀석한테 코 꿰이기 얼마나 억울하겠느냐고. (....벌써 한참 늦었다고?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함) 무려 <블리드 카가>라는 일면까지 영영 묻고 떠났건만 그걸 180도 방향 홱 트는 날엔 남아일언중천금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지는 거다. H양에 이르러선 돌아왔다간 더 미워할 거라고 빠직빠직하고 있고; 솔직히 '...뒤도 안 보고 튈 땐 언제고 이 남자가 -_-+++' 하는 기분이 안 드는 것도 아님... 쿨럭쿨럭.
아무튼 결론은 못 돌아갈 거란 얘기. 그냥 하던 대로 체질에 잘 맞는 인디나 제패하셈. (길어 임마!!)
(그러게 당신은 첨부터, 아니 최소한 2018년에 CF 오지 말았어야 했다... OTL)
하지만 저 상황과 필의 대사는 어찌 됐건 쏘 임프레시브(....)하였으므로, S 나름대로 생각했던 '카가 씨가 그러고 있는 사이 하야토는 뭐하고 있었나' 의 결과가 바로 위쪽.
....악성 민폐성 커플은 세상에 해만 끼친다. 단연코.
(난 왜 이런 인간들에게만 마음을 주는 걸까나;)
2. 왜 하필 부쯔홀츠 씨냐 하면 그이야말로 사포에서 제일 정상적이고 좋은 남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S의 열렬한 사모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알데바란 현상) 꼭 하나 고르라면 진심으로 이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음. 뭐, 오사무 씨 거라서 안 돼? (....그렇죠, 세상의 좋은 남자는 어차피 몽땅 유부남 아니면 호*.....)
3. 현재의 하야토는 인간적으로 뭔가 심하게 잘못됐는데 아무도 뭐가 잘못됐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상태.
4.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좀 더 나중에 진짜 사단;이 생긴다. (Oh Virgn Mary, Mother of God!)
왕자님 제발 이 기회에 멀리멀리 도망가세요오.... 세상은 넓고 인간은 많은데 그 나이에 변변한 연애질 한 번 못해보고 그냥 청춘 확 썩히실랍니까!!!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지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