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하늘.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6/05/29 12:56

JAM Project(혹은 강철형제. 하가렌 아님)의 저력을 얕본 대머리 배불뚝이 - 악의를 듬뿍 품고 이미 확정 - 들의 탁상공론으로 인해 콘서트 난입은 허공에 떴음. 쳇. (줄의 끝이 안 보이고 정원의 절반 이상이 토요일 사인회 끝나자마자 죽치고 기다렸다는 데 기가 질렸다. 내게는 그 정도의 정열과 체력이 없셈;) 하여간 돈 냄새 좀 맡았는지 8월에 JAM Project 전체가 내한한다니 그때는 반드시 찬스를 노려볼 예정. 대신 토요일 밤을 뜬 눈으로 새가며 지벨 님과 질리도록 사포의 바다에서 허우적허우적 미친듯이 불탄 것으로 본전의 10배 이상은 족히 뽑았으므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_<

토요일 오전 11시 20분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벨 님과 무사히 접선. 홍대에서 립스립스를 먹은 후 노래방으로 달려가 인심 좋은 아저씨 덕분에 세 시간 동안 목이 나가도록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Soul of Rebirth, Pray, POWER of LOVE의 3연타에 죽고 분김에 선곡 노선을 염장 계열로 맞췄다가 지벨 님께 심란한 노래만 불러댄다고 구박 절라 먹었음.
하여간 쉬어버린 목을 추슬러 귀가한 후 Reduced Shakespear Company의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과 몬티 파이슨의 플라잉 서커스와 슬레이어즈 TRY SBS판 1~6화와 세기의 괴작(...) 불꽃의 돗지소년 탄페이를 줄줄이 돌려대기 시작했다. 한참 꺄아꺄아 열광하다 숨 한 번 쉬고 대망의 SBS판 사포 더블원, ZERO, SAGA의 줄연타에 나섬. 아아 무모한 우리들이여.
벌써 수천 번은 더 본 물건이건만 참으로 러블리하기 그지없는 강수진 님과 안지환 님과 이정구 님과 김일 님과 김환진 님과 황윤걸 님과 이인성 님과 김소형 님과 손정아 님과(헥헥헥;) 기타 등등 화려무쌍한 성우진 & 강력하기 짝이 없는 번역에 열병은 끝간 줄을 모르고 기력은 술술술술 빠져나가나니 어느 틈엔가 노고지리 우짖누나 동창이 밝았느냐(;).
7시에 SICAF로 향했지만 뭐 결과는 위와 같고, 사나이답게 깨끗이 포기를 때리고 센트럴 시티로 향해 지벨 님의 귀가 버스 시간까지 각처에서 노닥거리며 숨도 쉬지 않고 사포로 토론과 네타의 파이어를 뿜었음. 어찌 된 게 이놈의 자식들은 파면 팔수록 오묘하고 재미있고 미칠 듯이 즐거우니 뭐 나간 목이야 뒷전. 특히 여인 둘이 몹시 밟아주고파 하는 카가 씨의 한심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사이 (하지만 사랑해♡) 9월 코믹에 사포책을 내기로 결정하셨다는 지벨 님께 축전을 제공키로 약조하고 말았음. 꺄아 무덤 팠다아. (안 내시면 원망할 겁니다앗!!!)

하여간 이제 이글루스도 닫아걸었으니 게으름은 작작 좀 피우고 이틀 동안 대량으로 발생한 토론의 결과나 차례대로 좀 정리해보고자 한다. 잊어먹기 전에. (녹음기를 준비할 걸 그랬지;) 그냥 메모나 해두면 그만이지 뭘 정리까지 하느냐며 이성이 마구 딴죽을 걸고 있으나 아 이성이여, 나는 활자중독증의 만연체 증후군이라오.
우선 컨셉을 잡기 위해서 제목 메모만 살짝.

■ 블리드 카가의 인간관계 : 그 넓이는 태평양, 그 깊이는 여울목
■ 서킷의 마왕, 카자미 하야토
■ 어휘력과 언어중추의 현저한 퇴화, 선문답은 이제 그만
■ 현세대 톱 클래스 드라이버즈
■ 피그말리온 컴플렉스 - 스고 오사무와 카자미 하야토, 그리고 앙리 크레이토르
■ 페이퍼 체이스 - '모범생' 신죠 나오키, 그의 열등감
■ 제로의 영역 : 거머리와 하이에나
■ 그때 이미 이랬다 : 제로의 부작용?
■ 인간으로서 할 짓이 못 되는 일 - 천연 보케의 약혼녀

......제길,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소화하냐.... (묘혈 파기의 명인이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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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벨. 2006/05/29 23:45
이번 서울행 최고의 성과는 퍼펙트월드 읽고 죽은 것과 키사라님 설정노트를 훔쳐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요>ㅅ< 녹음기는 저도 아쉽네요(웃음)
이틀간 정말 즐거웠습니다. 날을 홀랑 샜어도 체력이 남아있을만큼 지치는 줄도 모르고 놀았으니까요!>ㅅ< 다음에 또 놀아요. 우후후.
......그런데 저 거머리와 하이에나 얘기 하실 겁니까?;; 저거 쓰실 때 절대로 체력과 정력을 키보드에 쪽쪽 빨리실 거라는 쪽에 오백원 걸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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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06/04 12:33
퍼펙트 월드가 좀 지나치게 강렬했죠;
괜찮아요. 체력과 정력은 어차피 남아돕...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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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照帝 2006/06/03 00:12
어이쿠. 이사오신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강철형제... 말입니다만...
저는 이틀 내내 따라다니면서 수행통역겸 로드매니저 일까지 하고 마지막날 헤어질 때 두사람하고 끌어안고 부비부비까지 해 봤습...;
(염장이냐 자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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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06/04 12:34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天照帝 님 >_<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 그런데 지금 그건 염장이십니까!!? 결국 못 보고 유턴해서 돌아온 저에 대한 염장이십니까아-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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