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관련물의 1퍼센트도 번역을 못했는데 아닌 밤중에 뜬금없이 전국무쌍이라니 웃긴다고는 나도 생각하니까 가만히 좀 계셔주시오. 마사무네 님에 대한 끓어오르는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돌겠다는데 어쩔 것이야. 불만 있냐.
하여간 S가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해 마지 않는 전국 사이트 亀自慢의 마스터 존이누(ジョン犬) 님의 단편임. 전국무쌍 2가 나오기 전인 2005년 12월 작이므로 실제 게임에서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런 건 신경 끄자. 글이 좋은데. 그림도 잘 그리시는 분이 글까지 잘 쓰시면 난 슬퍼요.
나는 여전히 배째고 등따고 장 꺼내 단체뜀뛰기까지 할 각오이므로, 설마 이런 퀄리티를 퍼갈 사람은 없으리라 믿지만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은 기꺼이 준비해 두겠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삭삭 지워버릴 예정이다.
주의. 마고다테라기보다는 마고+다테.
...and less.
상흔
내게는 단 하나, 그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다테 가의 영지는 이미 눈 닿는 곳 전부가 새하얗게 새하얗게 물들었다.
어느 곳에나 겨울은 평등하게 찾아오지만 서쪽의 추위와는 습도부터가 다른 한기, 꾹 눌러쥐어도 순식간에 가루처럼 손의 틈새로 흩어져 버리는 눈. 사소한 현상 하나까지 모두 틀어쥐고 있는 이 토지의 전하처럼 잡는 보람이 없는 감촉이, 몸은 고사하고 마음까지 서늘케 한다.
걷고 걸어도 색채 하나 없는 경치에, 온갖 종류의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금세 얼어붙어서... 아름답기만 한 햇빛에 비쳐 반짝반짝 빛나며 사라져갔다.
또다시 다른 종류의 숨을 토해낸다. (그리고 또 얼어붙는다)
용병을 생업으로 삼는 자로서는 이상하리만치 바쁜 처지인데다, 토호쿠의 추위는 웃을 일이 못 된다.
이 시기에 굳이 북쪽에 발을 들인다니, 예의 위풍당당한 풍류인이라면 모를까 나로서는 돈 주고라도 피하고 싶다.
단지 그 아이가, 불렀기 때문이다. 나를.
「오랜만에 보는군, 사이카」
뭐니뭐니해도 '전혀 변함이 없는' 그 모습이 미소를 자아냈다.
얼굴을 보자마자 따라오라는 무뚝뚝한 말만 던지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달리 마중나온 사람도 없었다.
사저 내로 안내받아 적당한 방에서 대기한다는 통례를 건너뛰고, 실은 성문을 통과하기도 전에 그 뒤편 언저리에서, 거만한 꼬마가 도도하게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맞이했던 것이다.
변함없는 태도. 자그마한 영주님.
어찌저찌 사저에는 발을 들였지만 특별히 환대받는 일도 없거니와, 어마어마한 숫자의 가신들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걷는 사이에 가신으로 보이는 자들을 먼 발치에서 발견했지만, 이쪽을 알아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어딘가로 황급히 달려갔다.
아하, 이제 알겠다 싶었다. 이 영주는 도도한 태도치고는 실상 매우 개방적이다. 사전에 고지한 '내객'의 도착은 금세 성안에 알려질 것이다.
실내라고 해봤자 바깥보다 그다지 따뜻하지도 않은 썰렁한 낭하를 둘이서 잠자코 걸었다.
몇 발짝 앞을 가는 소년은 살을 에이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얄팍한 기모노 한 장만을 걸치고 있다.
보나마나 직물도 장식도 최상급이겠지만 한두 벌 정돈 껴입어 줄 수 없겠냐고 매달리고 싶어졌다.
살이라고는 붙지 않은 가냘픈 체구까지 더해 보고 있는 내 쪽이 얼어죽을 것 같다. (벌써 죽을 만큼 춥지만)
다만 소년의 곧게 뻗은 등과 절제된 동작에서 추위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또 그것이, 이 아이가 몇천 몇만의 인간을 휘하에 두는 위정자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토록 하였다.
그 아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보라 속에서. 그리고 누구보다도 먼저 나를 발견해냈다. 자그마한 등을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지근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양어깨에 짊어진 중책과, 그에 반하는 무방비함.
가신이라면 침을 튀기며 성토해야만 할 일이겠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이 소년의 뒷모습만 질리도록 보았던 것 같다.
춥다느니 나 좀 쉬게 해달라느니 죽는 소리를 하면 사람 속을 북북 긁는 맞장구를 쳐 주는 영주님의 뒤를 터벅터벅 따라갔다.
개인실로 향하는 거겠지. 내부로 들어가는 도중에, 바깥의 경치마냥 둥글게 백색을 쓴 정원을 살폈다.
단 하나 다른 점은, 드문드문 흩어진 붉은 빛이다.
새하얀 눈 틈새로 설핏 엿보이는 검은 잎과, 물방울처럼 맺힌 붉은 열매가 무척 아름다웠다.
발소리 하나 없이 사뿐히 걷는 영주님에게 시선을 되돌렸다.
짙은 남색의 기모노와 호사바치답게 비스듬히 묶은 비색의 띠가, 무색의 세상에서 몹시도 선명하게 비쳤다. 그리고 무슨 배짱인지 버선 하나 신지 않은 아이의 새하얀 발은, 끄트머리만 정원수에 맺힌 열매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입만 다물면 이 아이는 풍취 있는 아름다움을 보인다고, 다소 상황에 맞지 않는 생각을 떠올리다가 문득, 깨달았다.
싸늘한 낭하를 삐걱삐걱 울리며 걷던 내 발소리가 멎자, 영주님은 미심쩍게 이쪽을 돌아보았다.
뚫어져라 열심히 쳐다보는 것에 더더욱 미심쩍은 빛을 보이며 드디어 말문을 텄다.
「뭐냐...」
「혹시 말야, 좀 컸어?」
허리 근처에나 겨우 오던 머리가 지금은 대략 가슴팍에 닿는 것 같다.
접근해 보니 눈의 착각이 아니었다. 아이는, 요 몇 개월 사이에 나이에 걸맞게 성장했던 모양이다.
「우와 싫다. 이래서 어린애란. 눈만 좀 떼면 쑥쑥 자란다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영주님은 십중팔구 분개한다. 아니나다를까 배에 묵직한 일격이 꽂혔다.
피하지 않았더니 「측은해지지 않나」라고, 무얼 가리키는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이 영주님과 알고 지내기는 그닥 오래지는 않았으나, 여러 가지 의미로 기분 좋은 관계이기는 하다.
예의 풍류인을 중간에 두고 마치 친구처럼 무간하게 어울렸는가 하면, 이해 관계로, 다시 말해 용병으로서 고용된 일도 있었다.
맨 처음 오슈를 찾았을 때도 지금처럼 한겨울이어서, 부하 전부가 생전 겪어본 적도 없는 추위에 힉겁하여 성에만 꼭꼭 틀어박혀 있다가 영주님에게 혼구멍이 나기도 했다.
흔히 한겨울에는 전쟁을 벌이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여기 친구들은 펄펄하기 짝이 없었다. 지인도 생겼다.
토착민들에겐 가을이 끝났다는 정도의 개념밖에 없는 모양이지만, 때로 폭우가 섞이는 눈보라에는 진짜로 수명이 마구 줄었다.
과연, 이런 땅에서 쑥쑥 자라난 토호쿠의 무장은 내버려두어도 굳세고 튼튼해지겠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허약했으면 허약했지 이런 곳에서는 절대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낭하에 면한 내실에서 멈춰섰다. 문턱에서 기다리도록 지시를 받았다.
영주님이 홀로 방에 들어가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뒤적이는 사이, 나는 들고 온 짐부터 내려놓고, 밖에서 말을 걸었다.
「설마 이 시기에 전쟁을 일으키자는 건 아니겠지?」
짚이는 데가 있는지, 심지 하난 무섭게 다부진 영주님은 어둠침침한 방 안쪽에서 씨익 웃어보였다.
살떨리게 무서운 형상에 등골이 서늘해질 찰나, 되돌아온 영주님은 무언가를 내게 내밀었다.
총이었다.
「쏘아 보게」
실제 키와는 하등 상관없이, 마치 이쪽을 깔아보는 듯한 오만함은 여전하다.
다소 도발적인 울림이 섞여 있어, 나 역시 눈을 가늘게 떴다.
총을 받아들었다.
총신이 짧다. 일반적인 화승총의 5분지 3 정도. 그러나 포신은 좀 더 굵고, 의외로 가벼웠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일견 소박하기만 한 외관은 화려함을 즐기는 영주님이 좋아할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를 호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
『조준하기가 영 어려운걸...』
역시 드문드문 붉은 빛이 엿보이는 정원으로 가볍게 총구를 돌렸다.
장총을 쓰는 나로서는 짧은 총신이 영 탐탁치 않다. 보면 볼수록 백색 일색인 경치는 원근조차 애매했다.
접시(接視)로 겨냥할 필요는 없다 판단하고, 보기보다 훨씬 가벼운 총을 오른손으로 들어 표적이 될 만한 물체를 조준했다.
지금 여기서 쏴 보라고 재촉한 이상 정원수 한 그루쯤 날아간다고 혼쭐이 나지는 않으리라.
「양손으로 겨냥하게나」
표적을 지정하는 대신 의외의 주문이 들어왔다.
「...사람, 우습게 보지 말아줄래?」
새하얀 경치가 눈을 찔러왔지만
방아쇠를 당겼다.
이상하게 묵직했다.
마치 그림처럼 정원수에서 눈이 풀썩 떨어졌다.
귓속에서 벌레가 왱왱 울부짖는다.
기분 탓인지, 아니 결코 기분 탓만은 아니다, 주위가 새하얗게 바래보였다.
뒤로 퉁겨나가 낭하에 주저앉은 채로 그 꼬락서니에 넋을 잃었다.
표적 삼은 정원수는 줄기가 반절이나 꺾어져 있었다.
주위의 나무를 뒤덮은 눈도 풍압에 날려가 정원은 제 색을 되찾았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지.
겨냥은 살짝 빗나갔다.
그대로 하늘을 향해 날아갔어야 할 탄환은 표적 너머, 사저를 둘러싼 하얀 벽의 일부분을 날려먹었다.
빗나간 것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겹쳐 허옇게 바랜 머리로 멍청히 바로 옆의 영주님을 올려보았다.
방금 전의 굉음은 듣지도 못했다는 식의 뻔뻔한 면상으로 정원의 참극을 보고 있었다.
「과연 대단하군」
「...어디가!!!」
급작스리 정신을 되찾고 절규했다.
탄압이 무섭게 무거운 것이다, 이 총.
다소 굵은 포신을 고려하지 않은 건 물론 경험과 자부심 때문이었지만, 무게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
더구나 이 영주님이 넘겨주는 물건이 제대로 되어먹은 놈일 리가 없는데.
다시 말해 '이럴 줄' 다 알고 내 손에 쥐어준 것이다.
「빗나갔어, 제길...」
예상 못한 탄압에 밀려 엉덩방아까지 찧은 추태가 분해 욕설을 내뱉었다. 영주님은 눈썹 하나 꿈쩍 않고 태연히도 대꾸했다.
「고로는 어깨가 나갔다」
눈앞이 어찔했다. 이 애 녀석이...
머리를 싸안아쥐고 싶어질 무렵, 멀리서 요란한 소음을 일으켜가며 몇 명인가의 사내가 달려왔다.
죽 훑어보니 모두 알 만한 얼굴들이었다.
설명하기가 귀찮은데, 아 참 변상은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개중 덩치 큰 사내가 새파랗게 질려 내 눈앞에 엎드러졌다.
아우우인지 우으으인지 헛갈리는 탄식을 내지르며 내게 필사적으로 사죄하는 사람은, 날이면 날마다 주군이 끼치는 피해를 혼자 다 뒤집어쓰는 (그런 기억밖에 없다) 코밑수염의 가신이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내 앞에 몸을 던진 이 사람 좋은 남자의 태도를 볼 때, 어떻게 된 사태인지는 벌써 알 만큼 아는 모양이다.
고로... 토고로인가. 나이치고는 몸 하난 끝내주게 튼실한 영주님의 사촌동생이 어깨를 망가뜨린, 그다지 오래 전도 아닐 사건의 자초지총이 광속으로 뇌리를 스쳐갔다.
괜찮아요 괜찮아, 하고 내가 달래기도 전에, 등뒤에서 영주님이 짤막히 한 마디 하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쪽을 지켜보던 남자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수염을 반쯤 강제로 잡아끌고 물러났다.
사시사철 노멘처럼 무표정한 영주님의 최고 심복은 물러가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포획당한 수염은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은 듯 헉 하는 얼굴이 되어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며 내게 감사의 말을 외쳐주었다.
「...그래서 미리부터 죽치고 앉아 날 기다렸구먼...」
보나마나 가신들이 일제히 사용을 반대했을 총을, 누구의 잔소리도 듣지 않고 내게 넘기려고 말야...
냉혹한 영주님은 나를 흘끗 쳐다보았을 뿐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쯔나는 발포에는 성공했네. 헌데 엉뚱하게도 놈의 뒤에 선 자가 피탄했지 뭔가. 그리 칠칠맞지 못해서야 어디 써먹겠나」
해도 해도 너무한 발언이지만, 이 괴물 같은 총의 시범 사격자로 나를 고른 걸 기뻐해야 할 일일까.
그야, 쯔나모토와 비슷한 중량에 적합한 기술까지 갖추지 않고서는 도저히 다룰 수 없는 물건이긴 하다.
다음 번에는 양손으로 잡고 쏘아보라고 주문하는 영주님을, 손으로 제지하여 이해를 표명했다.
다루지 못할 일도 없다고는 여기지만, 이건 필시 나를 위한 물건이 아니다. '평범하게' 쓸 수 없는 총은 단지 위험할 뿐이니까.
「뭡니까 대체... 성을 통째로 날려먹을 셈이야?」
겨냥이 빗나가기란 실로 몇 년만의 일이었다. 진지하게 조준하진 않았다고는 하지만,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침울해졌다.
이 아이와 얽히는 날엔 걸핏하면 이런 식으로 바닥을 긁기 일쑤이다.
도로 일어나기도 귀찮아져서 다리만 편하게 뻗고, 손에 든 얄미운 총을 만지작거렸다.
곧 영주님이 입을 열었다.
「기마대에게 장비시킨다」
눈앞이 다시 한 번 어찔해졌다.
「말 위에서 이런 걸 무슨 수로 쏴!?」
그냥 두어도 조준하기 힘들고 양 발을 힘껏 디딜 수도 없는 마상에서 이 총을 발포하는 날에는, 말머리의 반대쪽으로 기병이 기세좋게 날려가 버릴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암만 유언실행형의 악마에게 들들 볶인다 해도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하다.
「시험 삼아 제작케 한 총이다. 누가 그걸 쓰겠다고 했나. 허나 위력만은 마음에 든다네」
아슬아슬한 한도까지 포신을 깎아낸 까닭에 폭발할 위험도 다소는 있다는 모양이지만... 이어진 말로 핏기가 싸악 가셨다. 더 이상은 떨어질 체온도 없을 것 같다.
기마 운운을 제쳐놓아도 이 총을 쓸 수 있는 자를 모으기란 쉽지 않으리라. 정신적으로도.
차라리 대통(大筒, 대포)을 가져다 놓는 편이 훨씬 효율이 좋겠다.
「...기마대에 장비시킬 작정이라면 사정거리를 늘려서 뭐하냐고... 이 정도 위력은 과유불급이야」
「코쥬로도 같은 말을 하더군」
대장장이를 들볶아 만들긴 했으되, 네놈이 그 꼴이어서야 어쩔 수 없지. 어조로 봐서 별반 다른 의도는 없는 모양이었지만, 입으로는 말을 늘어놓으면서도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들으라는 듯이 한숨을 푹푹 쉬었다.
칭찬하는 거야 까내리는 거야, 어느 쪽인데, 라고 물었더니 슬쩍 고개를 들어 내 쪽을 보았다.
잠시간 묘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글쎄다? 라며 살떨리도록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와아, 엄청난 얼굴이다.
「철포기마... 라 이거지. 당신다워」
이 영주님은, 귀엽게 말하자면 사람을 꺼리는 고양이, 좀 더 경의를 표하자면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는 고고한 용이라 생각한다.
결코 마음을 열지 않겠다는 도도한 오연함의 틈새로 가끔씩 엿보이는 부드러움이 매력으로, 항상 타인을 깔아보는 냉정한 눈동자는 때때로 무척이나 어린애답게 반짝거린다.
사람의 재능을 높이 사는 데 주저치 않고,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공포는 쉽사리 흥미로 전환시킨다.
어찌 보면 인정머리도 없는 성주를 그럼에도 가신이 경애하는 것은, 항간 엿보이는 깊은 신뢰와 비범한 감성에 주체할 수 없는 도취를 느끼기 때문은 아닐지.
그리고 어린애인지 어른인지조차 마구잡이로 변하는 이 노회한 소년은 내가 모르는 데서 착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거기까지 떠올리고, 출처도 애매한 패배감에 잠시 시달려 보았다.
틀림없이 당신은 우러러보아야 할 남자가 되겠지.
당신이 보물처럼 아끼는 사내가 늘 말하듯.
그리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아이는 이미 먼 곳까지 달아나 버린 건 아닐까 하고.
아주, 아주 멀리.
「기마대의 속도에 철포의 위용. 제공(諸公)들도 간담이 서늘할 게다」
소년은 이미 익숙해진, 자신감이 철철 넘쳐흐르는 얼굴로 웃고 있었다. 내게 하는 말인지 혼잣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내버려두면 이대로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힐지 모른다.
본디부터 그런 아이였다.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왈왈컹컹 물고 뜯나 싶으면, 홀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떠돌듯이 무언가에 매몰한다. 한 번 매몰해 버리면 알아서 돌아오기 전엔 그 누구도 아이를 끄집어낼 수 없다.
그리고 지금도 소년은 또다시 어딘지 모를 곳으로 의식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볼일은 없다는 듯 푸대접 받는 건 질색이다.
불현듯 어떤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철포대와 기마대를 재편성할 필요가 있지. 때를 보아서 신규군의 초동 지휘를 부탁하겠네」
내게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영주님은 즉각 물 흐르듯 대답했다.
「그리고 대장장이도?」
야유조로 덧붙이자 영주님은 웃었다. 그러나 시선은 여전히 딴 곳에 둔 채다.
「눈치가 빠르군. 위력은 있을수록 좋겠으나, 이 정도의 경량화는 필수다. 짧은 총신은 그대로 두고 개량했으면 하네. 그리고...」
「있잖아, 영주님」
말을 가로막히고서야 가까스로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한순간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고, 금세 눈썹을 찌푸린다.
무슨 일이냐. 불만이 꽉 낀 목소리가 묘하게 우스웠다. 얼굴 높이까지 들어올린 손을 까닥여 소년을 불렀다.
「큰 소리로 떠들만한 화제가 아니라면, 좀 더 가까이서 얘기해 주지 않을래?」
무슨 뜻인가를 가늠하려는지, 가늘게 좁힌 눈은 그대로 주의 깊게 이쪽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의 허물없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처음 마주했던 그때처럼 팽팽한 공기가 흐른다.
정말로 이 아이다운 거동이다.
사람의 손길을 한사코 거부하는 고양이.
어디까지나 가볍게, 오른쪽 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 이쪽 귀는 거의 안 들려」
영주님이 아주 조금, 눈을 크게 떴다.
「...금시초문이다」
불신보다 오히려 질책에 가까운 어조로 영주님이 말했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소년의 상처 입기 쉬운 부분을 아프게 찌르는 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거짓말은 아니다. 여태까지는 굳이 밝힐 필요도 없었을 뿐이다.
「총잡이니까」
직업병이라는 거야. 웃어보이자 영주님은 턱을 끌어당기고, 앳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에 입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소년이 내 옆까지 온 그 순간에,
「!!」
영주님은 삭 돌아 잽싸게 빠져나갔다.
아이를 끌어안으려고 내가 몸을 벌떡 일으켰기 때문이다.
뻗었던 팔이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네놈 생각이야 뻔하지. 비웃고, 더욱 거리를 두려는 소년의 다리를 반대쪽 팔로 있는 힘껏 나꾸어챘다.
우왓! 어린아이다운 비명을 지르며 영주님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나머지 다리도 재빨리 붙들고 잡아당겼다. 가볍다.
다소 성장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조그마한 아이의 몸은 무섭도록 간단히 끌려왔다.
흐트러진 옷자락 틈새로 언뜻 비치는 두 다리는 끔찍히도 가늘고, 한 손으로 잡고도 남을 뼈밖에 없는 발목은 힘만 주면 간단히 으스러져 버릴 것이다.
커다랗게 벌어진 눈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평소 무엇 하나 두려워할 건 없다는 듯이 도도하게 내리깔리는 눈에서는 설핏 공포가 어른거렸다.
아무리 만사에 주의를 기울여도, 비범하여도, 역시 이 소년은 여즉 자신과 위험 사이의 거리를 제대로 재지 못하는 무방비하고 어리석은 어린애이다.
그걸로, 내 안의 비열한 부분은 얼마간 만족감을 느꼈다.
「총을 만들어줄까, 영주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의 공포가 분노로 모습을 바꾸기 전에 선수를 쳤다.
말뜻을 채 이해 못했을 눈동자에, 곤혹스러운 빛이 되돌아왔다.
「방금 전부터...」
터져나오려는 말을 가로막았다.
「아니, 당신 총 말야」
아이는 단지 아연하게 이쪽을 바라보았다.
소년과 처음으로 만난 곳은 전장이었다.
적이었다. 물론 정확히는 내 고용주와 소년이 적대 관계였다.
정면을 돌파하여 쳐들어온 상대는 말 뒤에 숨으면 보이지도 않을 어린아이로, 이런 게 시대의 흐름인가 하여 어이가 없었지만, 그 아이야말로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 독안룡임을 알았을 때는 놀라면서도 더더욱 기가 막혔다.
지장(知将)이라는 소문과는 걸맞지 않는 만용. 자기 자신조차 장기말처럼 냉철하게 이용해먹는 것은 대체 무엇을 위함인가.
대의와도, 야망과도 상관없이 살아온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도 않았으나, 이 아이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시간은 유난히 빠르다.
그리고 이 아이는 거기에 더욱 더 가속을 붙이려 하고 있다.
허나 아마도
그 엄청난 속도로도
천하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어린 용은 결코 납득하지 않을 테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피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명운을 시험하려 하겠지
그래도 좋아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재는 데 총만큼 좋은 도구도 없어」
당신, 좀 많이 무방비해. 손 근처에 둔 총을 흔들어보였다.
「내게는 필요없다」
지금의 상태를 환기했는지 소년은 독 오른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게 당신에게 필요하니까 내가 여기 있는 거 아냐?」
「어디까지나 전략으로서의 무기가 요구될 뿐이다. 눈앞의 적이야 죽이면 그만이지 무슨 위협을 가하라는 게냐」
「영주님이잖아? 치고 빠질 줄도 알아야지」
선두에 서서 적진으로 돌격만 하는 대장이 세상 어디에 있어, 라고도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것이 소년 나름대로 시험하는 방식임을 지금이라면 이해한다.
자신의 숙명에 대한 목숨을 건 내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 아이는 온 몸에서 피를 뿜으며 발버둥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당신이 제일 먼저 지켜야 할 건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이라고」
영주님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시선을 피하는 눈에 씁쓸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묵직한 아픔이 떠돌다 마침내는 힘없이 내리깔리고 만다.
무언가, 또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건지도 몰랐다.
한참 후에야 소년은 입을 열었다.
「총은 좋아할 수가 없네... 결정적인 때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가냘퍼서, 무언가 사정이 있음을 감잡았지만. 알 바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건 이 아이의 과거가 아니다.
「총을 제대로 못 쓴다면 그건 총 잘못이 아냐. 쓰는 놈이 무능한 거지」
까닥하면 무언가의 기폭제가 될지 모를 말인 줄 알면서도 응수하자, 아니나다를까.
「아야...」
내가 잘 쥐고 있었을 문제의 총은 어느 틈엔가 영주님의 손으로 넘어가 있었다. 가늘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얼굴을 싸쥐고 고개를 수그렸다. 입안에 짭짤한 피맛이 확 퍼져나간다.
아니나다를까, 소년은 움켜쥔 총신으로 내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것도 혼신의 힘으로.
충격이 통증으로 변해 앞다투어 달려든다. 기시감을 느끼고 소년을 눈으로 좆았다.
즉각 내 손이 닿지 않을 거리까지 크게 뛰어 후퇴한 소년은 화염처럼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듯한 눈에는 어마어마한 분노가 소용돌이쳤다. 아무래도 해묵은 상처를 뒤집어놓은 모양이다.
「머리통을 박살내지 않은 걸 감사히 여겨라!」
전장에서 종종 듣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영주님은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정말이지 목소리 하나는 죽여준다.
내 알 바 아닌 곳에서 자존심마저 상처 입은 아이는 분노를 활활 불태우고 있지만, 나로서는 바라던 결과였다.
얻어맞은 왼쪽 뺨을 문지르며 오른뺨도 내밀어주었다.
「영주님으론 어림도 없어. 양 어깨가 몽땅 빠져서 방구석에 처박힐 게 뻔해」
다시 말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숨에 우리 둘 사이의 공간이 더한 노기로 휩싸였다. 공기가 벌겋게 물든 듯한 착각마저 느낀다.
머리 꼭대기까지 성난 영주님은 보기에도 무서울 지경이어서, 뺨이 아니라 진짜로 머리통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침범했다.
...잘 생각해 보니 그러고도 남을 아이였다.
순식간에 냉정해진 머리로 우와 어쩌지 나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눈앞의 악귀가 설풋 몸을 움직인 걸 감지하고 슬그머니 무게 중심을 이동했는데.
무어라고 종알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왠지 고개를 숙여버린 영주님을 살피면서 뭐라 했느냐고 반문했다.
대답을 들을 때까지 무척 오랜 시간을 기다린 듯 느껴지는 건 내 심정 때문이리라.
영주님은 마침내 마음을 굳혔는지, 분노로 시뻘겋게 물든 얼굴을 기세좋게 쳐들었다.
「...정히 그렇다면 써 주겠다고 했다!」
이쪽이 놀랄 차례였다.
「내가 무능하다고! 두고 봐라, 네놈을 상회하는 명수가 되어 주마! 가장 먼저 네놈에게 총구멍을 내줄 테니 각오하고 있어!」
단박에 두르륵 쏘아붙인 영주님은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말을 곱씹어보고, 이어서 유쾌한 감정이 슬근슬근 치밀어올랐다.
얼마나 솔직한 아이인가. 역시 나는 이 아이가 좋다.
「겨냥할 땐 꼭 머리를 겨냥하라구」
여긴 벌써 관통당했거든. 실실 쪼개면서 가슴 언저리를 가리켰더니, 아주 잠시 괴이쩍은 표정을 떠올린 영주님은 또다시 한순간에 격노한 형상이 되었다.
이번엔 진짜로 이성이 뚝 끊어진 듯 나를 노리고 총을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재빨리 정원으로 뛰어내려 무릎을 꿇었다.
총은 방금 전까지 내가 있었던 자리를 강타하고 퉁겨올라, 내 바로 앞에서 풀썩 눈에 파묻혔다.
눈으로 범벅이 된 내 옆을 쿵쾅쿵쾅 발소리도 요란하게 영주님이 스쳐지나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정갈하게 잘 깔린 낭하의 바닥재 한 장이 멋지게 쪼개져 울퉁불퉁한 단면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아아, 보나마나 아까의 수염 기른 가신이 또 울고 불고 하겠지.
「총을 이딴 식으로 쓰는 사람이 어딨어 영주님...」
사용법부터 가르쳐야지 안되겠네- 라고 중얼거리고, 한숨에 탈력했다.
일어나는 대신 그대로 털푸덕 주저앉았다.
나 이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경치에 새하얀 정적이 돌아왔다. 중력에 이끌려 고개를 숙였다. 숨을 크게 토해내고, 나 역시 긴장할대로 긴장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마음껏 웃고 싶었다.
불가해한 아이는 때로 무척이나 단순하고, 외곩수로. 말로 다 못할 박력으로 좌중을 압도하고 있다.
그 자세야말로 아름답다.
그러니까, 서둘러 살려 하지 마.
그 아이가 난세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주길 바란다.
눈에 파묻힌 총을 집어들었다. 색기라곤 없는 총은 싸늘하게 식어 있다.
아이에게 총을 맞추어 주자. 훨씬 화려하고, 자그마한 손에도 꼭 맞는 물건으로.
거리를 가늠하는 법까지 완전히 익히고 나면, 저 아이는 필시 누구도 감당 못할 거물이 되어 버리겠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손으로 그리 한다는 건, 등골이 오싹하리만치 즐거운 일이 아닌가.
정신을 수습해 보니 어지간히 일그러진 웃음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총을 안겨주는 건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무익한 피를 흘리기보다는 그 편이 훨씬 낫다
수라의 길을 가겠다면야 그것도 나쁘진 않아
하지만 몸에 남는 상처는 그 오른눈만큼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상처는 마음에만 남기면 돼
좀 비딱하긴 하지만
약간 머리가 이상한 당신을 좋아하거든
「이런 식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도, 나답다고 해야 할까나」
끝났... (털푸덕)
만화로 그리려고 콘티를 먼저 짜다가 무시무시한 분량에 질려서 글로 썼어요.
하지만 허걱 실수다 이쪽이 더 어려워!
이젠 몰라요, 관리인은 마고가 2에서 안 나오거든 이렇게 된 걸로 치부해 버릴랍니다.
이러다 평~범하게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 란 얼굴로 나와버리면 관리인은 순식간에 슬픈 삐에로.
에라 꿈이면 어떠냐... 바보인걸...
하여간 역사를 고려하여, 다테의 철포 부대라 하면 사이카라는 것으로... 그 점 잘 부탁해요 마고이치 취직.
하지만 계약사원. 스즈키 군, 여기 홍차!
덤으로, 총을 싫어하는 건 아빠의 사건 때문입니다. 그러냐. 포에머냐. 너 바보냐.
...랄까 초기 설정대로 마고다테는 '미묘한 관계'임.
미묘하다...
(註 1) 예의 풍류인 : 당연히 보나마나 마에다 케이지(前田慶次).
(註 2) 토고로(藤五郎) : 마사무네 님의 숙부 겸 종제(한 살 아래)이자 - 당최 어떻게 되어먹은 족보냐; - 다테 삼걸 중의 하나인 '무(武)'의 다테 토고로 시게자네(伊達藤五郎成実).
(註 3) 영주님의 최고 심복, 코쥬로(小十郎) : 물론 다테 삼걸 중 하나이자 다테 마사무네의 오른눈으로 일컬어지는 '지(智)'의 가타쿠라 코쥬로 카게쯔나(片倉小十郎影綱).
(註 4) 쯔나(綱), 쯔나모토(綱元) : 역시 다테 삼걸 중의 하나인 '정(政)'의 오니와 사에몬 쯔나모토(鬼庭佐衛門綱元). 이 남자, 마사무네 님보다 열 여덟 살이나 연상이면서 마사무네 님보다 4년이나 더 살았다는 강자임. 카게쯔나와 누나는 같지만 형제는 아님. (응? ;;)
(註 5) 사이카 당(雑賀衆) : 키이노쿠니(紀伊国) 북서부의 사이카 장원(雑賀荘)을 중심으로 하는 일대(현재의 와카야마和歌山 시)에 거주하던 토호와 사무라이 등의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16세기에 수천 정의 철포를 도입하여 뛰어난 전투력을 자랑하는 용병 부대로서 그 명성을 떨쳤음. '사이가'라고도 읽는다. 1585년 이에야스와 화해한 히데요시의 총공격으로 사이카 당은 소멸, 일부는 귀농(帰農)하고 또 일부는 각지로 흩어져 철포 기술을 높이 산 다이묘에게 복속한다. 세키가하라와 오사카 성 공방전 등에서 이미 명성을 천하에 떨친 다테 가의 철포부대도 사이카 당의 일원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
(註 6) 스즈키 군(鈴木くん) : 사이카 마고이치의 본명은 스즈키 마고이치(鈴木孫一)라는 설도 있음.
(註 7) 아빠의 사건 : 마사무네 님이 가업을 이은 바로 다음 해인 1585년, 그 부친인 테루무네(輝宗)가 하타케야마 요시쯔구(畠山義継)에게 납치당한 사건. 당시 사냥을 나가 있던 마사무네는 급거 귀가, 군세를 동원하여 추격한 끝에 요시쯔구를 비롯한 범인은 물론 아버지 테루무네까지 모두 사살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발포를 명한 사람은 시게자네라는 설도 있고, 요시쯔구의 계획적 범행이란 설과 실은 집안 다툼을 우려한 마사무네가 뒤에서 조종했다는 설까지 분분하여 진위는 명확치 않음. 어쨌거나 역사학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은 요시쯔구의 계획적 범행 쪽. 사실상 워낙 파더콤 기질이 투철한 사람이라 그쪽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겨진다.
히, 힘들었... (털푸덕) 하지만 재미있었으니까 오케이다! 사랑합니다 마사무네 니이이이이임
능력 부족으로 폭삭 늙은 노인네 말투를 제대로 못 살린 게 참으로 유감임.
실은 BASARA 쪽에도 꽤 땡기는 물건이 많은데... 많지만... 政宗殿에 대응할 만한 한국어를 누가 좀 가르쳐주세요 OTL
(근데 너 정말 어디로 가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