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오서견문 출처 주유전 해설, Part 5 (Written by 손포코)

삼국남자킬러연의 | 2010/10/05 18:25

뭔가 새로 미친 짓을 시작하려면 그간 벌여놓고 수습 안 하고 나 몰라라 내팽개친 일부터 끝내야겠다는 A형스러운 의무감이 발동하였다. 고로 꼬박 3년간(.....) 내팽개쳐둔 주유전 해설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제다이의 귀환 아닌 주공근의 귀환. 아 뭐 남편님 잃은 청승과부(오타 아님) 주공근이 시커먼 옷 뒤비쓰고 청승맞게 복상한 기간이라 생각해 주십셔.
....돌이켜 보건대 미친 놈한테 팔자 저당잡혀 보답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그래도 지가 좋다고 뒤치닥꺼리만 하다 지 인생 말아쳐먹는 놈이라니 내 취향도 참 거기서 거기요 수맥 따라 지맥 따라 쌍쌍이 끼리끼리 노는구먼요. 어딘가의 주접 떠는 양이지사가 눈앞을 어른거리더라고는 절대로 말 못합니다. 아니 근데 모토네타인 카츠라 코고로부터가 이미....(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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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e 2010/10/20 01:09
오랜만에 뵙습니다! 인터넷 하기가 여의치 않은 환경에 있어서 보배로운 포스팅을 이제야 접하네요ㅠㅠ 드디어 키사라님의 주유전 나머지 부분을 볼 수 있다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손책 사후 주유가 병력을 모두 데려와 그대로 머물렀다는 부분을 볼 때마다 참으로 기분이 묘해져요. 부상 소식을 전할 방도래봤자 파발마 정도가 고작이었고 시간차도 심했을 저 시대니까, 주유는 이미 자신이 도착했을 무렵 손책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구심점을 잃은 오가 불안정한 상황에 있을 것을 예상했었구나 싶어서, 어떤 기분으로 말을 달렸을지 상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리고 아직 제 역할을 못하는 손권을 지키듯 보좌하는 모습도요. 손책이 생전에 아들이 아닌 동생 손권에게 후계를 물려줄 거라는 의도를 공공연하게 비쳤던 것을 생각하면(손소 다 자라기도 전에 자신이 그렇게 훌쩍 뜰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거냐, 이 인간아..ㅠㅠ) 말씀하신 대로 아이 지키듯 곁에 있는 주유의 모습이 뭔가 눈시울이 시큰하달까, 이 징한 넘들 하고 혀를 차게 된달까... 후대의 부녀자마저 실제 역사를 따라잡을 수 없게 만드는 이 녀석들을 어찌하면 좋습니까ㅠ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의 적벽으로 드디어 도달했네요! 사실 저도 우아하고 스마트한 미주랑보다는 호전적이고 집념 강하고, 뼛속까지 군인(그리고 본질은 삽질러)인 주유를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캐릭터로 나오는 작품은 그리 많이는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창천항로의 캐릭터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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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11/19 16:23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제야 답글을 답니다. 어서 오세요 esme님!

호전적이고 집념 강하고, 뼛속까지 개마초인 주제에 삽질러 청승과부(오타 아님)인 주유의 매력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훗훗훗. 이 남정네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알아서 제 팔자 꼼꼼히 잘 말아 후르륵 먹어치우고 있는 삘이 참으로 답답해 죽겠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소패왕에게 걸린 게 그의 불운이고 제 지인 말씀마따나 장강 건너편에 태어난 순간 그의 팔자는 점지되어 있었는걸요.

....원래 말입니다요, 남자가 남자에게 정념을 품으면 여자의 정념 따위는 쨉도 안된답니다. 사내란 것들은 모두 유전자 레벨로 게이의 소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닙(빠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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