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공지사항이 필요하지 않나 고민스러워지는 요즘, 쌓여만 가는 포스팅거리를 하나씩 차근차근 소화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뭐부터 쓸지 고민만 쳐하다 3월달은 한 줄도 더 못 쓰고 끝나겠다 어이! 덤으로 포스팅은 길게 길게 늘여써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놈의 강박관념 좀 어떻게 해 봐....!!!
그런 의미에서, 뿜김 하나.
화봉요원 304화, 조조 VS 손책 발발.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이 대체 무슨 쳐웃기는 뿜짓인 게요 진모!!!
너 게이는 나 게이인가효. 오 신이시여 이따구 병맛 동인질은 나같이 취향 특이한 인간이 구석탱이에 숨어 키들거리면서 몰래몰래 해먹어야 하는 법이건만 동인의 소임을 빼앗아가다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능. 근데 나름 예언이 돼 버렸네요? 어? ;;;
들립니다.... 들립니다.... 걸핏하면 백부! 이 미친 놈아!! ㅠㅠㅠㅠ 를 목터져라 부르짖던 주유의 위장에 실시간으로 구멍이 뽕뽕뽕뽕 뚫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뚫려라 뚫려 위가 걸레가 되어라 어차피 주유는 성명판정에서부터 단명상/과부상/위통과 위궤양 팔자라 하였 아아 어머니 지난 여름에 계곡에 떨군 내 제정신은 어찌 되었나요 닥치고 병원부터 보내야 할 그 아이는
어디 이웃집 얌전한 둘째 아들내미처럼 해사하니 얄쌍하게 생겨쳐먹은 주제에 실체는 지대로 나사 줄줄이 빠진 사이코 천재고 사고회로가 아예 인간의 영역에 존재하지 않으며 무력은 99레벨이고 주유 말은 곧 죽어도 안 들어쳐먹고 수경팔기씩이나 되는 주유와 무려 군략 면에서 맞먹으면서 또 말빨은 대략 몇 수쯤 위인지라 상식적인 수준에서 잔소리잔소리 퍼붓는 주유를 교묘히 혼란시켜 데꿀멍하고 닥치게 하는 화봉요원 소패왕은 이미 죽어라고 내 취향의 정중앙 스트라이크고 화봉요원 미주랑은 인생이 조낸 피곤할 게 아주 빤히 보이는 꼬라지가 여러모로 안습이거늘 여기까지 배째고 저질러 버리면...... 버리며어어어언................ 너무 좋잖아요.
진모가 조조 님을 사랑한다 하였으되 조조 님을 개고생시키고 여포를 좋아한다 하였으되 여포를 처참하게 잡았으니 역시 마음에 드는 인물이라 하였던 주유도 신나게 굴려먹어 줄 듯하여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대체 뭘까염 (닥쳐랏)
아니 근데 주유는 캐고생하고 위에 구멍 뚫리기는 일상다반사요 위도 아래도 속만 딜딜 썩여야 제맛이라니까! 떠받들리고 사랑받는 주유 따위 나의 주도독이 아니라능 인정할 수 없다능!
참고로 최신 연재분에서는 관우 옵하가 백마 아닌 적토 타고 두둥 등장하시어 마치 왕자님처럼 조조 님을 구원하셨다 합니다.
진모 이 시키가 진짜로 일기당천을 봤나 약 주워먹었니 정신차려 (개쳐웃는다)
뿜김 둘.
구역질나는 설정과 구역질나는 작화와 구역질나는 전개와 더더욱 구역질나는 애니화로 모든 삼국지 팬들의 공적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달리는 희대의 망작이라면 볼 거 없이 파이널 앤서 강철 삼국지지만, 오로지 쳐웃기만을 위해 존재하는 일기당천에서조차 '1800년 전의 주유는 손책을 지키지 못했다' 라는 무시무시한 구절 한 줄은 건질 만했듯 진흙 속에도 꽃 한 송이는 피는 법이더라. 글쎄요 드라마 CD에서 미주랑이,
미주랑: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해 줄 꼬야? ㅠㅠㅠ
소패왕: 알았다 알았어. 니 말 들을게 오케이오케이.
미주랑: 대답에 성의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술 쳐마시고 이러고 꼬장을 부린댑니다(..........)
더더욱 문제는,
강삼 미주랑은 하필이면 믹신이라는 것이다. 믹신. 믹신. 미이이이이이이이이익시이이이이이이인.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
오늘부터 미주랑의 이미지 성우는 무조건 믹신입니다. 이의는 받지 않습니다. 있다 해도 무시깔 겁니다.
(소패왕은 누구로 할까 룰루루)
뿜김 셋.
새삼 단금 붐인 김에 도대체 어디서 누가 뭘 잘못 주워먹고 세 번이나(...) 애니화가 됐는지 그 불합리함은 아자토스보다 인간의 상식을 까마득히 초월했다 평해 부족함이 없을 일기당천을 곁눈질하던 중, 개나 소나 다 여자인 거 기왕 미주랑이겠다 쭉쭉빵빵 섹시하고 이쁜 여캐로 만들어 에로 백합을 찍었어도 하등 이상할 일이 없거늘 어찌하여 주유는 남자가 되어야만 했는지 그간 몹시 의문이었으나 갑자기 히라메키가 열렸다.
즉, 이랬던 것이다.
오 : 유책 (노말)
촉 : 관유 (백합)
위 : 돈조 (호모)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
왓 더..... 이 쓰벌하게 쌈박한 작가 색히가.....!!!
말 나온 김에 말이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주공근이 남자와 자려면 천동설→지동설급의 정신적 대형지각변동을 세 번은 거쳐야 하며 그나마도 박는 것 이외엔 머리가 받아들이질 못하고 그런 주제에 띠질 짝댓질 연애질은 강동 제일로 예쁜 마누라 팽개치고 제 의형과 풀코스로 뛰는 내추럴 본 호모(주의: 게이가 아닙니다) 캐마초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이 일부 여성 동지들 오해하지 말아요. 사내자식 얼굴 암만 예뻐봤자 어차피 거시기와 프라이드를 빼면 남는 게 없고(...) 주변의 집적거림에 분노만 백만 게이지로 쌓여 결국엔 쩌는 마초가 될 뿐이라니까! 즈라를 봐!! (뭐 임마!?)
숨기는 거 없이 노골적으로 바이섹슈얼인 소패왕(남녀노소 안 가리고 미인이면 장땡)과 일직선 스트레이트 꼴마초(남자와 동침이라니 도시 그게 뭐냐능 먹는 거냐능?)인 미주랑의 엇박자는 조낸 뿜기고도 모에로우리라 생각하는데 나만 그런가효.
세상도 더럽고 일복도 터졌으니 홧김에 + 오랜만에 글인지 뭔지를 갈겨써봤다. 문체는 지벨 님께 빚지고 있습니다. 데헷 감사.
...and less.
이곳은 '상관과 부하가 동침하면 결속력이 높아진다'는 왜놈들의 가르침(……)을 조낸 충실히도 따르고 있는 좋은 나라 오나라입니다. 실은 주군인 소패왕 손책이 더럽게 절조가 없을 뿐이며 섹스를 뭐 물 한 잔 마시는 수준의 가벼운 식전 운동쯤으로 오해하고 있다고도 하지만 따지긴 뭘 따져요. 그냥 넘어가.
자 손책이 있으면 당연히 우리의 미주랑 주유가 있는 법입니다. 손책 하면 주유, 주유 하면 손책. 촉빠 위까 오개무시(……)인 나관중 옵하마저도 열나게 단금 드립을 쳐준 눈에서 땀나게 뜨거운 사이가 아니던가요. 이제까지 애를 만들어도 대략 열둘쯤은 만들 만큼 줄창 잤으리라 여기는 건 매우 지당하고 타당한 추론이지 않겠어요?
하지만 아니었답니다.
섹스를 무슨 친목을 도모하는 스포츠의 일환으로 착각하고 있는 소패왕께서 위로는 태사자부터 아래로는 아몽에 이르기까지 한 바퀴 빙 돌며 깡그리 냠냠짭짭 거둬드시는 동안 친우 겸 심복 겸 의제 겸 동서 겸 동지 겸 소꿉친구 겸 전속 마누라 겸 밥(……)인 주유와는 아무 일도,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랬어요. 아니 이 무슨 GN 입자를 들이킨 코끼리가 김밥의 옆구리를 찌르며 브레이크 댄스를 출 일이란 말인가요. 인생과 신명과 재능을 모두 들어갖다바치고도 부족해 이미 열다섯 살 때 동정까지 고이고이 상납했었거늘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요?
엄마친구네 아들인 줄만 알았더니 실은 밤일이 부실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었어요.
까놓고 말해 주유에게 그 일, 아 그 일은 밤에 잘 자다가도 이불 속에서 천장 향해 하이킥하여 애먼 아내를 소스라치게 하는 지독한 트라우마였기 때문이에요. 글쎄 피가 났다고요. 주먹으로 호랑이도 때려잡고 손가락 퉁겨서 사람도 날려먹는 친우가 파랗게 질려서 무우려 10분이나 침묵을 지켰단 말입니다. 지한테 불리한 일은 돌아서서 2초만에 자의적으로 까먹는 소패왕과는 달리 미주랑은 섬세하기가 한 떨기 가련한 안개꽃과도 같았어요. 트라우마가 안되고 뭔 수로 배깁니까.
정작 당시의 손책은 이미 동정도 처녀도 뗀지 하 옛날이었지만 걍 넘어가주자고요. 주유의 별로 남아 있을 성 싶지도 않은 정신건강을 일단은 보전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저 남자가 위에 구멍 뚫려 나가떨어지면 누가 손오 조폭들의 뒤치닥꺼리를……어험어험. 누가 손오의 미래를 이끌겠어요?
더구나 사실을 말하자면 원숭……아니 원술 밑에서 좀 그렇고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본인은 지나가다 돌멩이에 슬쩍 걸린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고 있어도 안면에 스테인리스 스틸과 듀랄루민과 세라믹을 백겹으로 쳐바른 여범마저도 얼굴을 구기고 훌랄라 울랄라 지 꼴리는 대로 사시는 손하도 시선을 외면하는 손오 최대의 흑역사였어요.
즉 주유의 뇌리에서는,
의형과의 자체검열 = 원술과 똑같은 짓 = 무엄한 짓 = 인간으로서 하면 끝장나는 짓
이런 공식이 성립하다 못해 바닥에 콱콱콱 박혀 있었던 거예요. 원 세상에 서다가도 쪼그라들겠습니다.
미주랑이 '소패왕 한정 불능'이라는 참으로 불명예스런 타이틀을 질기게 고수하는 가운데.
밤새 내내 술을 푸며 노가리 까고 뭐 가능하면 그 이상의 일도 좀 하려 친우 겸 심복 겸 의제 겸 동서 겸 동지 겸 소꿉친구 겸 전속 마누라 겸 밥(……)을 불러들였던 소패왕은 결국 오늘도 남자 구실은 글러먹은 의제의 하반신을 짜식은 눈으로 째려보다 가시방석에 앉은 폼으로 무릎 꿇고 정좌하여 식은땀 콸콸 흘리는 미주랑에게 털 숭숭 난 엉덩이에 귀한 아들내미를 쑤셔박는 취미는 없고 시커먼 사내놈들 위에서 허리운동 따위 귀찮아서 싫지만 (애초에 남자놈이랑 자지를 말란 말이다!! by 미주랑 앤드 아니 그럼 박히는 건 괜찮단 말입니까!! by 정보) 너라면 내 친히 분발 한 번 해볼 수는 있다는 그 누구에게도 베푼 적 없는 성은의 취지를 그 사람 기준에서는 참으로 상냥하게 전달했지요. 아니 이 무슨 삼년 묵은 돌부처도 돌아앉고야 말 (의불) 어마어마한 은전이란 말입니까? 하물며 소패왕은 40대 이상의 옷상에게만 식지가 동하고 의욕이 충천하는 골수 오지콤이라고요!
그래도 문제가 있었어요.
주유는 꼴마초였거든요.
솔까말 남자 얼굴 암만 예뻐봤자 주변의 집적거림과 수작과 놀림에 분노만 백만 게이지로 쌓여 결국엔 쩌는 캐마초가 될 뿐이지 말입니다. 미주랑의 경우 처음 1년간을 입만 열었다손 치면 아니 웬 미소녀가 우리 집엘 다 찾아왔나 했네 니가 여자가 아닌 게 지인짜 유감이다 내 마누라 내 며느리로 딱일 텐데 쉴새없이 놀려댄 소패왕과 견파파 탓이 절반 이상이지만 책임 소재를 따질 겨를이 없으니 일단 보류합니다. 하여간 본디 꼴마초란 잠은 반드시 여자와 자되 짝댓질은 남자와 하면서 우리의 관계는 순수한 우정일 뿐이라 우겨대는 괘씸한 샛기이자 남자와 잔다는 상상만으로도 본디는 회로가 즉각 쇼트하는 단순한 생물을 가리켜 일컫는 말이거늘, 꼴마초 중에서도 1급 상등 꼴마초로 분류되는 주유가 박는 법까진 어찌저찌 학습했어도 박히는 법 따윌 도시 무슨 수로 알겠어요? 그 이전에 머리가 받아들이기는 하겠어요? 꼴마초는 거시기랑 제 자존심이랑 우위에 목숨을 건 종자들이고 주유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무한 루프인 거예요.
무엄한 짓이라 죽으면 죽었지 못하겠다 → 주군께서 친히 노력을 해주시겠단다 → 근데 박히는 건 싫어염 차라리 목을 매라시면 매겠삼 → 내가 위여야 해 → 근데 무엄한 짓이라 (이하 생략)
꼬박 두 시간을 이 쳐웃기는 지옥의 순환 서클을 쳐달리며 한없이 깊은 고뇌의 늪을 허우적대는 미주랑을 팔짱 끼고 노려보는 소패왕의 시선은 점점 썰렁하게 식어갔어요. 급기야는 영하 273도까지 추락하였지요. 원자가 활동을 정지하고 황금성의도 얼어붙는 온도예요. 두 식경 하고도 반 시진을 지났을 무렵 소패왕은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제의 정수리에 그림 같은 찍어차기를 작렬시켰어요. 그리고는 죽어 엎어진 친우에게 아놔 이 샛갸 이 고생을 하면서 너랑 자느니 차라리 쓰리썸을 하고 말겠다로 시작하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허리케인 및 토네이도를 다채롭고 화려한 말발로 가차없이 쏟아부은 후 집구석 다 부숴먹을 기세로 요란뻑적하게 퇴장했답니다.
그날 밤 경애하는 주군의 예고없는 방문(이라 쓰고 '폭력을 동반한 불법가택침입'이라 읽습니다)을 받은 태사모 씨가 심기 몹시 불편하신 소패왕에게 뼛골 마지막 한 방울까지 쪽쪽 빨렸다는 뒷이야기가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비화고, 무려 두 식경 하고도 반 시진이라니 수틀리면 3초 내로 발부터 나가는 소패왕치고는 진짜 오래 참아준 셈입니다.
이것도 사랑일까요? 물 론 이 지 요 (;´Д`)
……그나저나 애시당초 몸으로의 대-_-;화를 시도하지만 않았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깊게 생각하진 맙시다.
후일담?
"그래, 주공근은 지금 뻐드러져서 시체놀이 중이란 말이니?"
둘 다 타고나길 쌈닭으로 타고나 이거 뭐 혼인을 했는지 스파링 상대를 찾은 건지 분간이 안 가는 전투일색의 부부 생활이거니와 오늘따라 심사가 뒤틀린 남편이 웬일로 전혀 싸움을 받아주지 않아 홧김 겸사겸사 예쁘고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동생으로 충전도 좀 하고자 동생 부부의 자택으로 쳐들어온 정연(대교)은, 영채(소교)에게서 일의 전말을 전해듣고 고운 얼굴을 찌푸렸다.
"낫살이나 주워먹은 남자가, 애도 아니고 그깟 '너랑 이제 안 놀아' 공격 좀 당했다고 의욕 상실하고 삽질을 해? 이거 뭐 바보도 아니고……."
"언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정성들여 달인 차를 조심스럽게 따르는 손을 결코 멈추지 않은 채 영채는 잔잔히 웃었다.
"그 분에게 백부 님은 세상 전부와도 같은 걸요."
그리고,
세상 전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코 맺어지지 못하지요.
……가엾게도.